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50
제250화
250화
온통 시체들로 가득했다.
역한 피비린내가 가득했다.
“아깝다.”
미노는 먹으려는 것도 아닌데 뮤턴트를 죽이기만 한 것을 아까워했다.
먹을 만큼만 잡으면 되는데 먹지도 않을 거면서 죽이는 것은 지능이 다소 낮은 미노라도 이상한 일이었다.
물론 겁도 없이 덤비는 것을 가만 놔둘 수만은 없었다.
그렇게 미노와 아룬 그리고 창수는 수백 마리도 넘을 키메라 뮤턴트들을 전부 죽였다.
위이이잉!
하늘 위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리자 다들 고개를 들어 올렸다.
맑고 깨끗한 하늘 위에는 드론 한 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시작된 모양입니다.”
“그래. 그런 모양이네.”
“제법 놀란 모양입니다.”
“뭐 이 정도면 놀랄 만도 하지.”
창수는 아룬의 창으로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아 꿈틀거리고 있는 키메라의 머리에 찔러 넣었다.
손바닥으로 파르르 떨리는 느낌이 전해지고 있었다.
창수도 자신들이 이렇게 잘 싸울 수 있을지 몰랐다.
“아니. 이놈들이 너무 약한 거였나?”
“그건 아닐 겁니다.”
창수의 말에 아룬은 바닥을 흥건하게 만들어 버린 키메라의 피 웅덩이에 자신의 발을 담갔다.
피는 진한 붉은색에서 다소 옅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미세 금속 성분들을 다 흡수해 버리면 투명한 색으로 변할 것이었다.
“그거 의외로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것 같네.”
“중금속 흡수 말입니까?”
“그래.”
“뭐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뭘 잘못 흡수한 건지.”
본래 검은색의 표면을 가지고 있던 3형 뮤턴트인 아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붉은색의 표면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미세 금속 성분을 흡수한 것인지 일반적인 3형 뮤턴트보다 단단하고 빨라졌다.
탕탕!
“음! 이제 기관포로는 격파 못 하겠는데.”
“격파하려고 하셨습니까?”
아룬은 자신의 표면을 손가락으로 두들기는 창수에게 가슴 아프다는 듯이 투덜거렸다.
“니가 이성을 잃어버리면 어쩌겠냐.”
“걱정 마십시오.”
아룬이 이성을 잃고 폭주하기라도 한다면 일반 3형 뮤턴트가 날뛰는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문제가 될 터였다.
일반 3형 뮤턴트에서 특수 뮤턴트로 진화 아닌 진화를 해 버린 듯한 아룬이었다.
“야! 미노! 그만 먹어!”
“커억! 이거 아깝다!”
창수는 꾸역꾸역 키메라 뮤턴트들을 먹으려는 미노에게 그만 먹으라며 등짝을 때렸다.
짝!
“악! 아프다! 미노 때리지 마라!”
“덩치는 산만 한 것이 엄살은!”
“엄살이 뭐냐? 맛있냐? 창수?”
미노는 창수에게 맞은 등짝이 아픈지 손을 등짝으로 가져다 대었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너 살 좀 빼야겠다.”
“살을 왜 빼냐? 힘들게 먹어서 만든 내 살이다!”
미노는 자신의 살이 자랑스러운 듯이 손바닥으로 자신의 배를 두들겼다.
안 그래도 덩치가 큰데 키메라들을 마음껏 먹다 보니 더욱더 커져 있었다.
이러다가는 풍선처럼 터져 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미노의 몸을 만져 보면 지방이 아니라 근육으로 꽉 들어차 있었다.
그렇게 처음보다 훨씬 힘도 세져 있는 미노였다.
‘이놈들 점점 강해지는 것 같은데.’
전투보다는 보급에 힘쓰고 있는 넬시아와 달리 아룬과 미노는 더욱더 괴물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룬과 미노는 자신들보다 창수가 더 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투에 나서지 않는다는 창수였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뮤턴트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약해 빠진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무자비한 학살자이자 도살자였다.
지금 주변에 널려 있는 키메라 뮤턴트의 3분의 1가량은 창수의 손에 도륙된 것들이었다.
힘은 미노와 비교해서 전혀 약하지 않았고 스피드도 아룬과 비교해도 느리지 않았다.
더욱이 아룬이나 미노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경험이 풍부한 창수였다.
가장 최악의 괴물을 뽑으라면 아룬이나 미노가 아닌 창수일 터였다.
그렇게 자신들이 할 임무를 120% 완료한 채로 왠지 모르게 당황해하고 있는 듯한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자신들이 할 일은 다 했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창수의 생각을 알았는지 드론은 이내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자! 그럼 이동해 보자.”
“그러죠. 뒤통수 맞기 전에.”
“응? 어디 가냐? 이거 다 버리고 가냐?”
“미노 그냥 가자.”
창수는 아쉬움이 가득한 미노를 잡아끌어서는 어디론가로 향했다.
* * *
드론에 달려 있는 카메라로 창수와 아룬 그리고 미노를 지켜본 특임단 대원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완전히 괴물이지 않습니까. 저것들.”
“말조심해. 한 명은 최창수 특무원사님이시다.”
대원 중에 한 명이 자신들의 선배이기도 한 창수임을 상기시켰다.
“죄송합니다. 이 상사님.”
자신의 상관에게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상관도 괴물이라고 여기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늘, 늦어도 내일까지는 임무를 완수해야만 해. 모레부터 비가 올 것이니 이곳에 폭격이 있을 거다.”
“폭격보다 그냥 뮤턴트 대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요.”
뮤턴트 대원들이란 자신들이 보고 있는 창수를 말하는 것이었다.
정부나 군에서 창수의 뮤턴트 부대의 전력을 너무 낮게 평가한 것 같았다.
“이제 와서 다시 작전을 수정하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뮤턴트 부대의 숫자가 너무 적어. 대구 전체를 다 수색하기에는 너무 오래 걸려. 그리고 최 원사님께서 이 정도로 괴물 놈들을 정리해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런데 최 원사님께서 저 두 괴물 놈들을 완전히 통제하고 계신 거 맞겠죠? 일반 괴물이 아닌 것 같은데.”
엄청난 숫자의 뮤턴트 시체들을 처리한 것이 아룬과 미노라고 생각하는 특전사 대원들이었다.
“최 원사님을 믿어.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분이니까. 그 괴물들이 사고를 쳐도 대처 방안을 가지고 계실 거다.”
“하긴 그렇겠지요.”
뮤턴트로 변이가 되었지만 본래는 인간이었다.
더욱이 뮤턴트와 함께 싸우고 있었지만 인간들은 뮤턴트를 은연중에 괴물로 여기고 있었다.
“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시작하자고! 쇼핑몰 내부의 뮤턴트 살폈지?”
“예. 몇 마리 없습니다. 최 원사님께서 처리해 주신 덕분입니다.”
“좋아! 몇 마리는 우리가 직접 제거한다. 강화제 투약하고 진입한다!”
“알겠습니다.”
특전사 대원들은 신형 강화제를 자신들의 몸에 투약했다.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 했지만 강화 물약의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신형 강화제를 개발해 냈다.
물론 엔젤이 강화제의 근원이었기에 변이라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몇몇 문제를 제거하고 더욱더 육체를 강화시킬 수 있었다.
사실 키메라 뮤턴트들을 정리할 필요는 없었다.
단지 작전 완료 시간이 너무 걸리기에 자신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키메라나 기생체들의 시선을 끌어두는 유인팀으로 뮤턴트들을 이용한 것이다.
그렇게 민첩한 움직임으로 움직이는 특전사들은 커다란 쇼핑몰로 진입을 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자신들이 찾던 그놈의 정확한 위치를 조사했다.
그러고서는 가장 유력한 장소를 발견했고 그곳이 대구 시내의 대형 쇼핑몰이었다.
수색 생포 작전에 매우 곤란한 장소였지만 과학자들이 필요하다고 하니 별수 없이 생포를 해야 했다.
그렇게 빠르게 쇼핑몰 쪽으로 달려가며 키메라와 기생체들을 제거해 나갔다.
케에에엑!
“역겨운 놈들아. 뒤져라!”
쾅!
이제는 총소리라기보다는 포 소리가 나는 무기였다.
강화된 신체가 아니라면 들고 다닐 수도 없을 무식한 크기의 무기들을 장난감 들고 다니듯이 다루는 특전사들이었다.
이미 이들만으로도 슈퍼 솔저라 할 만했지만 한국 정부와 군은 완전한 슈퍼 솔저를 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키메라든 기생체든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전진을 하는 특전사 팀이었다.
“그놈이 도망칠 퇴로 확실하게 틀어막았겠지?”
“걱정 마십시오. 털보하고 멸치가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좋아. 가자고.”
“그런데 기생체들이 뭔가 조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점차 키메라같이 변하는구만. 분명 키메라가 먼저 발생을 하지 않았던가?”
거대한 키메라와는 달리 인간의 신체를 가진 기생체들이 쇼핑몰에 가득했다.
기생체들은 적에게 공격을 할 마비침이나 독침이 달린 신체 조각 한두 개를 가지고 있었지만 쇼핑몰 깊숙한 곳에서는 무언가 실험을 하는 듯이 인간의 몸이 개조가 되어 있는 듯했다.
거미처럼 인간의 몸에 여러 개의 다리가 달려 있는 기생체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여러 개의 다리의 끝에는 독침이 달려 있는지 푸르스름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그렇게 점차 인간의 육체는 개조를 위한 베이스이기만 한 것인지 키메라처럼 여러 개의 신체 조각이 달려 있는 것처럼 변해 있는 것투성이었다.
“독침 조심해!”
“아우! 최 원사님께서 많이 정리하신 것 같은데 아직도 엄청 많네요!”
“대구 인구를 생각해 봐! 한둘이었겠냐! 한 방에 쓸어 버려!”
특전사 팀들은 차근차근 전진을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특전사 팀들이 포획을 해야 할 것을 발견했다.
“저놈인가?”
“저놈이 이 사달을 만들어 냈다는 거죠.”
“이거 어떻게 옮기죠?”
도망을 갈지도 모를 것이라는 걱정을 했지만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쇼핑몰의 지하를 가득 채우고 있는 거대한 덩어리로 사람들을 집어넣고 있었고 그렇게 넣어진 인간들의 몸에 기생체를 박아 넣고 있는 듯했다.
이미 인간의 몸 안에 박혀 들어간 기생체가 인간의 몸을 조종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역겹군. 어쩔 수 없다. 소각한다.”
생포가 가능하면 생포가 원칙이었지만 생포할 수 없다면 소각해야 했다.
“전부 불태워 버려!”
“자! 그럼 내가 시작해 볼까?”
커다란 화염 방사기를 가진 대원 하나가 화염 방사기의 노즐을 열었다.
화르르륵!
시뻘건 불길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불에 닿는 모든 것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엔젤로 인해 변이된 뮤턴트라고 해도 신체가 열 변형이 되어 버리면 회복이 되기는 쉽지 않았다.
“영상 잘 찍히고 있지?”
“걱정 마십시오. 잘 찍히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기생 본체를 생포하지 못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영상을 찍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대부분 다 태워 버리고 있을 때쯤 한 대원이 의외의 것을 발견했다.
남사스럽게도 기생체들은 하나같이 옷을 입지 않고 있는 알몸이었다.
더욱이 나이 어린 여자아이인 것에 경계심을 푼 대원 하나가 여자아이에게 다가갔다.
여자아이가 기생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지금의 몸 상태라면 기생체 따위는 자신의 몸에 상처 하나 낼 수 없을 터였다.
“꼬마야! 내 말 알아들으면 고개를 끄덕여. 갑자기 움직이지 말고.”
대원의 말에 알몸의 여자아이는 말을 알아듣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가 통하지 않았던 기생체와는 달랐다.
아마도 기생체에게 신체가 개조되기 직전으로 끌려온 아이인 듯했다.
“팀장님! 생존자 발견한 것 같습니다!”
“기생체 아니야? 생존자 확실해?”
“어! 확실한 거 같습니다. 몸에 아무것도 안 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체온 확인해 봐!”
“알겠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될 법한 여자아이의 체온도 정상이었다.
“체온 정상입니다!”
“뭐야? 너 이름 뭐니?”
“지…… 지나.”
“진아?”
말까지 하는 여자아이를 보자 기생체나 뮤턴트가 아니라는 생각에 특전사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 데리고 나가!”
“알겠습니다!”
뮤턴트는 남김없이 죽여야 했지만 생존자라면 반드시 구해야만 했다.
그렇게 특전사 대원들은 여자아이를 구해서는 불타고 있는 쇼핑몰을 나서기 시작했다.
다음 날 대구 시내에 폭격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