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49
제249화
249화
자신의 아들과 아내가 이주선에 탑승을 했다는 것은 모른 채로 창수는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직접적인 전투가 아닌 지휘만 하는 임무였다.
이제는 제법 내부까지 신체를 채운 3형인 아룬과 외눈박이 뮤턴트인 미노 단둘만으로도 웬만한 키메라와 기생체들을 상대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2형은 넬시아도 키메라를 상대로 맨몸으로 상대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창수가 활약을 할 일은 없었다.
드르렁! 드르렁!
“저 녀석 또 마비침에 맞고 잠에 빠졌네요.”
“한동안 못 일어나겠지?”
“한 대 맞으면 3시간은 꿈쩍도 하지 않으니까요.”
아룬의 말에 창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키메라에게는 효과적인 미노였지만 기생체에게는 툭하면 마비침에 맞아 기절을 하듯이 잠에 빠졌다.
그 때문에 기생체를 담당하는 이는 아룬이 되었다.
그 어떤 독침이나 마비침도 신체가 금속으로 되어 있어서 타격을 받지 않는 아룬이었다.
물론 키메라에게도 효과적인 아룬이었다.
“그나저나 3형 뮤턴트의 신체가 꽤나 신기하긴 해.”
“그러게요. 저도 신기합니다.”
창수의 손에는 아룬의 신체였던 것이 들려 있었다.
신체의 금속 성분을 다 채운 아룬은 창수에게 길쭉한 창을 만들어 주었다.
계속 키메라와 기생체의 혈액에서 금속 성분을 추출해서는 한쪽 팔을 창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그렇게 적당한 길이가 된 자신의 팔을 잘라서는 창수에게 주었다.
창수도 티타늄 골드로 만든 단검을 가지고 있었지만 길이가 짧아 대형 뮤턴트들을 상대하는 것이 꽤나 난감했다.
하지만 아룬의 창을 얻고 난 뒤에는 키메라의 몸을 아룬처럼 갈기갈기 찢어 버릴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리치가 긴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뮤턴트들에게 총은 생각만큼 효율성이 좋지 않았다.
특히나 무척이나 큰 소리로 인해 주변에 있던 뮤턴트들을 불러 모았다.
대규모 전투에서는 다가오는 족족 머리를 날려 버리면 그만이었지만 소규모 작전에서 대규모 뮤턴트와의 조우는 죽음을 의미했다.
그렇게 창수도 총보다는 아룬의 창이나 자신의 대검을 사용했다.
‘문제가 하나 있는데.’
아룬의 창을 사용하다 보니 창수는 이내 한 가지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룬의 창이 본래 아룬의 팔이었던 것 때문인지 무기물이 아닌 유기 물질이라는 점이었다.
신체에서 떼어내면 일반 합금 금속이나 다를 바 없다고 했지만 창수의 손에 들린 아룬의 창은 뮤턴트들이나 기생체의 피를 계속 흡수해서는 강해지고 있는 것이었다.
강해진다는 것은 점점 단단해지거나 형태 및 크기가 커진다는 의미였다.
물론 뮤턴트나 기생체의 혈액에서 뽑아낼 수 있는 금속성 물질의 양은 극히 적었기에 눈에 띌 정도로 변화를 하지는 않았다.
당장 아룬의 신체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키메라와 기생체를 죽인 뒤였다.
그렇게 창수는 아룬의 창이 피를 먹고 성장하고 있는 것에 당황했다.
‘피를 먹고 자라니 마검이나 마창 같은 건데. 후우! 설마 자아 같은 것이 생기고 그러지는 않겠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상할 것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 창수는 웬만하면 아룬의 창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생체는 키메라가 아닌 다른 개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특수 뮤턴트가 따로 있다는 말씀이신 거지요?”
“아마도 그럴 것 같아. 상부에서 특수 뮤턴트를 찾아내 생포하거나 생포가 불가능하다 여겨지면 사살하라는 지시야.”
“고작 4명으로 이 넓은 도시에서 그런 뮤턴트를 찾아내라는 건 너무 무책임한 지시 아닙니까?”
처음부터 한국군 소속도 아닌 아룬은 꽤나 터무니없는 지시라고 여겼다.
그리고 창수 또한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병력이 북한 땅의 국경 장벽 쪽으로 이동했을 거야. 더욱이 남은 병력도 언제 각 도시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을 거고.”
전 국민 중에 성인 남자들 전부가 군인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으니 천만 명은 족히 병력으로 뽑을 수 있는 상태였다.
아직 북한 주민들을 완전히 믿지 못해 군인으로 선발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북한 남자들까지 한다면 이천만이 넘는 병력을 뽑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많은 병력을 무장할 무기도 장비도 없었다.
당연히 그 병력을 먹여 살릴 식량도 부족했다.
오죽하면 북한처럼 집단 농장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였다.
결국 실제로 늘린 군인들의 숫자는 백만 명을 넘지 않았고 그중에서 일부는 멕시코에 가 있었다.
남은 병력을 그 길고 긴 국경 장벽에 흩뿌려 놓았으니 각 지역마다 구성한 민방위 자경단 병력이 아니라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터였다.
결국 대구를 수복하려고 해도 그럴 전력도 능력도 되지 않았다.
“한국 사정도 그다지 좋진 않군요.”
“그래. 다른 나라는 확인하지 못해 알지 못하지만 현재 미국 외에 상태 좋은 곳은 많지 않을 거야.”
창수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 외에는 다른 곳 모두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 예상을 했다.
하지만 미국 또한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나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기와 탄약이 존재하는 미국이었다.
미국 개인들이 가진 무기가 웬만한 국가의 전체 총기보다 많다고 할 정도였다.
동네 마트에만 해도 일개 대대 병력은 무장할 수 있을 만한 무기가 있었으니 몇 마리의 뮤턴트가 나타나는 정도는 군대도 필요 없이 자체 자경단으로 처리가 가능했다.
물론 그것도 대규모 뮤턴트 해저드가 일어난다면 그 무엇도 장담을 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렇게 미국의 내부 사정을 알지 못하지만 세계 최강의 미국이라면 아직은 안전할 것이라 다들 여기고 있었다.
창수 또한 미국이라고 해도 대규모 뮤턴트 사태에서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 여기고 있었지만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할 수도 있는 미국만은 아직 안전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자 했다.
그런 희망조차 없다면 인류는 너무나도 암담한 것이다.
“그런데 왠지 우리는 미끼 역할일 것 같습니다.”
아룬은 전에 자신이 UN군 무력개입여단에서 활동하던 당시 당했던 짓들과 지금의 상황이 유사하다며 창수에게 말을 했다.
“그래. 아마도 그럴 거야.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고 주변을 맴돌게 하고 있거든. 아마 지금 우리가 실제 작전 부대를 위해 주변 정리를 하고 있는 걸 거다.”
창수는 대구의 지도를 펼쳐서는 그동안 정리를 한 구역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꽤나 많은 키메라와 기생체들을 제거했다.
그렇게 정리를 한 구역을 지도에 표시해 보면 기생체를 만들어 내는 기생체들의 본체의 위치를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이쪽에서부터 침투해 들어갈 것 같아.”
“그럼 위치는 대략 이곳이겠군요.”
“그래. 대략 이틀 뒤에나 작전이 시작될 것 같아. 우리는 아마도 이쪽. 여기에서 키메라와 기생체들을 막아 줘야겠지.”
“장단에 맞춰 주실 생각이십니까?”
“나는 군인이야. 명령이 직접적으로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그게 명령이라면 따라야 한다. 더욱이.”
창수는 누가 침투 및 생포 작전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후배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최고의 뮤턴트 스페셜리스트로 불렸고 수많은 작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자신이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질 생각은 없었다.
어떻게든 작전 임무가 무사히 완수만 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작전 임무를 제대로 알려 주지 않는 것은 불만이었다.
‘아마도 나를 퇴물로 여기는 것이겠지.’
창수는 피식 웃었다.
“미노! 일어나. 그만 자고 일어나라고.”
“크엉! 미노 배부르다.”
“빨리 일어나. 일해야지.”
“창수? 나 창수 말 잘 듣는다.”
마비침으로부터의 마비가 풀리는지 미노는 굼뜨게 몸을 일으켰다.
임무팀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전 정지 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탈출로를 확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 혹시 모르니까. 작전 시작 전 위치에서 탈출로 루트를 잡아 보자고.”
“알겠습니다.”
“창수! 먹을 거 온다!”
“먹어 치워. 그리고 독침 조심하고!”
“히히! 독침 따끔하다! 하지만 미노는 상관 안 한다!”
“우리가 상관있으니까 조심해.”
“알겠다!”
미노는 다가오는 조각조각 어설프게 이어 붙여 놓은 키메라의 몸을 뜯어내었다.
“이건 맛없다.”
이제는 미식의 기호가 생긴 것인지 미노는 맛있는 것만 먹어 치우고 나머지는 버렸다.
그렇게 작전 구역 주변의 키메라와 기생체들을 정리하는 창수의 팀이었다.
대구시 외곽의 안전 구역으로 돌아온 창수는 뜻밖의 말을 들어야 했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후우! 아내분과 자녀분께서 멕시코로 가는 이주선에 탑승을 하셨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까?”
“아직 비밀입니다만 북한 지역이 뚫린 듯합니다. 휴전선에 방어막을 치고 있습니다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정부에서 젊은 여자와 아이들을 우선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너무 늦게 통보가 된 것에 화가 났지만 뮤턴트 사태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기에 뭐라 할 수 없었다.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상황이었다.
물론 창수는 대피를 하는 멕시코 지역도 마냥 안전한 곳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곧바로 이주선에 탑승하는 곳이라는 군산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창수는 작전 개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기생체의 본체도 찾아내어 제거해야만 했다.
‘제길.’
멕시코로 일단 떠나고 난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물론 반드시 찾아가겠다고 약속을 했던 창수였다.
“알겠습니다.”
“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이주 지역이 어디인지 기록이 될 것이기에 안정이 된다면 이주단과 함께 가셔서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희망 섞인 말을 해 주는 군 간부였다.
창수는 대구시의 외곽 경계 부대의 병사들 일부가 어디론가 이동을 하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주둔지 이동하는 겁니까?”
“아! 예. 파주 쪽으로 일부 병력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서울 경기 지역으로 병력 차출이 되고 있습니다.”
간부의 말대로 북한 땅에서 무언가 문제가 발생을 한 모양이었다.
인구 밀집 구역인 경기도를 지키기 위해 가용 전력을 총동원하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여차하면 대구로 밀고 들어가야 할 병력들마저 북상을 하자 상황이 더욱더 심각해져 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왔다.
“최창수 특무원사님 되십니까?”
“누구시죠?”
“처음 뵙겠습니다. 박충렬 국장님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최 특무원사님께 전달 드릴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창수가 아내와 아들의 대피 소식을 들었을 거라 파악한 박충렬이 작전에서 창수가 빠질 것을 우려해 창수에게 작전의 일부를 알리려 부하를 보낸 것이었다.
창수라면 이번 작전의 중요성을 알아차릴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그렇게 창수는 박충렬로부터 이제 자신은 열람이 되지 않는 1급 비밀 정보 문건을 전달받아서는 펼쳐 볼 수 있었다.
일부 대통령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정보까지 있었다.
그렇게 창수는 기생 본체를 생포하는 것에 협력을 하기로 했다.
“대신 이번 임무가 끝나고 난 뒤에 멕시코로 보내 달라고 전하시오.”
“확답은 제가 못 드리겠습니다만 국장님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창수는 약속을 받지는 못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불완전하지만 계약은 맺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