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48
제248화
248화
온갖 곳에서 수많은 보고서가 올라온다.
김석호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종이가 아직도 이렇게 많이 생산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물류가 거의 막히다시피 했다.
그 때문에 생필품의 상당수가 생산되지 않아 국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자신의 책상에 쌓이는 종이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보고해 보게. 오늘은 어떤 일이 있는지.”
중요 통신망은 아직 살아 있었지만 보고가 즉각즉각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며칠 지난 정보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 때문에 며칠 심사숙고하다가는 수습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일단 뮤턴트 연구소에서의 보고가 있습니다.”
“해 봐.”
멕시코에서 보내온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보고를 듣는 김석호 대통령이었다.
독재는 아니었지만 이미 역대 대한민국 최고의 집무 기간을 달성했다.
보고자는 연구소에서 연구한 신종 뮤턴트들에 대해서 보고를 했다.
“그러니까 지금 대구에 사람의 몸에 기생을 시켜서 조종을 하는 신종 뮤턴트가 나타났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전에 키메라가 범인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 최창수 원사의 뮤턴트 팀을 투입해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특수팀을 투입해 키메라를 제압하기로 했다고 들었는데.”
“그랬습니다만, 키메라가 인간을 개조하는 것이 아닌 다른 특정 뮤턴트가 기생체를 인간뿐만 아니라 뮤턴트에게도 기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상황은 끊임없이 악화되고 있다.
어두운 터널의 끝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 싶을 정도였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박멸을 해야 하네.”
“최악의 상황에서는 대구를 지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신형 기화 폭탄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예. 신형 기화 폭탄을 국내 안에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것 같습니다. 화염계 뮤턴트를 발생시킵니다.”
“거 참. 미국 정부에서도 달라고 했는데 넘겨주기 전에 알아서 다행인가.”
“미국 정부에서는 상관없다고 달라고 합니다.”
“뭐? 그걸 달라고? 괴물 놈들을 만들어내는 폭탄을?”
“예. 내심 제조법도 알려 달라는 눈치입니다.”
어디에 사용할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신형 기화 폭탄의 제조법을 알려 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에 김석호 대통령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한마디했다.
“뭘 달라고 할 때는 뭘 줄 건지부터 생각해야 할 거 아니야!”
“한번 실무 협상을 진행해 볼까요?”
“우리 쪽 영토에 사용할 거라면 줄 수 없다고 해!”
김석호 대통령이 말하는 우리 쪽 영토는 한반도가 아닌 멕시코 쪽을 말하고 있었다.
피를 흘리며 넓히고 있는 터전이었다.
아무리 미국이라고 할지라도 절대 그건 허락할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한번 협상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사 중에 가장 돈 되는 장사는 자고로 무기 장사였다.
그렇게 한국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자원을 미국 정부에 요구하고 받아내기로 했다.
“만일 사용을 한다면 장마철 직전에 사용해야겠구만.”
“예. 장마철이 되기 전에 사용한다면 효과는 확실할 것입니다.”
화염계 뮤턴트의 약점이 너무나도 분명했기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장마철에 사용한다면 효과적일 터였다.
“그나저나 슈퍼 솔저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그게 아무래도 쉽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이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성 유지가 대부분 실패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비밀리에 슈퍼 솔저들을 만들어 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물론 이제는 비밀리라고 할 것도 없었지만 최창수 원사 정도의 군인만 만들어 낸다고 해도 대성공일 터였다.
엔젤과 강화 물약의 부작용이 너무 크고 매번 전투 상황 직전에 사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으로 인해 항시 강화되어 있는 슈퍼 솔저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러시아 쪽의 기술을 받아 올 방법은 없나?”
“러시아 쪽의 기술은 부작용이 너무 큽니다.”
러시아의 동물형 변이 슈퍼 솔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한국 정부였다.
이성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뮤턴트로 변이되어 버리는 것이다.
“좀 더 수고하라고 하게.”
“알겠습니다.”
보고를 하고 대통령 집무실 밖으로 비서실장이 나서려고 할 때 안보 수석이 황급히 집무실을 열고 들어왔다.
“대통령님! 큰일 났습니다!”
“뭐야? 또 해저드인가!”
대구처럼 국내에 또다시 뮤턴트 해저드가 발생을 한 것이라 여겼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그 누구도 짐작을 할 수 없었다.
“거미 뮤턴트가 국경 장벽 안쪽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장벽 안쪽? 아니! 그놈들 장벽 위에서 막고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변이가 될 생명체에 엔젤과 변이 유발 물질만 있다면 국내 어디서든 설사 섬 안이라고 해도 동일한 뮤턴트가 발생을 한다.
그렇기에 거미 뮤턴트가 장벽을 넘지 않았다고 해도 국내에서 자체 발생을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거미 뮤턴트가 꽤나 고약한 특성을 가진다는 것이었다.
번식형 뮤턴트였다.
몇몇 포유류형 뮤턴트 중에 번식형 뮤턴트를 확인했다.
다행히 포유류형은 번식형이라고 하더라도 개체가 늘어나는 것이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곤충형 뮤턴트들은 엄청난 숫자로 번식을 하고는 했다.
봄이 되자 거미 뮤턴트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박멸을 하게! 당장!”
“알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대량 발생이 되기 전에 토벌을 해야만 했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금 막지 못한다면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했다.
“대통령님! 멕시코로 국민들을 보내는 것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멕시코 상황은?”
“안정화가 되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만 정착지는 착실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하고 아이 있는 사람들 위주로 선발을 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을 이주선에 태우기에는 이주선의 자리가 아까울 수밖에 없었다.
국민 전부를 살릴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한국인이 멸종되지 않는 방법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 이주였다.
* * *
국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 거미 뮤턴트를 박멸하기 위해 수만 명의 군인들이 동원되어서는 박멸 작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심각하게 거미 뮤턴트가 대량 발생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노려! 머리를!”
“너무 빠릅니다! 커억!”
“박 상병! 안 돼! 이 괴물 새끼들아!”
끊임없이 밀려드는 거미 뮤턴트였다.
대규모 포격으로 거미 뮤턴트가 있는 곳을 완전히 날려 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왔다.
이미 겨울 동안 충분히 번식을 한 거미 뮤턴트들이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한 땅이다 보니 제대로 해처리의 완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렇게 1개 군단급이면 과하게 동원하는 것이라 판단을 했지만 수만 마리의 거미 뮤턴트가 북한의 산악 지역을 통해 북한 전역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아내는 것에 실패를 했다.
수천 마리의 거미 뮤턴트가 순식간에 수십만 명이 있던 도시 하나를 완전히 폐허로 만들어 버렸다.
대부분의 기반 시설과 인구가 몰려 있는 남한 지역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었지만 북한 지역을 점차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과 젊은 여자들 위주로 대규모 이주 계획이 발동되었다.
“나…… 남편은요? 남편은 같이 못 가나요?”
“젊은 남자들은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하…… 하지만 그 먼 곳으로 우리만 가면 어떻게 살아남으라는 건가요?”
“걱정 마세요. 그곳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군대도 상당히 많이 넘어갔습니다.”
“그…… 그럼 나중에 우리 남편과 만날 수 있는 건가요?”
“약속은 못 드립니다만 살아만 있다면 결국 만날 수 있으실 겁니다.”
대규모 이주를 한다고 해서 한반도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수백만 명의 군인들이 희생되더라도 반만년을 지켜온 땅을 버릴 수는 없었다.
이주는 한반도를 버리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씨앗을 세상에 남기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렇게 일부는 미국 정부와의 협상으로 미국 내에 이주를 실시했다.
그들은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었다.
한국이라는 국가가 사라져도 한국인의 피는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서울에서부터 아이들과 젊은 여인들이 우선 이주선에 탑승을 시작했다.
다소 성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머뭇거렸다가는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하고 전 국민들이 몰살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을 성급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태평양을 건너 이주를 시킬 수 있는 숫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북한인들까지 합쳐서 7,000만 명에 가까운 인구였다.
불법 이주를 해 온 외국인들까지 하면 더욱 숫자가 많았으니 그들 모두를 이주시키는 데에만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었다.
물론 순수 한국인들만 이주를 진행하고 있었으니 외국인들이나 불법 이주민들은 이주 작전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만에 하나 전 국민들이 전원 대피를 하게 된다고 하면 최대한 한국인들 위주로 대피시켜.”
“알겠습니다. 연구 시설은 어떻게 할까요?”
“후우! 일부 시설은 옮겨야겠지?”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도 쪽으로 일부 옮기는 것은 어떻겠나? 아무래도 멕시코는 너무 멀고 미국으로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으니.”
“한번 검토를 해 보겠습니다.”
대전에 있는 뮤턴트 연구 시설을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은 필요해 보였다.
이미 일본의 거의 전 국토가 뮤턴트 해처리 상태여서 일본 쪽과 가까운 것이 불안 요소였지만 아직까지 제주도는 안전 구역이었다.
그렇게 제주도에도 상당 숫자의 이주민들이 이주를 했다.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대피령은 시간이 지날수록 남쪽의 도시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전주까지 내려왔다.
창수의 아내인 혜은도 대피 명령을 받은 것이다.
“이주 명령이요? 남편이 지금 대구에 가 있어요.”
어린 아들과 함께 지내고 있던 혜은이었다.
갑작스러운 이주 명령은 혜은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알고 있습니다. 위험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 최 원사님께서 부탁을 했습니다.”
이미 창수로부터 위험한 상황이 되면 멕시코로 이주를 하라는 말을 들은 혜은이었다.
전화 통화라도 된다면 연락을 해 보기라도 할 터였지만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한 달 전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집에 와서 머물다 대구로 간 남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일은 없을 것이라며 안심을 시켜 주고 갔었다.
그런데 한 달도 되지 않아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듯했다.
“만약에 지금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나요?”
“순번이 밀리게 됩니다. 대기자들이 워낙에 많아서 한 번 순번이 밀리게 되면 다시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주 대상자들이 수백만 명이었다.
자칫 이주를 포기했다가는 이주를 해 보지도 못한 채로 고립되어 버릴 수도 있었다.
‘여…… 여보.’
남편에 대한 걱정도 가득했지만 혜은은 자신의 품 안에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들에 대한 걱정이 너무나도 컸다.
결국 혜은은 반드시 찾아가겠다고 약속을 했던 창수의 말을 믿기로 했다.
자신과 아들이 살아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찾아가겠다던 창수였다.
“알겠어요. 대신에 옆집의 민정 씨하고 진주와 같이 갈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딸과 보호자입니까?”
“예. 저희 아들과 동갑이에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 드리겠습니다.”
미성년자와 여자 보호자는 최우선 이주 대상자였다.
그렇게 혜은은 창수가 돌아오면 볼 수 있도록 자신의 행방을 알리는 편지를 남겼다.
이주가 진행되기 전에 창수가 집에 오기를 간절하게 기도했지만 안타깝게도 창수는 오지 않았다.
필요한 것들만 챙긴 채로 군산항에서 이주선에 탑승해야만 했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혜은아. 지금은 현이만 생각해.”
“민정 언니.”
두 여인은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