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75
제275화
275화
복지 센터 건물에 도착을 한 소대장과 부하 대원 둘은 문이 닫혀 있는 복지 센터 건물을 보게 되었다.
이제는 해도 져서 어두컴컴해져 있었으니 당연히 문이 닫혀 있었다.
도시에서도 제한적인 송전이 이루어졌기에 산골 마을에 전기가 들어올 리가 없었다.
가로등도 전부 꺼져서는 완전히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소대장님. 문이 닫혀 있습니다.”
“제길! 애들은?”
“안 보입니다. 이곳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산골 마을의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기에 멀리 우회를 해서 올라갈 길은 몇 개 되지 않았다.
일을 보고 다시 돌아갔다고 해도 모를 리 없었다.
소대장은 지금 상태에서 부하들을 찾는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뭔가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탕!
총소리가 적막한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어디야?”
몸을 숙이며 총소리가 난 곳이 어디인지를 묻는 소대장의 외침에 대원 둘은 곧장 주둔지가 있는 학교 쪽을 바라보았다.
“학교 쪽인 것 같습니다!”
“학교 맞습니다! 소총 소리입니다!”
단단히 경계를 하고 있으라고 지시를 했다.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이 접근을 하려고 하면 경고 후 발포까지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돌아간다.”
“예!”
자신의 부하들을 찾는 일은 일단 뒤로 밀어두고 학교에 머물고 있는 다른 대원들에게로 다가가려고 했다.
하지만 총소리 때문인지 산골 마을의 집들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오는 것이 어둠 속에서 보였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총소리가 들렸는데!”
“뮤턴트입니까?”
집에서 나온 사람들은 소대장과 두 대원들에게 무슨 소리냐며 묻고서는 다가오려고 했다.
“다가오지 마!”
소대장은 다가오는 마을 주민들에게 다가오지 말라며 고함을 질렀다.
두 명의 대원들도 마을 주민들에게 총구를 겨누고서는 당장에라도 발사를 하려고 했다.
“대…… 대체 왜 그러시는 겁니까?”
“당장 집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이 마을은 계엄령 제3조에 따라 군 작전 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모든 민간인들은 군의 통제 아래 들어갑니다! 지금 즉시 집 안으로 들어가셔서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대기하십시오!”
“그러는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탕!
소대장은 자신의 권총으로 항의를 하는 마을 주민들 머리 위로 발사를 했다.
“당장 집 안으로 들어가라. 지시를 어긴다면 군법에 따라 즉결 처형하겠다.”
국민을 지키는 것이 군의 최우선 임무였다.
그렇기에 민간인을 처형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지만 더 이상 군 작전에 반항을 한다면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의지였다.
숫자는 민간인들이 더 많았다.
어두워서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수십 명의 사람들이 소대장과 두 명의 대원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총을 가진 소대장과 대원들이 더 유리해 보였지만 아차 하는 순간 당하게 될 수도 있었다.
소대장뿐만 아니라 두 명의 대원들의 몸에서도 땀이 흘러내렸다.
‘제발 넘어가자. 제발.’
아무리 봐도 마을 주민들은 뮤턴트가 아닌 사람이었다.
대화도 가능했고 형태도 인간이었다.
괜한 의심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뮤턴트와의 전쟁은 인간의 상상력을 벗어난 싸움이라는 말을 들어온 군인들이었다.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말을 다들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눈앞의 이들이 인간 같은 사람들이었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마지막 경고였다.
소대장의 딱딱한 말투에 사람들은 잠시 후에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다들 각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집으로 들어가자 소대장과 두 대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긴장돼서 죽을 뻔했네.”
“그러게 말입니다. 뭐 이딴 마을이 다 있는지.”
맥이 풀린다는 듯한 목소리에 소대장이 중얼거렸다.
“아직 안심하지 마. 제길! 뭔 집 안으로 대여섯 사람씩 들어가.”
“예?”
“일단 학교로 가자.”
소대장은 분명 보았다.
성인 남녀가 집으로 들어갈 때 한 명이나 두 명이 아닌 대여섯 명씩 한꺼번에 들어가는 모습을 본 것이다.
아무리 집이 부족하다고 해도 성인 남녀 여러 명이 함께 사는 경우는 꽤나 드물고 이상한 일이었다.
당장 젊은 남자는 거의 대부분 군대로 끌려가기 마련이었고 여자는 전역한 남자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았다.
성인용품 같은 것도 없었기에 아이가 없는 상당수의 젊은 여인들은 임신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그런 일반적인 상황과는 전혀 다른 광경들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의구심들이 불길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소대장은 대원들과 함께 학교로 빠르게 움직였다.
아무리 전기가 안 들어온다지만 촛불 빛 하나 없다는 것이 말이 안 되었다.
전기는 없는 대신 나름 사람들에게 양초도 배급을 하고 있었다.
한데 마을 전체에 촛불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밤하늘에 떠 있는 달빛과 별빛에 의지해 학교까지 도착을 한 소대장과 두 명의 대원들은 또다시 총소리와 함께 자신들에게 총알이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우왁!”
“뭐야? 사격 중지! 사격 중지!”
학교에서 날아온 총알에 소대장은 사격 중지를 외쳤다.
소대장의 외침 소리를 들은 학교 정문에서 암구호가 들려왔다.
“갈치!”
“소보루! 소대장이다!”
“소대장님!”
고함을 지르듯이 암구호를 외쳤기에 이제 암구호는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소대장임을 확인한 학교 내부의 군인들은 사방으로 사주 경계를 하며 소대장에게 다가왔다.
“소대장님.”
“대체 무슨 일이야? 총소리가 들렸는데!”
“그게. 하석이가.”
“김하석 상병?”
“예!”
“그놈이 왜?”
“사라졌습니다.”
“무슨 소리야! 사라지다니?”
“그게 저희도 총소리 듣고서는 총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는데. 벗겨진 헬멧만 있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습격을 받은 건가?”
“모르겠습니다! 장 병장님이 애들 몇 명 데리고 찾으러 갔습니다.”
“내 지시 없이 단독 행동 하지 말라고 했잖아!”
“죄송합니다. 그런데 분명 이 일병이 하석이가 살려 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늦으면…….”
전우였다.
그것도 목숨을 나눈 전우였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 우린 왜 공격한 거야?”
“아! 그게. 총소리가 아래에서 들리고 어둠 속에서 뭔가가 뛰어오길래.”
소대장은 자신이 마을 아래에서 총을 쏜 것이 학교에 있던 대원들에게도 들렸음을 깨달았다.
거기에 더해 거리가 조금 있어서 제대로 무슨 뜻인지는 알아듣기 어려웠을 터였지만 고함을 마을 사람들에게 질러대었으니 학교에서도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였을 것이었다.
동료까지 사라지고 했으니 두려움에 일어난 사고였다.
“장 병장 애들 데리고 언제 갔어?”
“얼마 안 되었습니다!”
“어디로 갔어?”
“저기 뒤쪽으로 갔습니다.”
“김 중사님.”
“예. 소대장님.”
소대장은 그나마 믿을 만한 부사관인 김 중사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장 병장을 찾아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남은 대원들을 통제하려면 자신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장 병장하고 애들 찾아서 바로 돌아와 주십시오. 행방불명 된 김 상병의 수색을 중단시켜 주시고요.”
“알겠습니다.”
지금 행방불명자의 수색보다 남아 있는 이들을 무사히 지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더욱이 적이 미지의 뮤턴트라면 이미 살아 있을 가능성은 없었다.
“모두 학교 안으로 대피한다. 빨리 움직여!”
“알겠습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입구를 하나만 남기고서는 전부 봉쇄를 하기 시작했다.
적이 인간인지 뮤턴트인지도 알 수 없었고 뮤턴트라면 어떤 뮤턴트인지도 알 수 없었지만 낮이 될 때까지 무조건 버텨야만 했다.
“낮까지 버티면 된다! 낮이 되면 본부대가 도착을 할 거니까 그때까지만 버티자! 그때까지만 버티면 전부 살 수 있다! 알았냐?”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완전히 학교 내부 건물을 봉쇄한 채로 버티기 시작했다.
“접근을 하는 것이 무엇이든 아군이 아니면 쏴 버려!”
“알겠습니다!”
소총의 안전장치를 풀고 뮤턴트가 들어올 만한 곳은 모두 겨냥을 한 채로 대기 상태에 돌입을 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지 모를 때 학교 밖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총소리가 들릴 때마다 다들 몸이 움찔움찔 떨려 왔다.
분명 동료들이 뮤턴트와 싸우고 있는 소리일 터였다.
그 총소리는 한참을 울리더니 결국 멈추었다.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 소리에 다들 밖에 있는 동료들이 전부 죽었음을 직감했다.
“빌어먹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극심한 절망감이 들었다.
동료들이 하나둘씩 죽어 가는데 적의 정체조차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절망감에 휩싸이고 있을 때 무언가가 닫혀 있는 학교 건물의 문으로 달려왔다.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제발 살려 주세요!”
여자의 목소리였다.
여자는 다급한 듯이 학교 건물 안의 군인들에게 살려 달라고 외쳐대었다.
철제 문을 두드리며 외치는 여자의 목소리에 다들 소대장을 바라보았다.
동료가 아닌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제…… 제발 살려 주세요. 괴…… 괴물이…… 괴물이 쫓아와요!”
여자는 울음을 터트리며 사정을 했다.
그런 여인의 간절한 목소리에 소대장도 당황을 했다.
너무나도 다급한 여인의 목소리였다.
“소대장님.”
“그냥 가만히 있어.”
소대장은 이를 악물었다.
군인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자 목표였다.
하지만 소대장은 자신의 부하들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제발! 살려 주세요. 흐흐흐윽! 이 나쁜 새끼들아아!”
여자는 학교 안에 있는 군인들을 저주하고서는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는 것인지 사라져 버렸다.
“까아아아악!”
그리고 잠시 후 멀리서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여인의 비명소리를 들은 군인들은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제길!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인간인지 뮤턴트인지 모른다.”
“뭘 모른다는 겁니까! 살려 달라고 그렇게 외치는데!”
한 병사가 도무지 견디기 힘든지 소대장에게 고함을 쳤다.
“야! 소대장님한테!”
다른 병장 한 명이 화를 내는 병사에게 한마디 했지만 남은 병사들의 생각은 소대장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고 있었다.
“고작 여자 한 명인데.”
여자 한 명한테 자신들이 전부 전멸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렇게 수색대 대원들의 팀웍이 박살이 나 버린 것에 소대장도 흔들렸지만 이제 와서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지나갔고 해가 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군용 트럭들이 밀고 들어왔다.
“이 소위! 이 소위!”
이 소위를 찾는 목소리와 창밖으로 보이는 군인들의 모습에 그제야 이성건 소위는 살아남은 대원들과 함께 학교 밖으로 나왔다.
“충성! 중대장님.”
“다들 무사한가?”
“소대장님!”
자신이 본부대로 보낸 최 중사가 중대장과 함께 있었다.
다행히도 무사히 본부대로 간 모양이었다.
밤새도록 달리고 달려 도착을 한 뒤에 수색대의 위기를 보고하고서는 해가 뜨기도 전에 출발을 한 것이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대원들이 있습니다.”
결국 장 병장과 대원들을 찾으러 간 김 중사도 돌아오지 않았다.
“마…… 마을 주민들. 마을 주민들이 이상합니다! 중대장님!”
이성건 소위는 마을 주민들이 이상하다고 중대장에게 이야기를 했다.
마을 주민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했지만 중대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을 주민들이라니. 마을에 사람들이 아무도 없던데.”
“예? 사람들이 없다니요?”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마을 주민들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아.”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이성건 소위는 학교 근처의 집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집 안에는 생필품 하나 없이 깨끗했다.
마을 전체가 텅 비어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행방불명이 된 대원들을 찾았지만 대원들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