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309
제309화
309화
사람들이 뮤턴트에게 쫓기면 구해 주고는 했지만, 뮤턴트가 사람에게 쫓기고 있는 상황을 보자 나서야 할지 판단을 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최현은 사람들에게 쫓기는 여자 뮤턴트를 지켜만 보았다.
“대단하네.”
“뭘? 보이니?”
“응! 생각보다 잘 움직여.”
여자 뮤턴트는 이리저리 잘 도망을 치면서 추적해 오고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죽여 나갔다.
“또 사람 한 명 죽었어. 저 뮤턴트,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나 봐. 전에 코쿤 아저씨가 하던 행동처럼 움직이는데.”
“특수부대 그 아저씨?”
“어. 음! 그 아저씨보다 훨씬 대단한 거 같아.”
최현은 감탄을 했다.
물론 여자 뮤턴트와 상대를 하게 된다면 자신이 질 것 같지는 않았다.
여자 뮤턴트같이 능숙한 움직임은 낼 수 없었지만, 힘과 속도 모두 압도적이다 보면 기교나 움직임은 크게 의미가 없었다.
그렇게 특수부대 훈련을 받은 것 같은 여자 뮤턴트는 자신을 추격해 오는 인간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면서 계속 도주를 했다.
그렇게 피해가 점차 누적이 되다 보니 여자 뮤턴트를 추적해 가던 인간들도 치를 떨었다.
“대장! 피해가 너무 큽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죽여야 해! 저 마녀 년은 호프의 최창수인가 뭔가 하는 괴물 놈과 동료였던 년이다!”
“그런 괴물을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겁니까?”
“입 닥치고 계속 쫓아! 결국 혼자일 뿐이다!”
이미 자신의 부하들이 당한 숫자에 치가 떨리는 무리의 대장이었다.
“그리고 저년 몸에 걸린 현상금이 얼마인지 알아! 무조건 잡아! 무조건!”
여자 뮤턴트에게 걸린 현상금이 탐이 났다.
그렇게 부하들을 닦달하며 계속 여자 뮤턴트를 쫓았지만, 그 대장이 한 말을 꽤나 멀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현이 들었다.
“최창수?”
“현아. 아빠 이름은 왜?”
“저기 저 여자 뮤턴트가 아빠 동료라는데?”
“뭐? 아빠 동료?”
“어! 저기 저 인간 남자가 저 여자 뮤턴트가 아빠 동료라면서 잡아야 한대.”
미국 땅이었다.
창수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임무 수행을 했었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런 곳에서 남편의 동료를 만나리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상대가 뮤턴트였지만 창수의 동료라는 말에 최현은 결심을 했다.
아니, 키나나 혜은 모두 여자 뮤턴트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만, 현아.”
“네?”
“그래도 사람을 죽여서는 안 돼. 뭐, 우리를 향해 공격해 오는 사람들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야.”
키나는 당장이라도 달려 나가려는 최현을 붙잡고는 손에서 불덩어리를 만들었다.
자신도 대체 어떻게 이런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쳐 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를 알지 못했기에 실패를 했다.
그렇게 거리는 제법 있었지만 키나는 자신이 만든 불덩어리를 여자 뮤턴트에게 다가가는 사람들의 옆으로 던졌다.
그다지 빠르게 날아가지는 않았지만 꽤나 멀리까지 날아간 불덩어리는 이내 건물에 닿더니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쾅!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주변 수 미터가 불길에 휩싸였다.
여자 뮤턴트나 그녀를 쫓던 인간들이나 모두 깜짝 놀라야만 했다.
“뭐야? 포격이야?”
“모…… 모르겠습니다! 저기 불길이!”
떨어진 거리는 제법 있어서 피해는 없었지만, 포격이면 추가 공격이 이루어질 것이었다.
목표가 여자 뮤턴트인지 아니면 자신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휩쓸리면 아군이든 적군이든 상관없이 큰일이었다.
쾅!
잠시 후 또다시 폭음이 터졌다.
건물 위로 치솟는 불길을 보며 인간들은 욕설을 했다.
“어떤 놈들이야! 이 미친놈들이!”
“대장! 이러다가 포격에 휩쓸리면 다 죽습니다!”
“제길! 일단 물러서! 물러선다!”
당장 머리 위에 포탄이 떨어질 수 있었기에 결국 여자 뮤턴트를 쫓던 인간들은 일단 물러가기로 했다.
그렇게 포격이 있는 곳에서 멀어지는 인간들이었다.
세 번째 폭발이 일어나면서 어디선가 박격포라도 쏘고 있는 것이라 여겼다.
“물러서요.”
마침내 물러서는 인간들을 보고 최현은 신이 나서는 방방 뛰었다.
일반인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강한 최현이었지만 아직 어렸다.
그렇게 사람들이 물러서고 나자 셋은 조심스럽게 여자 뮤턴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공격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걱정 마세요. 아빠 동료도 많이 지킨 모양인데요.”
도망을 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별달리 움직이지 않고 있는 여자 뮤턴트였다.
기척도 숨긴 채로 숨어 있어서 찾아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최현은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여자 뮤턴트의 숨소리를 정확하게 알아차렸다.
그렇게 최현은 여자 뮤턴트가 숨어 있는 곳에 도착을 했다.
‘들켰다.’
정확하게 자신을 찾아온 세 명의 인기척에 여자 뮤턴트는 입술을 깨물었다.
꽤나 지쳤다.
뮤턴트는 종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인간보다 훨씬 강한 힘과 재생력을 가진다.
하지만 그만큼 칼로리 소모가 커진다.
몸의 체온도 더 높았고 그로 인해 기초 대사량이 훨씬 컸다.
아무것도 먹지 못한 지 꽤나 오래되었다.
이제는 거의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여기까지인가?’
마지막 가는 길에 길동무라도 만들어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다소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동료분이세요?”
“그렇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알아듣겠니. 혹시 최창수 원사님 동료분이신가요?”
“최창수?”
앳된 목소리의 뒤로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여자는 최창수라는 이름을 말하고 있었다.
‘함정인가?’
자신을 안심시켜서는 사로잡으려는 의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봐요. 당신 불완전 변이체지? 저도 최창수 원사님 동료였는데. 여기 방금 전의 여자하고 아이가 최 원사님 아내분하고 아들이거든요. 최창수 원사님 동료분이면 나오시고 만일 나오지 않으시려면 우리는 그냥 제 갈 길 갈게요.”
키나는 숨어 있는 곳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 모습에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 정도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다친 사람은 없었으니 이걸로 끝을 내려는 것이다.
그렇게 키나의 말에 여자 뮤턴트는 결국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왔다.
“1형 뮤턴트네. 1형이 이 정도로 강하진 않을 텐데.”
키나는 숨어 있던 여자 뮤턴트가 인간과 별 차이가 없는 1형 뮤턴트임을 알아보고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 원사님의 동료분들이시라구요?”
“예. 맞아요. 당신은?”
“하아! 미군 특수부대 출신의 엘리스라고 해요.”
“어머! 당신이 엘리스였군요!”
엘리스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자 창수로부터 엘리스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던 혜은이 깜짝 놀랐다.
“당신은?”
“아! 저는 최 원사님 아내 됩니다. 이혜은이라고 해요.”
창수의 아내라는 말에 엘리스는 빤히 혜은을 바라보았다.
무척이나 커다란 철 방패를 가볍게 들고 있었다.
짐도 꽤나 많아서 일반 여성이 짊어지고 있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뮤턴트?”
“뮤턴트는 아닌데. 힘을 가지게 되었어요.”
“최 원사님이 뭔가 하신 모양이군요. 그런데 왜 이곳……. 크윽!”
엘리스는 질문을 더 잇지 못하고 쓰러졌다.
체력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그렇게 쓰러져 버린 엘리스를 보고 셋은 당황해하다가 엘리스를 데리고서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엘리스를 쫓던 사람들이 언제 다시 쫓아올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엘리스를 데리고 한참 이동을 한 세 사람은 엘리스의 상태가 어떤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현아. 사냥 좀 해 올래?”
“예.”
엘리스의 상태는 일종의 당이 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키나도 무리하면 체력이 방전되었고 그건 혜은과 최현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물을 먹이고 먹을 것을 챙겨 먹이자 엘리스의 상태도 호전되었다.
그러면서 엘리스는 세 사람이 창수를 만나러 알래스카를 건너 한국으로 넘어가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떤 사연이 있기에 이들이 미국 땅에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엘리스는 세 사람의 계획에 고개를 내저었다.
“캐나다로는 갈 수 없어요.”
“예? 갈 수 없다구요?”
“예. 그곳으로는 갈 수 없어요.”
다들 엘리스가 절대 갈 수 없다는 말에 아연실색을 해야 했다.
“어째서죠? 왜 못 간다는 거죠?”
“숲이 뮤턴트가 되어 버렸어요.”
“숲이 뮤턴트가 되었다구요?”
“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엘리스의 말이었다.
캐나다가 거대한 땅이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었다.
숲만 피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엘리스가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엘리스도 세 사람이 말로는 설득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이 가려고 하는 길을 막거나 하진 않았다.
“직접 보시면 알게 될 거예요.”
도망자 신세인 엘리스였다.
딱히 목적지도 없었던 엘리스는 그들과 동행을 하기로 했다.
그녀도 창수에게 무언가를 전해 주어야 한다는 말을 한 것이다.
물론 엘리스는 창수를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혜은의 계획처럼 캐나다를 넘어 알래스카로 가는 길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엘리스의 말에도 이제는 넷이 된 일행은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 캐나다의 국경 지역까지 도달했다.
멕시코에서 미국의 남쪽을 거쳐 북쪽까지 종단을 한 것이다.
엄청난 거리의 길을 걸었지만 한국까지는 반의반도 오지 않은 상태였다.
일반인이었다면 불가능한 길이었을지도 모를 정도였고 키나도 힘겨워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국경 지역에 도달한 일행들은 할 말을 잃어야만 했다.
“…….”
“…….”
수십 미터짜리 거대한 나무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나무들은 인간들에 대한 깊은 증오를 품고 있었다.
아무리 초인이라고 할지라도 엄청난 넓이의 북미 대륙의 숲을 지나가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제야 혜은은 엘리스가 한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털썩!
“어…… 엄마!”
혜은이 절망감에 무릎을 꿇자 최현은 매우 당황해했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불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혜은은 절망감에 엔트라고 불리는 거대한 나무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 엄마!”
“나는 막지 마!”
있는 힘껏 혜은은 엔트를 공격했다.
뮤턴트가 된 나무였지만 신체는 결국 나무였다.
사람의 손과 다리가 통나무보다 단단하진 않았지만, 혜은은 초인적인 힘으로 나무를 공격했다.
-인간! 인간! 너희를 증오한다!-
엔트들도 인간을 증오하며 혜은을 공격했다.
혜은의 몸통보다 굵은 나뭇가지들을 휘둘러 오는 엔트들의 공격은 매서웠다.
결국 자신의 엄마를 구하기 위해 최현까지 달려들어서는 엔트들을 공격했고 거대한 엔트를 갈기갈기 부숴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엔트들은 하나가 아니었고 최현도 혜은을 구해서는 도망을 쳐야만 했다.
* * *
혜은이 절망하고 있을 때 창수는 대마도에 도착해 있었다.
대마도는 척박한 땅이다.
대부분의 땅이 산지였고 농작물을 키울 땅이 많지 않았다.
고대부터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만 했던 대마도였기에 대마도인들은 한국이나 일본의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
하지만 뮤턴트 사태로 인해 대마도에 신경을 쓸 겨를이 한국이나 일본 모두에 없었다.
오히려 한국 쪽이나 일본 쪽 모두에게 해상 봉쇄를 당해야만 했다.
양쪽 모두 뮤턴트가 넘어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한 것이다.
창수는 대마도에 도착을 하면서 몇 마리의 하피들이 산등성이를 날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삼 일 뒤에 돌아오겠습니다. 최 원사님.”
“그래요.”
삼 일 뒤에 다시 대마도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나는 거제도의 뱃사공이었다.
삼 일 정도면 대마도를 둘러볼 시간으로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