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39
제39화
39화
수백 발의 탄환들이 화망을 구성해서는 3형 뮤턴트의 몸 앞에 탄환의 벽을 만들었다.
철판을 두들기는 듯한 요란한 소음과 함께 3형 뮤턴트의 몸 주위로 금속성 파편들이 튀었다.
까가가가가각!
3형 뮤턴트의 입에서 마치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듯한 오싹한 소음이 흘러나왔다.
그 소음에 군인들은 고통스러운 듯이 손으로 귀를 막았다.
마치 음파 공격 같은 소음이었다.
“크윽! 귀가!”
고통스러움에 귀를 막은 덕분에 총격이 멈추었다.
그리고 3형 뮤턴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단번에 3미터는 될 법한 높이로 뛰어올라서는 군인들을 향해 덮치려고 했다.
군인들 사이로 파고들게 된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을 할지도 몰랐다.
캉!
커다란 금속성 물체의 부딪침 소리와 함께 3형 뮤턴트의 날카로워 보이는 팔이 튕겨 나갔다.
“별 괴물이 다 나오네!”
창수는 팔이 저릴 정도로 얼얼한 느낌을 받으며 3형 뮤턴트의 가슴을 향해 있는 힘껏 대검을 휘둘렀다.
뮤턴트 때문에 특수 제작을 한 티타늄 대검이었다.
그런 티타늄 대검으로도 3형 뮤턴트의 팔을 잘라내지 못했다.
그렇게 있는 힘껏 휘두르는 창수의 대검에 위협을 느낀 것인지 3형 뮤턴트는 훌쩍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것이 3형 뮤턴트에게는 불행이었다.
“비켜!”
21보병 전투 장갑차의 40mm 기관포가 3형 뮤턴트를 향해 불을 뿜었다.
전차의 주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막강한 위력의 40mm 기관포의 포탄이 부수지 못할 것은 없었다.
근육 뮤턴트도 제대로만 맞는다면 고기 방패가 될 위력이었다.
40mm 기관포로도 부족했는지 동축 기관총까지 맹렬하게 불을 뿜어대었다.
압도적인 화력 앞에 3형 뮤턴트의 몸은 금속 조각이 되어야 했다.
“멈춰! 사격 중지! 사격 중지이!”
놀란 지휘관의 사격 중지 명령에도 몇 초간의 포탄과 총탄을 쏟아내고 나서야 21보병 전투 장갑차의 공격이 멈추어졌다.
3형 뮤턴트가 있던 자리에서 피어오르던 자욱한 먼지와 21보병 전투 장갑차의 주변으로 퍼져 나간 화약 연기가 바람에 흩어지고 나서야 참상을 볼 수 있었다.
달그락! 달그락!
“미친. 아직도 안 죽은 거야? 대체 뭐하는 괴물인 거야?”
분명 자신들이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운명은 좀비물의 재난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막을 내릴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졌다.
“최 하사!”
고작해야 대검 하나를 쥔 채로 여전히 금속성 소리를 내며 달그락거리고 있는 3형 뮤턴트에게로 다가가는 창수였다.
창수는 온몸이 구멍이 나 버린 3형 뮤턴트를 볼 수 있었다.
머리 부분으로 보이는 곳도 반이 날아가 있었다.
1형과 2형 모두 뇌가 파괴되면 사망하는 것에 비해 3형은 뇌가 있을 것이 분명한 부분이 파괴되었음에도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독한 놈이네.”
창수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3팀의 동료들을 힐끔 보고서는 대검으로 3형 뮤턴트의 뇌 부분이 확실한 곳을 찔러 넣었다.
까가가각!
단단한 강철 같은 느낌이었지만 금속성 신체가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3형 뮤턴트의 움직임은 멈추었다.
“다음으로는…… 몸 좀 가려 주세요.”
“뭐하려고? 최 하사?”
“남들 못 보게 몸 좀 가려 주시라구요.”
창수는 대검으로 비교적 온전해 보이는 왼팔을 자르려고 했다.
생각보다 강해서는 쉽게 잘리지 않을 것 같은 것에 고민을 하다가 팔의 관절 부분이 그나마 조금 약해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까가가각!
팔꿈치 부분을 잘라내는 것에 성공한 창수는 힐끔 주변을 바라보고서는 임 상사를 바라보았다.
“여기다 넣어. 빨리.”
“예.”
역시나 연륜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인지 창수의 의도를 알아차린 임 상사는 곧장 3형 뮤턴트의 팔을 넣을 검은 봉투를 벌렸다.
“이 봐! 뭐 하는 거야?”
“아우! 이거 정말 장난 아니게 단단하네! 이거야 원 잘리지 않네.”
창수는 지휘관이 다가오자 대검으로 3형 뮤턴트의 몸체를 두들기더니 몸을 일으켰다.
“얼마나 단단한지 한번 확인을 해 보았습니다.”
창수는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물러섰다.
지휘관은 3팀의 대원들을 바라보다가 인상을 찡그렸다.
지휘관 또한 특전사 중령이었고 3팀은 23 특전대대 소속이었으니 3팀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위치였다.
하지만 3팀은 꽤나 특별한 신분으로 변경이 되어 있었다.
자신의 지휘를 받기는 하지만 독립 작전이 가능한 신분으로 자신의 지휘를 거부할 수 있었다.
“이건 뭔가?”
특전사 중령의 질문에 3팀의 대원들 모두가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모릅니다. 처음 보는 타입입니다.”
“제길! 이런 괴물들이 더 나올지 모른다는 건가?”
“그것도 모르겠습니다.”
일반 특전사로도 상대를 하기 힘든 괴물이었다.
더욱이 이보다 더한 괴물이 나타날지도 몰랐으니 치가 떨려왔다.
“죽은 거 확실하지?”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이거 옮겨!”
뒤쪽의 대원들을 향해 3형 뮤턴트의 잔해를 옮기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군 소속의 병사들이 소속을 알 수 없어 보이는 이들과 달려왔다.
“갑자기 그렇게 막무가내로 양도를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아리가의 모든 작전은 연합군 사령부의 지휘를 받도록 되어 있소. 뮤턴트의 사체 또한 사령부에서 처분을 하게 되어 있소이다. 사체를 양도하시오. 중령.”
새로운 유형의 뮤턴트였다.
당연히 빼앗길 것이 분명했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군을 연합군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단독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 사건이 커져 버렸고 자신들이 대처를 할 수 있는 국가의 군대만 받아들인 것이다.
결국 3형 뮤턴트의 사체는 미군이 챙겨가 버렸다.
3형 뮤턴트가 쓰러졌던 부위의 땅까지 전부 긁어서는 가지고 가 버렸기에 한국군이 챙긴 것은 하나도 없었다.
“잘했다. 창수야.”
“또 빼앗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거 몰래 한국으로 가지고 가야 하는데 그 국정원 요원과 연락이 될까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해 볼게.”
“예! 팀장님.”
간신히 빼돌린 3형 뮤턴트의 신체 샘플을 3팀의 임시팀장이 된 이성훈 중위가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 중위도 한국으로 복귀를 하면 대위로 진급하고 3팀의 팀장으로 승진하게 될 터였다.
처음에는 순둥순둥해 보이던 이 중위였지만 사선을 넘는 전투를 겪으면서 사나운 야수가 되어 있었다.
다음날부터 수색 및 토벌전은 초토화 전으로 변경되었다.
단 한 마리의 3형 뮤턴트로 인해 특전사 한 팀이 전멸하자 남은 건물 전부를 폭발시켜버리기로 한 것이다.
한국군뿐만 아니라 미군과 캐나다군 등 모든 연합군도 초토화전으로 변경을 했다.
그 때문에 아리가의 중심부위는 멀쩡한 건물이 없을 만큼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더 이상 3형 뮤턴트가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리가의 뮤턴트 제거 작업이 끝이 났다.
개미 한 마리 빠져나가지 못하게 철저하게 수색하고 제거를 했지만 엔젤을 만들었다고 여겨지는 헤인트를 체포하는 것은 실패를 했다.
미국 정보기관뿐만 아니라 영국과 이스라엘 등의 정보기관들이 헤인트를 쫓고 있었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헤인트를 찾는 건 어려워 보였다.
그렇게 헤인트를 뿌리 뽑지 못했기에 위기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 * *
아리가에서의 임무가 끝이 나고 한국군은 다음 국평단 전투 대대와 교대를 하고서는 한국으로 복귀를 했다.
창수의 3팀 또한 마찬가지로 국내로 복귀했다.
“단결! 중사 최! 창! 수!”
“수고했네! 최창수 중사!”
한국으로 복귀를 한 창수는 곧바로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으로부터 중사 진급과 함께 훈장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동료들도 일 계급 진급과 함께 훈장을 받았다.
전투 중에 사망을 한 김만춘 대위는 2계급 특진으로 중령으로 추서되었다.
시체조차 찾지 못해 국립묘지의 무덤에는 김만춘 중령의 시신을 안장할 수 없었다.
창수를 포함한 3팀의 대원들 모두 김만춘 팀장의 묘 앞에서 그를 추모했다.
김만춘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모두가 살아서 돌아올 수 없었을지도 몰랐다.
국내로 복귀하고 난 뒤에 엔젤을 복용한 특전사 대원들은 전원 정밀 신체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창수도 정밀 신체검사는 아니었지만 신체검사와 건강 검진을 받아야만 했다.
생동성 시험으로 인해 생긴 능력이 드러날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엔젤을 복용한 대원들도 복용 시기가 오래되어서인지 신체에 엔젤의 성분이 남아 있지 않는다는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들의 막사로 복귀를 할 수 있었지만 엔젤과 자신들이 확보해서 양도를 했던 뮤턴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아리가 사태는 완전히 끝이 난 것인지 전 세계는 다시 평화로워지는 듯했다.
창수와 3팀 모두 다시 고된 훈련을 받으며 군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새로운 팀원들이 보충되고 원사로 진급을 한 임청주 상사와 김영훈 상사는 팀을 떠나게 되었다.
“야전 부대로 가시는 겁니까?”
“야전 부대는 무슨. 교육대 쪽으로 갈 거 같다.”
“교육대요?”
“그래. 뮤턴트와 실전을 겪어 보았다고 애들 교육 시키라더라.”
“아! 고생이시겠네요.”
“뭐 어쩔 수 없지. 분명 그놈들 다시 나타나게 될 거다. 재수 없으면…… 아니다.”
임청주 원사는 말을 끊었지만 한국에서 그런 괴물들이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몸조심하고.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가끔 연락하고 보자.”
“예. 조심히 가십시오.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
더플백을 매고서는 터벅터벅 사라져 버리는 동료들의 뒷모습을 보는 것은 꽤나 묘한 느낌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창수는 아리가에서의 일을 잊으려고 했다.
하지만 창수를 세상은 그냥 놔두지 않았다.
* * *
국평단장의 호출을 받아 단장실로 향한 창수는 박충렬이 국평단장과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단결!”
“어! 최 중사! 일단 앉지!”
“예! 단장님!”
국평단장인 김원준 대령의 지시에 소파에 앉은 창수는 박충렬을 노려보았다.
“서로 안면이 있지?”
“오랜만입니다. 최 중사님.”
“예. 오랜만입니다. 박 요원님.”
헤인트의 본거지로 출발하고 난 뒤로 본 적이 없던 국정원 소속의 박충렬이었다.
왜 다시 나타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창수였다.
“그래. 이제 말씀을 하시죠.”
“최 중사님. 한가한 상황이 아니라서 안부를 묻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합니다.”
“…….”
딱히 박충렬과 안부를 묻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국평단장이 옆에 없었다면 당장에라도 박충렬을 바닥에 내려 꽂아버릴 창수였다.
“용건이나 말씀하시죠.”
“예. 미국으로 가 주십시오.”
창수는 박충렬의 명령 같은 부탁에 인상을 구겼다.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겁니까?”
“예! 상부의 지시입니다. 미군 그린베레 캠프에서 훈련을 받아주셔야겠습니다.”
특전사에서 미군 그린베레 캠프로 위탁 교육을 받는 것은 그다지 드문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그린베레 캠프로 교육을 받고 돌아오게 되면 특전사 내에서도 엘리트로 승승장구를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기회가 생긴다면 지원을 할 대원들이 많았다.
문제는 창수는 별로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정부에서는 뮤턴트 대응 부대를 창설할 예정입니다. 최 중사님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창수는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라는 말에 두 눈을 감았다.
“끝까지 제가 거부를 한다면?”
“다른 팀원이 가게 되실 겁니다.”
창수는 감았던 눈을 떴다.
그 누구보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에 동료들을 사지로 몰아넣을 수 없었다.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 중사님.”
창수는 미국으로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