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spicious little prince is a world's top ten masters RAW novel - Chapter (304)
◈ 304화. 일차 대전의 끝
순식간에 세 명의 십이사령이 목숨을 잃자 전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건 말도 안 된다!’
시평을 상대하는 삼사령 평사군의 눈빛이 옅은 떨림을 보인다.
전투가 벌어진 순간부터 한 명도 죽지 않을 거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사령의 죽음은 그 의미가 다르다.
‘곽인평이 당했다고?’
그가 당했다면 자신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무슨 생각을 하시나?”
빈정거리는 말투와 동시에 우측에서 서릿발 같은 기세가 치솟는다.
반사적으로 물러나며 고개 돌린 곳엔 전신이 피투성이가 된 시평이 흑봉을 강하게 움켜쥔 채 달려들고 있었다.
“아직 이 싸움이 끝나지 않았잖아!”
쿠콰콰콰콰콰!
공간을 압축한 장대비 같은 봉영이 아홉 방위로 휘어지며 평사군의 전신을 노려온다.
상대의 공간을 완전히 차단하며 쏟아지는 공격은 영화무한봉 구룡척방(九龍斥方)의 초식이었다.
물러나던 평사군이 주먹을 움켜쥐고 외쳤다.
“애송이가!”
평사군은 쏟아지는 봉영에 탈혼섬화(奪魂閃禍) 진공유각(鎭攻流角)의 초식으로 응수했다.
슈슈슈슈슉!
태산 같은 거력을 머금은 주먹과 발이 물 흐르듯 매끄럽게 움직이며 시평의 초식을 받아친다.
콰콰콰콰콰쾅!
전광석화처럼 쏟아지는 가공할 공방의 향연에 찢어질 듯한 굉음과 자욱한 흙먼지가 솟구친다.
갈지자로 미끄러지는 시평의 곁으로 서릿발 같은 권영이 스쳐 지나간다.
콰콰쾅!
전신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지만 아직 쓰러지기엔 이르다.
시평은 피가 나도록 이를 악물고 봉을 휘둘렀다.
‘백채륜.’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놈과는 상성이 좋지 않았다.
언제나 서로를 의식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절치부심 무공을 수련해왔다.
마지막 비무에서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리를 거둔 뒤 조금은 앞섰다고 생각했는데 놈은 무려 두 명의 십이사령을 죽이고 쓰러졌다.
쿠우우우우!
시평의 전신에서 칼날 같은 기세가 솟구치더니 일진광풍이 몰아치며 흙먼지가 용오름처럼 말려 올라간다.
“여기서 쓰러지면 내 입장이 곤란하단 말이지!”
희뿌연 먼지 속, 결의에 찬 외침이 하늘로 솟구쳤고.
슈아아악!
시평의 봉 끝에서 영화무한봉의 마지막 절초, 천장경(千長勁)의 초식이 전개됐다.
허공을 가득 채운 봉영의 해일이 거침없이 평사군을 집어 삼켜간다.
번뜩이는 평사군의 눈동자는 실핏줄이 터진 시평의 두 눈을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발악이냐?’
자신을 상대하기 위해 한계 이상의 내력을 끌어올린 게 분명하다.
쏴아아-
단전에서 솟구친 내력이 평사군의 두 손으로 노도와 같이 빨려든다.
“애송이!”
벼락같은 외침과 함께 빗살처럼 뻗어 나온 주먹이 장대비 같은 봉영을 거침없이 부수기 시작했다.
쿠콰콰콰콰콰쾅!
광채를 머금은 기파가 잎새에 갈라진 햇살처럼 사방으로 흩날린다.
‘크윽!’
일격, 일격이 마주칠 때마다 봉을 쥔 손목이 끊어질 듯 아파온다.
그럼에도 시평은 절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여기서 끝내지 못하면 당하는 건 자신이라는 걸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오공에서 피가 흐르는 가운데 채찍처럼 휘갈기는 봉영이 더욱 기세를 올렸고.
콰직!
마침내 악다문 이빨이 부러지며 그 사이로 검붉은 피가 흘러나온다.
콰콰콰콰쾅!
어느새 허공을 가득 채웠던 봉영이 평사군의 전진무혼(戰鎭武魂)에 반절 이상이 사라졌다.
강렬하게 쏟아지는 평사군의 주먹은 단단한 흑봉을 뭉그러뜨릴 만큼 경이로웠다.
남은 봉영이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줄어들었고 평사군의 공세가 점점 시평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사력을 다해 시전한 천장경의 초식이 완벽히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시평은 남은 힘을 모조리 쏟아부어 타척진봉(打斥進棒)의 초식으로 전환했다.
슈아아아!
떠오른 봉영이 순식간에 씻은 듯 사라지더니 하나의 봉 끝에 희뿌연 빛무리가 어른거린다.
간격을 파고드는 평사군의 얼굴이 또렷하게 들어온다.
척.
왼발을 뒤로 뺀 시평이 절묘하게 자신의 간격을 유지했고.
촤르륵!
당겨 잡은 봉 끝이 평사군의 가슴을 향해 일직선으로 쏘아진다.
히죽 웃은 평사군이 우측으로 피하려던 순간이었다.
‘이런!’
미소가 씻은 듯 사라진 얼굴에 낭패한 기색이 떠오른다.
중독의 영향으로 움직임이 미세하게 늦어진 것이다.
평사군의 눈이 부릅떠지는 순간.
시평의 타척진봉이 평사군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따라붙으며 그의 가슴을 거칠게 강타했다.
콰지지지직!
끔찍한 소음과 함께 평사군의 신형이 실 끊어진 연처럼 튕겨 나갔고.
“크악!”
그의 입에서 처음으로 피와 함께 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시평의 혈안에 지독한 독기가 떠오른다.
‘한 번만 더…….’
지금의 일격에 평사군의 가슴이 확실하게 우그러졌다.
여기서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놈을 완벽히 끝낼 수 있다.
시평이 안간힘을 쓰며 발을 내디딜 때였다.
“크윽!”
마치 전신이 갈기갈기 찢겨 나가는 듯한 충격과 함께 시평의 세상이 기울어가기 시작했다.
한계 이상의 힘을 끌어 쓴 부작용이 하필 지금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이다!’
고꾸라지던 시평은 불같은 의지로 마지막 힘을 담아 봉을 내던졌다.
쐐애액!
그대로 쓰러진 시평의 귀에 마지막으로 들려온 것은 뭔가를 꿰뚫는 섬뜩한 피륙음이었다.
푹!
처절했던 시평의 싸움이 마침내 끝나는 순간이었다.
쉰이 넘던 흑의인 중 두 발로 서있는 자들은 고작 일곱.
무당산에서 부하를 잃고 소속을 옮긴 구홍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런 결과가 될 줄이야.’
팔꿈치 아래로 싹둑 잘린 왼팔에선 쉴 새 없이 피가 흘러내린다.
부르르 떨리는 다리로 힘겹게 선 구홍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다.
그럼에도 자신은 전세를 뒤집을 영웅이 될 수 없었다.
눈앞에서 피어오른 시꺼먼 흑광이 절망처럼 덮쳐온다.
절망의 파도 뒤로 이하빈의 눈동자가 매섭게 빛난다.
“아아.”
서걱!
나직이 탄식한 구홍의 목이 허공에 둥실 떠올랐을 때였다.
“숙이시오.”
나직한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머리 위로 장대비 같은 암기가 흑의인들을 덮쳐갔다.
쏴아아아-!
이제껏 후방에서 동료들을 지원하던 당천이 반월천비(半月千飛)의 초식을 전개한 것이다.
“크아아악!”
찢어질 듯한 비명이 하늘로 솟구친다.
전장에서 피어오른 혈꽃은 비단 흑의인들의 것만이 아니었다.
‘젠장! 젠장!’
피에 젖은 구소군의 얼굴이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졌다.
한 몸처럼 움직이던 부하들이 당하자 팽팽하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단정하던 머리칼이 흘러내리며 그 사이로 독기 어린 눈빛이 번뜩인다.
‘죽여버리겠어!’
흑랑 장우기가 씩 웃으며 정면에서 짓쳐 든다.
“처음의 여유는 어디에 팔아먹었냐?”
화를 이기지 못한 구소군이 악을 내지르며 장우기에게 달려들었다.
“크아아!”
다섯 가닥으로 갈라진 검광이 번뜩이며 쏟아진다.
쌔애액!
보법을 전개한 장우기가 갈대처럼 흔들리며 구소군의 간격을 파고들었고.
쉬익!
끌어당긴 구소군의 검신이 사선으로 떨어지며 장우기의 가슴을 노려왔다.
그 순간 장우기의 뒤에 숨어 있던 도운수가 벼락같이 나타나 도를 내리쳤다.
콰지직!
일격에 왼쪽 어깨가 갈라지며 시뻘건 피가 튀어 오른다.
“크악!”
온전한 몸 상태였다면 모를까 피를 과하게 흘린 탓에 도운수를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쉬이익!
그에 이어 좌측에서 비사령의 암기가 호선을 그리며 날아들었고.
후방에선 은밀히 접근한 은랑 장청이 소검을 찔러넣는다.
푹!
“컥!”
피를 토해낸 구소군이 휙 돌아서며 장청에게 발악하듯 검을 휘둘렀다.
“죽어!”
쉬익!
목표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검이 허공을 갈랐고 등 뒤에서 장우기의 주먹이 등판을 후려쳤다.
콰직!
휘청거리던 구소군이 장우기를 쳐다보는 순간, 창랑 진야의 창이 그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쾅!
솟구치는 피가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피를 흠뻑 뒤집어쓴 그들이 고개를 휙 돌렸다.
“검랑은?”
비사령의 물음에 도운수가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다.”
고개 돌린 곳에는 십이사령 무우를 찔러가는 서천휘의 등이 보인다.
흑의인들을 죽이고 승기를 잡자 다른 자를 상대하러 간 것이다.
무우가 전방의 고수들에게 시선을 빼앗긴 사이.
서천휘의 쾌검이 순식간에 무우의 목을 날려버렸다.
서걱!
그의 목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흑사칠랑의 후방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이 솟구친다.
“카아아악!”
육사령 모용무를 상대하던 연길상과 대중경이 마침내 그를 쓰러뜨린 것이다.
그에 이어 양삼 부자와 우창, 추오삼이 십사령 운청의 전신을 난도질하며 치열했던 전투를 마무리했다.
고수들의 협공에 버티지 못한 십이사령이 차례로 쓰러져가고.
마지막 남은 흑의인을 척살한 이하빈이 나직이 숨을 고르며 고개 돌렸다.
남은 십이사령은 모두 넷.
일사령 주유성은 곽인평을 죽이고 온 천영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중이었다.
그녀의 미간에 옅은 주름이 패인다.
‘왜 낯이 익을까.’
다시 한번 유심히 살펴보니 최초의 접촉에선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그녀는 이내 혼란한 마음을 정리하고 고개 돌렸다.
주유성을 제외한 남은 세 명의 사령들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쉬운 상대부터 정리한다.’
탓.
주유성과 천영을 뒤로한 이하빈이 칠사령 남윤도에게 달려들며 흑창을 내질렀다.
쏴아아아!
검신운과 한비성의 합공을 상대로 힘겹게 버티던 그에겐 등 뒤의 기습을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쿠콰아앙!
강렬한 폭음과 함께 절명한 남윤도의 상체가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그와 동시에 화윤의 섭선이 구사령 우화신의 가슴을 파고들었고 투월초의 화살은 십일사령 형손우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콰아앙!
화려하게 피어오른 혈꽃 속에 두 발로 선 자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마침내 전투의 끝이 다가온 것이다.
남은 적은 오로지 일사령 주유성뿐.
사방을 뛰어다니며 사투를 벌여온 화윤의 무릎이 땅에 닿았다.
“모두들.”
내뱉는 목소리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으나 그것을 듣지 못한 이는 없었다.
화윤이 힘겹게 검지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포위망을 갖춰라. 단, 섣불리 접근하지 마라.”
행여 주유성이 천영을 떨쳐내고 돌아선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의 지시에 빠르게 움직인 무인들이 전장을 둥글게 둘러쌌다.
온전히 천영에게만 집중하던 주유성이었으나 주변 상황을 모를 리 없다.
“큭큭.”
비틀린 입술 사이로 의미 모를 웃음이 새어 나온다.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거라는 건 직감하고 있다.
콰앙!
검극과 검극의 충돌에 부서진 기파가 사방으로 흩날렸고 두 사람이 뒤로 주르륵 미끄러진다.
잠시 틈이 생긴 사이 주변을 훑는 주유성의 눈이 감상에 젖는다.
‘아름답구나.’
시산혈해로 불게 물든 대지.
주변을 포위한 채 자신을 노려보는 무인들.
모든 것을 잃고 혈귀가 되기로 각오한 무인으로서 이보다 반가운 죽음은 없을 것이다.
‘내 팔이 움직이는 한 한 놈이라도 더 많이 끌고 가겠다!’
천영은 온전한 상태로도 승부를 가늠할 수 없는 상대.
그렇다면 다른 놈들의 피로 이 땅을 적신다.
탓!
번개같이 방향을 튼 주유성이 달려드는 천영을 뒤로하고 몸을 날렸다.
“놈이 도주하려고 한다!”
“보내줄 것 같으냐?”
화령의 정예들이 눈에 불을 켜고 병기를 치켜세웠다.
“도주?”
실소를 삼킨 주유성의 눈에 지독한 살기가 떠오른다.
“내가 도망칠 것 같으냐!”
벼락같은 일갈을 토해낸 주유성이 막아서는 무인들을 향해 무경천참(武京天斬)의 초식을 전개했다.
수백 개의 검영이 초승달처럼 휘어지며 쏟아지기 시작했고.
“아!”
반대편에 있던 양삼의 눈이 부릅떠졌고 뒤를 쫓던 천영이 다급하게 검을 내던졌다.
쐐액- 푹!
벼락 치듯 쏘아진 검신이 주유성의 등을 꿰뚫는 순간.
쿠콰콰콰콰쾅!
경천동지할 폭음과 함께 전방의 무인 열 명이 세상에서 그 자취를 감춰버렸다.
“크으…….”
거친 숨소리에 이어 주유성의 핏발 선 눈동자가 다음 목표를 찾는다.
“이놈!”
부하들의 죽음에 대노한 우창이 쌍도끼를 휘두르며 달려든다.
그를 확인한 주유성의 신형이 우측으로 주르륵 미끄러진다.
하나라도 더 많은 적을 죽이겠다는 목적에 우창은 부합하지 않는다.
그의 일격을 피해낸 주유성의 검이 빗살같이 늘어지더니 화룡각 무인에게 날아들었다.
서걱!
놈의 목적을 확인한 화윤이 다급하게 외쳤다.
“각주 이하는 모두 물러나라!”
검신운의 검이 어깨를 가르고, 한비성의 검이 다리에 꽂혀도 주유성은 멈추지 않았다.
“큭큭!”
그는 마치 숨이 끊어지지 않는 불사신처럼 맹렬하게 물러나는 무인들을 뒤쫓아 검을 휘둘렀다.
쏟아지는 공격을 몸으로 감당한 주유성이 세 명의 적을 죽였을 때였다.
서걱!
바닥의 무기를 주워들고 달려든 천영이 그의 왼팔을 베어버렸다.
그에 이어 서천휘의 검신이 다리에 틀어박힌다.
푹!
휘청이는 주유성의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우측에서 달려드는 이는 바로 이하빈이었다.
“죽어라.”
섬뜩한 목소리가 전투의 끝을 알려온다.
‘여기까지로군.’
하지만 이대로 죽을 생각은 없다.
‘마지막은 길동무로 삼아주지.’
벼락같이 돌아서는 주유성의 뇌리에 지나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양친과 함께 행복했던 어린 시절.
부모의 죽음을 듣고 절망했던 순간.
어둠 속에서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마지막 빛이었던 여자아이.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고개 돌린 주유성의 눈동자에 이하빈의 얼굴과 그 아이의 얼굴이 절묘하게 겹쳐 보였다.
주유성은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느꼈던 모호한 감정의 정체를 비로소 확신할 수 있었다.
‘살아있었구나!’
검을 쥔 손에서 거짓말처럼 힘이 빠져나간다.
창두가 짓쳐 드는 그 찰나의 순간이 무척이나 느릿하게 느껴졌고.
‘네가 정말 살아있었구나!’
반가움과 안도, 허탈함을 비롯한 오만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쳐 가며 눈에서 독기가 빠져나간다.
쏟아지는 흑광 너머로 이하빈의 의문 섞인 눈동자가 보였다.
‘아니. 너는 알아보지 마라.’
반격을 포기한 주유성은 검을 놓은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이내 시꺼먼 흑광이 그의 전신을 집어삼켰다.
콰아앙!
강렬한 굉음과 함께 땅거죽이 솟구치며 치열했던 전투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