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became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232)
유연서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 ‘유씨 가문’의 방송이 끝나고, 집에서 쉬고 있던 차윤호는 제게 걸려온 통화를 빠르게 받았다.
“네, 회장님!”
(늦은 밤에 연락해서 미안해요.)
“아닙니다!”
(그······ 잘 처리했죠?)
“네. 지시하신 대로 처리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유연서의 속마음이 나오고, 실시간 여론이 반전된 거로는 안 됐다. 최유진은 은퇴한 유창호의 뒤를 이어서 제 아들에 관한 헛소리가 나오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과하게 까는 악성 게시글과 댓글은 그룹 차원에서 수집했고, 차윤호를 시켜 반전된 여론을 더욱 키우기로 했다.
“그런데, 회장님······.”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 시키실 일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그래요. 쉬세요.)
차윤호는 차마 뒷말을 말하지 못하고는 통화를 끊었다.
‘울먹이셨던 것 같은데······.’
방송을 보고 감동하셨나? 차윤호는 자세한 생각은 그만두고 침대로 향했다.
일은 평일부터니까······ 그리고 주말 초과 근무에 대해서는 유연서와 최유진 양측에서 보상을 아주 두둑이 받을 것이다. 벌써 통장에 찍힐 숫자를 생각하니 웃음이 실실 새어 나왔다.
‘아니 근데 우리 이사님을 누가 건드냐.’
몇 번 뒤척이던 차윤호는 갑자기 벌떡 상체를 일으켜 핸드폰을 찾았다.
임승현만큼 대우를 받았던 차윤호는 이미 유연서의 추종자가 되어 있었다. 그는 새벽 두 시가 넘도록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방구석 여론전을 펼치다 잠이 들었다.
***
‘유씨 가문’ 유연서의 진실한 대화 역대 최대 시청률 달성
유연서, 재벌 3세·연예인 뒤에 가려진 솔직한 속마음 대중에 통했다
유연서가 얽혀 점화된 논란, 그리고 ‘유씨 가문’에서 밝힌 속마음으로 여론은 바뀌었다.
유연서는 친모의 사연을 제 이미지 팔이에 이용한 패륜아에서 억울하게 욕먹은 피해자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방송을 통해 털어놓은 진실에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솔직히 몇년전 일까지 들추면서 한 사람을 그렇게 까고 싶나?
정상인의 범주로는 이해 못할 심리임ㅋㅋ
└ㄹㅇ
└이렇게 까내려봤자 유연서는 조단위 재산에 잘생기고 키큰 갓생임
-솔직히 까던 사람을 현실에서 이런소리 하지도 못할듯ㅋㅋ
└대중성 원탑이라 그뭔씹소리는 안 받아도 입으로 악플싸는 모습보고 다들 멀어질 생각할듯ㅋ
└현실까지 끌고올 정도면 어지간히 사회생활 못하는거 아니냐ㅋㅋ
└악플쓰는 애들 현실이 시궁창이니까 커뮤에서 화풀이하는거지ㅋㅋ 유연서는 특히 많이 꼬이더라
└└근데 유연서는 너무 넘사벽이라 깔 생각 자체도 못할 거같은데
└└└ㄴㄴ 그들을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이해하면 안됨ㅋㅋ
-최근 플 이상하더라 진짜 별거 아닌거로 트집잡고ㅠㅠ
-맘아픈데 이렇게 털어놓아줘서 고마움ㅠㅠㅠㅠ
-앞으로 평생 유연서한다ㅠㅠㅠ
-울 엄마 나 우울증약 먹는거 한심하게 보던데 이번 방송 꼭 봤으면 좋겠다..
악의적으로 까는 반응이야 항상 있었지만, 방송 전후로 극명하게 갈린 반응에 더 주목을 받았다. 이번 헤프닝은 커뮤니티를 안 하는 사람들이어도 알게 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렇게까지 크게 알려질 일인가.’
유연서는 허허 웃으며 뒤바뀐 여론을 구경했다. 전에도 느꼈지만, 이 시대 사람들은 참 재밌게 논다.
여론에 편승한 사람들은 옹호 게시글과 기사를 올렸고, 논란 끝에 공개된 공익 광고의 풀 버전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보게 되었다.
“아니, 이젠 그 사람이 도촬까지 한다니까요?!”
스토킹 범죄에 시달리던 회사원, 유연서는 경찰서에 찾아가 피해를 호소했다.
“번호를 하도 바꿔서 저희도 추적이 어려워요.”
“최대한 찾고 있으니까 댁에 들어가 계세요.”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니 경찰의 태도도 미적지근하게 보였다. 결국 짐가방을 챙기고 집을 떠나 호텔에 머물게 된 유연서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커튼을 치고 침대에 앉아 무릎을 끌어안았다.
“······헉.”
작은 바람 소리만 나도 크게 반응하며 몸을 떨었다.
“······.”
결국 이불을 뒤집어쓴다. 불안한 듯 떨리는 눈동자는 작은 탁자 위에 올려 둔 핸드폰을 흘끔 쳐다봤다. 설마 내가 여기 있는 걸 알까? 어디서 또 보고 있는 걸까?
어둠 속, 그의 거친 숨소리만 들리며 스토킹 범죄 편은 찝찝하게 마무리된다. 스토킹과 도촬 범죄의 한 피해자가 겪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찝찝했던 그의 결말은 다른 공익 광고 시리즈에 잠깐 나와서 연작 느낌으로 계속됐다.
스토킹 범죄 편에 잠깐 등장한 박승환과 정현식은 운전자 예절 편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편의점에서 음주를 즐기던 그들은 가벼운 한 잔이어도 대리운전을 부르고, 익숙해서 몰랐을 운전 상식과 최근에 바뀐 교통 법규 등을 단편 드라마를 통해 풀어냈다.
그리고 신예원과 홍민아는 환경과 동물보호 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실제로 배우 본체가 애견인이기도 하고 유기 동물 봉사 활동을 꾸준히 다녀서 이미지와 잘 맞는 캐스팅이었다.
두 사람은 올바른 산책 문화와 길고양이 학대 그리고 분리수거 등 동물과 환경에 관한 주제로 단편 드라마를 찍었다.
“목줄 길이가 너무 길지 않아요?”
“그런가요? 어디서 이만큼만 안 넘으면 된다고 했는데······.”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던 신예원의 뒤로 경찰서가 보인다. 여기서 유연서는 수갑을 찬 누군가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찰지게 날린다. 그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스토커를 잡은 것이다. 그렇게 스토킹 편의 뒷얘기는 희망적으로 끝났다.
그리고 다른 부문의 드라마 광고에서도 유연서는 짬짬이 등장했다. 학교 폭력 편에서는 학교 선생으로, 그리고 마약과 도박 편에서는 도박 사기꾼으로 나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광고 외에도 다양한 캠페인을 벌였다. 상대적으로 덜 강조됐던 주제에 관해 지면 광고를 찍었고, 관련 범죄에 위험성을 경고하는 짤막한 광고를 따로 찍었다.
신예원, 유기 동물을 위해 기부한다 “공익 광고 영향”
공익 광고 출연한 박승환·진수호 기부 행렬 동참
게다가 유연서를 시작으로 광고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
“안녕하세요.”
“오셨어요?”
유연서는 팬 미팅 준비를 위해 다시 주성 전자를 찾았다. ‘유씨 가문’은 나날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고, JSTV 주말 사상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해 JSENM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유연서야 원래도 유명했지만,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올라왔고 그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그저께 방송 보셨어요?”
“봤죠. 저희 회장님이지만 정말······.”
직원들은 유연서가 자주 방문한 덕분에 편하게 말을 놓게 되었다.
팔불출인 유건민의 모습은 방송용 조작이 아니냐는 설도 있었지만, 정작 주성 그룹의 직원들은 로비를 지나가면 높은 확률로 아들 바보 회장님을 마주칠 수 있어서 일상과도 같았다.
-주성 형들 회장님 진짜 저래?
방송때문에 짠거 아님?
└놀랍게도 찐임
└방송때문에 조금 점잖으신 편이긴 함ㅋㅋ
└└ㄹㅇ? 회사생활 재밌겠네
└ㅋㅋ그리고 요즘 도련님 회사에 자주 보여서 그런지 회장 주접 더 심해짐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유건민과 유은호에 관련된 일화를 풀고 조작이 아니라고 나서서 소속감을 다졌다. 그리고 이런 반응은 캡처본으로 떠돌았다.
“저······ 근데 이사님.”
“네?”
유연서는 조심스럽게 운을 떼는 직원을 바라봤다.
“몸은 괜찮으세요?”
그 질문에 사무실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를 흘끔 쳐다보거나 모른 척 귀를 열었다. 이 사람들이 이러는 이유가 있었다. ‘유씨 가문’에서 그가 할아버지와 별장 생활을 했을 때는 아직 베타가 가져온 희소식을 모를 때였다.
“아······ 별거 아니에요.”
기간 내에 영혼 조정을 끝내기 위해 조금 무리했었다. 어차피 박경석을 잡는 과정에서 다 밝혀졌으니 괜찮을 줄 알았다.
그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방송으로 보니 제법 티 나는 부분이 많았다.
갑자기 입가를 틀어막고 화장실로 향하는 모습이 화면 구석에 나왔으며, 그가 첫 후유증을 느끼고 앓았을 때는 할아버지와 제작진이 놀라서 구급차까지 부르는 헤프닝도 있었다.
“일 얘기나 합시다.”
방송 전 편집 과정을 쳐내고 쳐냈지만, 그래도 화면에 걸리는 게 많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위화감을 귀신같이 알아챘다.
유연서는 논란의 중심에 있을 때 시선이 더욱 집중된다. 그래서 그에게 군침을 흘리는 일명 ‘렉카충’도 많았다. 방송이 끝나고 그의 행동을 1초마다 분석한 글과 동영상까지 나올 정도니 이젠 숨길 수도 없다.
“뭐라도 갖다 드릴까요?”
“······진짜 괜찮은데요.”
어쩐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다르더라. 지금이야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겨서 괜찮지만, 남들은 그런 사정을 모르니······ 유연서가 자리를 잡으려 하자, 직원들은 갑자기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제일 상석에 푹신해 보이는 1인 소파를 놓았다.
“······이 의자 뭐예요?”
“이사님 전용 의자입니다.”
“뭐 이런 걸 다 준비했어요?”
“사장님 지시입니다.”
유연서는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형도 아버지 못지않게 과보호가······ 아니 이젠 안 그런 사람을 찾기 힘든가.
성급하게 일상 관찰 예능을 계획한 내 잘못이다. 체념한 채 그들이 준비한 의자에 앉은 유연서는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우선, 작가님들이 대본은 얼추 완성해 주셨고요. 여기서 영상 부분과 공연에 쓸 부분을 나눠봤거든요.”
“CG 파일만 있으면 홀로그램으로 띄우는 데는 문제 없습니다.”
“제가 일단 가져온 게 있는데, 한 번 출력 좀 해 주세요.”
유연서가 들고 온 파일을 홀로그램으로 띄운 개발자 몇몇이 모델링 외형을 알아봤다.
“어? 이건······ ‘결핍된 사람들’ 속에 나온 괴물 맞죠?”
“네.”
‘결핍된 사람들 시즌 2’에서 유연서가 연기한 배역, 이태오는 자신의 잠을 뺏은 단체에 복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惡) 성향에 치우친 인물로, 자신의 이익에 따라 주인공 편에 붙었다가 실험실 쪽에 붙기를 반복하는 박쥐 같은 캐릭터였다.
개성 있는 캐릭터 디자인과 유연서의 시원시원한 액션 연기로 국내에서는 이미 원작 팬과 드라마 팬을 휩쓸었고, 해외에 소문나 역주행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팬 미팅에도 꼭 넣고 싶었다.
“결·사의 이태오는 아무래도 웹툰 원작이 있으니까 작가님들 세계관에는 안 들어가고요.”
“그래도 얘기가 잘 됐나 보네요?”
“네, 쉽지 않았죠.”
‘결핍된 사람들 시즌 2’는 유연서가 제1 투자자도 아니고, 제작사도 경쟁 회사의 드라마였다.
웹툰 판권과 드라마의 판권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해당 OTT 플랫폼과도 조율해야 할 게 있어서 차윤호가 애를 먹었지만, 어떻게 잘 해결돼서 팬 미팅 날 하루만 한정해서 공연할 수 있도록 협상했다.
“그래서 이태오는 아예 액션 공연으로 가야 할 것 같아서 그쪽 CG 팀 모델링 파일을 사 왔어요.”
아무래도 웹툰과 드라마 원작이 있어서, 명대사 같은 건 그대로 쓸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홀로그램을 이용한 액션 공연이었다.
눈앞의 모델링 파일에 공격하는 모션과 쓰러지는 모션 등을 입혀서 동선에 따라 공연장 곳곳에 출력한다. 유연서는 타이밍에 맞게 액션 연기를 소화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이사님이 타이밍을 맞추는 게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거야 알아서 잘 맞추면 되죠.”
“그게 돼요?”
“왜 안 되겠어요?”
유연서는 당연한 듯 대답했다. 아직 영혼 조정이 끝나지 않아서 비정상적인 신체 기능은 쓸 수 있다. 유예기간이 내년까지 확보만 된다면 문제없다.
“제가 이쪽은 좀 좋아서.”
“아······.”
제 머리를 툭툭 치며 말하는 모습에 직원들이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유씨 가문’의 방송을 통해 유연서가 제 사장님과 비슷한 머리를 타고난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잘 부탁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공연장을 직접 가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거는 언제든지 말하세요.”
JS 아레나는 웬만한 인기 가수도 공연을 잡기 힘든 공연장이었지만, 이사님이자 후계자인 유연서에게는 쉬운 일이었다. 이래서 뒷배가 클수록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