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d generation of tycoons became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94)
-아미친
-와
-개무서워ㅠㅠㅠ
-깜놀그만
‘악귀’는 흑야교의 배후를 파헤치는 사건 물로 가는가 싶으면 퇴마 장면으로 방심한 시청자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성수는 얼마나 남았습니까?”
“이제 얼마 없어요.”
“다시 만드세요.”
“······제가요?”
“신부 아닙니까?”
김레오의 설득에 못 이긴 라파엘 신부는 학생의 구마 의식에 성공하고, 라파엘은 김레오의 영향을 받아 점점 원칙에서 벗어난다. 두 신부는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손발이 착착 맞게 된다.
“분명히 여기 근처 어디에 있을 거 같단 말이에요.”
“조사하는 건 좋은데 또 혼자 어디 가서 도와달라고나 하지 마.”
“야, 내가 너냐? 너나 라파엘 신부님한테 업혀 가지 마.”
박수아는 악마 빙의자에 일어난 사건을 취재하면서 점점 흑야교의 본거지를 밝힌다. ‘악귀’도 이제 후반부 촬영이 남은 상황.
-유연서랑 홍민아 케미 미쳤다
└서하준이랑도 텐션 오지던데?
└유연서가 원래 누구랑 붙여놔도 케미 좋음ㅋㅋ
-악귀 재밌어? 나 귀신 이런거 못보는데
└공포장면 흐린눈하면서 보면 ㄱㅊ
└귀신은 안나오는데 빙의한사람이 찐임 개무서움
└나 악귀보고 소리질렀는데 우리 댕댕 놀라서 나 피함ㅠㅠ
-악귀 다른건 몰라도 유연서 영상화보집인건 팩트
└ㄹㅇ감독이 진짜 이쁘게 담아줌
└유연서 나오는 장면 공들인게 티남ㅋㅋ
└사제복 진짜 개잘어울림ㅠㅠㅠ
‘악귀’는 사람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고 공포 장르치고는 준수한 시청률이지만, 장르적 한계도 분명 존재했다.
최고 시청률 경신했던 ‘악귀’ 아쉬운 최근 시청률
유연서도 못 살린 공포드라마···‘악귀’ 동 시간대 시청률 2위
유연서의 존재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시청률, 기자들은 이런 건수를 놓치지 않고 기사로 실었다. 특히 유연서에 관한 화제면 기본 클릭 수가 보장되기 때문에 광고비는 보장이다.
-요즘 유연서 견제 오진다
원래도 많긴 했는데 사고 이후에 더 심해진듯
└ㄹㅇ
└맘카페 도배글 장난아님
└요즘 유연서 관련글 다 썰리고 있는데 주성 무서운 줄 모르네ㅋㅋ
└└야 무슨 주성이 만능방패야? 니가 주성 다녀? 왜 니가 대리부심 부리고 있어ㅋ
└└└너 아까 까고있던 걔냐? 유창호 지시로 유연서 관련 글 별거 아닌것도 꼬투리잡아서 고소하는거 알고 글쓰냐?
└(삭제된 댓글입니다.)
온갖 어그로성 기사가 판을 쳤고 잘나가는 유연서에 대한 다른 소속사 측 견제 역바이럴과 망하라고 고사 지내는 글은 빠짐없이 올라왔다. 물론 유 회장 쪽에서 손을 쓴 것인지 걸리는 족족 삭제되긴 했지만.
“뭐야?”
“촬영하나 봐.”
“오, 누구 오나?”
스태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카메라를 세팅했다. 심지어 드론 카메라를 날리는 스태프도 있었다. 스태프가 꽤 많아서 그런지 구경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갔다.
“카메라에 걸린다. 뒤로 빼라.”
“넵.”
촬영 감독의 말에 스태프가 사람들을 향해 두 손을 들었다.
“죄송합니다! 조금만 뒤로 물러나 주세요!”
“여기 뭐 찍어요?”
스태프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구경꾼 중 한 사람이 스태프의 목에 걸린 ‘악귀’의 명찰을 보고는 크게 소리쳤다.
“헐 악귀!”
그 소리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악귀? 유연서?”
“미친, 유연서 오나?”
“대박.”
정확히 누가 오는지 아직 모르지만, 이미 구경꾼들 사이에는 ‘여기 유연서 온대요!’라고 퍼졌다. 그에 사람들이 점점 더 몰렸다. 심지어 목말을 타는 한 커플도 있었다.
“빨리 촬영하고 떠야겠다.”
감독이 혀를 쯧 찼다. 유연서와 서하준의 촬영이 맞지만, 그것 때문에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오게 된다면 골치 아프다. 스태프들은 점점 촬영구역을 침범하는 사람들을 뒤로 물렸다.
“여기 못 지나가요? 왜요? 구청에서 허가받은 거 맞아요?”
“허가 다 받았습니다.”
“아니 뭐 대단한 거 찍는다고 이래? 무슨 촬영이 벼슬이야.”
물론 통제에 따라주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촬영 현장에서 강압적으로 대하는 스태프에 대한 경험담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안 좋은 눈초리로 촬영장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쩔쩔매는 스태프의 옆으로 조연출이 다가가서 사정을 설명한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유연서잖아.”
“와 나 다시는 유연서 작품 안 들어간다.”
“좀만 참아. 그래도 이런 점만 빼면 다 좋잖아.”
스태프들은 유연서를 보려고 점점 앞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말렸다.
“와 오늘 촬영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되겠지 뭐.”
“형은 어떻게 그렇게 침착해요?”
“이게 처음이 아니라서.”
촬영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사람이 더 몰린 것 같지만, 유연서에게는 익숙한 광경이었다.
“······부럽다.”
서하준이 유연서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봤다. 그래도 ‘악귀’덕분에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도 들고 광고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고 하는데 아직 그의 기준에는 못 미치나 보다.
‘안 그렇게 생겨서 관심 엄청 받고 싶어하네.’
그 모습이 사촌 동생인 박선우와 겹쳐 보여서 유연서는 작게 웃었다.
혼란을 막기 위해 밴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연서와 서하준이 감독의 옆으로 향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이태겸과 임승현이 유연서의 양옆을 감쌌다.
“꺄악!”
“와 진짜 유연서!”
빳빳히 다려진 사제복을 입은 유연서는 182cm의 키에 틈틈이 운동도 하고 있어서 더 옷태가 살았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고 유연서를 찍기 바빴다.
“오늘 추격전, 하아······ 한큐에 갑시다.”
최 감독은 끝도 없이 펼쳐진 군중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마치 탑 아이돌 그룹이 연예 프로그램에 나와 게릴라 데이트를 했을 때 이랬던 거 같은데······.
“동선은 쉬워요, 그냥 여기서 저기로 쭈욱 뛰어가면 돼요.”
“언제쯤 잡죠?”
“저기 빨간 간판 보이시죠? 저쯤에 라파엘이 교인 어깨를 잡아서 제압하면 돼요.”
지금 찍을 장면은 흑야교의 교인을 쫓는 두 신부의 추격전이었다. 촬영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자, 스태프들이 제발 조용히 해달라고 사람들에게 거의 빌다시피 하고 있었다.
“레디, 큐!”
감독의 신호에 맞춰 교인 역할을 한 단역 배우가 헐레벌떡 뛰어간다. 그리고 한 박자 늦게 라파엘과 김레오가 땅을 박차고 뛰어간다. 레일 카메라와 드론 카메라가 세 사람을 찍는다.
“야! 이씨, 거기, 서!”
미디어에 보이는 신부답지 않은 경박한 말, 상체를 흔들며 뛰어가는 김레오. 그리고 뒤에서 치고 나오는 라파엘 신부는 달리기의 정석을 보는 듯 자세가 교과서 그 자체였다. 뛰는 자세에서도 둘의 캐릭터가 다름을 보여주고 있었다.
“악!”
도로 정비가 제대로 안 돼서 그런지 김레오가 넘어진다. 대본에는 없는 행동이었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라파엘 신부는 뒤를 슬쩍 돌아보더니 다시 교인을 잡으러 앞으로 뛰어간다. 이것도 대본에 없는 행동이었다. 은근히 김레오를 염려하던 라파엘 신부의 행동이 나온 것이다.
“에이 씨!”
넘어진 김레오가 짧게 성질을 부리더니 다시 뛰어간다. 그렇게 추격전 끝에 교인의 뒤를 덮쳐 잡는다.
“컷!”
감독의 사인에 단역 배우를 일으킨 유연서는 뒤를 바라봤다.
“괜찮아?”
“네!”
도중에 넘어지는 것은 대본에는 없는 행동이었지만, 오히려 현실감이 살았다. 그는 서하준을 위아래로 훑었다. 다친 건 없어 보였다.
“아 이런, 여기 사람 걸렸는데. 한 번 더 찍어야 할 거 같은데?”
“에이 씨······ 잠시만요.”
감독의 말에 조연출이 벌떡 일어나 구경꾼에게 다가갔다.
“제발 협조 부탁드립니다!”
도심 속 추격전은 네 번을 더 찍고서야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세 주연은 교인에게 구마 의식을 시도하고, 멀쩡한 정신의 교인을 심문해 흑야교의 본거지로 추정되는 곳으로 향한다.
“······폐허인데?”
“일단 들어가 보자.”
지하 벙커 같은 입구에 김레오가 몸을 멈칫했으나, 앞장선 박수아를 보고 자존심이 상한 건지 뒷머리를 긁적인다.
어디선가 물이 뚝뚝 떨어지고, 그들이 걷는 발걸음 소리와 숨소리가 극대화된다. 휴대폰 플래시에 의지해 복도를 걷던 세 사람이 실험실로 보이는 방에 들어간다.
“이게 다 뭐야?”
“악마 숭배 의식을 위한 준비물 같습니다.”
불빛으로 이곳저곳을 비춰보니, 곳곳에 악마의 상징물이 남아 있었다. ‘악귀’의 소품 팀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소품들이었다.
세 사람은 서로 떨어져서 무슨 단서가 없는지 샅샅이 살펴본다. 그리고 캐비닛 안에 파일 철을 꺼내 서류철을 넘긴다. 무심하게 그것을 넘기던 라파엘 신부가 동작을 멈춘다.
“신부님.”
“······.”
“신부님!”
“아, 네.”
놀람, 그리움 등이 담긴 눈빛. 근처를 배회하던 박수아가 미동도 없는 라파엘 신부를 깨웠다.
“아는 사람이에요?”
라파엘은 황급히 서류를 내려놓는다. 서류철 사이에는 라파엘의 아버지에 관한 인적 사항이 언뜻 보인다.
“······아뇨.”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 박수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라파엘 신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본거지를 옮긴 거 같습니다.”
“제 생각도 그래요. 우리가 뒤를 캐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걸까요?”
“······그럴 지도요.”
“아, 골치 아픈데.”
라파엘과 김레오는 악마에 빙의 당한 사람들을 하나씩 구마해 나갔다. 이 변화를 흑야교가 눈치챘을지도 모르는 상황. 박수아가 거칠게 제 머리를 긁적였다.
“야, 김레오. 뭐해?”
“이 사람들 말이야······.”
“어?”
김레오는 라파엘 신부가 내려놓은 서류철을 들고 한 장씩 넘겼다.
“다 죽었겠지?”
“······아직 모르지.”
서류가 두꺼운 것을 보니 희생된 사람의 수도 적지 않아 보였다. 그 사실에 힘겹게 대답한 박수아가 눈을 질끈 감았다. 문득 세 사람은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일단 이 자료는 갖고 갈까?”
“그러자.”
“잠깐.”
라파엘의 외침에 김레오와 박수아가 동시에 고개를 돌린다. 그들은 라파엘의 뒤에 선다.
김레오가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서류에는 그는 알지 못했지만, 두 아이를 구하고 제물로 바쳐진 그의 친모 사진이 붙여져 있었다.
라파엘이 벽을 더듬어 비밀 공간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나타나는 제단, 그리고 핏자국.
“세상에······.”
끔찍한 모습에 김레오와 라파엘이 입을 꾸욱 다문다. 박수아는 두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눈을 크게 뜬다.
그렇게 14회가 끝난다. ‘악귀’의 종영까지 이제 2회가 남았다.
***
“교주는 아마도······.”
막바지에 달한 ‘악귀’의 촬영. 폐허를 다시 찾아 교주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던 장면에서 유연서는 자신이 대사를 내뱉고도 내가 왜 발음을 뭉개고 있지?라고 무심코 생각했다.
마치 발연기 수식어가 어울리던 예전 시절의 연기였다. 그의 눈동자가 서하준의 어깨너머를 바라봤다. 그것을 보자마자 숨이 가쁘게 뛰었다.
‘아 이런, 씨······.’
어쩐지 잠잠하다 했다.
유연서가 인상을 팍 찌푸리고 고개를 숙이자, 모니터를 보고 있던 감독이 슬며시 일어났다. 갑자기 대사 처리가 이상한 유연서, 그는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뭐지?”
“갑자기 왜······.”
지켜보던 사람들이 술렁였다.
“잠시 쉬었다 할까?”
주연 배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최 감독은 일단 촬영을 중단했다. 눈치 빠른 조연출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람들의 시선을 분산했다.
“형, 어디 아파요?”
“연서 씨?”
가장 가까이서 이변을 눈치챘던 서하준과 홍민아가 유연서에게 다가갔다. 유연서는 등을 홱 돌리더니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촬영을 지켜보고 있던 이태겸과 임승현이 촬영장 안으로 다급히 뛰어갔다.
“야, 너 괜찮아?”
“도련님.”
유연서는 이 둘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오지 마.”
힘겹게 대답을 쥐어짠 유연서가 어딘가로 빠르게 빠져나갔다. 이태겸과 임승현은 잠시 서로 바라봤다. 그들은 ‘악귀’ 촬영 중에 남몰래 자리를 빠져나가는 유연서를 알고 있었다.
[어디가?] [나 잠깐······.]촬영 도중 가끔 안색이 새하얘진 채 어딘가로 뛰쳐나가는 유연서, 오지 말라기에 안 갔다.
이태겸은 따라가면 어떤 구박을 들을지 몰라서 그랬고, 임승현은 그게 명령과도 비슷해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행동이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넘게 이어지자 그들은 점점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전에는 촬영 도중에 이러지 않아서 그나마 괜찮았다.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지?’
‘우리가 알면 안 되는 일이 있을 수 있나?’
하지만 지금은 무려 카메라가 돌아가는 도중에 중단한 것이다. 누구보다 촬영에, 연기에 진심인 유연서가 촬영을 중단하고 뛰쳐나갈 일이 뭐가 있지? 혹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걸까?
“······안 되겠다.”
“저도요.”
짧게 생각한 임승현과 이태겸이 결심하고 유연서의 뒤를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