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68
00168 암흑교단 =========================
일순간 터져나온 빛은 강렬했다.
비록 주변을 잠식한 어둠을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그들에게 달려들던 괴물들의 움직임을 멈추기에는 충분했다.
만약 그들이 애초부터 물질의 육체를 가진 존재였으면 모르나 어둠이란 속성력으로 현신하는 부정형의 존재이기에 가능한 대처였다.
그렇게 나타난 짧은 틈, 천수는 일행을 지휘해 소피아가 메세지마법으로 알려준 방향을 향해 달렸다.
그들을 감싸고 괴물을 쏟아내던 심연은 어느새 공간을 외곡시켜 나아가기 힘들정도의 상황이었으나 일단 소피아의 말을 믿고 내달리자 그들은 곧 다른 공간으로 도달할 수 있었다.
“이게 무슨…”
갑작스레 달라진 공간에 태식은 머리를 긁었다.
워낙 빛한점없이 깜깜한 어둠으로 가득 찬 공간이기는 하나 그들의 감지에는 대략적으로 그들이 있던 공간은 축구장 5개정도의 크기였다.
그런데 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감지에 잡히는 공간의 크기가 수십배는 우스울정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로도 도저히 원래 느끼던 공간으로는 전부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괴물의 수가 끝도 없이 늘어났었는데 섬광이 터지고 어느 정도 달리니 원래의 축구장 5개정도 크기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엥? 그 양반이랑 그 애는?”
게다가 아더와 소피아까지 없었다.
“소피아가 미리 지시한대로 한 것이니 다 계획이 있겠지.”
“야 니는 그 꼬마애한테도 존댓말을 쓰냐?”
“꼬마? 꼬마라…”
소피아는 성장이 어린 아이 상태에서 멈춰 분명 꼬마아이의 모습이었다.
실제 나이도 원래 자신보다 어리기는 하지만 외형적인 모습이 더욱 편히 다가가게 하기는 했다.
그러나 천수는 그녀에게도 존댓말을 했다.
물론 트리니티를 제외한 모두에게 존댓말을 하긴 하지만 소피아에게까지 그러는 모습은 태식으로서는 천수가 다른 이들에게 거리를 두는 것으로보여 인생 참 삭막하게 산다 싶었다.
“아니 뭐, 좀 꺼림칙한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외형은 어리고 평시 아더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자면 그렇게 귀엽지만 전투에 돌입하거나 마법연구중일 때 그녀는 분명 삼중인격임이 확연히 느껴지기는 한다.
그에 뒷말이 흐려지는 태식이었으나 천수는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답했다.
“됐다. 사담은 나중에 하고 우리는 우리 일이나 하자.”
“음… 알겠다.”
고개를 끄덕인 아더와 일행은 자신의 길을 향해달려갔다.
***’성공인가…’
암속성 비물질공간조작이었다.
단순하게 보면 게이트식 소환인데 지금 펼쳐진 것은 단순히 게이트를 열어 젖혀 그 너머의 생물을 쏟아내는 것은 단지 부과효과고 주 내용은 그 게이트를 축으로 너머의 공간과 현재의 공간을 동기화시키는게 주 목적으로 보였다.
그 과정중에 공간이 왜곡되며 이계의 괴물들이 쏟아지는데 곰곰히 보니 이것은 살상용이라기 보다는 시간벌이에 가까웠다.
물량으로 압살한다고 볼 수도 있으나 뭔가 목숨을 끊는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사람을 조련하며 무수히 많은 인간을 대상으로하는 실험의 경험이 있는 그녀만의 감각이었다.
그렇다면 그 의도에 당해서 발걸음을 잡혀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주변에 펼쳐진 것이 속성계열의 결계이기에 정반대되는 속성의 폭발을 일으켜 순간적으로 결계를 뒤흔들고 그 틈을 이용해 공간의 왜곡을 자신의 중심으로 향했다.
어차피 공간 왜곡 자체를 해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목적을 자신을 향하는 것, 일종의 어그로를 끄는 행위이기에 힘들 것은 없었다.
율의 권능 중에서도 시선을 은폐하는게 있다면 오히려 시선을 몰리게 할 수도 있기에 더욱 용이했다.
그렇게 그녀와 아더 둘만이 심연의 입구에 남았다.
저벅.
아더는 담담히 그녀의 앞에 섰다.
섬광이 일고 순간적으로 주춤였던 괴물들은 다시 암울한 기세를 풍기고 달려들었다.
이제는 그 모든 것을 단 둘이 감당해야했다.
아니, 소피아가 무언가 계획이 있을테니 그녀를 보호하며 싸워야함으로 오히려 홀로 싸워야했다.
그렇지만 그것에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그녀를 지키며 싸울 수 있다면 썩 괜찮은 전투라고 할 수 있다.
“부탁할께요, 아더.”
“물론.”
그가 담담히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한바탕 폭풍이 일어났다.
그가 창을 휘두르자 그를 중심으로 달려드는 모든 괴물들이 찢겨나갔다.
딱히 스킬을 쓰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의 높은 강체의 경지는 가장 효율적으로 육체를 쓰는 법을 알고 있으며
높은 내공의 경지는 그것을 뒷받침했다.
분명 괴물의 가진 심연의 독은 찔린다면 아더의 육신조차 파괴할 수 있으나 단 하나도 그의 육체에 닿지 못했다.
아더가 원한다면 이 전투는 삼일밤낮을 치뤄도 지속될 수 있으리라.
‘그럼 나는…’
그 상황을 보던 소피아는 감각을 확장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저 쪽이구나.’
게이트식 소환마법은 마력이 많이 든다.
소피아조차 개인의 마력으로 꽤 힘들다.
기본이 그 정도인데 현재의 것은 소피아조차 답이 없다 싶었다.
그렇다면 분명 어마어마한 대가를 대신 치뤄줄 코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도저히 그 코어가 관측이 안됬다.
어디일까 고민하다 보니 짐작가는 곳이 하나있었다.
바로 현재 열린 게이트의 안쪽.
현계가 아니라 게이트 너머의 공간에 코어가 있다는 짐작이 들었다.
그렇기에 일행을 밖으로 보내며 순간적으로 자신을 향해 공간왜곡의 어그로를 끌며 게이트 너머를 살펴보니 역시나 그 곳에서 코어가 잡혔다.
이건 한마디로 미친 짓이다.
게이트식 소환마법은 기본적으로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
술자라도 소환된 대상에 피아식별의 이득을 받을 수 없다.
그런데 그 소환의 중단을 원격으로 하려면 코어는 근처에 가지고 있어야하는데 발동과 동시에 게이트를 통해 역으로 떠넘겨 버렸다.
이 소환마법의 술자한테는 이미 제어권이 없다는 소리다.
그야말로 시간벌이.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코어를 부숴야되고 그럴려면 저 심연의 너머로 들어가야만 한다는 소리다.
게이트식 소환마법은 이미 발동된 이상 술자를 죽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니까.
“아더, 버텨줄 수 있을까요?”
정정당당히 들어가는 것은 그녀로써도 무리.
아더의 존재감을 확장시키고 자신의 존재감은 최대한 최소화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한들 자신이 완전히 위험에서 벗어나지는 않겠으나, 어찌됬던 아더는 이 거대한 게이트식 소환마법에 의해 발휘되는 모든 현상에 집중적인 타케팅이 된다는 소리다.
그야말로 사지로 떠미는 행위나 다름없는 것을 부탁하는 소피아로써는 애써 목소리의 떨림을 감출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물론.”
그에 답하는 아더의 목소리는 한 치 흔들림도 없었다.
아더는 바보가 아니다.
그의 전투적 감각은 천부적인 것이다.
그녀의 정확한 설명이 없더라도 이제 그가 감당해야할 것이 얼마나 위험할 것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애초 망설일 가치도 없었다.
그는 단호하고 확고한 대답에 소피아는 순간적으로 말을 잃었다.
‘쯧, 좋아하는구나.’
‘후우..’
태양과 달의 인격은 그런 별의 인격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으나, 그녀들은 곧 주 인격인 별의 인격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사실, 그것은 존중이라고 표현하기도 힘든 감정이었다.
그녀들은 서로를 사랑한다.
별의 인격 또한 그녀들을 사랑하지만 그녀들 역시 별의 인격을 사랑한다.
별의 인격은 그녀들과 동등한 존재이자 오히려 주 인격의 역할을 할 정도로 한 단계 격이 높은 존재였으나, 그녀들이 별의 인격을 향하는 마음은 부성애와 모성애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지금 소피아가 하려는 행위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초월하는 그것을 가진 그녀들이 보기에 실로 어리석기 그지 없더라도 한숨을 내쉴뿐 고개를 끄덕이며 도와줄뿐이었다.
‘고마워, 얘들아!’
‘됐다, 비켜있어라.’
한숨을 내쉰 태양의 인격은 그녀를 밀어내고는 신체의 컨트롤을 차지했다.
‘정보 분석으 내가 하지.’
마찬가지로 한숨을 내쉰 달의 인격은 육체가 받아들이는 정보의 정리를 맡아 분해하고 분석해 태양의 인격에게 넘겼다.
그렇게 세워뒀던 견적의 마무리를 한 소피아는 열쇠가 될 주문을 외웠다.
“갈라져라.”
그녀의 손이 칼날이 되었고, 위에서 아래로 휘둘러지자 공간이 찢겨나갔다.
수도는 칼이고 휘두르는 행위는 베는 것을 뜻한다.
그 의식적인 행위는 길을 뚫어내는 것이 아닌 원래부터 존재하였으나 감춰저있던 타공간으로의 문을 덮던 막을 찢어발겼다.
우웅.
그 곳에선 다른 종류의 마나가 느껴졌다.
빛 한 점 없는 이곳보다 더욱 농밀한 어둠이 느껴졌다.
그 너머에 도사릴 어둠은 아무리 좋게 평가해줘도 사지死地이상은 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녀는 한 점 망설일 없이 그 너머로 발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터져라 시냅스라고 하고싶지만 그럴 수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