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87
00187 암흑교단 =========================
어둠진 공간을 밀어내는 무수한 빛의 반짝임이 생겨났다.
그 모습은 아름다운 별무리와도 같았다.
“Nebula Down(성운 강하)”
그 정체는 무수히 생성된 마력탄.
작지만 힘있는 소피아의 선언에 우주의 별무리가 쏟아지듯 무수히 많은 마력탄이 고위 사제들을 향해 떨어져내렸다.
콰콰콰콰콰쾅!
그 모습을 뭐라해야할까.
마치 기관총을 잡고 갈기듯이, 폭격기가 내재된 폭탄으로 지상을 다져버리듯이 범위 내를 휩쓸었다.
“돌아온다고 했죠? 아더.”
마력이 사방을 휩쓰는 가운데 너무나 사뿐하게 소피아는 그의 옆에 내려섰다.
“…잘 왔다.”
무슨 말을 할까.
아직은 자신의 감정 표현에 어색한 그는 그저 짧게 말했다.
“헤헤, 네. 고마워요.”
그러나 그 짧은 단어를 뱉음에도 얼마나 많은 진심이 담겨있음을 아는 소피아였기에 웃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앞을 막아줄래요? 제가 백업할께요.”
“그러지.”
그들의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어느새 부활한 적들이 다시 다가오는 상황은 그들에게 여유를 주지 못했으니까.
-…네 놈은 또 무엇이더냐
새로나타난 소피아를 보는 암흑신의 목소리에 경계가 서렸다.
놀랍게도 그녀는 이 시공간을 왜곡시키는 어둠에 간섭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이 공간에 나타난 것이다.
자신의 힘이 아닌 인간의 힘으로 행한 그 이적에 암흑신은 당황했다.
지금 자신을 맞이하던 이도 그렇고 지나간 남자도 그렇고 새롭게 나타난 그녀까지.
현계에 오버스펙이나 다름없는 이들을 하나도 아닌 여럿을 하루만에 만난다는 것이.
-대체 어디서 이런 이들이 나타났단 말인가.
그를 따르는 신도들로부터 현계의 정세는 들어서 알고 있지만 저런 이들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없다.
그나마 검을 들던 이야 검의 구도자라며 어둠의 구도자로 불리던 이번 의식의 중추와 연관이 있다고는 들었으나 나머지는 금시초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일 같은 것은 결코 벌어지지 않음이다.
분명 누군가가 있다.
그들의 대화로 보아서는 셋 중 누구도 우두머리도 아니다.
이런 세상에 집단을 형성하며 우두머리격인 인물이 없을 수 없다.
그럼 분명 누군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이가 더 있음일텐데.
새로이 생긴 의문에 골몰하면서도 암흑신은 의식을 나눠 고위사제들을 부려 아더와 소피아를 덮쳐갔다.
“먼저..”
“아뇨, 잠깐.”
앞으로 나서려던 아더를 소피아가 말려세웠다.
무엇인가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아더의 등뒤에서 섬뜩한 기운이 쏜살같이 앞으로 쏘아졌다.
1분에 2100발을 쏴갈긴다는 그 해병유닛의 가우스 소총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무수한 탄환이 전방을 휩쓸었다.
투두두두두.
달려들던 고위사제들은 그대로 걸레쪼가리가 되버렸다.
그러고도 모자라 탄속이 너무나 빠르고 지속력도 좋아 아예 허공에서 고정된채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소피아는 진언을 외웠고 곧 주변의 흐름이 아더 그 자신에게 들어옴을 느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그것을 아더 본인보다 한발 일찍 깨달은 암흑신은 경악을 터트렸다.
“이건…?”
“주변 공간 흐름을 아더에게로 왜곡시켰어요. 가뜩이나 왜곡된 공간이라 오히려 쉬웠지요. 이제 이 곳을 나가려면 무조건 아더를 쓰러트려야만해요.”
어떻게 보면 어그로를 완전히 돌려버렸다고 들릴 수 있으나, 아더가 불리한 형세로 전투를 지속하였던 것이 이 곳의 출구를 틀어막아야 했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엄청난 버프였다.
-이젠 정말 더 놀랄 것도 없구나.
암흑신은 탄식했다.
신역을 해킹해버리는 마법사나 신을 베어버릴려는 검사나 제정신이 아니긴 매한가지이다.
자원의 가치로 따지면 의식을 위해 납치해온 그녀가 위쪽이나 재능의 가치 그 자체로 따지면 저들이 더 위다.
그 막막한 상황에 탄식을 토하면서도 암흑신은 상황을 분석했다.
-장단은 있다. 저 자들은 좀 전의 검사처럼 본질을 베지는 못하는군.
용화는 고위사제들을 베며 그에 연결된 본질인 암흑신을 노렸다.
그렇기에 암흑신은 비효율적으로 자원을 낭비할 수 밖에 없었다.
용화를 상대할 때면 단순히 자원의 낭비뿐 아니라 발할 수 있는 힘도 제한되어 버렸다.
이들은 용화처럼 부서질 것만 같은 내구는 아니나 본질을 타격하는 위험이 없기에 암흑신은 전략을 바꿨다.
고위 사제들에게 조금 더 강한 힘을 주고 더욱 직접적으로 컨트롤 하는 것으로.
슈슈슈슉!
사제들이 검은 잔상을 흘리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들의 로브만이 진체를 가진 듯 식탁보를 둘러싼 어느 유령들처럼 공간을 이리저리 흩날리며 움직였다.
그것이 점점 빨라지자 검은 회오리가 아더와 소피아를 주변으로 몰아치는 것만 같았다.
“먼저 가지.”
이번엔 정말로, 그것들을 향해 아더는 한치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
챠쟈쟈쟈쟈쟈쟈쟈쟈쟈쟈!
맹렬히 돌아가는 톱니바퀴에 무언가 끼이며 노이즈가 끼는 소리가 울렸다.
실제로도 아더의 몸은 갈려가고 있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어둠의 잔상이 회오리가 되어 아더의 육체를 이곳저곳 갈아버렸고, 그 사이를 유영하는 고위 사제들이 빠르고 치고 빠지며 단검날을 휘둘렀다.
그러나 아더는 한 치 물러섬도 없이 창날을 휘두르며 파고들었다.
“…”
뒤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는 소피아의 눈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그녀가 수인을 맺자 그녀의 등뒤편에서 거대한 마력의 광구가 생성되었다.
오색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형형이 신비롭게 회전하며 떠올랐다.
“가라”
그녀의 눈에 몇 가지 지점이 포착됬다.
그러자 그녀의 등뒤에 있던 광구에서 빛줄기가 줄기줄기 뽑아나왔다.
슈슈슈슈슈슝!
허공을 매우며 날아드는 광선줄기는, 이전이 폭격이었다면 이번엔 다중저격이었다.
회오리를 일으키며 그 안을 유영하는 고위 사제들의 동선을 하나하나 계산해가며 광선이 쏘아졌다.
위이이잉! 슈슈슈슉!
그런데 광선은 회오리를 향해 쏘아졌으나 놀랍게도 밖으로 관통되버렸다.
‘국지적 공간 굴절인가?’
검은 회오리는 이 공간의 어둠과도 비슷한 성향을 띄고 있었다.
근접해서 공격한다면 모를까 원격으로 공격한다면 공간 굴절에 의해 가뿐히 흘려내버렸다.
오랜 경험을 쌓아온 통찰을 가진 암흑신이 직접 지휘하며 만들어낸 최적의 대처였다.
그에 소피아 역시 적의 빠른 대처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음 방법을 궁구했다.
‘신과의 수 싸움인가.’
마법을 발하는 태양의 인격에서 상황을 읽고 경우의 수를 판단하는데 능한 달의 인격이 분화되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일단”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형상이 모습을 바꿨다.
지점을 나타내는 과녁이 이리저리 형상을 바꾸더니 한 부분을 향해 겹쳐지며 모였다.
이번에는 지점 폭격.
다중 동시 저격의 정확도는 줄어들어도 한 부분을 아예 쓸어버리게 위력을 상승시키는 것.
-가소롭구나.
그러나 이 역시 통하지 않았다.
암흑신은 그 공격이 닿는 즉시 역산해서 공격을 비껴버린 것이다.
‘밀린다.’
달의 인격은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했다.
분명 신의 간적조정이니 제약이 있겠으나 모든 면의 패널티를 계산하고서라도 자신이 확연히 밀렸따.
상대의 판단력과 경험으로 쌓아진 통찰이 자신을 압도했다.
이대로가면 자신의 필패.
그러므로 필요한 것은 변수인데, 그것은 자신에게 있었다.
“하!”
-이런!
울려퍼지는 기합성에 당혹성과 안도의 미소가 갈렸다.
아더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밀어붙이며 어둠의 회오리를 갈라버렸다.
콰지지지지직!
폭발이 터져나가며 회오리에 틈이 생겼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소피아는 그 곳에 마력구를 쏟아부었다.
콰콰콰콰캉!
-크..
암흑신은 고위 사제 몇을 부려 소피아를 직접적으로 공격했다.
“흥!”
그런 그들을 아더가 덮쳐들엇다.
콰지지직!
그의 창이, 그의 기세가 커지며 마치 거인의 주먹처럼 고위 사제들을 으깨며 대지를 내려찍었다.
푹푹푹
이 와정에 박힌 검은 칼날이 4개.
그러나 아더는 눈을 부릎뜨며 소피아의 악을 막아서며 전면을 노려봤다.
콰콰콰쾅!
마력구가 들이부어진 회오리가 결국 이질성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해버렸다.
쿠지지지직!
어둠이 허공 중으로 비산했다.
위잉.
소피아가 손을 뻗자 그들을 막아서는 보호막이 형성됬다.
푹푹푹
날아든 어둠은 보호막에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단검을 찔러넣었다.
그것을 본 소피아는 수인을 맺었다.
“오행변환 – 뇌전.”
파지지직!
방어막에서 번개가 터져나갔다.
땅에서 발출한 번개는 단번에 그들을 지지다 못해 태워버렸다.
퍼퍼퍼퍼펑!
고위 사제들이 터져나갔다.
그런데 그들의 육편조각이 방어막을 찢어발겼다.
그런 그들의 뒤에 있던 이들은 동료를 희생폭탄 삼아 내부로 파고들었다.
푹푹푹!
아더는 소피아를 지키느라 옆으로 비켜서지 못했고 결국 대여섯의 것을 몸으로 받아낼 수 밖에 없었다.
“..!”
그 고통을 참으며 아더는 맹렬히 창을 휘둘렀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힘들겠구나.’
========== 작품 후기 ==========
으으 어제 퇴근하고 너무 졸려서 바로 자버렸네여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