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17
00217 만신전 =========================
쿠쿠쿠쿠쿠쿵!
지축을 울리는 거대한 진동이 용트림하듯이 퍼져나갔다.
대지가 뒤틀리고 그 밑에서 거대한 무언가들이 솟구쳐올랐다.
거대한 지렁이같기도 하고 촉수물에 나올 그것 같기도 한 이것들의 정체는 나무뿌리였다.
“기다리느라 지칠 뻔 했어!”
당황하는 만신전의 인물들과는 달리 에덴의 일행은 오히려 여유로웠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의 변화가 그들에게 이로운 것이라는 말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주 적대적이고, 지금보다 더욱 위험하리란 것을 알기에 한층 더 경계를 높였다.
콰콰콰콰콰쾅!
솟아난 나무뿌리는 주변의 것들을 덮쳤다.
그것은 적아에 대한 구분히 없었는데 딱히 무언가 대상을 정하고 덮친다기보다는 위로 솟구쳤다가 일정 지역마다 일정 간격만큼 박히듯이 다시 꽂혀내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무언가를 빨아먹듯이 물을 넘기는 무언가의 목덜미마냥 꿀꺽꿀꺽 거리는데 그러자 다시 그 주변에서 솟구친 작은 줄기같은 것이 대지에 널부러진 시체나 반송장으로 제대로 거닐지 못하는 것들을 당겨가기 시작했다.
뿐만인가, 단순히 보이는 것 말고도 지기地氣와 그 주변에 모든 기운을 빨아들이는데 시체가 쌓이며 늘려있는 사기死氣는 기본이며 주변에 살아있는 이들의 생기生氣 역시 탐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쥬디케이터!”
“마타! 모습을 드러내라!”
당황한 만신전의 인물들은 이 사태의 근원지인 인물을 찾아 소리를 질러댔으나 역시나 에덴의 일행들은 그저 각기의 수단으로 외부로 탈취당하는 기의 흐름을 차단했다.
어차피 적은 모습을 드러낼테니.
쿠드드드드득!
그리고 얼마안가 굉음이 울리더니 다시 땅에서 몇 만개의 나무뿌리가 솟구쳐 올라 엮이더니 거대한 나무가 되었다.
그것은 곧 거대한 열매를 주렁주렁 맺었는데 열매들은 열리자마자 곧 그 곳에서 사람들을 쏟아내었고, 위로 오른 꼭대기에서는 하나의 꽃봉오리가 맺히더니 피어나며 한 남성이 걸어나왔다.
그 남자의 이름은 마타 쥬디케이터.
만신전의 중앙, 대수림에 존재하는 ‘지근목’의 가장 큰 뿌리.
십존의 일인이자 뒷편으로 도는 소문으로는 만신전 최강이라 칭해지는 자였다.
허나 에덴의 일행에게는 그보다 운성이 내린 한 줄기 평가가 중요했다.
패배자 집단의 유일한 예외.
인류에서 2번째로 강한 세력을 패배자 집단이라 매도하는 그가 유일하게 예외로 쳤던 남자.
그가 천천히 눈을 뜨며 전장을 오시했다.
“쥬디케이터! 이게 무슨 짓인가!”
“시간에 늦은 것도 모자라 이런 무도한!”
그의 공격은 적아를 구분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에덴의 일행에게 피해를 입히지 못한 것만 보자면 그냥 아군만 공격해버린 것이다.
그에 쥬디케이터는 여유롭게 답했다.
“어차피 송장이나, 반송장들. 전력외 요소들을 전력요소로 새롭게 쓰는 것이 무엇인가?”
“이런 미친놈이!”
“설혹 그렇다치더라도 어째서 상의도 없이 멋대로 행하는가!”
시체를 다루기에 망자에 대한 예우도 크게 없는 이구드하의 고위 간부들의 경우는 그 행위자체는 크게 거론하지 않았으나 그 행위를 말도 없이 행한것에는 분노했다.
반면 몇몇 종파는 그 전 행위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총체적인 의견은 달라도 모두의 어그로를 잔뜩이나 끈 상황, 그럼에도 쥬디케이터는 여유로웠다.
“그래, 그렀다면.”
너무나 여유롭게 그는 손을 뻗었다.
“전부 죽어주시게나”
콰콰콰콰쾅!
천지사방을 뒤흔드는 나무줄기가 살아남은 이들을 덮쳤다.
열매에서 나선 이들 역시 지근목의 소속이 아닌 모두를 덮쳐들었다.
다른 만신전의 인물들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싸웠으나 이미 지친 몸과 달리 너무나 쌩쌩하고 오히려 평상시보다 강해진 지근목의 이들에게 여지없이 죽어나갔다.
시체가 된 이들이나 부상을 입어서 순간적으로 전투불능이 된 이들은 땅에서 솟구친 뿌리가 뒤엉켜서는 땅 속으로 끌고갔다.
약간의 시간만 있었다면 회복될 이들도 많았으나 대지속으로 끌려간 후 다시 나온 이들은 없었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주변 전장은 완전히 정리됬다.
그것을 천천히 돌아보던 마타 쥬디케이터는 시선을 돌려 어느새 뭉쳐있는 에덴의 일행을 향했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군.”
그 밑도 끝도 없이 벌어진 난투극, 그 와중에 에덴의 일행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같이 만신전의 다른 인물들을 족치지도, 그렇다고 나무뿌리나 지근목의 인물들을 족치지도 않았다.
그저 간혹 자신들을 향해 덮쳐드는 존재를 격살할 뿐이었다.
“팔 아프게 그런 의미도 없는 뻘짓을 왜하냐?”
“호오.”
태식의 껄렁한 태도에 쥬디케이터는 낮게 탄성 비스무리한 것을 토했으나 그 안에 담긴 감정이 얼마나 무색한지 그저 인위적인 표현을 흉내내는 것만 같았다.
실제로도 쥬디케이터는 아무런 감정의 변화없이 말을 이었다.
“뭐, 상관없겠지.”
“정말로?”
“그래. 내 계획을 도와준 것은 참 고맙게 생각하네.”
“말로만?”
“보상도 하도록 하지.”
“오? 뭔데?”
“고통없는 죽음이라네.”
“염병.”
무색한 대화를 나누던 쥬디케이터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주변의 나무줄기가 용트림하던 요동쳤다.
그 모습이 마치 배부르게 먹고 트름을 하는 것만 같았다.
‘실제로도 그렇지만.’
대순환.
땅에서 발아한 씨앗이 자라고, 나무가 되고, 늙어 부서져 내린들 다시 새로운 것의 밑거름이 된다.
죽음은 곧 새로운 탄생의 밑바탕이 되는 것은 자연의 순환의 이치.
지근목의 권능은 그러함을 기반으로 한다.
지근목이 뿌리 내린 영역으로부터 그러한 순환을 일으키는 것.
말만 들으면 아주 내츄럴하고 웰빙한 능력이요 자연친화적일 것 같지만 바벨에 오른 이들은 사실 자연친화적이라는게 인간에 이롭다는 것이 아님을 잘 안다.
저 권능은 쉽게 말해 망자고 생자고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능력이다.
무덤가에 맺힌 시체도 관을 부스고 삼키고 그 곳에 응어리진 사기마저 탐한다.
살아있는 것 역시 자신들에 반하는 것이면 그대로 삼킨다.
그 행위에는 다른 식물도 마찬가지다.
거대한 나무하면 땅에 뿌리 내려 홍수에도 단단히 버텨주는 버팀목이 생각나지만 실상은 자기 구역에 들어선 다른 작은 나무의 양분을 모조리 뺏아먹는 무자비한 자연의 약육강식을 지키는 패왕이나 다름없다.
저 대순환도 다 그것의 일환이다.
말이 순환이지 그냥 자기를 다 자신에게 돌아오도록 설정하고 다 쳐먹는 놈이다.
굳이 에덴의 일행이 저 식물인간들이 뭔 광란의 파티를 벌여도 딱히 건드리지 않은 이유가 있다.
어차피 어떤 놈을 죽여도 전부 다 저 지근목의 근원으로 흡수된다.
지근목에 소속된 이들은 다 자신의 생명은 근월을 뽑아다 지근목에 심는데 그 대가로 자원만 충분하다면 그 지근목에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언제든 지근목의 열매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근원을 타격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어찌됬든 상황은 진행되었다.
대지에서 또 다른 뿌리들이 슉 하고 오르더니 지근목의 일원들에게 푹 하고 박혔다.
그러자 그들은 작살에 꿰뚫린 물고기들마냥 부들부들 떨더니 눈이 돌아가고 온 몸이 벌크업된듯이 부풀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흡수한 양분을 받는 것이다.
“존나 사람새끼들 아니시네.”
보고 있던 태식이 어이가 없어 말을 내뱉었다.
“그대들은 참으로 여유롭군.”
“그럼 씨발아, 씨가 발아한다는 뜻이야 너희들처럼.”
“저 하늘위에 떠 있는 것을 믿는가?”
그는 슥 하고 머리 위를 가리켰다.
그 곳에는 아직도 새장을 유지한채 부유하고 있는 공중기동요새 케이지가 있었다.
그에 앞으로나선 운성은 피식하며 답했다.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럼?”
“또 그렇기도 하지.”
우웅.
운성이 말장난 같은 말을 뱉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저 하늘에서 요동치는 거대한 기운이 느껴지더니 마치 유성과도 같은 빛줄기가 그대로 떨어져내렸다.
그 쪽에 있는 것은 대수림, 정확하게는 지근목.
떨어져내린 빛줄기는 그대로 폭풍이되며 그 주변을 휩쓸었다.
지근목은 만신전 전체에 몰래 내려둔 뿌리를 바탕으로 쌓은 모든 양분을 통해 그 피해를 복구했는데 그 소모된 양분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양인지 알 수 있는 마타 쥬디케이터는 일순간 지금까지의 여유로운 태도를 잃고 굳어버릴 정도였다.
“저게, 대체…!”
“니들이 땅의 힘을 빌리니 우리는 하늘의 힘을 빌려야지.”
“그게 무슨 소리냐!”
“한 10턴쯤 모은 솔라빔이지.”
“장난치지마라!”
쥬디케이터는 여유로운 태도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노성을 질렀다.
그에 운성은 킥킥 대며 웃었다.
“장난은 씨발아, 우리 사이가 그런사이냐”
“이 놈이!”
“인트로가 너무 길면 독자들이 지친다. 뭐하냐, 선작수 떨어지기전에 시작이다!”
운성은 그의 분노를 정면으로 직시하며 두 팔을 벌리며 소리쳤다.
개전開戰이다.
========== 작품 후기 ==========
님들! 추천좀요! 추천좀요!끄아아앙!
추천!!
(이렇게 하면 추천수가 오른다는 것을 지난 2화를 보고 실감함)
끄아아앙! 추처어어어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