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19
00219 만신전 =========================
만신전은 생각해보면 참 기이한 집단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 많은 종교 단체가 모여만든 집단이다.
물론 그 이름대로 일만개나 되는 단체가 모이지는 않았으나 정말 수 많은 다양한 집단이 존재한다.
그냥 대충 생각하자면 그렇게나 많은 집단이 모였으니 강하겠구나, 라고 할 수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모래성이다.
당장 생존을 위협하는 것들이 주변을 가득 메운 바벨이다.
그런데 수 없이 많은 세력이 연맹해서 집단을 구성해 있다는 것은 위기시에 화합이 될 지 안될지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외부의 위협에 내부가 결집하게 되어있다.
물론 실제로도 외부의 적이 그들의 성벽을 향해 몰려온다면 그들은 각자의 성법을 발동하여 막아낼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레 적이 내부로 침입한다면?
당장 보인 듯이 지리멸멸할 것이다.
그 무리 안에서 각자도생은 되어도 결코 일련탁생은 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애초에 자기 신들이 제일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이들에게 그런 것을 바라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물론 그들의 성벽 자체가 갑작스레 무너지는 일의 경우는 희박한 수준을 넘어 불가능에 가깝다.
적어도 적이 침략한다면 각자도생일지언저 각기 성법을 충분히 활용하다 성벽이 무너지면 또 다시 개인의 방법을 찾을테니까.
그러니 그 숨겨진 약점은 사실 약점이라 하기에도 애매한 것이기는 했다.
그런데 그런 약점을 운성은 강제로 들춰내는데 성공했다.
제 아무리 희박하고 말도 안되는 가능성의 일이라도 일어나면 끝인 것이다.
그렇게 만신전은 지리멸렬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그런 사상누각의 무리에도 진짜배기는 있었다.
신앙의 대상이자 종파의 이름인 지근목.
그들은 만신전에 자리를 잡았을 때 부터 조용히 아주 은밀히 그 뿌리를 만신전의 전역에 뻗어갔다.
그들의 뿌리는 깊숙하고 확실하게 뻗혀갔다.
그리고 때를 기다렸다.
오늘과 같은 날이 오기만을.
그들의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붕괴될 때, 생과 사의 경계를 넘어서 +와 -에 상관없이 어느정도 줄어들은 절대값을 가져갈 수 있는 그들은 단 한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기회를 잡자 마자 단번에 일어선 것이다.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다. 물고기의 이름은 곤(鯤)이다. 곤의 크기는 얼마만큼 큰지 모른다. 이 물고기가 변화하여 새가 되었는데 그것이 붕이다. 붕의 크기도 얼마나 큰지 모른다. 힘껏 날면 그 날개가 하늘을 덮은 구름과 같다. 붕이 남쪽 바다를 날 때 날개로 해면을 치면 3천 리(약 1,200 킬로미터), 그로 인한 회오리바람이 9만 리(약 36,000 킬로미터)에 이르렀다
그들은 그런 존재다.
스스로를 알고 때를 기다리며 왔다 싶으니 망설임 없이 날개를 펴 올랐다.
패배자집단인 만신전에서 오직 단 하나의 예외가 될 자격이 충분했다.
그런 그들의 신앙의 대상이자 근본인 지근목이 가까워졌다.
그것은 에덴의 일행이 그것을 향해 다가선 이유기도 했지만, 그 쪽이 에덴의 일행을 향해 움직인 이유기도 하다.
“끝판왕이 납셨구만.”
두께는 어지간한 아파트 단지를 통째로 갖다놔도 여유로울 정도고 그 높이는 하늘을 찌를듯이 뻗어있으니 땅의 뿌리라는 지근목地根木이라는 이름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
땅의 뿌리에서 자라나 하늘을 받칠 기둥이 있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그 기둥이 다가오니 확실히 세기말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에는 충분했다.
“나무가 움직이는게 그렇게 신기할 것도 없다지만,”
바벨은 탑이고 층을 올라야 한다.
그 때 마다 직접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그 정수를 교도들이 옮겨 심기는 하지만 이동능력이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다만 그래도 저 쯤되는게 다가오니.”
땅을 뒤흔드는 굉음을 울리는 지근목은 만신전의 온 대지에 뿌려둔 힘을 얻어오는 뿌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거리를 좁히는데 수만개의 크고 작은 나무뿌리가 촉수마냥 꿈틀거리는 지면의 접하는 그 모습은 실로 끔찍하고 그로테스크한 모습이었다.
저게 그대로 다가와서 들이받는다면 싸우면 될 일이긴 해도 영 내키지 않았다.
이제와서 배부른 투정이겠지만.
그런 걱정을 하는 태식에게는 다행히도 지근목은 그들의 지근거리에서 멈춰섰다.
그리고는 뿌리를 박고 거대한 몸체를 굉음을 내며 정착시켰다.
“저거 왜 저러는거요?”
“할말이 있겠지.”
그러더니 곧 거대한 열매가 자라더니 그 안쪽에서 익숙한 인물이 걸어나왔다.
그 정체는 이제는 7번째 보는 마타 쥬디케이터였다.
“어리석은 그대들은 들어라!”
그는 걸어나와서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캬, 질린다 질려.”
“그대 진정 위대함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매한이들이여, 우리들의 위대한 그 분 께서 마침 오늘은 좋은 날인 바, 그대들의 무례를 용서하고 그대들에게 진정한 세계로의 길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도다!”
“저거 뭔 미친소리요?”
“지들 따까리로 들어오란 거지.”
“돌았네.”
“돌았지.”
“지금껏 그리 썰리고도요?”
“그들 입장에선 별로 크게 느껴지지도 않겠지?”
“10턴 쯤 모은 솔라빔은요?”
“그게 크긴 했는데 이번에 쳐먹은 것이 워낙 컸나보지.”
선빵을 먹인 솔라빔은 확실히 강대한 일격을 후려쳤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대업의 성취를 앞두고 상기되어 오만한 표정을 짓던 마타 쥬디케이터의 안색을 완전히 굳힐 정도였다.
허나 그것은 그래봐야 인간의 시야를 가진 마타 쥬디케이터의 관점에서 였을 뿐 신의 관점인 지근목에서는 당장은 몰라도 이 후를 생각하자면 충분히 에덴의 일행에게 몇 수 봐주더라도 참아줄 수 있는 정도의 피해였다.
만신전은 그들을 막아주는 울타리기도 했으나 그들의 성장을 막는 경쟁식물들이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일거에 제거되고 빠른 시간내에 그들의 것을 흡수할 수 있었다.
애초에 만신전의 내에서도 가장 강한 3개의 세력에 오르고서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한 이유는 여럿있었다.
당장 그들이 힘을 뻗칠려하면 다른 세력의 견제도 견제인데 그렇게 전쟁을 벌이는 동안 만신전의 힘의 절대값이 깎인다.
그 시간이 지연되면 지연될 수록 그들을 보호하는 울타리인 만신전의 세력은 외부의 침략에 약해질 수 밖에 없다.
가장 중앙에 있으니 안전하긴 해도 가장 중앙에 있으니 무언가를 하려하면 사방에서 얻어맞기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무언가를 하려면 일단 봉기해야되는데 봉기하자니 주변에서 뚜드려맞고 그것을 이겨내고 뜻을 펼치려 하니 가장 안전한 중앙이라 역으로 무엇을 하려면 시간이 가장 오래걸린다. 그렇게 오래걸리면 그들을 지키는 만신전이라는 울타리의 총체적인 전력이 약해지고 외부의 침략에 훅 가버린다.
외부의 세력은 단순히 다른 인류세력 뿐 아니라 인외의 것들도 널린 것이니 고뇌는 당연했다.
그런데 이번에 에덴의 일행의 침략이라는 기회가 있어 빠르게 다른 세력을 몰살시킬 수 있었다.
운성과 일행이 다른 가장 강한 2세력을 멸망시킨 공로도 작지 않지만 그와 비슷하지는 못해도 셋 쯤 뭉치면 비슷해질 만한 세력은 많고 많은 만신전을 완전히 말아먹은 것은 내부에서 일어난 지근목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중 기동 요새 케이지의 일격이 제법 컸기는 해도 영겁의 시간을 살아온 지근목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 피해를 용인하고 그들을 받아줄 가치가 있었다.
다만,
“저딴 걸 받아 주리라 생각하는 그 마인드도, 그렇게 썰리고도 지내 신이 시킨다고 안면 몰수하고 저딴 제의를 하는 저 놈도 참.”
6번을 온몸이 넝마가되어 찢기고 갈려나가면 분노가 얼마나 어마어마할지는 상상도 안 된다.
단순히 물리적 피해 없는 욕설만으로도 사람죽이는 사회에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경험을 6번이나 반복하고도 그들의 신이 시킨다고 저렇게 자신들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하는 마타 쥬디케이터라는 자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았고, 만신전을 반 쯤 아작내버린 자신들이 저런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는지 저런 제안을 한 지근목이라는 신앙의 대상도 이해가 안됬다.
“반 쯤 미치고 반 쯤 정확하게 상황을 본거다.”
말도 안되는 것처럼 보여도 지근목은 정확히 자신의 세력과 성장가능성 지금의 전력, 그리고 에덴의 일행이 보인 전력을 비교해봤다.
그 분석 끝에 분명히 자신이 우위에 서 있으며 에덴의 일행의 목숨줄을 부여잡는 것이 가능하다는 견적이 나왔으니 저런 제의를 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적으로 미쳐버렸기에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그 자신이 믿는 절대적인 행복이요 광명의 진리인 지근목의 거름이 되어 그들과 일체화된다는 해피 엔딩이 에덴의 일행, 아니 그냥 평범하게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죽음이요 괴물의 한 끼 식사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평범하게 그런 파멸적인 엔딩이지만 지근목의 임장에선 해피 엔딩이다.
이 입장차이와 왜곡된 광신의 신앙은 저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하는 세력이 그들의 입장에선 아주 정당하고 합리적이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광신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우리의 입장에서만 그리 보일 뿐이니까.’
입장차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글로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글로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믿기 힘들 정도로 세상에 산재해있을 뿐이다.
그런 그들을 향해 마타 쥬디케이터는 다시 한 번 소리쳤다.
“그대들은 어서 이 영광스러운 제안을 수락하라!”
이젠 스카우터 제안인지 통보일지도 모를 그 고함에 태식은 가운데 손가락을 힘차게 뻗어올리며 소리쳤다.
“졷까, 씨발아!”
========== 작품 후기 ==========
추천추천추천춘처천천추처처처어어언!
기에에엑 추천좀요 ㅠㅠ
여러분 귀찮더랃 ㅗ추천부탁드립니다 ㅠㅠ
저어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닏다.
아니에여 사실은 많은게 맞아여 ㅠ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작가를 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