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58
00258 자유연합 =========================
황제 운 아이오닐은 십존 중에서 무력순위를 세우자면 가장 약한 편에 속한다.
애초에 십존이라는 것 자체가 끼치는 영향력을 말한다.
지구 상에서야 집단의 힘을 개인이 어찌할 수 없었지만 바벨에서는 개인이 집단의 힘을 찍어누를 만큼 강해지는 경우도 생겼고, 그렇다 해도 집단의 힘은 완전히 무시할 수 없었으며 역설적으로는 집단의 힘을 찍어누르는 무력을 가진이가 집단을 휘두르는 이인 경우가 많았기에 십존의 구성원은 대부분이 무력이 강한 순이었으나 인류 최강의 집단인 인류 제국의 황제 운 아이오닐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십존에 일인으로 포함시켰다.
물론 그가 약하다고 해도 그것은 십존이 워낙에 개개인이 단신의 힘으로 집단을 찍어누를 만큼 강하기에 생긴 파워갭이지 그 자신이 약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인류 전체적으로 보자면 상위권이었다.
단지 십존과 인류 상위권의 갭이 크다는게 문제지만, 어찌됬건 그가 약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허나,
“헉..헉..”
“안된다니까 그러네.”
연기를 뿜으며 과열된 골드 익스퍼리언스를 쥔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거친 숨을 토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거문탁은 여유롭기 그지없다.
드르륵.
어느새 생성시킨 서랍을 파괴의 잔상 한 가운데에 끌어다 놓고 의자에 앉아 따스한 김이 피어오르는 차를 마실동안 아이오닐은 비오듯 땀방울을 흘렸다.
“헉..헉..”
그의 총 골드 익스피리언스- 값진 경험은 경험을 축척하며 강해진다.
최초에 novice-풋내기 시절부터 시작하여 강화된 현재의 형태의 강함은 최상위 무구로 취급받는다.
그럼에도 상대는 자신의 공격을 너무나도 쉽게 받아냈다.
자신은 죽어라 공격하는데 상대는 오히려 자신을 배려했다.
당장 그 증거로 자신은 자잘한 것을 말고는 큰 상처하나 없었다.
“자.”
딱!
한 손으로 차를 마시는 거문탁이 다른 한 손을 튕기자 허공에서 수건이 튀어나와 고개 숙인 아이오닐의 목위로 떨어져내렸다.
툭.
그것을 잡아 땀을 닦아낸 그는 힘든 몸을 끌어서 거문탁의 반대편에 놓인 의자를 당겨 앉았다.
“시원한걸로?”
끄덕.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탁자위에는 차가운 물이 나타났다.
그것을 마시며 목을 축인 아이오닐은 여러가지 감정이 담긴 눈으로 거문탁을 바라봤다.
“엄한 짓 하지말고 구경이나 하자니까.”
전투에 의해 파괴된 주변 환경은 어느새 변화되어 다시 깨진 유리마냥 각기 다른 공간을 비치는 붕 떠버린 곳으로 바뀌었다.
그 곳에는 인류제국의 일원들이 저마다 다른 9명의 상대를 바탕으로 흩어져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저런 장면을 두고 구경만 하란 말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아이오닐이 말한다.
그 안에 담겨진 것은 분노이나 깊게 감춰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런다고 그것을 모를 바 없는 거문탁이나 그는 여유롭게 차를 들었다.
“못 할 것도 없지.”
“못 할 것도…없다?”
“쩝, 황제.”
“…”
“네 삶의 목적은 뭐지?”
“..뭐?”
거문탁의 물음에 아이오닐은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것도 있지만 더욱 본질적인 이유는 그 자신의 삶에 목적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세상이다.
그저 살아남기에도 바빠 확실한 종착역은 찾을 수 없다.
아이오닐이 걸어가는 삶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다.
걸어가다 무수한 갈림길을 만나고 그 곳에서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잡아 정할 수는 있으나 그 길이 끝내 어디에 닿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된다.
어디로 가도 목적지만 가면 된다는 이 말은 결국 목적지가 정해져있기에 가능한 말이다.
아이오닐은 방향성은 정해져있으나 그 목적지가 흐릿하다.
허나 눈 앞의 거문탁이라는 남자는 그 방향성은 때때로 달라질지라도 가야 할 길은 정확하다.
“너에게는 좀 어려운 질문일까? 그럼 이렇게 물어볼께. 너의 눈에 보이는 이들 하나하나가 전부 너의 삶의 목적을 지탱하는 이들일까?”
“…”
그의 시선이 주변을 훑는다.
깨져버린 유리와 같은 것에 빛추어진 그의 동료들.
그들은 모두가 자신에게 소중한 이들이다.
저것이 부서지고 파편이 되어 박히면 가슴은 찢어질 듯 아플 것이다.
허나 찢어질 듯 아프지 찢어지고 부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아닐꺼야. 아니, 확실히 아닐거야.”
아이오닐의 답은 없지만 거문탁은 확신하며 차를 마신다.
그에 답하지 못하는 이 현실은 아이오닐에게 굴욕감을 선사했다.
“근데 난 아냐. 난 쟤들이 내 삶의 목적이자 동기요, 모든 것을 구성하는 일원이거든. 저 하나라도 없으면 아까 내가 본 앙그라 마이뉴는 결국 붕괴될거야.”
가볍게 말하는 그것은 담긴 것은 결코 가볍지 않다.
거문탁의 말은 조금도 꾸밈이 없다.
어렴풋이 아이오닐은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그것을 미쳐버린 이 세상에서 중히 여기는 그와 인류제국의 기치는, 분명 저 일렁이는 공간들 속에 빛친 이들은 소중한 인물이나 어느 하나가 죽어 없어진들 붕괴되지 않는다.
허나 거문탁은 저 중하나만 죽더라도 그의 삶이 휘청거릴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더욱 심리적으로 불안해야 할 것은 자신이 아니라 눈 앞의 상대인 것이다.
“이해할 수 없군.”
“그런가?’
“너는 분명 삶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얻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하는거지? 너가 흩어버린 나의 동료들과 너의 동료의 상성은 결코 우리에게만 불리하지 않다. 오히려 부분적으로는 우리가 유리한 곳이 많다.”
전략가인 그의 눈에는 보인다.
상대보다 자신들의 조합이 훨씬 유리한 곳이 많다는 것을.
눈 앞의 남자는 결코 바보가 아니다.
뻔히 보이는 이런 배치를 할 남자가 아니다.
그들은 분명 자신의 삶의 근본인 ‘앙그라마이뉴’를 구성하는 중요인물들일텐데?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거냐고?”
“그렇다.”
“쯧쯧, 네 말대로 우리는 목적을 이뤘지.”
호로록.
다시 채워진 뜨거운 차를 삼키며 거문탁은 눈앞의 남자를 조소했다.
“인간은 평생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 그 목표는 별과 같아서 너무나 아름다우나 닿지가 않아. 다가갔다 싶으면 멀어져있고 또 다가가 싶으면 멀어져 있어. 그렇게 살다가 죽는 것이 인간의 삶이지.”
별이 있던 자리에 인간이 다가가면 별은 어느샌가 저 멀리 멀어져 있다.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하나를, 그 하나를 얻으면 또 다시 다른 하나를. 인간의 욕망이란 바로 그런 것이라 만족을 모르지. 애초에 우리가 그 욕망을 이뤄냈다는 것 부터 평범하게 라고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하지만 그것을 우리는 이뤗지.”
탁.
바닥을 비운 차를 탁자에 내려놓는다.
닿기가 무섭게 차안은 어느새 다시 채워져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워오른다.
“그럼 우린 죽은 걸까? 별이 있던 자리가 아닌, 별에 닿은 우리는 이제 멈춰서버리면 되는 걸까?”
“…”
황제는 답하지 않는다.
황제는 답하지 못했다.
그는 아직 까지도 별이 있던 자리를 쫓고 있을 뿐이니까.
“황제, 내가 퀴즈를 하나 내지.”
“퀴즈?”
“만물에 각기 다르게 부여되어 다하면 죽어버리는 것.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
거문탁의 눈이 형형이 빛난다.
“..’수명’인가?”
“떙. 틀렸어. 그건 살아있는 이들 한정이겠지. 생명체가 아닌 도구에도 그 도구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있어. 나는 그것을 ‘사명使命’ 이라고 불러.”
“사명?”
“생명체로서 우린 우리의 삶의 목적을 얻었지.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존재로써 모든 것은 아냐. 내 말을 이해하겠냐?”
“..모르겠군.”
황제는 힘 없이 고개를 젓는다.
눈 앞의 이는 분명 미치광이 사이코지만 그것을 지탱하는 근본은 어쩌면 자신보다 더욱 강하고 굳건하다.
그는 아직 그 삶의 목적조차 찾지 못했으니까.
“후후, 그래 잘 모르겠지. 그러니 지켜보라구.”
그것을 끝으로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앉은 의자를 푹신하게 바꿔 몸을 뉘인다.
여유롭게 걸린 웃음은 사라지지 않으나 더 이상의 대화는 거부하겠다는 제스쳐다.
하얗게 샌 머리.
처음 보았을 때는 이제는 다 타버린 재처럼 그렇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이제는 다르다.
하얗고 하얀 그것은 세상이란 혼탁함에 그은 스스로의 확고함이 아닐가?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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