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71
00271 자유연합 =========================
“저 아재도 어지간히 유리검이야.”
모든 것이 끝난 후 에덴에 돌아선 태식은 끓어오르는 용암지대에 앉아서 회복중인 운성을 기다리며 혀를 찼다.
마지막 순간 용화의 검이 불잡이 라파테의 화정을 베며 전투는 끝을 맞이했다.
그러나 세상이 게임마냥 적을 죽인다고 모든 것이 깨끗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화정은 라파테가 수 없이 긴 시간 모아온 힘의 정수다.
그 하나가 태양만큼의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태양의 중심보다 더욱 뜨거운 온도를 낼 정도의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쌓아온 힘과 오랜 시간 연마해온 기술로 정제하고 또 정제해 왔기에 가능하다.
당연 그런 것이 주인의 통제를 잃어버린다면 평화롭게 사라지는 것이 아닌 폭발할 것이 뻔했다.
그렇게 된다면 에덴의 일행이야 어찌어찌 살아가더라도 스테인이 만들었던 독립공간은 가뿐히 깨져나가고 막 전투에서 승리한 인류제국 역시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에 운성은 터져나가기 직전의 화정을 삼켰다.
그 뒤의 사정은 지금.
터질듯이가 아니라 끊임없이 내부에서 폭발하는 화정을 다스리기 위해 운성은 에덴으로 돌아와 그랜드터틀의 심장부로 들어갔다.
그랜드터틀은 등 위로는 푸른 초목과 빙한의 공간을 가지고 신체 안으로는 용암의 피가 흐르는 영역을 보유한다.
세계수의 뿌리가 내려 얽힌 그랜드터틀의 심장은 그 용암이 나오는 원천.
그 곳에서 운성은 온 몸을 담구고 터져나오는 화정의 힘을 제어하고 있었다.
우르릉!
“또 울리네.”
한 번 화정이 폭발할 때면 쩌렁쩌렁한 지진소리가 울렸다.
저게 한 두번도 아니고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폭발소리라 생각하니 태식은 자신이 있었다면 괜찮았을까 가정해보고 아 역시 안되겠다 싶으며 혀를 찼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덧 폭발이 잠잠해지고 저 안 쪽에서 운성이 걸어나왔다.
“수고하셨수. 몸은 좀 괜찮아요?”
“후. 최고지.”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걸어나온 운성은 마중나온 태식에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실제로도 운성은 지금 매우 기분이 좋았다.
화정을 가운데에 두고 가신假神의 신성으로 화정에서 폭발하는 힘을 제어한 지금 그의 몸속엔 핵융합로와 같은 기관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었다.
라파테는 형상을 이루고 있었지만 그것은 화정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가짜 형상과 같은 것이다.
당장 처음에 자른 손만하더라도 그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일종의 데코레이션에 불과했기에 잘린채로 폭발시켜 흑점폭발과 비슷한 폭탄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해준 내부의 화정을 갈취했다.
어쩔 수 없이 잃은 힘도 꽤 됬지만 그랜드터틀의 심장에서 제어해낸 덕에 정말 쉽게 얻을 수 없는 출력을 얻게 된 것이다.
뭣 보다 악마놈들에게 한방 먹인게 기분이 좋았다.
마음같으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발겨서 재생할 때마다 하나씩 분해해주며 낄낄대며 웃고 싶었지만 솔직히 그럴 여유는 없었다.
이번에 이긴 것도 정보전의 우위에서 급습해 썰어버린 것이 유요했다.
그랜드터틀과 세계수가 만들어낸 에덴이란 세계에서 은거해 살며 외부의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부로 나갈때면 율의 권능을 적극활용해 스스로의 정보를 악마와 천사로부터 최대한 숨겨왔다.
그 끝에 먹인 한 수 가 이것이다.
아마도 이 이상의 성과를 내기에는 당분간은 더 이상 힘들것이다.
제 아무리 4방위에 나뉘어져서 그들의 영토안으로 힘이 제한당해있는 4대 마왕의 작위수하들이라지만 정보공유야 되니 라파테가 죽었음을 알 것이고 함부로 영토밖으로 나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들의 세력전투가 끝났으니 이제 자신과 에덴의 일행이 선두에서 최종층을 개척하며 인류의 수준을 올려야 하니 자신들의 전략이 백일하에 들어날 것은 당연할 것이고, 사실 4방위에 나뉘어진 악마들의 영토에 닿으려면 세계의 격이 쭉쭉 올라가서 이번과 같은 운은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최대한 올려둬야지.’
전생의 운성은 로드마이어와의 최종 결전에서 끝을 알지 못하고 돌아왔다.
천사들은 악마들이 두려워 저 높은 것에 숨어버리느라 조지지도 못했다.
전생 최후에 얻은 힘은 다시 얻을려면 얻을 수야 있지만 쉽게 얻을 수는 없다.
그것은 시한폭탄과도 같으니까.
얻는 즉시 타이머가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고 그 안에 목적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천사는 사전에 위험을 느끼고 숨을 것이다.
시간제한 있는 광전사를 상대하는 최고의 방법은 예로부터 그냥 제 풀에 쓰러질때까지 방관하는 것이니까.
생사를 겨누는 싸움이란게 서로 100%대 100%의 전력으로 맞싸우는 것이 아니다.
이번 라파테와의 일전처럼 누가 더 자신의 힘을 잘 사용하고 상대가 자신의 힘을 채 발휘하기 전에 찔러죽이는 가에 따에 판가름나기도 하는 것이니까.
“다른 사람들은?”
“다 자기 할 것 하고 있죠.”
“슬슬 준비하라고 해.”
“오케이. 알겠수다.”
태식은 운성의 말에 기대된다는 듯이 멀리 뛰쳐나갔다.***자유연합과의 전쟁이 끝난지 10여일이 흘렀다.
인류제국은 무사히 본거지에 돌아올 수 있었고, 10일여간의 대 추모제가 열렸다.
그 동안은 자유연합의 약탈과 습격에 방비하고 또 생존을 위해 소규모의 원정을 반복하느라 이렇다 할 추모제를 열 수 도 없었다.
허나 지금 당장의 위협이 사라진 덕에 그들은 그간 죽어온 이들과 이번 원정에서 죽은 이들에 대한 애도를 표할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기간동안 인류제국의 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슬픔을 터트렸다.
참아왔던 둑이 터지듯 그런 분위기가 인류제국의 영토 전역에 깔렸다.
그리고 그들의 황제 운 아이오닐은 묵묵히 자신의 집무실에 앉아있었다.
“일단은, 축하를 표하지.”
“감사하오.”
그런 그의 앞에 선 사내는 허운성.
10일이 지난 후 그는 아이오닐의 앞에 나타났다.
“당신이 지원해준 병력덕에 자유연합의 세력이 배후기습을 하려다가 역으로 전멸당했다는 것은 들었소.”
“후후.”
“10여일의 기한을 준 것은 우리에게 죽은 이들을 떠나보낼 시간을 준 것이오?”
“그것도 있고, 나 또한 이것저것 정리할 것도 있었거든.”
“그렇군, 아, 혹시 당신은…아니, 아니오.”
마지막 십악의 거문탁이 하려던 상황에 대해 물어보려뎐 황제는 곧 고개를 내저었다.
왠지 모르게 눈 앞의 사내와 연관이 있을 것도 같지만 물어본다고 답해줄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싱겁긴. 그보다 이제 슬슬 준비를 해야되.”
“준비?”
“그래. 10일 정도면 과거를 위한 시간으로는 족하지. 이제는 미래를 위한 시간이다.”
“미래를 위한 시간. 정벌을 떠나자는 말이오?”
“그래.”
“흠. 그 자신넘치는 말투로 보아서는 목적지도 정해져있나보군.”
“물론이지.”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으며 운성은 품에서 수정구 하나를 꺼내 아이오닐에게 던졌다.
아이오닐은 그것을 받으며 탁자에 올리고 마나를 주입했다.
그러자 수정구에서 빛이 뿜어져나와 여러 문서와 영상들이 떠오르며 내부에 주입된 정보들이 흘러나왔다.
“이건…”
아마도 주변 유적을 탐사하며 얻었을 듯한 정보들이 그 출처와 함께 깔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상세하구려.”
정보의 시작이 단순히 목적지에 대한 것들 뿐이 아니었다.
목적지로가는 경로부터 시작해 그 경로에 대한 지식들이 자세하게 나와있었다.
가는 길에 마주해야할 적대적인 세력은 무엇이고 원정을 떠나며 필요한 보급로를 만들 길은 어디이고 보급로를 만들기 위해 부딪쳐야 할 세력들도 자세히 나와있었다.
중간중간에 얻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전적인 물품들도 상세하게 나와있으니 더 이상 정보를 구할 필요조차 없었다.
“어지간한 유적은 다 뒤졌으니까.”
시작이 반이는 말은 꽤 현실적이었다.
원정을 출발하기 앞서 정보를 수집하는게 절반의 지분을 가져간다고 볼 수 있었으니까.
그런 상세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얻으며 머리속에 대략적인 지도를 그려갔다.
단순히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 뿐이 아니라 그에 마주칠 적들을 상정하고 여기에 적힌 그들의 전력을 분석하며 그에 따라 편성하고 운영할 부대들의 전력과 그 동안 본거지를 지킬만한 전력들을 전문적인 하부팀에 맡기기 전에 스스로의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그렸다.
3대 정보단체들을 활용해 한 번 더 확인하기는 하겠지만 이 정도면 꽤 확실한 지도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끝에 마침내 목적지에 대한 눈에 담았다.
“부패왕국腐敗王國?”
썩어빠진 이름이다.
비리와 뇌물로 멸망했을 것 같은 이름이다.
그에 운성은 웃으며 말했다.
“썩은 송장내가 가득한 악취나는 곳이지. 우리가 죽여야 할 ‘파리대왕’이 사는 곳이다.”
========== 작품 후기 ==========
퍄 드디어 자유연합편도 끝났네요.
이제 2부의 프롤로그편이 끝났슴미다.
인류들의 세력이 통합되었고 다음편 ‘부패왕국腐敗王國’ 편 부터는 운성이 전면에 나서게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