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8
00028 10. 2층 =========================
숲에 어둠이 깔렸다.
헌터들은 이제 슬슬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어둠속에서도 제법 앞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이 곳에 있는 부랑자들에게 보이는 것은 그저 어둠뿐이였다.
아니, 분명 하나 더 있었다.
“..눈..?”
그것은 분명, 어둠속에서 아짐은 잠겨 있는 눈이였다.***”..아아…”
그렇구나.
알겠다.
그 남자, 허운성이 말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자신의 힘이 무엇이었는지.
다크 홀이 깨지고 마나가 역류되었음에도 자신은 여전히 어둠을 다루고 있었다.
아니, 전과는 비교가 안 될정도로 어둠이 친숙해졌다.
이것은 마나에 의존하는 스킬따위가아니다.
원래 내가 가졌어야 할 힘.
그들을 지키는 데 쓸 수 있어야 할 힘이였다.
“아..하하..하하하하하…”
웃음이 나왔다.
겨우 이런거였다.
그냥 알기만 하면 됬다.
어려운 것도 아니였다.
숨쉬는 것과도 같이 간단했다.
“아하하…아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인데.
왜 이제서야 깨달은건데!!!
“..죽어요..”
-眞심연의 눈(초입) Rank B 개안
-심연의 눈을 개안합니다.
작은 목소리와 함께, 진정한 심연의 눈을 떳다.
그 전 까지 사도의 계약으로 쓰던 것 과는 달랐다.
겨우 누군가 자신에게 탐색마법을 걸었을 때 카운터나 써버리는 그런 것 과는 다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심연의 눈이다.
찌지직-.
세희의 등 뒤로, 어둠속 공간이 갈라졌다.
어둠속을 가르고 나온 것은 하나의 눈.
그 주변도 어두컴컴 했지만, 그 눈은 분명 더욱 깊숙한 그 무언가인 어둠이였다.
“씨,팔 뭐.뭐야…!”
얼어붙었던 몸을 겨우 내뱉으며 부랑자들이 입을 열었다.
최후의 한 명 만을 남겨놓은 상황이 갑자기 돌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 ‘눈’과 마주봐버렸다.
-眞심연의 눈과 마주합니다.
-저항에 실패합니다.
-심연에 끌려들어갑니다.
그 순간, 심연의 눈에서 어둠이 튀어나왔다.
“뭐, 뭐야!”
그것은 손인것 같기도 했고, 촉수 같기도 했다.
무엇인가 흐물흐물하고 너절너절했지만 쳐낼 수 가 없었다.
“꺼져 시팔!”
파악!
검을 휘둘렀다.
어둠이 갈린다.
하지만 갈린 어둠은 동시에 두 줄기로 자라난다.
“이런 니미…으, 으아ㅇ…웁웁!”
검이 안통하자 발로 걷어찼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악수.
걷어차려 뻗은 발에 오히려 어둠이 엉켜붇었다.
엉켜붇은 어둠은 다가오던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속도로 빠르게 솟구치더니 얼굴까지 감싸버렸다.
그리곤,
슈아아악!
“야! 영철아!!”
“미친!”
부랑자를 사로잡은 어둠은 그대로 눈속으로 그를 빨아들였다.
부랑자도 저항한다고 했지만 어둠은 움직이는 부위부터 노리며 더욱이 그를 속박했고,
그를 집어삼켜버렸다.
정지은을 베어버렸던 부랑자다.
그의 최후는 허무하기 그지없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
하지만 그 누구도 비명조차 저지를 수 없었다.
-眞심연의 눈과 마주합니다.
-저항에 실패합니다.
-심연에 끌려들어갑니다.
-眞심연의 눈과 마주합니다.
-저항에 실패합니다.
-심연에 끌려들어갑니다.
-眞심연의 눈과 마주합니다.
-저항에 실패합니다.
-심연에 끌려들어갑니다.
-眞심연의 눈과 마주합니다.
-저항에 실패합니다.
-심연에 끌려들어갑니다.
이번에는 비교도 안 되는 수많은 촉수가 어둠에서 솟구쳐 올랐다.
부랑자들은 본능적으로 이길 수 없음을 직감하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돌아본 그들은 곧 이어 절망했다.
어느새 그 뒤에도 수 많은 심연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좋군.”
천세희를 지켜보던 운성은 낮게 웃었다.
아주 훌륭한 각성이다.
마지막 단검을 던지는 직전에는 여기서 끝인가…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훌륭하게 각성해냈고 적을 물리쳤다.
게다가,
“독심毒心마저 훌륭하군.”
적의 숨통을 끊는 과정이 간결하다.
그녀는 이번이 첫 살인이다.
그러나 망설이지 않았다.
물론 다 이유가 있지만, 사람은 의외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겁먹는다.
운성이 있었던 1층에선 서로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너무 쉽게 여겼지만 그것은 그들이 미쳐버린 것이지 절대 그 것이 정상이 아니다.
괜히 자신이 이태식일행과 떨어져 지내는 길을 택했겠는가.
“좋아, 좋아, 그렇게만 성장하라고. 미래의 암제暗帝여..”
나즈막한 웃음소리많이 어둠속을 울렸다.***”후욱..후욱…”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마른 사막의 대지와도 같이 목이 갈라진다.
“…괴물인가, 네 놈은..!”
그런 그를 보고 진저리를 치는 한 명,
이제는 마지막으로 남은 하운드의 생존자 백현우였다.
비를 맞은 듯이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천용화는 생각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한계시간 10분은 이미 넘겼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쓰러지지 않았다.
‘그렇군. 나는 검이란 것인가.’
검은 검일 뿐이다.
싸우는데 체력이 소모되는 것은 휘두르는 검사일 뿐이다.
자신은 검, 부서진데도 그 파편으로 적을 상처입힐 수 있는 무구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체력은 파국이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 서 있으며, 적을 벨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번? 자신이 가진 한계였다.
하지만 어떠한가, 그것으로 족하다.
허운성은 자신이 어떤 것도 벨 수 있는 스스로의 검이라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라도 벨 수 있다면 단 한번이라면 충분하지 않은가?
스릉
다시 검을 들어올린다.
대화없이 이루어진 묵언의 휴식시간은 그것으로 끝인 것이다.
“하, 그 놈 참 묵묵하군.”
그 모습에 질린듯이 말하는 백현우지만, 그 또한 자신의 검을 들어올린다.
-Rank D 광전사의 검
-hp 10% 이하일때 신체 능력 20% 상승
-hp 10% 이하일때 이성적 능력 하락.
-Rank D 날카로운 검
-검의 내구도 소모 가속
-검의 공격력 30% 상승.
용화의 눈에 각종 스킬을 사용하는 백현우가 보였다.
하지만 딱히 자신은 사용할 스킬이 없었다.
남들이 포인트로 스킬을 사거나 할 때 그러지 않은 것도 이유겠지만, 자신은 스킬 자체가 생겨나지 않았다.
있다면 검술 Rank C Passive 정도가 끝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였다.
자신또한 숨겨놓는 비장의 패는 있었다.
‘검을 떠올린다.’
투영하는 것은 하나의 검.
내가 검이 되고 검이 바로 내가 되는 身劍合一 그러한 심상心狀
이 과정에는 시간이 소요되고 전투중에는 도저히 그러한 짬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적이 스킬을 사용하겠다고 기다려주니 자신 또한 담담히 이 일격을 준비할 뿐이다.
딱히 스킬로 등록된 것은 아니다.
애초에 성공한 적도 없다.
하지만 어차피 다른 방법도 없다.
어차피 휘두를 수 있는 것은 마지막 한 번 일 듯 하다.
검을 드는 팔이 삐걱삐걱이는게 이미 신체는 한도초과였다.
그럼에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지병에 시달렸던게 이럴 때 또 도움이 되는군.’
어릴적부터 시달려왔던 지병.
언제나 몸을 고장난 고철인형처럼 삐걱이게 했던 그 지병의 경험이 자신을 이 고통속에서 익숙하게 했다.
생각해보면 참 오랜만이다.
내 인생은 언제나 이런 고통의 나날이였다.
그 동안 좀 편한생활을 했더니 많이 게을러졌나 보다.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군.’
손을 뻗을 수도 있고 검을 들수도 있다.
흐릿하던 옜날과는 달리 이 눈에는 또렷히 상대가 보인다.
작고 작던 개미가 망막의 앞에서 거대한 괴물로 보이던 그 때 와는 다르다.
그렇다면,
“내가 이긴다!”
적이 휘두르는 검이 보인다.
보조 스킬들을 겹겹이 둘렀는지 여러가지 빛을 발한다.
그 검의 뒤에 선 적이 보인다.
그 신체에도 보조 스킬들을 겹겹이 두른 듯 했다.
적의 신체는 검에 가려졌다.
검으로 자신을 가리고 상대를 베는 그 기세가 보인다.
하지만 상관없다.
지금이라면, 자신을 막아선 적의 검도, 그 뒤에 숨은 적도 벨 수 있을 것만 같으니까.
‘…!!’
나와 검, 적과 적의 검, 그 하나된 궤도가 보인다.
그리고, 용화의 검이 그 궤도를 가른다.***”..큭, 큭큭큭..!”
웃는다.
“크,크하하하하하하!”
미친 듯이 웃는다.
자신이 이번 층에서 발견한 2개의 보물이 너무나 아름답다.
“훌륭하군 훌륭해.”
용화는 자신이 스킬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의 이유를 운성 자신은 알고있다.
“너무 뛰어나니까, 스킬 자체가 생기지 않는거지.”
스킬을 얻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스킬북을 보고 얻는 습득 習得
뛰어난 기술을 보고 영감을 얻는 개안 開眼
누군가에게 물려받는 전승 傳承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작성作成
직접 몸으로 익혀 원래 존재하는 것을 얻는 체화 體化
등이 그 대표적인 방법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용화의 천재적인 재능이다.
일단 스킬북을 보고 얻는 습득은 그 자신이 안하니 제외한다.
누군가에게 물려받는 전승은 물려받을 대상이 없으니 역시 제외한다.
문제는 남은 것들이다.
개안을 하려하는데 용화의 눈에 지금 사람들이 쓰는 D급 E급은 도저히 무언가가 부족해보인다.
분명 인간이 그 이상의 힘을 쓰게해주는 기술들이것만 용화가 보기에는 도저히 급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러면 남은 것은 작성이나 체화인데,
문제는 용화가 하는 것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하나가 종족을 초월함으로써야 겨우 닫을 수 있는 수준의 것인데, 용화는 어떤 스탯도 초인 超人의 영역에 닿지 못했다.
제 아무리 종의 한계를 넘어버리게 해주는 바벨일지라도 도저히 용화의 검만은 무리인 것이다.
사실 같은 이유로 원래라면 眞심연의 눈도 허락되지 못할 능력이였다.
그나마 ‘초입’ 단계라는 조건이 붙었기에 C급이라는 미천한 등급이나마 체화할 수 있었다.
분명 아직은 미숙한 단계다.
한 명은 초입이란 단계를 붙여야했고, 한 명은 아직 스킬로 만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 정도나 되는 능력을 겨우 2층에서 발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생이라면 초인 超人은 40층계에서나 나올 경지.’
기대된다.
그들의 장래가.
그리고, 자신이 쟁취할 미래가.
========== 작품 후기 ==========
슬슬 2층도 정리할 때가 오네요.
다음 섹터로 가볼까용
아 저 요새 1화부터 리메이크중입니다.
근데 사실 리메이크라고해돕 별건 아니고
네이버블로그에서 써놓은 것을 여기다 온기니 생기는 줄뛰우기랑
글자틀린거, 어색한표현, 그리고 몇가지 어색한 단어등등을 고치고 있어요즐겁게 읽으셨으면 선작 추천 부탁드립니다
지적감사히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