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323
00323 암흑무저갱暗黑無低坑 =========================
“후후, 그래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두지.”
마그로 에델라제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그들이 서 있는 거인의 손 아래에 있는 거대한 벽이 갈라졌다.
그것을 지켜보던 아이오닐은 사실 그것이 ‘벽’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저건…’
벽이 었던 것들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미세한, 먼지와 같은 작은 것들이 움직이며 길을 트고 있었고 그 먼지와 같은 것들은 사실 살아있는 작은 생명체들의 군집이었다.
“쿠키앤이라는 종족일세. 아주 작은 것들이 우두머리 지성체의 의지에 의해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살아가지. 그렇기에 그 명령권만 건드릴 수 있으면 건축물의 소재로 쓰기에는 아주 적합하지.”
설혹 그 명령이 평생을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 할 지라도 그들은 받아들인다.
“생명체라, 그럼 물질대사는 필요없는 것이오?”
살아가는 인간은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섭취하고 이것을 혈액에 의해서 육체구성조직으로 보내며, 적응한 성분으로 조립되거나, 비축하거나, 또 작업할 때는 필요에 따라 다시 분해하여 힘이나 열 에너지로 해서 소비한다. 그리고 그 결과 불필요한 것은 신체 외부로 버리고 생명을 유지해 간다. 이러한 신체 내부에 있어서 화학적 변화인 물질대사는 굳이 인간 뿐 아닌 모든 생명에 필수요소다.
“글쎄, ‘식사’라는 단어를 뜻하자면 이제와서 그대들에게 그게 중요하지는 않을텐데.”
“…”
맞는 말이다. 굳이 식사는 중요치 않다.
단순히 삶을 지속하는데 영양분의 섭취는 중요치 않으나 이 빌어먹을 환경이 단순히 숨 쉬는 것만으로도 유해한 환경이기에 그것에 저항하고, 또한 빈번한 전투에 발생시킬 에너지를 만드는 것 때문에 영양분의 섭취가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굳이 식사라는 형태일 필요는 없다.
극에 이른 기술로 만들어진 영양캡슐 몇개면 감사하다 해도 될 정도고 그냥 마나를 이용해 형질을 변화시키면 된다.
다만, 그렇게 해서 살아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설사 그것이 곧 죽어갈 상황에 무슨 낭만이고 여유냐고 비난받을 행위 일 지라도 그런 의식주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에서 비교적일지라도 어느 정도의 사치를 누릴 마음을 가질 여유조차 없다면 그것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눈 앞의 쿠키앤이라는 종족처럼, 우두머리를 강탈당하고 자신의 종족도 아닌 타종족에 의해 모든 의사표현을 강압적으로 억눌린채 살아가며 제대로 된 의식주도 없이 그저 최소한의 생존에 필요한 요소를 마나의 형질 변환에 의해 공급받아 살아간다면, 그것이 삶을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너무 감상적이군.”
아이오닐의 생각을 어렴풋이 눈치챘는지 마그로 에델라제는 그저 웃어보였다.
“감상은 산 자의 특권이지.”
그렇게 말하는 그의 두 눈은 웃고있는 입과는 달리 그저 죽어있었다.
“자, 여기일세.”
그들의 감상이 어찌했던 주변 공간의 변화는 끝이 났다.
벽이 갈라지고 새롭게 나타난 공간은 거대한 경기장과 같은 것.
다만 그 거대함이 지평선 끝까지 뻗어있었다.
“이 곳은?”
“그대들은 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고, 나는 그대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지. 그 가장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한 실험은 역시 몸으로 부딪쳐보는 것이 아니겠나? 자, 시작은 심플하게 가지, 내 패부터 보이겠네.”
짝짝.
마그로 에델라제가 짧게 2번 박수를 쳤다.
그러자 저 높은 천장에 나 있던 수 많은 구멍에서 무언가들이 내려왔다.
펄럭펄럭.
그것들의 정체는 아이오닐이 거인의 손까지 오게 해주었던 거대한 새들.
그들은 발에 거대한 덩어리 같은 것들을 하나 씩 잡고는 땅으로 내려앉아 그것들을 바닥에 안착시켰다.
우득,우득,우드득.
바닥에 내려선 덩어리 같은 것들은 뼈, 근육이 뒤틀리는 소리를 내더니 곧 점점 둥글지만 사람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소개하지, 그대들을 가장 먼저 반길 태터스 퍼펫일세.”
“퍼펫?”
“가장 약하면서도 그대들이 능력을 발휘하기 가장 좋은 대상이지.”
아이오닐은 정안을 발동시켜 태터스 퍼펫이라 불린 이들을 살폈다.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눈동자는 비어 있고 몸은 여러 종족들의 피부를 덕지덕지 이식시켰는지 누더기와 다름이 없다.
몸의 균형자체도 불균형 해보이는 것이 그저 몸전체가 부풀었다 줄어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딱히 특이하게 강해보인다는 점을 찾기도 힘든 존재.
‘약하면서도 능력을 발휘하기 가장 좋다라…’
마그로 에델라제의 말을 곱씹던 아이오닐은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 우리 쪽은…”***거인 라-포르테의 심장으로 만들어낸 재활장치로 인류제국의 많은 이들이 변화를 맞이했다.
정안의 개안을 위한 훌련장치로 쓰기도 했지만 역시 본질은 재활장치였다.
한 쪽의 마력회로가 다 타버리거나 내공을 다루는 혈맥이 완전이 꼬이고 부서진 이들, 기공의 중요기관이 부서진이들, 각 무의 중요부분이 파손되 후방거점으로 배치된 이들 중 육신에 문제가 있던 이들은 혁명을 맞이했다.
스테인의 도움으로 정신적인 부분의 방벽을 만들어 쇼크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고 재활장치에 몸을 푹 담군 상태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아예 부수고 뽑아 없애버린 후 그 순간에 새롭게 만들어낸다.
당연하지만 그 경지는 많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애초에 그들이 전투 불가 판정을 받은 뒤로 꽤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앞으로 치고나가며 무수한 싸움을 치루어야 하는 인류는 짧은 시간에도 급속도로 강해진다.
지금와서 전장을 전전하는 전투인원 중 단 하나만 과거의 지구로 돌아가도 인류멸망이란 행위를 달성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닐정도로 그들은 이미 인간이었던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강해졌다.
지금은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과거 ‘스탯’이란 요소가 한 수치라도 100이라는 값을 넘길 시 종을 ‘초월’하게 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밝혀진 일이니까.
따라서 전투 불가 판정을 받은 이들은 과거에 제 아무리 날렸다고 해도 지금은 이미 많이 뒤쳐진 상태다.
그런 이들이기에 오히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고 한 들, 그들을 위해서 앞서 나간 이들이 만들고 개량하고 보급한 무공과 마법, 챠크라활용 등을 익힌다면 그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강해질 수 있었다.
그간 후방 거점에 배치되어 자신의 소중한 이들이 자신들을 위해 고통받으며 싸우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기에 그에 의해 겪었던 심적 고통은 그들에게 충분하고도 넘치는 동기 부여를 해주었으니, 어떤 힘든 수련이든 그들은 버티고 나아가며 과거를 뛰어넘어 강해졌다.
그렇기에 아직은 비록 동일한 수준에 놓이지는 않았으나 전투에 합류할 수 있을 정도로 판단된 인원들이 있었고, 그들을 모아 만든 팀이 있으니 그 이름이 바로 ‘어벤져스Avengers’다.
“가지.”
어벤져스의 팀장 게배 지밀을 따라 1천여명의 어벤져스들이 무대로 올라섰다.
그들의 앞에는 이미 올라서 온 몸으로 숨을 쉬듯이 들썩이는 태터스 퍼펫들이 있었다.
“기다리던 첫 출전이군.”
어벤져스들은 하나 같이 철봉을 들고 있었다.
앞서 나간 이들이 그들을 위해 만든 투법은 기본적으로 봉을 위주로 사용했다.
마법이나 챠크라, 도력을 사용하는 이들도 바랑마다의 강력한 푸쉬하에 체술을 익히게 됐고 그것들 역시 봉을 위주로 개발되었다.
그것을 꽉 쥔 게배 지밀은 살짝 고개를 올려 아이오닐을 바라보았고, 아이오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그로 에델라제를 향해 말했다.
“시작하지.”
“좋네. 자, 춤춰라 인형들아.”
짝!
의식적으로 팔을 크게 벌린 마그로 에델라제가 박수를 치자 그저 들썩이며 숨만쉬고 있던 태터스 퍼펫들이 고개를 들었다.
“크르르..”
그들이 입을 열어 들끓는 소리를 내뱉었다.
호흡이라기 보다는 마치 증기기관이 안에 담아둔 열기를 뿜어내는 것만 같았다.
그것은 점점 빨라졌고, 그것이 극에 이르렀을 때
“크아아아아아!”
짐승의 울부짖음을 내며 태터스 퍼펫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와라.”
게배 지밀이 맹렬히 달려드는 태터스 퍼펫 중 최선두에 있는 하나를 향해 꽉 잡은채 뛰어들었다.
“크아!”
선두에 선 태터스 퍼펫이 두 손을 크게 벌렸다.
양 손아귀를 크게 벌릴 두 팔은 금방이라도 앞에 선 게배 지밀을 끌어안아 터트릴 것 같았고, 게배 지밀은 그에 조금도 꺼리낌 없이 오히려 독특한 스텝을 밟으며 안으로 파고들었다.
탁.
반걸음.
단 반걸음만으로 순간적으로 게배 지밀과 태터스 퍼맷 사이의 간격이 어긋났다.
태터스 퍼펫이 노린 궤도가 어긋나고 그 틈을 향해 게배 지밀이 봉을 걍하게 밀어넣었다.
‘밀어치기.’
터엉!
태터스 퍼펫의 등 뒤로 북터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쿠어?!”
그대로 복부가 크게 들어가고 반대쪽 등은 크게 튀어나왔다.
“크아!”
내장이 다 어긋나는 고통일텐대도 태터스 퍼펫은 그대로 밀린 몸을 이용해 어긋난 간격을 바로 잡고 두 손을 휘둘렀다.
그에 게베 지밀은 이번엔 살짝 몸 축을 뒤로 빼며 봉을 밀어넣었다.
‘당겨치기.’
쿠웅!
쾅!
태터스 퍼펫이 휘두른 양손이 허공에서 부딪치며 굉음을 일으켰고, 그 아래로 찔러넣은 봉은 살거죽을 두드리며 태터스 퍼펫의 균형을 뺏었다.
이어 번개처럼 봉을 빼내며 몸을 회전 시킨 그가 대각으로 봉을 내리꽂아 태터스 퍼펫의 턱을 후려갈겼다.
‘빗겨치기!’
우드득.
근육이, 관절이, 뼈가 전부 어긋나는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 작품 후기 ==========
따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