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374
00374 망량군도 =========================
문을 박 차고 들어선 선실 내부는 외부에서 본 것과 달리 상당히 넓었다.
아마도 공간이 왜곡된 던전과 같은 형태가 아닐까 싶었다.
그 정도야 당연히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넓어지면 자연스레 자신이 해야할 함선 장악에도 시간이 소요되고 어디로 가야할 지 파악하는 것에도 에러사항이 생기니 짜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나마 네임드급의 적은 없는게 다행인가.”
새로운 무장을 꺼내들며 주변을 살피니 몰려드는 적들 중 그렇게 특출난 적은 없었다.
장소가 장소이다 보니 당연 만만한 적도 없었지만, 그나마 대항도 못할 적보다는 낫다.
“배리어스.”
“왜 그러지.”
“폭탄류는 얼마나 있지?”
“이 곳이 어지간한 산 보다 안 크다면야 쓸만큼은 있지.”
“그 정도면 됬다.”
어차피 모든 것을 자신이 전부 할 수는 없다.
일단은 태풍을 불러일으킬 나비의 날갯짓정도면 된다.
“원하는대로.”
딸칵.
품에서 꺼낸 기폭장치를 누른 폭탄을 달려드는 적들에게 뿌렸다.
방향성을 가진 폭발은 시원하게 길을 뚫고, 적들이 재생하기 전에 둘은 그 곳을 향해 내달렸다.
마주하는 적은 으스러뜨리고 부수고 몰려온다 싶으면 폭탄을 던졌다.
그걸 반복하다 보니 문득 아이오닐은 그게 참 성능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배리어스는 쿨하게 답했다.
“비싼거니까.”
“돈값하는군.”
비싸다.
값어치가 나간다.
그 대가가 막중하다.
굳이 하나하나 따지자면 알아봐야 좋을 것도 없을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을 짐작한 아이오닐은 짤막하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방향은 짐작가는 것 있나?”
“아쉽게도. 사방천지에서 몰려드니 감지도 먹통이군. 네 감은?”
“감?”
특작부대를 지휘하는 오그 배리어스가 감지, 관측에 능률이 앞선다면 일국을 지휘하는 아이오닐은 말과 이성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에 우위에 앞선다.
‘행운’이라는 비과학적인 대상마저 수치로 표시할 수 있는 바벨에 있어 그 ‘감’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것이 못되고, 특히나 일국을 지휘하는 아이오닐은 때론 천명과 함께 하기에 그 감이 모든 이성적인 판단을 앞서기도 한다.
그 ‘감’에 따라 아이오닐이 말했다.
“깊은 곳?”
“그 곳이 어딘데.”
“아래.”
아이오닐이 그들이 선 바닥을 가리켰다.
“당연하다면 또 당연하군.”
보통, 아니 거의 왠만한 던전은 깊숙하고 은밀한 곳에 무언가가 숨겨져있다.
이 거대한 선실내부에서 어디가 그 깊숙한 곳인지는 짐작하기 어려우나 그나마 짐작하자면 역시 발 밑.
“그럼 또 당연한 방식으로 갈까?”
“좋지.”
그렇기에 둘은 심플한 방식을 채택했다.
콱!
배리어스는 품에서 수리검같은 폭탄을 꺼내 바닥에 박아넣었다.
위의 기폭장치를 누르자 손 잡이 부분의 유리관에 있던 초록색 액체가 아래로 스며들었다.
그 사이에 주변에서 몰려드는 이들을 향해 마도구를 휘두른 아이오닐이 외쳤다.
“저 위의 안개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줄이야.”
“이미 늦었어.”
피식 웃으며 주고 받는 농담.
그리고,
콰아아아아앙!
장렬한 폭발음과 함께 그들이 선 바닥이 폭삭 내려앉았다.***짙고 음습한 형체를 가지지 못한 것들이 올라온다.
그 정체를 짐작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그게 해롭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이게 뭔지 짐작하는 거 있냐?”
“속에 들은 것을 뱉어내는 것이겠지.”
“토해낸다는거 아냐? 으엑, 역겨워.”
당장이라도 저 물밑에서 오르는 것들을 어떻게 요격하고 싶은 스타이너였으나 마땅히 방법이 없었다.
그 양도 양이고 지금 상대하고 있는 갑주를 입은 나만도 빡세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근데 넌 왜 아무것도 안해?”
“아무것도 안하다니, 열심히 상대하고 있잖아.”
“제길, 웃기지 말고 빨리 숨겨둔 카드 좀 펼쳐보라고!”
스타이너가 보기에도 운성은 나름대로 나만을 상대하고 있었다.
수 많은 도구들을 활용해 그 순간에 가장 적합한 병기를 꺼내들어 나만을 상대했다.
하지만 그게 끝일리가 절대 없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그게 뭔지 도저히 꺼낼 생각을 않았다.
“채티!”
-알아쪙!
하늘에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고 날아드는 희뿌연 것들을 향해 강한 중압이 생겨 그대로 바다밑으로 내리 눌렀다.
그 틈에 사방을 둘러싼 괴형체들의 포위를 벗어난 스타이너가 품에서 종족을 변화시키는 보구 주사기Faker를 꺼내들어 쇄골에 찔러넣었다.
“GRRRRRRAAAAA”
핏줄이 서고 근육이 팽창하며 거대한 거인의 형상으로 변했다.
개량하고 훈련한 끝에 펼쳐낼 수 있게된 라-파르테의 형상.
그가 손을 뻗어 들자 자색의 빛무리가 모여 들어 거대한 황혼검이 만들어졌고, 그것을 나만을 향해 내리쳤다.
쿠우우웅!
“어떠냐!”
“무겁다.”
비켜란 듯이 나만이 발로 걷어차자 그 육중한 몸에 어울리지 않게 솜털처럼 저 멀리 날아갔다.
“더 강해졌군.”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뒤로 날아가는 그를 보며 레이븐은 혀를 찼다.
바다밑에서 날아온 음슴한 무언가들이 저 갑주에 흡수되자 더욱 강해졌다.
긍적적으로는 도저히 보기 힘든 현실이다.
나만은 나만대로 싸우고 주변의 망량의 안개는 자꾸 제대로 형체를 구현하지는 않으나, 까다로운 병력이 되어 싸워들고.
어느 순간부터 바닥에서 올라오는 저 음습한 정체가 짐작도 안가는 것은 계속하여 강한 적을 더욱 파워업시키고 있다.
그 때,
드드드드르륵.
기묘하고 신경을 거스르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나만의 갑주 한복판이 훤히 열리기 시작했다.
“별 짓을 다하는 군.”
들어난 그 곳에서는 처음 그와 만났을 때 처럼 유골로 이루어진 무더기가 쌓여있고 그 위에 나만이 그것을 옥좌마냥 눕듯이 앉아있고, 이 와중에도 거대한 갑주는 자신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다.
“관람 특등석이라도 되나?”
“관람이라니. 나는 이 순간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의 대답에 레이븐은 머리를 굴렸다.
‘형체는 상관없다는 건가.’
적은 어차피 망자.
구현한 육신보다는 그 정신이 모든 행동을 좌지우지 한다면 저 자세의 저 모습에도 그는 실제로 거대한 갑주를 두르고 맹렬히 싸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겠지.’
저렇게 들어난 모습 또한 결코 아무 의미 없는 허상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들어와서 싸워보라는 듯한 모습.
그렇다면 거부할 자신이 아니다.
트드드드드드득.
레이븐의 피부위로 금속비늘같은 것이 자라났다.
칠흑무저갱에서 얻은 타 생명체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순식간에 초합금슈트를 입은 것 같은
모습으로 변한 레이븐은 등 뒤의 날개를 움직여 갑주의 중앙에 뚫린 구멍 속의 나만을 향해날아들었다.
턱.
중간에 몇 번이나 소닉붐과 같은 것이 일어났으나, 그 공격을 나만은 몸을 뒤로 눕힌 듯 한 자세에서도 쉽게 막아냈다.
“혼자서 될 것 같나?”
“대봐야 알지.”
펄럭.
거대한 두 날개를 휘날리자 그를 중심으로 폭풍같은 기세가 일어났다.
콰직!
레이븐이 뻗은 발길질이 나만이 앉은 유골옥좌를 부수며 박혀들었다.
어느새 뒤로 돌아든 나만은 레이븐의 후방에서 자신의 부러진 칼을 휘둘렀다.
카아앙!
겹쳐진 두 자루 리볼버가 그 도를 막아내며 파공음을 울렸다.
그득.
처음은 막아내는데 성공했으나 막아낸 리볼버가 계속하여 레이븐의 몸쪽으로 밀렸다.
힘에서 밀리는 것이다.
“대보니 알 것 같나?”
“그래, 후달리네.”
목구멍위로 올라오는 핏물을 삼키며 레이븐은 흔쾌히 패배를 선언했다.
쾅!
그리고 뒤에서 날아든 태식의 주먹이 나만의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도와주러 왔수다!”
“딱 좋은 타이밍이야.”
자신이 만든 회오리를 뚫고 날아든 태식을 보며 레이븐은 강하게 바닥을 내려찍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바닥이 울리며 머리통이 날아간 나만과 자신들을 함께 위로 뛰어올렸다.
그 행위로 이루어진 나만의 반격이 타이밍이 어긋나며 빗나갔고, 태식과 레이븐은 거리를 벌렸다가 동시에 머리가 재생된 나만을 향해 달려들었다.
“둘이 끝인가?”
“나머진 네 갑주라도 상대하나보지!”
투캉!
나만의 칼을 후려쳐 빗겨낸 태식의 주먹이 연이어 나만의 복부를 관통했다.
무심한 눈으로 자신의 복부를 내려다본 나만은 그대로 전면의 태식을 향해 칼을 휩쓸었다.
“으악!”
급히 고개를 숙여 피한 태식을 걷어찬 나만이 어느새 후방으로 돌아가 쏴갈긴 레이븐의 탄환을 눕힌 칼의 옆면으로 막아냈다.
“짜릿한데!”
걷어차여 날아갔던 태식이 대포를 장전 하듯 주먹을 뒤로 당겼다 나만을 향해 휘둘렀다.
이건 못 피한다.
나만은 그 사실을 직감했고, 날아드는 주먹을 향해 칼을 휘둘렀따.
카지지지지직!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뒤늦게 이루어진 충격파가 둘의 사이의 공간을 완전히 아작내버렸다.
공간이 으깨지며 그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비틀고 붕괴시켰고, 그 사이를 태식과 나만이 꿰뚫고 들어오며 서로의 것을 부딪쳤다.
투쾅!
그 결과는 태식의 패배.
다시 시원하게 걷어차이며 나만이 있던 유골옥좌에 쳐박혀버렸다.
“하, 미친.”
재빠르게 그 곳을 벋어난 태식이 혀를 차며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되 먹은 거냐, 그 몸은?”
========== 작품 후기 ==========
이제 곧 끝일거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