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41
00041 트리니티 =========================
‘안돼!!’
태식은 자신의 친구에게로 쏟아지는 사슬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절규를 뱉었다.
자신이 모든 기량과 역량을 발휘해도 6초안에 찢어발겨질 그런 폭격을 자신의 친구가 받을 수 있을리가 없다.
저 놈이 어떤 놈인데!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2명 뿐이 없는 친구놈인데!
태식은 무력함에 절규했고, 사슬은 무참하게 쏘아졌다.
단, 천수가 아닌 그 주위로.
콰콰콰콰쾅!
“깨애애애애애애액!”
사슬이 천수의 주위의 땅을 몰아치고, 동시에 땅밑에서 끔직한 비명이 들려왔다.
콰콰콰쾅!
추가로 다시 대여섯발의 사슬이 재주도 좋게 천수를 피해 그 주위로 박혀들었다.
“어..?”
그 광경에 태식은 얼빠진 소리를 내뱉었다.
“이건..?”
천수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온 기분을 느끼기도 잠시, 자신의 밑을 재빠르게 살폈다.
“설마, 眞보스?”
쏟아져오는 바그람 일족의 물량에 잠시 깜박했지만 분명 시스템메세지는 眞보스가 등장한다는 말도 있었다.
그 놈이 바로 자신의 발 밑에 있었던것인가.
그 때, 의문을 확인시켜주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그람마굴의 眞보스는 바그라무스를 잡으면 나타나지.
페이크 보스가 죽는 순간 바그람 일족들이 주위를 습격하고,
거기에 신경이 팔린틈을 타 땅속에서 습격을 하는 놈이야.”
“어..?”
마굴의 한 쪽 어둠속에서 검은 형체가 일어났다.
그 정체는 자신이 찍어뒀던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나타난 운성이였다.
“당신..?”
“어, 설마 아재..?!”
5년만이다.
하지만 태식과 일행은 그 얼굴을 잊지 않고 기억해냈다.
애초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 인물이였으니까.
“오랜만이군. 다들.”
오만함이 깃든 웃음을 담은 운성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허, 살아있었소?”
처음부터 뱉는 반말이지만 그 누구도 딱히 불쾌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애초에 자신과는 다른 시간을 사는 것 같은 사람이였으니까.
“그럭저럭이지. 아, 거기서 비켜봐.”
운성은 가볍게 손짓을 해 천수를 비켜서게 했고,
천수는 별 말 없이 사슬사이를 피해 물러났다.
“계산을 깔끔하게 해야하지만, 이건 재회의 선물이라고 해두지.”
투두두두두두두.
그가 손짓을 하자 땅에 깊숙히 박힌 쇠사슬들이 들어올려지더니 이내 4m가 넘는 거체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저건…”
“와따… 크구만..”
“이름은 바그라. 속도와 공격력, 그리고 땅속에서 움직을 수 있는 능력등은 바그라무스와 비교도 안되지 만, 내구력자체는 떨어지지. 잘 타케팅해서 공격만 할 수 있다면 꽤 약해. 마법적, 주술적 저항력도 전무한 놈이거든.”
십수개의 사슬이 양다리를 덜렁거리는 眞보스 바그라의 시체를 들어서 천수의 앞에다 던져놓았다.
전생에서 사용자들은 바그람일족이 몰려드는 갑작스런 상황과 땅속에서 보이는 괴기한 기동력에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운성에게는 너무나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애초에 내구력이 떨어지기에 타케팅만 잘하면 되는 것인데 그에게는 트리니티라는 적절한 미끼가 있었다. 땅속에 있어 잘안보이는 것도 전생의 사용자들에게는 난제였지만, 자신은 묵시자 율의 계약자. ‘보는 것’에 장애따위 있을리가 없었다.
“이거 저희 주시는 건가요?”
“물론.”
“오오오오 아재!!”
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승리 후 이득 보다는 손실이 크다.
전술폭격이 벌어진다면 그 부대내의 일이지만 전략폭격이 벌어지면 전쟁에서 이겨도 손해가 크다. 당장 적국을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이곳은 적을 죽인다면 적의 사체마저 자신의 이득으로 만들 수 있다.
강한 적을 죽일 수록 더 큰 이득을 얻는다.
그런데 바그람마굴의, 그것도 숨겨진 보스의 사체를 무상으로 준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였다.
하지만,
“거절할게요.”
“미안하요 아재”
“거절하겠씁니다.”
그들은 단호히 거절했다.
‘이것봐라?’
제법이라는 마음으로 운성이 속으로 웃고있자 운성이 무안해 한다고 여겼는지 태식이 앞으로나오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거 아재를 의심하는건 아닌데, 여기가 워낙 살벌한 장소잖은교.
뭐 함부로 줏어먹으면 탈나지 않겠는교.”
분수에 맞지 않는 운은 주인을 탈나게 한다.
운좋게 분수에 맞지않는 물건을 얻으면 그 능력에 취해 자신의 분수보다 더 한 놈과 싸우게 되고 결국 죽음을 앞당긴다.
전생에 운수대통해서 별 아이템을 다 얻어서 무왕계武王界를 만들었던 무왕武王이 십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다 그가 자신의 풍운을 이겨낼 수 있었던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처럼 되지 못한다면 1층에서 약에 취해 죽어버린 놈들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트리니티는 5년간의 경험에 그것을 알게 된 것이다.
상대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이런 공짜는 날로먹으면 좋은 꼴보기는 힘들다는 것을.
“큭,큭큭… 그런가? 그렇군.”
운성은 그들에게 제법 쓸만해졌음을 확실히 느꼇다.
듣자하니 부랑자들과도 꽤 전투를 치뤘고 이제는 네임드플레이어가 됬으며 기본 개념도 탑재한 듯 하다.
지금 자신과 얘기하면서도 태식이 은근히 자리를 움직여 만약의 전투에 대비하는 포지션을 잡는 것 또한 점수를 줄만하다.
‘잘 익었군.’
풍년을 바라보는 농부의 심정을 느끼는 운성이였다.
“그런데 어쩐 일이십니까?”
그런 틈에 천수가 나서며 물었다.
사실 이 상황은 매우 애매한 상황이다.
비록 목숨을 구해줬다고는 하나, 이 위험한 곳에(트리니티의 입장으로) 홀로 나타나는 것은 도저히 의도를 알 수 없는 행동이였다.
애초에 운성이 1층에서부터 이렇게 갑자기 혼자 나타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당장 칼을 빼들고 경계를 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으리라.
“음, 그건 따로 저 쪽에서 얘기하지 않겠나?”
운성은 저 쪽 공터를 가로 막은 벽너머를 가리키며 말했다.
거리가 제법 있어서 제아무리 신체능력이 좋아진 그들이라도 엿듯기 힘든 거리였다.
게다가 벽넘어라 시야도 가려져있으니,
“어, 좀 위험하지 않겠는교?”
듣던 중 태식이 끼어들었다.
“몬스터는 걱정할 필요없어. 이 주위는 완전히 깨끗해.”
운성은 확신을 담아 말했다.
‘아니, 당신이 위험하다고!’
태식은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운성의 무력이 너무나 압도적이였다.
“좋습니다.”
그 때, 천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어차피 이리생각하나 저리생각하나 결론은 정해져있다.
저 압도적인 힘앞에 애초에 선택권은 없으니까.
그런 심정을 나머지도 느꼇을까.
태식은 나서려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며 제자리에 섰다.
자신도 생각할 줄 아는 것을 저 똑똑한 친구놈이 생각하지 못할까.
이럴 때는 그저 자신의 친구를 믿을 필요가 있었다.
“좋아, 가자고”
그저 운성만이 웃으며 앞장서서 걸어나갈뿐이였다.***”허…”
운성의 이야기를 들은 천수는 기가막혀옴을 느꼇다.
현재 이 곳에는 5개의 대도시와 11개의 중도시 26개의 소도시와 기타 마을등이 있다.
다 합치자면 대략 2천만이 넘는다. 물론 다른 연결이 되지 않을 뿐 다른 곳에도 인류가 정착한 섹터들은 여럿잇겠지만 당장 그 정도의 인원이 공동체를 형성하고서는 탑을 넘기 위해 아둥바둥하고 있었다.
물론 실질적인 전투인원은 그 100분의 1도 안되겠지만 운성은 그들 전체가 노력하는 것보다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계약하겠나?”
운성은 얇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승자의 여유란 저런 것일까.
‘계약하겠냐고?’
참 답은 정해져있으니 대답만하면 된다는 말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걸 말이라고…!’
현재의 탑은 빠르게 흐르는 거대한 시류와 같다.
올라타면 나아가고 그러지 못하면 도태된다.
그런데 지금 그 시류를 가로지르는 방주와도 같은 자가 눈 앞에 있다.
“물론…입니다.”
거부권 따위 있을리가.
“좋아.”
운성은 씨익 웃으며 손을 내밀엇다.
-‘김천수’와 사도화의 계약을 맺습니다!
-‘김천수’가 ‘묵시자 율’의 ‘사도’가 됩니다!
‘좋군.’
김천수는 똑똑하다.
마법이나 주술등으로 대성한다는 뜻이 아니라 잘 살아남을 줄 안다.
크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의 일로 그 자신들의 동료의 목숨이 저당잡힐 수 있는 것을 알았다.
또한 운성이 얼마나 강대한 무력을 가졌는지도 알았다.
천수가 들은 운성의 계획은 자신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그렇기에 반드시 잡아야 될 줄 임은 깨달을 수 있었다.
“잘 부탁 하겠습니다.”
악수惡手일 수도 있다.
손을 내밀며 생각했다.
분에 맞지 않는 일은 단호히 거부하라고 태식과 혜진에게 강요했다.
당장 이것은 분에 맞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거기에 눌려 압사할 정도다.
도박을 즐기지 않는 그에게는 정말 꺼려지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받아들였다.
도저히 자신이 했으리라고는 이해하기도 힘든 일을.
‘진짜 미친짓이라니까.’
천수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운성과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운성은 그런 천수를 보며 속으로 웃고 있었다.
‘큭큭, 다 보인다 다보여.’
천수의 고뇌와 고민 쯤은 다 읽혀들고 있었다.
그리고 천수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운성은 알 고 있었다.
‘멜티안의 감각, 진짜 C랭크따위라고는 믿기지 않을 스킬이야.’
율의 권능으로 운성은 다른 사용자의 스테이터스 창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사용자들이 본다면 그야말로 까무러칠 일이지만 운성에게는 별 어려운 것도 아니였다. 당장 후반에 가면 격 높은 저항스킬로 막을 수 있지만 지금이야 아주 간단하니까.
그런 운성의 눈에는 그가 안배했던 대로 천수가 ‘멜티안의 감각’을 얻은 것이 보였다.
‘본인의 무의식에 관여하여 본성도 뒤틀어서 생존에 가깝게 움직이게 만들다니, 어떻게 겨우 C랭크판정이야.’
몇 개의 스킬을 얻으면 획득할 수 있는 스킬인 ‘멜티안의 감각’은 본인조차 사실 이렇다고 특정할 효과를 말하기가 힘들다.
멀리 보고 냄새를 잘 맞는다는 하지만 그것들은 다 Rank D 정도 되는 스킬의 능력이다. 정작 Rank C인 이유는 뚜렷이 하기 힘들다. 그것에 의해 목숨을 몇번이나 구원받은 천수도 헷갈릴 정도로.
하지만 운성은 이 스킬이 가진 사기적인 효과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살아남으라고 그들의 항해사격이 되는 천수에게 귀띔을 해준 것이다.
그리고 지금, 도저히 상상도 하기 힘든 미래를 감으로 찍어 맞추듯이 하여 올바른 결과를 주인에게 도출해내게 하였다.
“그래 잘 부탁한다고.”
마주잡은 손에 힘을 주며 운성은 웃어보였다.
심란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는 천수와는 대비되는 표정이였다.
========== 작품 후기 ==========
멜티안의 감각은 액티브활용면측에서 감화되어 Rank C지, 사실상 Rank B급의 스킬입니다. 그러니까 상급어둠의 정령쯤이라고 할까요. 물론 획득하기 위한 조건이 왠만한 Rank C 스킬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그건 김천수의 능력으로 해결한 부분입니다.
선작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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