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87
00087 살아가는 것 =========================
처음 10층을 넘어선 인류는 어둠의 숲으로부터 도망쳐 윗 층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전투외적으로도 인류의 격이 상승하며 그들은 빌론의 고대유물을 분석하며 어둠의 숲을 격퇴시킬 수는 없어도 지속적인 관리로 그 확장을 막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 덕에 인류는 안정적인 거점을 만들 수 있었고, 어둠의 숲을 제외한 섬 대부분의 지역을 정복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그들이 목표로 행동한 것은 바로 섬의 밖.
최초에는 그들은 섬 밖을 나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10층을 넘어선 후 제법 안정을 찾았을 때에 천사가 섬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경고를 말했기 때문이다.
그간 바벨의 경험으로 인류는 천사의 말을 함부로 경시하지 못하게 됬다.
그리고 그것은 부랑자들도 마찬가지.
부랑자들이 수 많은 반인륜적인 짓을 저지르더라도 천사들은 직접적으로 그에 대해 막아서거나 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섬 밖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제재를 나선 것이다.
그에 인류와 부랑자들은 ‘아, 이거 잘못건드리면 ㅈ되는 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 섬 밖으로 향하자는 마음을 접었다.
굳이 그 쪽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아도 섬에 향할 곳은 많으니까.
그렇게 그들은 섬 안쪽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갔다.
그리고 그들이 대부분의 섬을 개척해나갔을 무렵, 다시 천사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포인트로 섬 밖을 떠날 수 있는 배를 살 수 있음을 말했으며, 이 외를 제외한 어떠한 수단으로도 섬 밖을 나갈 수 없음을 공표했다.
비록 배는 무지막지하게 비쌋으나, 애초에 1층을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오른 환율에 3층을 지나니 아예 이건 쓰라고 만든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살인적인 가격에 모아놓은 것들이 꽤 많았기에 인류는 서로서로 포인트를 모아 배를 구매하여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녔다.
츠바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가 섬을 나서서 세상 구경을 하겠다고 운성에게 말하자 운성은 흔쾌히 최고급의 배를 내주었다.
워낙에 운성과 그의 휘하일원들이 언터쳐블한 몬스터만을 잡고 다닌 덕에 어마어마한 포인트가 쌓여있었고, 츠바사는 정말 쾌적하게 세상 구경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가 가진 배는 은신기능을 포함한 각종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고 여기저기 세상돌아다니는 행태를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오란 마을에 들르게 되었다.
바다를 지나던 중 붉은 오란 숲이 제법 볼만하다 싶어 들른 길이였다.
딱히 사람과의 만남이 아닌 흥미가 동한 돌발적인 결정.
그 덕에 츠바사는 아이렌과 만나게 되었다.
아이렌은 츠바사를 처음보며 전투 후 동료를 잃거나 하는 등의 사건의 후유증으로 후방거점으로 배치받은 이라 생각했다.
크게 말 수가 적은 덕에 대화중에도 별 달리 많이 말을 하지 않은 화법은 아이렌의 오해를 더욱 크게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아이렌은 츠바사를 빈 집 중 한 곳에 안내하려했지만, 츠바사는 자연을 구경하러 온 것 뿐인데 괜히 사람속에 끼이기가 싫었기에 거절했고,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 그나마 안전하다 싶은 외딴 곳에 츠바사를 안내하게 되었다.
처음엔 거절하려 했으나, 정작 안내받고 보니 오란 숲의 정경도 마음에 들고 조용하기도 한 것이 딱 츠바사의 취향에 맞아떨어졌다.
오래 살 것도 아니고 몇일간 요양온샘 치자니 썩 나쁘지 않은 곳이라 츠바사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고, 아이렌은 그 후로도 몇번이나 츠바사가 머무르는 오두막에 방문했다.
자신의 일도 아님에도 아이렌이 꾸준히 츠바사의 오두막을 방문한 이유는 하나, 혹시나 츠바사가 ‘자살’을 할까 하는 우려 때문이였다.
실제 전투중에 동료를 잃은 충격에 빠져 후방거점으로 밀려난 이들은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다.
바벨에서 믿고 등을 맏길만한 동료는 쉽게 만들지 못한다.
최소한 몇년동안 같이 싸운이들이여야하고, 그런 이들의 죽음은 가족과 멀리 떨어져 내심 마음속의 지짐대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거대한 정신적 공황을 불러오고, 결국에 그들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간다.
아이렌은 그런 경우를 꽤 많이 보아왔기에 종종 시간을 내어 츠바사를 보러 왔고, 츠바사 또한 그런 아이렌의 따뜻한 마음에 결국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좋은 사람이군요.”
“좋은 사람이지.”
이제 선악의 구분은 희끗희끗해진 바벨이다.
하지만 그런 혼탁함속에서도 분명 홀로 빛을 발하는 이들은 존재한다.
아이렌은 그런 사람이였다.
“세상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저런 아이가 있다면…”
지켜보아주고 싶다.
일일이 끝가지 챙기는 것은 무리지만 지켜보아주고 싶었다.
선천적으로 타고 태어난 저러한 빛나는 존재는 마치 영화속의 주인공과 같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지어지고 마음을 울리게 만든다.
“언제까지 계실 생각이십니까?”
“언제까지라…”
어차피 자신은 잠시 머물다 떠나가야할 객客이다.
언제까지나 머무를 수는 없는 법이다.
“저 아이가 스스로 한 사람 몫을 할 때 까지…정도겠구나.”
검을 뽑아들고 험한 꼴을 스스로 보며 싸워나가는 아이다.
헥헥 되며 검기를 뽑아내는 것을 자랑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 밤이 가고 새롭게 떠오르는 햇빛을 연상시키는 그런 아이,
가급적 그 순간까지는 함께 지내고 싶음이다.
“후후, 기대되는군요.”
“아암, 기대되지.”
얕게 웃는 용화의 말에 츠바사 또한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새롭게 들인 제자덕에 하루하루가 즐거워진 자신이, 또 다시 내일이 기대되게 만들어주는 인연을 만났다.
매일매일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까.
하지만, 글쎄.
세상은 언제나 그렇게 상황 편하게 돌아가지만은 않았다.***10대길드 중 하나인 엠파이어 길드의 장인 운 아이넬은 간신히 입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욕을 집어삼켰다.
‘이 개같은 새끼들…!’
부르르 떨려오는 주먹을 간신히 탁자밑으로 숨기고 찌푸려지는 인상을 피며 겨우겨우 안색을 유지했다.
수 많은 이들 위에 군림하는 자신은 언제나 철인으로써 남아야만한다.
자신이 흔들리면 그 밑은 답도 없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밀려오는 짜증이 그의 인내심을 한계까지 시험하고 있었다.
“허허, 언제부터 엠퍼러emperor 께서 이리도 신중해지셨습니까?”
10대 길드 중 하나인 어태커 길드의 장 아라곤 라미로가 비꼼이 가득한 말을 뱉었다.
제국 엠파이어는 운 아이넬의 야심찬 포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10대 길드에게 있어서는 조롱의 대상이였다.
제국은 그 이름답게 길드 내에 무공, 마법, 마도공학등등 여러 다양한 카테고리에 대해 영향을 뻗치고 있었으나, 정작 그 어떤 것도 다른 10대길드를 앞서는 것은 없었다.
당장 무력은 그를 조롱한 아라곤 라미로가 길드장으로 있는 어태커길드에 밀리고, 마법은 좌측에 있는 마탑에 밀린다. 마도공학 기술 역시 우측에 자리한 데우스엑스마키나 길드에 밀렸다.
이름이 좋아 팔방미인이지 실제로는 딱히 무엇하나 제대로 된게 없다, 라는게 제국 엠파이어에 대한 10대길드의 평가였다.
이러한 부분은 운 아이넬 역시 잘 알고 있는 부분이였으나, 그 덕에 그는 다른 어떠한 길드보다 폭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들이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는 것도.
“세계의 신비는 과감한 도전이 이루어져서야 얻을 수 있는 법이에요.”
마탑주 알렌 베키의 동의가 이어졌고,
“맞는 말입니다. 새로운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항상 혁신이 필요한 법입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길드장 슬랭 마하라트의 말이 뒤를 따랐다.
10대 길드 중 인접한 4개의 길드가 모여 이루어지는 길드장 회의.
이 곳에서는 현재 정체 되어버린 32층을 넘어서기 위한 대 연합에 대한 모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친 놈들, 세계의 벽을 하나 넘더니 뵈는게 없나.’
층을 오르다보면 어느 순간 전혀 차원이 다른 난이도의 시험을 마주하게 된다.
인류는 그간 세상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여럿 정보를 입수한 결과 이를 ‘세계의 벽’ 이라 명명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격이 다르고 아예 타세계로 넘나들게 되는 해당 세계 최후의 시험.
그들이 10층에서 겪은 것이 바로 그러했다.
인류는 현재 오만에 빠져있었다.
10층을 넘고 여러 고난에 대면하기는 했지만, 전부 이겨내고 이까지 걸어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인류는 자신의 역량에 대한 과대평가를 하게 됬고, 스스로에 대한 강한 프라이드를 가지게 됬다.
당장 인류 전반적인 마음이 그러하니, 인류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10대길드장인 그들은 오죽할까.
하지만 폭넓은 범위에 관해 신경쓰는 엠파이어의 장인 운 아이넬은 미래를 위해 그간 그들이 걸어온 길을 연구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 누군가 있다. 우리가 모르는 뒷 편에서 누군가의 입김이 닿아있다.’
그것이 무어라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인류가 걸어온 길에는 인위적인 조작이 섞여있었다.
누군가는 천운이라 할 수 있을 지 모르나, 그 천운이 정말 한번 삐끗하면 인류 전체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없는 부분에서는 매번 작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분명 인류는 큰 손해도 보기는 했으나 진정 중요한 부분에서는 무언가가 인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었고, 이는 인류에게 오만을 가져왔다.
마음같으면 아이넬은 엠파이어 산하 비밀 정보담당부서가 알아온 이 내역을 이 자리의 다른 길드장에게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이제 엠파이어길드를 은연중 자신들의 아래로 보는 이들에게는 자신이 조사해온 것들을 공유해봐야 무시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때를 놓쳤어…’
차라리 진작에 말했으면 이렇게 일이 진행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비밀 정보담당부서가 워낙에 엠파이어의 몇 안되는 최후의 수들중 하나라 숨기고 숨겼고, 일이 이렇게 꼬여버린 것이다.
10대 길드 중 하나라 하지만 세상의 대세를 거역할 수준은 되지 못했다.
웃으며 자신을 비난하고 멋대로 계획을 진행시키려는 타 10대 길드의 장들.
그 면면을 보며 운 아이넬은 닥쳐올 위기를 직감했다.
========== 작품 후기 ==========
스케일이 점점 커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