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225
제225화
225.
데크라마는 로드겐의 말을 끊으며 상마골 안쪽을 보았다.
상마골 안쪽에는 묘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마냥 묘하기만 한 게 아니다.
무척이나 위험해 보였다.
그냥 들어가면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군.”
로드겐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고 이곳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 보호막을 펼치고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데크라마는 로드겐의 말에 답하며 보호막을 펼쳤다.
그리고 로드겐 역시 보호막을 펼쳤다.
보호막을 펼친 두 존재는 곧장 입구를 지나 상마골로 진입했다.
지지직!
진입과 동시에 두 존재의 보호막에 스파크가 일었다.
그리고 두 존재는 기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죽음의 기운이었군.”
“하기야, 카디악의 신물이 있는 곳이니.”
기운의 정체는 바로 ‘죽음’이었다.
상마골에는 죽음의 기운이 가득 맴돌고 있었다.
“안쪽은 더 심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
데크라마가 로드겐에게 물었다.
“이 정도는 문제없다. 근데…….”
로드겐이 말끝을 흐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
데크라마는 로드겐의 반응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로드겐이 이어 말했다.
“뭔가가 더 있군.”
“……뭔가가?”
“천기가 알려주고 있다. 죽음의 기운 말고도 무언가가 더 있다고.”
“죽음의 기운 말고도?”
데크라마는 미간을 찌푸렸다.
죽음의 기운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른 무언가가 있다니?
좋지 않았다.
“뭔지는 알 수 없나?”
“……알 수 없다.”
“직접 확인해야 된다는 뜻이군.”
데크라마는 상마골 안쪽을 보았다.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죽음의 기운뿐이었다.
그래서 더 불안했다.
안쪽으로 갈수록 죽음의 기운이 짙어진다.
그런 곳에 있는 ‘무언가’는 얼마나 위험할까?
“……가지.”
그렇다고 이곳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데크라마는 로드겐에게 말하며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안쪽으로 향하며 주변을 살피던 데크라마가 중얼거렸다.
“망할, 카디악 녀석. 이딴 곳에 자기 신물을 숨겨두다니.”
“그 녀석의 신물이 있기에 이런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봐야겠지.”
“……말을 말자.”
데크라마는 로드겐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입을 다물었다.
바로 그때였다.
저벅!
데크라마가 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걸음을 멈춘 데크라마에 로드겐은 따라 걸음을 멈추고 데크라마를 보았다.
데크라마는 무척이나 당황스런 눈빛으로 전방을 보고 있었다.
로드겐은 전방을 보았다.
그러나 로드겐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왜 그러지?”
“……네가 말한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
“……!”
데크라마의 답에 로드겐은 놀란 얼굴로 다시 전방을 주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드겐의 시야에 ‘무언가’가 나타났다.
무언가를 확인한 로드겐은 경악했다.
‘저, 저건!’
보자마자 정체를 알게 됐다.
“죽음의 잔재였군.”
데크라마가 침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정체불명의 ‘무언가’는 바로 죽음의 잔재였다.
죽음의 잔재는 죽음의 기운이 뭉쳐 만들어진 존재였다.
당연히 무척 위험하다.
위험하디 위험한 죽음의 기운이 한데 뭉쳐 만들어졌는데 어찌 위험하지 않겠는가?
데크라마와 로드겐은 서로를 보았다.
현재 데크라마와 로드겐은 시험 참가 페널티로 원래의 힘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직 전부 회복하지 못했다.
문제는 페널티를 받지 않고 원래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죽음의 잔재는 상대하기 힘든 존재였다.
즉, 페널티를 받은 지금 상황에서는 당연히 상대하는 게 불가능하다.
패배할 확률이 100에 가까웠다.
거기다 죽음의 잔재는 한, 둘이 아니었다.
가장 먼저 나타난 죽음의 잔재 뒤로 다섯이 더 모습을 드러냈다.
다섯이 끝일까?
아니, 이제 초입을 막 벗어난 상황이다.
중심으로 가면 더 많은 잔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중심에 있는 잔재들은 지금 나타난 잔재들보다 더 짙은 죽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휙! 휙!
눈빛으로 의견을 교환한 데크라마와 로드겐은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신속히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잔재들은 데크라마와 로드겐을 뒤쫓았다.
그러나 거리는 점점 벌어졌고 데크라마와 로드겐은 곧 입구에 도착했다.
데크라마와 로드겐은 그대로 입구를 지나 상마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안쪽을 보았다.
“밖으로 나오지는 않는군.”
“죽음의 기운이 없는 곳에서 잔재가 존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
“하기야.”
데크라마와 로드겐은 안도했다.
혹시나 잔재가 상마골 밖까지 추격해오면 어쩌나 했는데 참으로 다행이었다.
“어떻게 할까?”
데크라마가 로드겐에게 물었다.
죽음의 잔재가 있는 이상 둘이서 신물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한 일이다.
“다른 팀을 불러야 할 것 같다.”
로드겐이 답했다.
둘이서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주변에 있는 다른 팀을 불러 함께 찾아야 할 것 같았다.
물론 그러면 공로가 낮아질 것이다.
하지만 찾지 않으면 공로는 0이다.
“역시 어쩔 수 없나.”
데크라마는 아쉬운 표정으로 수긍했다.
바로 그때였다.
약속이라도 한 듯 데크라마와 로드겐은 고개를 돌려 한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한 사내가 있었다.
처음 보는 사내였다.
그러나 낯이 익었다.
낯이 익은 이유는 사진으로 수없이 보았기 때문이었다.
“강림!”
“네 녀석이 여길 어떻게!”
두 존재의 외침을 들은 사내, 강림은 생각했다.
‘약속이라도 한 건가? 반응이 한결같네.’
앞서 만난 멸망의 근원들의 반응과 비슷했다.
이렇게 반응하기로 약속한 것일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강림은 자신을 경계하는 데크라마와 로드겐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상마골을 보았다.
‘이 기운은…….’
상마골 안쪽에서 죽음의 기운이 느껴졌다.
‘있을 것 같네.’
카디악의 신물이 있다는 소문은 아무래도 사실인 듯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죽음의 기운이 이리 짙을 수는 없다.
만약 카디악의 신물이 없다면 그에 준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스윽-
강림은 다시 데크라마와 로드겐을 보았다.
데크라마와 로드겐은 기운을 한껏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운을 끌어올렸을 뿐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저 강림을 경계할 뿐이었다.
강림은 우선 도망을 막기 위해 차원을 분리했다.
스아악!
거대한 반투명한 막이 생기며 차원이 분리됐다.
“……!”
“……!”
데크라마와 로드겐은 차원이 분리되자 경악했다.
“어, 어떻게!”
“차원을 분리하다니 어찌!”
놀란 데크라마와 로드겐을 보며 강림은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그리고 여섯 무신기가 사방으로 퍼졌다.
스아악!
자리 잡은 무신기가 공명을 시작했고 빛과 함께 공간이 일그러졌다.
얼마 뒤 공명이 끝났고 강림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데크라마와 로드겐이 남긴 권능의 핵이 강림에게 날아왔다.
강림은 아공간을 열어 권능의 핵을 넣었다.
그리고 법칙체를 확인했다.
이번에도 기존 기능이 2개 강화됐다.
“……!”
그러나 강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예지가 강화됐다고?’
강화된 기능 중 하나가 ‘예지’였기 때문이다.
언젠가 예지가 강화될 것이라 생각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강화될 줄은 몰랐다.
강림은 바로 법칙체를 통해 어떻게 강화된 것인지 확인했다.
‘호오?’
강림은 속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하늘을 보았다.
전보다 더욱더 명확하게, 다양한 것들이 느껴졌다.
강림은 다시 고개를 내려 상마골을 보았다.
방금 전 천기를 통해 확인했다.
상마골에는 카디악의 신물이 존재한다.
‘말도 안 되는 기능이 강화됐네.’
강림은 지금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강화된 예지는 강림의 생각 이상으로 대단했다.
‘근데 뭐가 있다는 걸까.’
물론 모든 것을 전부 예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마골에는 카디악의 신물 말고도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죽음의 기운은 아닌 것 같은데.’
상마골에서는 죽음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러나 무언가가 죽음의 기운을 가리키는 것은 아닐 것 같았다.
‘직접 확인해보면 되겠지.’
강림은 기감을 확장했다.
혹시나 주변에 숨어 있는 누군가 있을까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몇몇 요수가 느껴졌다.
그러나 하위 요수로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무신기를 보내기도 아까운 수준이었다.
주변 확인을 마친 강림은 상마골로 향했다.
상마골에 진입하자마자 죽음의 기운이 달려들었다.
물론 죽음의 기운이 강림의 몸에 침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지직!
강림은 기운을 뿜어내 죽음의 기운을 소멸시키며 생각했다.
‘정화해야겠지.’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것은 카디악의 신물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신물을 파괴해도 죽음의 기운이 전부 사라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강림은 아공간에서 진법석을 꺼냈다.
진법석에 새겨진 진법은 ‘오기활진’이었다.
강림은 바로 진법석에 내공을 주입했고 오기활진이 펼쳐졌다.
스아아…….
그와 동시에 주변에 가득했던 죽음의 기운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많이 챙겨오길 잘했어.’
멸망의 근원들이 중원에서 찾는 게 카디악의 신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기활진이 담긴 진법석을 제갈무영에게 대거 받았다.
상마골 내에 죽음의 기운이 얼마나 퍼져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전부 정화하고도 남을 것이다.
강림은 오기활진 밖으로 나왔다.
오기활진 밖으로 나오자마자 죽음의 기운이 다가왔다.
강림은 조금 더 이동 후 진법석을 사용해 다시 한번 오기활진을 펼쳤다.
오기활진이 펼쳐지자 죽음의 기운은 그대로 흩어졌다.
그렇게 강림은 상마골 안쪽으로 계속해서 이동하며 오기활진을 통해 죽음의 기운 정화하기 시작했다.
‘환혼진처럼 정화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강림은 법칙체로 만들어낸 태풍으로 환혼진을 정화 시켜 흡수했었다.
그러나 죽음의 기운은 정화해서 흡수할 수가 없었다.
지금 상마골 내 죽음의 기운을 전부 정화해 흡수한다면 강림에게도 유의미한 도움이 될 텐데 참으로 아쉬웠다.
바로 그때였다.
저벅!
강림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전방을 보았다.
‘저건 뭐지?’
강림이 걸음을 멈춘 이유는 전방에 나타난 ‘무언가’ 때문이었다.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인간은 아니다.
검은색 연기로 만들어진, 마치 그림자가 일어선 것 같았다.
‘죽음의 기운이 뭉쳐서 탄생한 건가?’
죽음의 기운이 농축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죽음의 기운이 뭉쳐 탄생한 존재가 아닐까 싶었다.
강림은 진법석을 사용해 오기활진을 펼쳤다.
“……!”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 강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스아악!
죽음의 기운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언가’는 흩어지지 않았다.
지지직!
스파크가 일기는 했지만,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쩡!
이내 오기활진이 파괴됐다.
‘……오기활진을 넘어선다?’
강림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런 녀석이 수십이라…….’
하나가 아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은 하나지만, 강림의 기감에는 수십 마리의 기운이 느껴졌다.
‘오길 잘했네.’
만약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강림은 눈앞에 ‘무언가’를 보며 무형검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