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226
제226화
226.
무언가는 무형검을 피하지 못했다.
무형검은 그대로 무언가를 양단했다.
그러나 강림은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분명 양단했고 그대로 소멸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양단된 부위가 다시 연결됐다.
물론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한 것은 아니다.
기운이 옅어졌다.
처음과 비교해 3%나.
기운이 옅어진 정도를 보면 앞으로 몇 번 더 공격하면 소멸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형검에 담은 기운은 단숨에 소멸시켜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공격이 얼마나 강하든 여러 번 공격해야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단 강림은 재차 무형검을 휘두르며 생각했다.
‘몇 번이나 공격해야 소멸하려나.’
스아아…….
그리고 네 번째 공격에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강림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했다.
‘동시에 여러 번 공격하면 되려나?’
어차피 한 번에 죽지 않는다.
그렇다면 약하게 연달아 공격을 하면 어떨까?
빠르게 죽일 수 있지 않을까?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을 텐데.’
아무래도 다음 사냥 때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강림은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의 기운이 뭉쳐 탄생한 ‘무언가’ 여럿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앞서 만난 무언가와는 생김새가 달랐다.
이번에 나타난 무언가들은 사자, 늑대 등 짐승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형태에 따라 능력도 다를까?’
궁금했지만 궁금증을 해결할 시간은 없었다.
강림은 바로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여섯 무신기가 선두에 있던 사자 형태의 무언가에게 날아갔다.
푝! 푝! 푝! 푝! 푝!
무신기는 동시에 사자 형태 무언가의 곳곳을 관통했다.
이어진 상황에 강림은 미간을 풀고 미소를 지었다.
스아아…….
사자 형태의 무언가는 육체를 복구하지 못하고 그대로 흩어져 소멸했다.
‘시차도 있어야 하나 했는데 그건 아니네.’
강림은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남은 짐승 형태의 무언가들을 향해 무신기를 보냈다.
무신기는 거침없이 무언가들의 육체를 파고들었고.
스아아…….
모두 소멸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순식간에 사냥을 마친 강림은 진법석을 꺼내 오기활진을 펼쳐 주변을 정화했다.
정화를 마친 뒤 강림은 다음 장소로 향했다.
그렇게 소멸과 정화를 몇 번 반복한 강림은 상마골 중심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심부에는 거대한 바위가 있었다.
바위는 무척이나 짙은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보이지는 않지만 바위 안쪽에서 짙은 죽음의 기운이 느껴졌다.
주변에 퍼져 있는 죽음의 기운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저 안에 있는 건가.’
바위 안에 카디악의 신물이 있는 게 분명했다.
강림은 바위를 향해 무형검을 휘둘렀다.
무형검은 물을 가르듯 자연스레, 막힘없이 바위를 파고들었다.
그렇게 바위는 반토막이 나며 양옆으로 벌어졌고 강림은 볼 수 있었다.
죽음의 기운을 넘실넘실 뿜어대고 있는 검은색 ‘손’을.
카디악의 신물, 죽음의 손이 분명했다.
강림은 죽음의 손을 향해 재차 무형검을 휘둘렀다.
쩡!
이내 무형검이 죽음의 손에 작렬했고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죽음의 손 곳곳에 균열이 나타났다.
스아아!
이내 죽음의 손이 파괴되며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이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강림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사방으로 퍼지던 죽음의 기운이 한데 뭉쳤다.
오기활진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짙었다.
앞서 잡은 ‘무언가’처럼 정화되지 않을 것이기에 강림은 직접 기운을 태워 없앴다.
그렇게 뒤처리를 끝낸 강림은 주변을 확인했다.
죽음의 손이 파괴되었기 때문일까?
점점 세를 불리던 죽음의 기운은 반대로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이대로 가만히 두면 알아서 없어질 것이다.
물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에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은 없었다.
강림은 진법석을 꺼내 오기활진을 펼쳐 정화를 시작했다.
이후 곳곳을 돌아다니며 강림은 오기활진을 펼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마골 내 모든 죽음의 기운을 정화할 수 있었다.
스윽.
정화를 마친 강림은 하늘을 보았다.
“……허.”
하늘을 본 강림은 실소를 내뱉었다.
‘이런 것도 알 수 있어?’
죽음의 손을 파괴했기 때문일까?
천기가 말해 주고 있었다.
다음 카디악의 신물이 어디에 있는지.
‘좋네.’
멸망의 근원들에 대한 정보는 무림맹, 사황련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카디악의 신물은 아니다.
무림맹, 사황련 같은 거대 조직에서도 쉬이 알아낼 수 없는 정보였다.
사황련이 상마골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도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였다.
하지만 이제는 걱정되지 않았다.
천기를 통해 찾을 수 있게 됐기에.
강림은 상마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천기가 말해 준, 다음 카디악의 신물이 있는 ‘마혈곡’으로 향했다.
* * *
카디악의 세계 마스라드.
왕좌에 앉아 있던 카디악은 인상을 구겼다.
‘신물이 파괴됐다고?’
카디악이 갑자기 인상을 구긴 이유는 ‘신물’이 파괴됐기 때문이었다.
‘녀석들이 설마?’
현재 중원에서 신물을 찾고 있는 이들은 시비드와 제드의 수하들이었다.
그들이 다른 마음을 먹고 신물을 파괴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가능성이 0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0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파괴할 이유가 없다.
지금은 강림이라는 공동의 적이 생긴 상황이었다.
강림이 죽은 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배신할 이유가 없다.
신물을 파괴한 것은 시비드, 제드의 수하들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신물을 파괴한 것일까?
‘자연히 파괴된 것은 아닐 테고.’
카디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신물은 쉽게 파괴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파괴에 엄청난 힘이 필요했다.
‘설마…….’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하나였다.
제3의 존재가 개입한 것이 분명했다.
그것 말고는 신물의 파괴를 설명할 수 없다.
‘어떤 녀석이 감히!’
카디악이 인상을 구겼다.
제3의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신물을 파괴한 이상 흔적이 남았을 것이고,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스윽.
카디악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디악의 시야에 시간의 법칙, 제드가 나타났다.
“……?”
제드를 본 카디악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제드의 표정이 무척이나 차가웠다.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때의 얼굴이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저리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단 말인가?
“어쩐 일이지?”
카디악은 제드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서 듣고 싶었다.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그곳에 대체 뭐가 있는 거지? 평범한 곳이 아니었나?”
“……?”
이어진 제드의 답에 카디악의 의아함은 더욱 커졌다.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이런 반응을 보인단 말인가?
“중원에 간 애들 절반이 죽었어.”
“……!”
카디악은 경악했다.
어째서 제드의 표정이 그토록 차가웠는지 이해가 됐다.
모든 것이 이해된 것은 아니다.
누가 제드의 수하들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절반이나?
‘설마 시비드가?’
혹시 시비드가 배신을 한 것일까?
시비드가 배신 한 것이라면 설명이 된다.
‘아니지, 시비드가 그랬다면 제드가 이리 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러나 시비드의 짓이었다면 제드가 이곳에 왔을 리 없다.
당장 시비드에게 향했을 것이다.
즉, 제드의 수하뿐만 아니라 시비드의 수하 역시 변고를 당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제3의 존재가?’
그리고 이어 떠오른 존재에 카디악은 눈을 번뜩였다.
신물을 파괴할 정도의 힘을 가진 존재가 제드, 시비드의 수하를 죽이지 못할까?
충분히 죽일 수 있다.
아무래도 제드의 수하를 죽인 것은 신물을 파괴한 제3의 존재가 아닐까 싶었다.
“내 신물도 하나 파괴됐어.”
“……!”
이번에는 제드가 놀란 얼굴을 했다.
“그곳에 네 녀석의 신물을 파괴할 정도의 존재가 있다고?”
“응. 나도 몰랐지만.”
“…….”
제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입을 꾹 다문 채 생각에 빠졌다.
카디악 역시 제드의 답을 기다리며 생각했다.
‘좋지 않은데.’
상황이 좋지 않아도 너무 좋지 않았다.
이러다가는 신물을 하나도 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물이 문제가 아니다.
제드와 시비드의 수하들이 전부 죽기라도 한다면?
강림을 죽일 가능성이 더욱 내려간다.
‘잠깐. 강림?’
강림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에 카디악은 인상을 구겼다.
‘설마 강림이?’
신물을 파괴하고 제드의 수하를 죽인 존재가 제3의 존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제3의 존재가 강림이라면?
이미 강림은 수많은 참가자를 죽였고 신물도 파괴했었다.
즉, 강림의 힘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강림은 지구의 존재로 언제든 중원에 갈 수 있다.
“뭔가 깨달은 표정인데.”
카디악의 표정을 본 제드가 물었다.
제드의 물음에 카디악이 표정을 다듬고 답했다.
“강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림!”
카디악의 말에 제드가 눈을 번뜩였다.
“…….”
“…….”
그리고 잠시 정적이 맴돌았다.
정적을 깬 건 제드였다.
“만약 강림이라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강림을 피해 신물을 가져올 수 있나?”
“…….”
제드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수하들은 강하다.
거기다 시비드의 수하들과 팀을 이뤄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강림이 팀을 이룬 수하들보다 더 강하다는 점이다.
신물의 위치를 모르는 상황에서 강림보다 먼저 신물을 찾아 귀환하는 게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
제드와 카디악은 말없이 다시 생각에 빠졌다.
* * *
목적지 마혈곡에 도착한 강림은 마혈곡 안쪽을 보았다.
마혈곡 안쪽은 안개로 가득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보이지 않아도 느껴졌다.
죽음의 기운이 가득했다.
상마골보다 더욱 짙었다.
‘여기에도 있으려나?’
강림은 죽음의 기운이 뭉쳐 탄생한 존재들을 떠올리며 마혈곡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상마골 때처럼 오기활진으로 죽음의 기운을 정화하며 안쪽으로 계속해서 이동했다.
저벅!
얼마 지나지 않아 강림은 걸음을 잠시 멈췄다.
‘역시 있구나.’
상마골과 마찬가지로 마혈곡에도 ‘무언가’들이 존재했다.
이미 상마골에서 수없이 죽이며 많은 것을 확인한 강림은 바로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무신기가 날아갔고 순식간에 무언가들은 전부 소멸당했다.
강림은 거침없이 소멸과 정화를 진행하며 중심부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심부에 도착했고, 강림은 신물을 볼 수 있었다.
상마골 때와 달리 마혈곡에 있는 신물은 대놓고 드러나 있었다.
이번 카디악의 신물은 ‘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물론 어떤 형태이든 강림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강림은 바로 무형검을 만들어 죽음의 뇌를 향해 휘둘렀다.
쩡! 쩌저적!
죽음의 뇌가 파괴되자 죽음의 기운이 사방으로 퍼졌다.
강림은 손을 휘저어 사방으로 퍼지는 죽음의 기운을 한데 모아 불태웠다.
그리고 하늘을 보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천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다음 카디악의 신물 위치를.
‘이대로라면…….’
강림은 활짝 웃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금방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