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247
제247화
247.
“보는 그대로일세. 결전의 날을 위해 수련 중인 자랑스러운 신도들이지.”
“죽음께서 이들을 필요로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진타오는 죽음께서 만들라고 말씀한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역시 그중 하나일 것이다.
샤오렌은 이들의 쓰임새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글쎄, 그건 아직 말씀해주시지 않았네. 때가 되면 어련히 말씀해주시겠지.”
진타오는 어깨를 으쓱였다.
샤오렌은 진타오의 분위기를 살폈다.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샤오렌은 다시 허공에 떠 있는 신도들을 보며 생각했다.
‘힘을 얻긴 하겠지만…….’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는 만큼 강력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강제로 받아들인 만큼 수명은 크게 단축될 것이다.
오래 살아봐야 5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솔직히 말해 신도들의 수명이 줄어들든 말든 샤오렌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샤오렌은 신도들에 대한 관심을 거뒀다.
그리고 내부를 훑기 시작했다.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진법에서 뿜어져 나오는 죽음의 기운은 무척 강렬했다.
그러나 샤오렌이 처음 느꼈던 강렬함과 비교하면 확연히 약했다.
바로 그때였다.
우웅!
공간이 흔들릴 정도로 강렬한 죽음의 기운이 다가왔다.
샤오렌은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며 진원지를 확인했다.
“……!”
그리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심장 하나가 허공에 떠 있었다.
그리고 심장에서 끝을 알 수 없는 죽음의 기운이 느껴졌다.
‘죽음의 심장?’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카디악교의 신물 중 하나인 죽음의 심장이었다.
‘파괴된 게 아니었나?’
그러나 죽음의 심장은 한국에 있었다.
그리고 강림에 의해 파괴됐다.
하지만 죽음의 심장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생김새나 기운이 너무나 죽음의 심장과 흡사했다.
“죽음께서 새로 하사하셨지.”
샤오렌의 시선에 진타오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
진타오의 말에 샤오렌은 나지막이 탄성을 내뱉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모든 게 다 이해됐다.
“준비하고 있는 게 더 있긴 한데 보러 갈 텐가?”
“……아닙니다.”
이곳에 온 것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죽음의 심장을 확인함으로 모든 호기심이 해결됐다.
더 이상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다.
“알겠네. 근데 자네 어디 가던 길이었나?”
“사냥을 떠날 생각입니다.”
“사냥을?”
“예, 여러 가지 할 일이 있어서요.”
“얼마나 걸리겠나?”
“늦어도 5일 안에 돌아올 생각입니다.”
“알겠네, 조심히 다녀오게나.”
“그럼.”
샤오렌은 진타오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먼저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슬쩍 건물을 보고는 금지로 향했다.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샤오렌은 순식간에 금지에 도착했다.
금지에 도착했음에도 샤오렌은 이동을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안쪽으로 향했다.
샤오렌이 이동을 멈추지 않은 이유는 금지 초입의 경우 몬스터의 수가 많지 않고 수준이 별 볼 일 없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저벅!
그렇게 안으로 한참 이동한 뒤에야 샤오렌은 이동을 멈췄다.
그리고 전방을 보며 씨익 웃었다.
거대한 오우거가 바위에 앉아 있었다.
당연히 평범한 오우거는 아니었다.
블루 등급에 가까운 옐로우 등급의 오우거였다.
바로 그때.
-크헝?
오우거 역시 샤오렌을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옆으로 손을 뻗어 3m 크기의 거대한 강철 몽둥이를 쥔 오우거는 포효를 내뱉고는 샤오렌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쿵쿵!
대지가 울리며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고.
후웅!
오우거가 강철 몽둥이를 휘둘렀다.
샤오렌은 몽둥이를 피하지 않았다.
대신 손을 들었다.
스아악!
샤오렌의 손에서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죽음의 기운이 빠져나와 강철 몽둥이로 날아갔다.
이내 강철 몽둥이와 죽음의 기운이 마주했고.
쾅!
폭음과 함께 강철 몽둥이가 산산조각이 났다.
물론 샤오렌이 날린 죽음의 기운은 여전했고 그대로 오우거에게 날아갔다.
오우거는 잠깐 멈칫했다가 죽음의 기운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그렇게 죽음의 기운과 오우거의 주먹이 충돌했다.
스아아…….
강철 몽둥이 때처럼 폭음이 울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우거의 주먹이 먼지로 변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주먹은 시작이었다.
이어 손목이 사라졌고 이어 아래팔이, 팔꿈치가 사라졌다.
-크허헝!
오우거는 고통과 당황이 섞인 포효를 내뱉으며 반대 팔로 자신의 어깨를 내려쳤다.
그러자 팔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곧 바닥에 떨어진 팔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오우거가 뒤로 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물론 샤오렌은 오우거를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스악!
샤오렌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자리에서 사라진 샤오렌이 다시 나타난 곳은 오우거의 앞이었다.
오우거는 움찔하며 하나 남은 주먹을 뻗었다.
그리고 샤오렌 역시 주먹을 마주 뻗었다.
이내 주먹끼리 충돌했고.
쾅!
폭음과 함께 오우거의 팔이 폭발했다.
-크허허헝!
오우거가 비명을 내뱉었다.
샤오렌은 비명을 들으며 오우거의 품으로 파고들어 재차 주먹을 뻗었다.
오우거의 가슴에 주먹이 작렬했고.
쾅!
폭음과 함께 오우거의 상체가 사라졌다.
그렇게 오우거는 죽음을 맞이했고 샤오렌은 은은히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확실히 더 강해졌어.’
이미 전에도 옐로우 등급 몬스터는 쉽게 죽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보다 더 적은 힘으로, 더욱 빨리 죽일 수 있게 됐다.
‘전부 연화하면…….’
아직 모든 죽음의 기운을 연화한 것이 아니다.
모든 기운을 연화하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으로 짜릿했다.
‘……근데 이 정도로 강림을 죽일 수 있을까?’
문득 든 생각에 샤오렌은 미소를 지웠다.
‘부족할 것 같은데.’
강림은 강하다.
완벽히 연화를 해도 강림을 죽이는 게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다.
‘아니, 카디악 님이 모자람이 없으실 거라 했어.’
카디악은 강림을 죽인 뒤 라숨교까지 없앨 것이라 했다.
이미 강림을 죽인 이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샤오렌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다시 안쪽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 * *
강림은 전방을 빤히 바라보았다.
전방에는 10m 크기의 거대한 오징어가 있었다.
당연히 진짜 오징어는 아니었다.
오징어 형태를 한 몬스터였다.
그것도 레드 등급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무영이가 말한 녀석이 저 녀석일까? 아니면 전에 만난 녀석들?’
바다에는 생각보다 컬러 몬스터가 많았다.
강림이 만난 레드 등급 몬스터만 해도 이번 오징어 몬스터를 포함해 4마리나 됐다.
‘대화라도 할 수 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바다 몬스터들은 강했다.
그러나 지능이 높지 않아 대화가 가능한 몬스터가 단 하나도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오징어 몬스터가 촉수를 휘둘렀다.
바닷속이었다.
그러나 촉수는 항력을 받지 않는지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다.
촉수는 순식간에 강림의 코앞에 도착했다.
물론 촉수가 강림에게 닿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스앗!
강림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키륵?
오징어 몬스터는 당황스런 목소리를 내뱉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이내 강림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강림이 다시 나타난 곳은 오징어 몬스터의 왼쪽 눈앞이었다.
오징어 몬스터는 강림을 발견하자마자 촉수를 뻗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촉수가 강림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스윽-
강림이 손을 들었다.
어느새 강림의 손에는 멸검이 들려 있었고 무형검이 덧씌워져 있었다.
강림은 다시 손을 내렸다.
스걱!
그렇게 오징어 몬스터는 그대로 반으로 양단이나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강림에게 날아오던 촉수 역시 힘을 잃고 그대로 멈췄다.
강림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거대한 코어가 날아왔다.
당연하게도 레드 등급의 코어였다.
강림은 코어에 담긴 기운을 확인하고 흡족한 표정으로 아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코어를 보관 후 다시 전방을 보았다.
양단된 시체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오호, 시체까지?’
강림은 속으로 감탄을 내뱉으며 다시 아공간을 열어 오징어 몬스터의 시체를 보관했다.
그렇게 부산물 습득을 마친 강림은 다시 방향을 잡고 이동을 시작했다.
이동하며 강림은 서해에서 발견했던 정체불명의 결계를 떠올렸다.
‘하나뿐인 걸까.’
다른 곳에 또 있을까 샅샅이 확인했으나 하나도 찾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뿐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강림이 탐색한 지역은 서해, 남해 그리고 동해 절반으로 한국 주변 바다뿐이었다.
‘시간만 충분하면 다른 곳도 확인했을 텐데.’
지구 전 지역을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일단 뭐가 있는지 확인하고 나서 다시 생각하자.’
강림은 결계에 대한 생각을 끝냈다.
그리고 기감을 확장해 탐색에 집중했다.
* * *
제갈무영이 바닥에 붉은색 깃발을 꽂았다.
스아악!
그와 동시에 붉은색 깃발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붉은색 깃발뿐만이 아니다.
근처에 설치해둔 또 다른 형형색색의 깃발들 역시 빛을 뿜어냈다.
제갈무영은 흡족한 표정으로 잠시 빛을 바라보다가 뒤로 돌아섰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방금 전 설치한 ‘다형환진’ 말고도 제갈무영은 주변에 수많은 진법을 설치해두었다.
진법을 설치한 이유는 카디악이나 제드, 시비드의 수작질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래, 더 설치하면 조화를 해치니.’
제갈무영은 진법 설치를 마치기로 하고 워프 게이트를 통해 연구소로 귀환했다.
그리고 연구소로 돌아오자마자 제갈무영은 미소를 지었다.
강림이 포털에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 끝낸 겐가?”
“어, 주변은 깔끔히 정리했어. 재료는 어디에 두면 될까?”
“오오, 이쪽으로 오게나!”
제갈무영은 재료 이야기에 눈을 번뜩이며 앞장섰다.
그리고 얼마 뒤 전용 창고에 도착한 제갈무영은 비어 있는 구역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에 꺼내주게.”
“응.”
강림은 제갈무영의 말에 답하며 아공간을 열어 이번 바다 청소에서 얻은 부산물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건 뭔가?”
“남해에서 잡은 녀석인데 레드 등급이야. 비늘 하나하나에…….”
제갈무영이 물었고 강림은 답했다.
그렇게 부산물에 대한 문답을 이어 나가며 모든 부산물을 꺼낸 강림은 제갈무영에게 말했다.
“당분간 폐관수련을 할 생각이야.”
“폐관수련을?”
“응, 이번 기회에 무신기공 2초식과 3초식을 완벽히 익히려고.”
결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말까 수없이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 끝에 강림은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야만 할 것 같은 강렬한 직감 때문이었다.
“어디서 수련할 생각인가?”
“천룬 잡은 곳.”
“대붕이 나타난다는 그곳 말인가?”
“응, 급한 일 생기면 팔찌로 연락 부탁해.”
“알겠네. 웬만한 일은 알아서 처리하겠네!”
대화를 마친 강림은 바로 포털을 열어 천룬을 잡은, 최후의 문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도착과 동시에 강림은 기감을 확장했다.
‘역시 없네.’
혹시나 시험 참가자들이 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험 참가자는커녕 단 한 마리의 몬스터도 느껴지지 않았다.
‘뭐 나중에 올 수도 있으니까.’
강림은 아공간을 열었다.
그리고 진법 깃발을 꺼내 주변에 설치했다.
진법 설치를 마친 강림은 중앙으로 가 가부좌를 틀었다.
‘시간 내에 가능하려나.’
이제부터 강림은 무신기공 2초식과 3초식을 수련할 생각이었다.
결전의 날 전에, 멸망의 대붕이 강림하기 전에 완벽히 익힐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 정도로 2초식과 3초식은 복잡했다.
강림은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그러자 무신기가 튀어나왔다.
‘일단 2초식부터.’
강림은 침을 꿀꺽 삼킨 뒤 무신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