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72
제72화
72.
“…….”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강림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회귀라니?
“회귀요?”
이내 정신을 차린 강림이 반문했다.
“예.”
그리고 김철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림은 김철수가 장난을 치는 건가 싶어 빤히 표정을 보았다.
‘진짜라고?’
그런데 장난이 아니었다.
김철수의 표정과 분위기는 매우 진지했다.
진지하게 회귀를 했냐고 묻는 것이다.
“아니요.”
강림이 답했다.
“……아?”
그러자 김철수가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
김철수의 반응에 강림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회귀를 했냐 물었고 아니라 답했다.
그런데 왜 저리 당황한단 말인가?
‘내가 회귀했을 거라 생각한 건가?’
아니라는 답에 당황했다.
그 말은 그렇다는 답을 예상했다는 뜻인데 그래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애초에 왜 이런 질문을 한 거지?’
더 이해 가지 않는 것은 회귀를 했냐는 질문을 ‘왜’ 했는가였다.
‘잠깐.’
그러다 문득 여인이 떠올랐다.
여인 역시 회귀를 말했다.
‘뭐 알고 있나?’
혹시나 김철수도 회귀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는 게 아닐까?
“설마 제가 회귀를 했다고 생각하신 겁니까?”
강림은 김철수에게 물었다.
“……네.”
김철수가 여전히 당황스러운 얼굴로, 불신의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여인도 그렇고 김철수도 그렇고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 궁금했다.
“그게…….”
김철수는 강림의 물음에 말끝을 흐리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아둔과 자르를 죽인 게 강림 님 아니십니까?”
“……!”
강림은 경악했다.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나왔다.
‘자르였구나.’
아둔의 이름은 언급되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여인의 이름은 모르고 있었다.
김철수의 말에 따르면 자르가 분명했다.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근데 김철수가 아둔과 자르의 죽음을 어찌 아는 것일까?
‘그리고 그게 왜?’
거기다 아둔과 자르를 죽인 것이 회귀와 무슨 상관인 것일까?
강림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답을 기다리는 김철수에게 말했다.
“일단 제가 죽인 것은 맞습니다.”
“역시!”
강림의 답에 김철수는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 김철수에게 강림이 물었다.
“근데 그걸 어떻게 아셨나요? 그리고 그게 회귀랑 무슨 상관이……?”
“……?”
강림의 물음에 김철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설마 페널티?’
김철수 역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다양한 종류의 페널티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특성 퀘스트 ‘멸망의 근원’의 조건을 충족하거나 특별한 퀘스트들을 깨야 했다.
강림이 모르는 척하는 이유가 페널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김철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말할 수 없으신 겁니까? 페널티 때문에?”
“……음.”
강림은 침음을 내뱉었다.
김철수의 반응을 보니 확신이 들었다.
‘회귀했다고 확신하고 있네.’
아주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
아직 대화가 끝난 게 아니다.
대화는 이제 시작이었다.
오해를 풀어야 했다.
풀지 않으면 정상적인 대화 진행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 저는 회귀한 게 아닙니다. 아둔과 자르를 죽인 건 지나가다 마주쳤기 때문이구요.”
강림은 사실 그대로 전했다.
“우연히 마주치셨다구요?”
김철수가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그 둘을?”
불로를 꿈꾸는 아둔.
불사를 꿈꾸는 자르.
둘은 마주쳤다고 정체를 알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런데 우연히 마주쳐 정체를 간파하고 죽였다?
믿지 못할 이야기다.
더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러면 태초의 자루는 어떻게 강화하신 겁니까?”
김철수는 말을 마친 뒤 강림의 오른 팔목에 자리 잡고 있는 태초의 자루를 보았다.
태초의 자루는 김철수가 이전 삶에서 사용했을 때와 달랐다.
문양의 개수는 두 개였고 김철수가 보지 못했던 문양이었다.
즉, 아둔과 자르의 핵으로 강화를 한 것이 분명했다.
“둘의 핵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지금 시점에서 오픈되지 않은 정보인데.”
아둔의 핵과 자르의 핵이 태초의 자루 강화 재료라는 것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보였다.
적어도 5년은 지나야 공개되는 정보였다.
“……?”
김철수의 말에 강림은 순간 이상함을 느꼈다.
둘의 핵은 아둔과 자르의 핵을 말하는 게 분명했다.
강림은 오른손을 들며 물었다.
“설마 태초의 자루라는 게 이겁니까?”
“네.”
“…….”
팔찌의 이름을 알게 된 강림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정확히는 떠오른 생각에 말을 하지 못했다.
이내 정신을 차린 강림이 김철수에게 물었다.
“저도 혹시나 해서 질문드리는 겁니다.”
아둔과 자르를 알고 있다는 것.
지금 시점에서 오픈되지 않은 정보를 안다는 것.
그리고 회귀했냐는 첫 질문까지 김철수는 모든 게 다 이상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하나 있었다.
“회귀하신 겁니까?”
바로 회귀였다.
김철수가 회귀를 했다면?
앞서 김철수가 보인 반응들을 전부 이해할 수 있다.
“……!”
김철수가 흠칫했다.
그리고 강림은 김철수의 반응에 확신했다.
김철수는 회귀자가 분명했다.
‘회귀자가 있었구나?’
자르의 말을 듣고 혹시나 하긴 했다.
그런데 진짜 있을 줄이야?
그것도 이렇게 바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래서 그런 질문을…….’
첫 질문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제야 이해됐다.
김철수가 회귀를 했기 때문이었다.
본인이 회귀를 했으니 당연히 회귀를 생각했을 것이다.
‘페널티 이야기를 꺼내는 걸 보면 정보 오픈에 금제가 걸려 있는 것 같고.’
김철수는 ‘페널티’를 언급했다.
뜬금없이 왜 언급을 했겠는가?
본인에게도 ‘페널티’가 적용되기 때문이 분명했다.
마침 강림은 여러 번 보았다.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광폭화에 돌입한 데스 리치.
갑자기 대화가 통하지 않게 된 여왕개미.
“회귀하신 게 맞군요.”
“강림 님은 진짜…… 아니십니까?”
“네, 저는 진짜 아닙니다.”
강림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둔과 자르는 정말 우연입니다. 다른 사람을 먹는 걸 봤거든요.”
“아…….”
김철수는 탄성을 내뱉었다.
마주친 것만으로 정체를 간파한 게 아니었다.
“근데 어떻게 잡으신 건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특별한 방법이 있었나요? 아니면 그냥 힘으로 찍어 누르신 겁니까?”
김철수는 궁금했다.
모든 것을 흡수하기에 정체를 간파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간파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아둔과 자르는 강하다.
이전 삶에서 김철수가 괜히 도망친 게 아니다.
둘을 죽이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던 것인지 아니면 힘으로 찍어 누른 것인지 궁금했다.
“그냥 찍어 눌렀습니다.”
“……그렇군요.”
김철수는 강림의 답에 침을 꿀꺽 삼켰다.
이미 예상한 답이긴 했다.
회귀를 한 김철수도 특별한 방법을 모르는데 강림이 어찌 알겠는가?
‘그 녀석들을 힘으로?’
그래서 더 당황스럽긴 했다.
‘어떻게 이렇게 강하신 거지?’
아둔과 자르를 힘으로 찍어 누를 수 있는 존재가 있을 줄이야?
“플레이어나 간택받은 자도 아니신 거죠……?”
“네, 물론입니다.”
“그러면 혹시…….”
김철수가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그 순간 허공을 힐끔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아닙니다.”
“……?”
강림은 김철수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째서 김철수가 말을 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아, 페널티?’
김철수가 말을 하지 못한 이유는 페널티 때문이 분명했다.
‘무슨 이야기길래.’
알게 되니 궁금증이 대폭 커졌다.
페널티를 받게 되는 이야기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근데 급한 이야기가 제가 회귀자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뿐이었나요?”
강림이 김철수에게 물었다.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그 부분은 100%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김철수는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김철수는 강림을 회귀자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당연히 회귀에 대한 것은 메인이 아니었다.
자연스레 대화의 물꼬를 틀기 위해 한 이야기였다.
“이러면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될지…….”
그런데 강림이 회귀자가 아니라니?
회귀자라 생각하고 이야기를 준비했는데 참으로 난감했다.
막대한 페널티가 예상됐다.
실제로 방금 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경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
“제가 회귀자라면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셨습니까?”
그냥 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하면 된다.
“물론 페널티가 있으실 테니 하실 수 있는 이야기만 해 주시면 될 것 같은데…….”
“아,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서. 머리가 굳은 것 같네요.”
“이해합니다.”
강림도 만약 자르에게 ‘회귀’를 듣지 못했다면 김철수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스윽.
강림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도착했네요.”
“……?”
김철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도착했다니?
똑똑.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바로 그때 노크와 함께 장강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들어와!”
김철수의 외침에 장강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라숨교 집정관 황서연 님이 도착했습니다. 곧 올라오신다고 합니다.”
“……!”
장강호의 말에 김철수는 놀란 표정으로 강림을 보았다.
‘황서연이 도착한 걸 어떻게?’
* * *
“종종 연락드리겠습니다.”
김철수의 말에 강림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
“네, 연락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둘의 인사에 옆에 있던 황서연은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말했다.
“일면식도 없던 사이치고 너무 가까워 보이네요?”
“네, 가까워진 것 맞습니다.”
황서연의 말에 강림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
강림의 말에 황서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김철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음에 뵙죠.”
작별 인사를 한 뒤 강림은 김철수의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재빨리 황서연이 뒤를 따라 나왔다.
강림과 황서연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고 1층으로 내려가던 중 황서연이 물었다.
“근데 진짜 무슨 말인지 몰라요?”
“……신탁 말씀하시는 겁니까?”
황서연은 라숨의 신탁을 가지고 왔다.
“네, 신탁이요. 라숨 님이 전하라고 한 걸 보면 뭔가 알고 있으실 것 같은데?”
“모르겠네요. 그게 무슨 말인지.”
강림은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물론 거짓이었다.
모든 것을 정확히 다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대충은 알았다.
‘후보가 아니라니…….’
라숨의 신탁은 ‘강림은 후보가 아니다. 그래서 놀랍고 더욱 중요하다.’였다.
여기서 말하는 후보는 ‘초월자’ 후보를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놀란 이유는 알겠는데 왜 중요한 거지?’
라숨이 왜 놀랐는지 알 것 같았다.
초월자 후보가 아님에도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놀란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중요하다는 말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떤 부분에서 중요하다는 것일까?
루드란뿐만 아니라 라숨과도 이야기를 한번 나누고 싶었다.
띵!
이내 1층에 도착했고 강림은 밖으로 나왔다.
“생명의 눈물은 진짜 큰 도움이 됐습니다.”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나중에 또 뵙죠.”
“알겠어요. 또 봐요.”
강림은 황서연과 인사를 나눈 뒤 제왕 길드 본사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곧장 평창동 자택으로 향하며 생각했다.
‘너무 아쉽네.’
김철수는 알고 있는 것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페널티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김철수는 10%밖에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나머지 90%는 어떤 정보일지 너무나 궁금했다.
‘그래도 킬리아드라를 잡으면 더 말할 수 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