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ycoon has returned RAW novel - Chapter 73
제73화
73.
부산을 금지로 만든 ‘킬리아드라’.
그렇지 않아도 강림은 킬리아드라를 잡으러 갈 생각이었다.
물론 잡고 싶다고 무작정 잡을 수는 없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산 주변 지역에 자리 잡은 몬스터들이다.
킬리아드라는 부산의 패자다.
그렇다고 영향력이 딱 부산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부산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끼친다.
현재 킬리아드라 때문에 부산 주변 몬스터들은 날뛰지 않는다.
그런데 킬리아드라가 갑자기 죽는다면?
주변 몬스터들이 변화를 보일 것이다.
억눌러져 있던 만큼 크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즉, 킬리아드라를 죽이려면 그 전에 방비를 해 두어야 한다.
몬스터들을 먼저 소탕하거나 혹은 몬스터들의 공격을 방어할 대비를 해 두거나.
‘두 곳 도움이면 금방 해결되겠지.’
단지 시간이 조금 걸릴 뿐 대한 그룹의 힘으로도 준비는 충분히 가능했다.
그런데 제왕 길드, 라숨교라는 강력한 지원군이 생겼다.
제왕 길드, 라숨교의 도움을 받는다면?
준비는 순식간에 마무리될 것이다.
‘빠르게 움직여야겠어.’
대침공이 마무리되면 준비를 시작하기로 했다.
강림은 최대한 빠르게 침공한 몬스터들을 소탕할 생각이었다.
‘금방 끝나겠지?’
다행히도 강림만 움직이는 게 아니다.
서울에 거점을 둔 길드, 교단 그리고 무소속 플레이어들이 지원을 갈 예정이었다.
즉,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스윽.
대침공에 대한 생각을 끝낸 강림은 태초의 자루를 보았다.
‘혹시나 했는데…….’
김철수는 태초의 자루를 알고 있었다.
이전 삶에서 사용했다고 했다.
그리고 강림은 김철수에게 태초의 자루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진짜 더 강화할 수 있을 줄이야.’
아둔과 자르의 핵 말고도 태초의 자루를 강화할 수 있는 물건들이 있었다.
김철수는 전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모든 것을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중 곧 얻을 수 있는 한 가지는 확실히 들었다.
바로 킬리아드라의 ‘눈’이었다.
태초의 자루를 위해서라도.
김철수에게 정보를 듣기 위해서라도.
가족을, 그룹을, 세상을 위해서라도.
킬리아드라는 빠르게 죽여야 했다.
이내 강림은 자택에 도착했고 훈련실로 향했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리리!
벨 소리가 울렸고 강림은 핸드폰을 확인했다.
장제한에게 온 전화였다.
“네, 실장님.”
강림은 전화를 받았다.
-확인 끝났습니다. 큰 피해는 없습니다.
-바로 출발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 벌써요?”
장제한의 말에 강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강림은 장제한에게 서울에 있는 대한 그룹 계열사 피해 현황 파악을 부탁했다.
당연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마무리가 되다니?
“고생하셨습니다.”
-아닙니다. 도련님을 생각하면 고생이라 할 수도 없지요. 보고서는 정리해서 바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대전 정리하신 이후에는 올라오시는 건지……?
강림은 ‘대전광역시’에 갈 예정이었다.
당연히 관광이 아니라 몬스터 소탕 때문이었다.
굳이 강림이 첫 지원을 대전으로 선택한 이유는 대한 그룹의 협력 업체, 길드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기 때문이었다.
“아니요. 목포까지 갈 생각이에요. 그리고 간 김에 목포 아래쪽 금지들도 한번 확인해 보구요.”
물론 협력 업체, 길드 때문만은 아니었다.
현재 국내 안전지대 최남단이라 할 수 있는 ‘목포’.
목포까지 내려가 강림은 주변 금지를 훑어볼 생각이었다.
당연히 킬리아드라 때문이었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 지금 바로 출발할 건데 혹시나 일 생기면 문자 남겨 주세요.”
강림은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뒤로 돌아섰다.
‘내공 좀 늘려 볼까 했는데.’
강림은 파악이 끝날 때까지 훈련실에서 운기를 할 생각이었다.
‘바로 가야겠네.’
운기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대침공 마무리가 더 중요했다.
강림은 자택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곧장 남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 *
섬광 길드 본사.
“하…….”
섬광 길드 마스터 최준호는 한숨을 토해 내며 소파에 털썩 앉았다.
“죽겠다.”
대침공이 시작됐고 미친 듯이 돌아다니며 몬스터들을 소탕했다.
평범한 몬스터만 사냥한 게 아니다.
컬러 몬스터도 여럿 사냥했다.
그래서일까?
피로감이 극심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과로로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최준호는 반대편에 앉아 있는 부마스터 김지현을 보았다.
김지현 역시 최준호와 마찬가지로 녹초가 되어 있었다.
“이번 대침공 너무 다르지 않냐?”
최준호가 물었다.
“응, 확실히. 컬러 몬스터도 많고 몬스터들 수준도 올라갔고.”
김지현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이제 2일째라는 게 난 너무 무섭다…….”
대침공 2일 차였다.
그러나 피로감은 2일이 아니라 2주는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
“급히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노크와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끼이익.
문이 열리며 김태광이 들어왔다.
“라숨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
김태광의 말에 최준호는 눈을 번뜩였다.
“뭐래? 바로 지원 올 수 있대?”
그리고 연달아 질문했다.
“예, 그런데 라숨교에서 지원을 오는 것은 아닙니다.”
“엥? 지원 온다며? 라숨이 아니면 누가 오는데?”
최준호는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지원을 온다면 라숨교에서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라니?
그럼 어떤 곳에서 지원을 온단 말인가?
“대한 그룹의 강림이라고 합니다.”
“……!”
최준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나왔기 때문이다.
“……언제? 언제 오는데?”
“라숨교에서도 확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늦어도 며칠 내로 도착할 것 같다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김태광이 말끝을 흐리며 눈치를 살폈다.
최준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게 뭐 하자는 거야?’
본인들이 지원을 오는 것도 아니고 지원 오는 이의 일정을 확실히 아는 것도 아니다.
라숨교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어. 나가 봐.”
이내 최준호가 말했고 김태광이 나갔다.
그리고 최준호와 김지현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를 보았다.
“진짜일까? 그 기사들?”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은 김지현이었다.
“이번에 컬러 몬스터들 도륙한 거? 아니면 마르가스?”
“둘 다.”
최준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마르가스는 잘 모르겠는데 안전지대 된 걸 보면 일단 컬러 몬스터 도륙은 사실일 것 같고.”
블루 등급 용족 마르가스의 솔로킬은 믿기 힘들었다.
하지만 서울에 나타난 컬러 몬스터 수백을 혼자 죽인 것은 사실일 확률이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목격자가 한둘이 아니다.
물론 서울이 안전지대가 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기에 믿으려 하는 것이지 만약 메시지가 아니었다면 컬러 몬스터 도륙 역시 믿지 않았을 것이다.
“제발 진짜였으면 좋겠다…….”
김지현은 간절히 바랐다.
부디 기사가 사실이기를.
그래야만 대전 또한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에.
바로 그때였다.
똑똑.
“추가 보고 드릴 게 있습니다.”
김태광이 노크와 함께 외쳤다.
“들어와.”
끼이익.
최준호의 말에 김태광이 들어와 보고했다.
“강림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뭐? 벌써?”
“예, 남세종 쪽에서 넘어왔다고 합니다.”
둘의 대화를 잠자코 듣던 김지현이 끼어들었다.
“남세종 쪽에서 넘어온 거면 노은2동인데 거기 옐로우 하나 있지 않아?”
“예, 옐로우뿐만 아니라 그린 몬스터도 두 마리 있습니다.”
“……흠.”
김지현이 침음을 내뱉었다.
“……알겠어, 나가 봐.”
그리고 최준호의 말에 김태광이 다시 나갔다.
“가 봐야 하는 거 아냐?”
옐로우 몬스터 한 마리, 그린 몬스터 두 마리.
컬러 몬스터가 무려 셋이었다.
“지금 상태로 가 봤자 짐만 될걸?”
괜히 쉬고 있는 게 아니다.
마나도 바닥났고 쿨 타임도 돌지 않았다.
현 상태로는 가도 오히려 짐이 되면 짐이 됐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소문이 사실이면 우리 도착하기 전에 끝날 거야. 곧 태광이가 보고하러 올걸?”
바로 그때였다.
똑똑.
“마, 마스터.”
노크와 함께 김태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플란족 오크 대주술사가 죽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들어와 보고하지 않았다.
매우 급하고 충격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
“…….”
김태광의 말에 최준호와 김지현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플란족 오크 대주술사는 노은2동에 나타난 옐로우 몬스터였다.
* * *
‘생각보다 금방 왔네.’
대전에 도착한 강림은 잠시 이동을 멈췄다.
그리고 감지 범위를 넓혔다.
이제부터 대전에 있는 모든 컬러 몬스터를 소탕할 생각이었다.
‘호오, 근처에 셋이나?’
옐로우 몬스터 하나, 그린 몬스터 둘이 감지됐다.
‘일단 옐로우부터.’
강림은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림은 목적지에 도착했고 볼 수 있었다.
진지 공사를 하고 있는 오크들을.
‘여기는 아예 포기한 건가?’
오크들의 공사는 막바지였다.
조금만 더 있으면 공사가 완료될 것이다.
‘옐로우 때문인가…….’
문제는 주변에 숨어 있는 이들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온통 오크뿐이었다.
즉, 공사가 완료되는 순간 점령 처리가 될 것이다.
금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금지가 되는 순간 몬스터들은 한층 더 강해진다.
물론 강림에게는 의미 없는 일이긴 했다.
강해져 봤자 오크는 오크였다.
‘그래도.’
말 그대로 강림에게만 의미 없을 뿐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절망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강림은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무신기에 의지를 담았다.
슉슉슉슉슉.
그와 동시에 다섯 개의 무신기가 일제히 튀어나와 오크들에게 향했다.
무신기는 순식간에 오크들에게 도착했고 죽음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강림은 무신기로 오크들을 학살하며 옐로우 몬스터에게 향했다.
그리고 곧 옐로우 몬스터를 볼 수 있었다.
‘……저게 오크라고?’
강림은 순간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저게 무슨 오크야…….’
생김새는 오크가 맞았다.
‘웬만한 오우거도 저것보다는 작겠는데.’
그런데 육체의 크기가 매우 거대했다.
물론 크다고 해서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
강림은 오크에게 다가갔다.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고 강림은 무형검으로 오크의 목을 베었다.
스걱!
무형검은 옐로우 오크의 피부를 가볍게 파고들었고 그걸로 끝이었다.
쿵!
이내 오크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
워낙 크다 보니 바위가 떨어진 것 같은 굉음이 울려 퍼졌다.
쿠우웅!
이어 머리를 잃은 육체가 쓰러지며 전보다 더 큰 굉음이 울려 퍼졌다.
강림은 일단 코어를 회수했다.
그리고 사체를 보며 생각했다.
‘연구 가치가 있을까.’
평범한 오크가 아니라 옐로우 등급의 오크였다.
그래도 오크는 오크였다.
‘그래, 자리도 있는데 일단.’
강림은 아공간을 열었다.
쩌저적!
그러자 오크의 크기만큼 공간이 갈라졌고.
스르륵.
이내 아공간으로 오크의 사체가 빨려 들어갔다.
스윽.
강림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보았다.
무신기 다섯 개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오크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마저 처리하고 갈까.’
강림은 잠시 고민했다.
남아 있는 오크들은 평범했다.
플레이어나 간택받은 자들이 쉬이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거기다 성장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몬스터를 남겨 두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그럴 때가 아니지.’
괜히 생각해서 남겨 두었다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적어도 동선에 있는 건 싹 정리하고 가는 게 맞아.’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남겨 둘 이유가 없다.
강림은 마저 오크들을 정리한 뒤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컬러 몬스터를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