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After the Withdrawal of the Warrior Party RAW novel - Chapter 125
EP.125 여름 축제 – 2
저러다 엄지손톱 다 깨지겠네.
난 베로니카의 손을 잡아챘고 그제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어? 어어.”
“뭔 생각을 그렇게 하는데?”
“음…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시간은 금이라고.”
그러더니 날 이끌며 다른 노점을 향해 걷는다.
하긴 그렇지. 여기 전부 제패하려면 일주일도 간당간당하니까.
“오늘은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 돌자.”
“그래. 아. 그럼 여기부터 가보는게 어때?”
베로니카가 고른 곳은 다름아닌 닭싸움 경기장이었다.
“자자! 현재 배율은 진홍의 피를 이어받은 크라임 씽어가 우세합니다!”
“우승 닭을 골라보세요! 현재 승률이 제일 높은 블러드 엠페러가 인기닭입니다!!”
“아! 돈이 복사가 된다고! 이걸 어떻게 참아?!”
한눈에 봐도 사나워보이는 닭들이 모여 있었다.
그 닭들이 싸우게 만들어 최종 승리자를 겨루는 닭싸움장에는 이미 꽤나 많은 사람들이 신중한 눈으로 출전닭들을 보고 있었다.
“저 날카로운 부리 좀 봐.”
“훗. 블러드 엠페러가 네놈이 선택한 그 나약한 종자와 네놈을 찢어버릴 것이다.”
“아니 날 왜 찢어 미친놈아.”
“내가 보기엔 트라이만 칼트가 우승할 것 같은데…”
“춘식이는 글러먹었어.”
마왕군과 싸울 때 전투회의도 이정도로 심각하지는 않겠다.
각 출전닭들의 정보가 적힌 종이들을 심각하게 바라보며 도박꾼들이 진지하게 토론을 나눈다.
그것을 지켜보던 나는 베로니카에게 눈을 돌렸다.
“왜?”
“너 이런 거 좋아해?”
“아니. 근데 레이시 후작이 여기 가보라고 하더라고. 재밌다면서.”
“레이시가?”
“응.”
딱 걔가 좋아할만한거네.
피와 살점이 넘치는게 아주 그냥…
어쨌든 여기도 거치긴 거쳐야 하니 난 베로니카와 함께 접수장으로 향했다.
현재 배율이 가장 높은 닭은 역시 블러드 엠페러.
벼슬과 꼬리가 새빨간 닭이었다.
“넌 어디다가 걸거야?”
“난 항상 정배를 노리지.”
“그럼 난 춘식이에게 걸래.”
…이름 한번 구수하네.
게임에서도 닭싸움에 출전하는 닭들의 이름이 지 멋대로이긴 했지만 어떻게 닭이름이 춘식이…
“그, 그래.”
베로니카는 금화 하나를 내밀었고 나 역시 금화를 내밀었다.
잠시 후, 그녀는 빙긋 웃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기 한번 할래?”
“뭔 내기?”
“네가 건 블러드 엠페러와 춘식이 중에 누가 더 높이 올라가는지.”
“그것도 나쁘지 않겠군. 뭔 내기? 이긴 사람 칭찬해주기?”
“…뭐,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새침하게 휙 고개를 돌린 베로니카는 경기장을 응시하며 손을 흔들었다.
“내가 이기면 오늘은 계속 손 잡고 있는거야.”
“어. 응. 그래.”
내가 이기면 만병치유약 만들 때 무보수로 축복 좀 빵빵하게 걸어달라고 해야겠다.
축복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성공확률이 달라지니까.
“잠시 후 경기가 시작됩니다! 어서 거세요! 어서요~!”
“돈이 복사가 됩니다!”
홍보요원들의 열띤 외침이 들린다. 그리고 잠시 후.
모두의 꿈과 희망을 담은 닭싸움이 시작되었다.
….
“내 돈 내놔! 이 개새끼들아!!”
첫번째 경기 후 폭동이 일어났다.
솔직히 그럴만 했다.
첫번째 대전은 놀랍게도 블러드 엠페러와 춘식이의 대결.
이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블러드 엠페러와 그냥 머릿수만 끼워맞춘 그냥 춘식이의 대결이라니.
블러드 엠페러가 이기는 것이 ‘상식’ 아니겠나.
그런데 세상에.
춘식이가 이겼다.
와. 춘식이 개쎄네. 진짜…
피투성이가 된 채 블러드 엠페러를 밟고 의기양양하게 좌중을 둘러보는 춘식이를 보며 사람들은 머리를 쥐어 뜯으며 비명을 터트렸다.
“이건 사기야!!”
“아! 돈이 삭제가 된다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거지?
춘식이는 아무리 봐도 버림패였는데?
난 베로니카에게 눈을 돌렸다.
“혹시 춘식이한테 축복은…”
“신께 맹세코 그런 짓 안했어.”
“그럼 블러드 엠페러에게 디버프를…?”
“그 또한 안했지. 이 모든 것은 신께서 내리신 결정일 뿐. 운명은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춘식이가 이길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춘식이 까지 마렴.”
“허 참.”
가끔씩 게임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역배가 터진 적도 있으니 더 물어 볼 수도 없다.
명중율 99%의 공격이 빗나가는 경우도 있으니 어이없지만 순순히 받아들여야겠지.
“자. 그럼. 손 내밀어봐.”
난 베로니카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 손을 깍지껴 잡았다.
“헤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좋아하던 베로니카는 한쪽을 가리켰다.
“저기서 치킨 판다. 치킨 먹으러 가자~”
그래도 좋아하는 모습이 보기는 좋네.
승자는 단상으로, 패자는 식당으로.
춘식이에게 패배한 블러드 엠페러는 한끼 치킨으로 만들어졌다.
분노한 사람들이 운영진에서 항의를 하러 가서일까?
식당엔 사람이 없었고 덕분에 우리는 블러드 엠페러 고기를 먹게 되었다.
사실 블러드 엠페러 고기는 아니다. 아마 식당으로 간 후 빼돌려서 나중에 출전시키겠지.
그나저나 이거 맛있네.
역시 치킨이 최고다.
한참 매콤한 양념이 발려진 치킨을 뜯고 있을 때, 난 베로니카의 볼에 양념이 묻은 것을 발견했다.
“여기 묻었다.”
“닦아줘.”
“넌 손이 없냐?”
“이 손은 지금 닭다리를 잡고 있고, 다른 손은 너에게 잡혀 있잖아.”
잡혀 있다기보단 잡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
죽어도 닭다리와 내 손을 놓을 생각이 없어보이는 베로니카는 아예 눈을 감고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
“시발.”
“이런 곳에서도 커플의 염장질을 봐야하나?”
“우웅~ 자기~ 나도 닦아줘~”
“후후. 입술로 닦아줄까?”
“…이런 개시발.”
운영진에게 항의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아 울먹거리며 가게로 와 술을 마시던 주당들이나 구경꾼들은 나와 베로니카를 보고 한마디씩 떠들었다.
하지만 이런 디스에 굴하거나 상처입을 내가 아니다.
나는 손수건으로 베로니카의 입술을 닦아주었다. 살짝 눈을 뜬 그녀는 배시시 미소지었다.
“여기도 묻었어.”
그러더니 치킨의 양념을 다른 쪽 볼에 묻히는 것 아닌가.
신났네.
난 군소리 없이 닦아주었고, 마지막에 베로니카는 입술에 콕 치킨 양념을 발랐다.
“우웅~”
“적당히 좀 하지?”
“우우웅~”
눈을 감고 도리도리 고개를 돌리며 다시 입술을 쭉 내민다. 결국 입술마저 내가 손수건으로 닦아준 후에야 베로니카는 만족했는지 얌전히 치킨을 뜯어먹었다.
“그럼 다른 곳에 가자!”
“그래. 그래.”
아침부터 시작한 축제 투어는 달이 높게 떠올랐을 때 쯤에야 끝났다.
그녀와 손을 잡은 채 축제장에서 나온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너 숙소 어디야? 데려다줄게.”
“숙소? 축제기간동안은 왕궁에서 머물건데?”
“…어?”
뭐지? 왕궁이 언제부터 숙박업을 한거지?
내가 의아해하는 사이 베로니카는 싱글벙글 웃으며 설명해주었다.
“아까 루실 공주가 제안하더라고. 별관에서 머물러도 괜찮다고 말야.”
“그 별관이 내가 머무는 별관은 아니겠지?”
“거기 맞아.”
뭐 잘못됐냐고 묻는 그녀에게 난 어깨를 으쓱였다. 루실이 허락했다면 상관없겠지.
“근데 너 이렇게 놀아도 괜찮아?”
“끝난 후에 난 죽었지… 돌아가면 할 일 되게 많을걸…”
추기경에 이단심문관이라는 자리가 그리 한가한 자리가 아닌 것 쯤은 나도 안다.
아마 축제가 끝나면 베로니카는 일하느라 정신이 없을거다.
하지만 울상만 지을 뿐 돌아간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럼 가자.”
그렇게 베로니카와 함께 별관에 도착하자 내 방 옆에 베로니카의 방이 마련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루실이 마련해 준 걸까?
“그럼 내일 봐~.”
“그래. 그래.”
베로니카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날 지그시 응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녀는 방긋 웃은 뒤 한걸음 뒤로 물러나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자. 그럼 야간의 자유시간이 생겼으니 이 틈을 이용해서 휠로트를 만나고 오자.
베로니카 말대로 시간은 금이니 허투로 쓸 수는 없다.
방으로 돌아와 휠로트를 만나러 갈 준비를 마친 난 베로니카에게 크로노스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물론 내일 말해도 좋지만 지금이 그렇게 늦은 밤도 아니고 기도시간도 아닌데다가 벽 너머로 소리가 들리는게 자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니 잠깐 가서 얘기하고 가야겠다.
“베로니카. 안자지? 잠깐 얘기 좀 하자.”
하지만 답은 없었다.
목욕을 갔거나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면 문에 부재중 팻말이 있을텐데 그것도 없다.
혹시 뭔 일이 있는 건 아니겠지?
몇차례 문을 더 두드려봤지만 여전히 답변은 없었다.
다만 안쪽에서 인기척은 확실히 느껴진다.
‘설마…’
여기가 왕궁이라지만 창백의 달 이벤트때 암살시도까지 일어났던 걸 생각하면 무시할 수는 없다.
크로노스의 추종자들이 움직인걸까?
하지만 베로니카가 걔들에게 이렇게 얌전히 당할 정도로 약할까?
만약 조용하다면 뭔가 다른 수를…?
난 월광을 손에 쥔 채 문고리를 잡았다.
“들어간다.”
***
만족스러운 하루였나. 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침대에 앉은 채 베로니카는 눈을 감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복기해보았다.
처음 손을 잡았을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손에서 땀이 날까, 혹은 얼굴이 붉은 것이 들통날까.
미친듯이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리지나 않을까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에 반해 현우는?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평소와 별반 차이없이 자신을 대할 뿐.
나름대로 데이트라고 생각했는데도 그가 변화가 없다는 것은, 이정도로는 마음의 벽에 흠집조차 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진짜 밤에 몰래 찾아가봐야하나?”
수녀원에서 수녀들이 봤던 빨간 책이 떠올랐다.
남몰래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견습수녀는 결국 그 사랑을 참지 못하고 그 사람이 있는 방으로 숨어들어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화악!
얼굴에 불길이 치솟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입 안이 바짝바짝 말라가기 시작한다.
“아으으…”
나름대로 뻔뻔하게 접근하고는 있었지만, 베로니카에게 현우는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다.
그런 사람에게 밤에 몰래 찾아가서 그런. 그런…
“흐, 하으…”
어떻게하지?
두근거려서 기도는 커녕 잠도 못 자겠어.
이 벽 너머에 현우가 있다는 걸 생각하니까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꾸만 수녀원에서 수녀들끼리 몰래몰래 돌려보던 빨간책 생각이 난다.
-똑똑.
그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베로니카는 살짝 고개를 들어 그쪽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이단심문관의 상징인 검은 독수리가 무언가를 쥔 채 창문 앞에 있었다.
“…무슨 일일까?”
전령이나 성물, 혹은 성수의 지원을 할 때만 쓰는 검은 독수리를 왜 보낸걸까?
의아해하며 베로니카는 검은 독수리의 발에 있는 가방을 받았고, 그 위에 있는 편지를 보았다.
직속 부하들인 13수녀회에서 보낸거다.
그래서 더욱 긴장이 된다.
설마 임무는 아니겠지?
베로니카는 떨리는 손으로 가방을 열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곱게 포장된 꾸러미를 꺼내들었다.
이게 뭘까?
의아해하며 베로니카는 포장지를 뜯었다.
안에는 붉은색 커버가 씌워진 책 한권이 들어가 있을 뿐 이었다.
“….?”
혹시 사교의 증거일까?
그렇다면 빨리 확인해봐야 한다.
베로니카는 붉은 책을 펼쳤고.
[미야는 눈을 감았다. 신에게 향해져야 할 경애는 눈 앞에 있는 ‘크고 아름다운 것’에 향해지고 있었다. 아아. 이것이야말로 찬양의 상징이고, 이것이야말로 두려움의 상징이다. 그렇기에 미야는 그 두려움과 배덕을 남몰래 숨기고자 얼른 그 작고 도톰한 입술을 벌려…]
[대충 야한 삽화]
[대충 매우 야한 삽화]
“꺄아악?!”
당황하며 책을 던져버렸다.
아니 이게 뭐란 말인가.
어쩔 줄 몰라하던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책의 커버를 벗겼고 그제서야 이 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노예 수녀 미야 ~ 사랑하는 남자에게 굴종하는 기쁨 ~. 17권]
[신작이 나와서 보내드립니다.]
세상에. 세상에.
수녀원의 수녀들만이 보는 빨간책 신장판이다.
이런 걸 검은 독수리를 통해 보내다니.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걸까 없는걸까?
베로니카는 황당함에 어이없어하며 고개를 저었다.
조만간 제대로 교육 좀 해봐야겠다.
한숨을 푹푹 내쉬던 베로니카는, 책의 커버에 봉투 하나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검은색 봉투?
이건 이단심문관에게 교회에서 내리는 중요한 임무에 대한 정보인데?
설마 이것도 야한 건 아니겠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던 베로니카는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현우에게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단에 관한 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었다.
특히나 그것이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유형이라면 더욱 더.
[…왕국 남서부에 인신매매 흔적 발생.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형태의 신앙으로 추정… 현재 이단심문관 로베르토와 에이스틴이 조사중…]
13수녀회에 속한 직속 부하와 뛰어난 성기사 둘이라면 자신이 개입하지 않아도 되리라.
하지만 계속해서 보고는 받아야 하니 한시도 긴장을 풀면 안되겠다.
그나저나 남서부 쪽에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신앙의 흔적이라니?
그 쪽은 이미 정리가 되어 더 이상 사교가 존재하지 않을텐데?
베로니카는 손에 든 편지의 내용에 집중하다가 한숨을 푹 쉬었다.
“하아…”
머리가 복잡하다. 뭘 해야 할지 순서를 잡기 어렵다.
고민하던 베로니카는 편지를 태워버린 후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우려다 멈칫했다.
침대 위에 아까 던졌던 책이 떡하니, 그것도 노골적인 삽화가 그려진 페이지가 펼쳐진 채 놓여져 있었다.
“…그런데 벌써 이게 17권이나 나왔네… 16권 되게 재밌었는데.”
베로니카는 살짝 침을 삼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살며시 책을 펼쳤다.
“오. 오오…”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남자와 맺어진 수녀가 차츰차츰 그에게 몸도 마음도 굴복하게 되고, 더 이상 신이 아닌 남자를 경배하게 되는 배덕적인 내용이 생생한 그림들과 함께 표현되어 있었다.
“저, 정말 이런 건… 이런 건 전부 몰수해서…!”
교회에서 이정도 창작물은 웃으며 넘어가지만 불경한 것도 정도가 있지. 어떻게 수녀가 한 남자에게…
‘…그런데 나도 그럴 것 같단 말이지.’
과연 마음의 벽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 이렇게 되지 않을까?
마른 침만 꼴딱꼴딱 삼키며 베로니카는 책에 집중했다.
새로운 그림작가를 영입했는지 그림이 더 생생하고, 내용도 더욱 알차졌다.
“으… 으으… 그, 그만 봐야 하는… 데에…”
하지만 그게 쉽게 될리가 있나.
그야말로 명작이기에 벌써 17권까지 나온 것이다.
베로니카는 점차 책의 내용에 깊게 빠져들었다.
-똑똑.
밖에서 들려 온 노크 소리 이후 문이 열리는 소리마저 인식하지 못할정도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내일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