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After the Withdrawal of the Warrior Party RAW novel - Chapter 148
EP.148 오늘, 어쩌면 어제 – 1
***
즐거운 밤이었다.
물론 현자가 자신에게 술을 잔뜩 먹이는 것이 엄한 짓을 하기 위함이 아닌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만약 그런 것이었다면 진작에 했을테니까.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좋았다.
그가 만들어 준 술을 얼마든지 마실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잠들었다 기분 좋게 깨어났지만, 아직은 여운에 취하고 싶어 눈도 뜨지 않은 채 베로니카는 희미하게 웃었다.
어쨌든 큰 일은 끝났으니 며칠 정도 트레버 마을에서 머무르다가 교회로 돌아가야겠지?
돌아간 이후에는 뭘 해야 할까?
아. 그러고보니 그 호수에 있는 망령들의 승천준비도 해야겠구나.
현자가 혼자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에게만 맡기는 것은 너무한 일이라 생각된다.
그는 언제나 홀로 노력해왔고, 또 언제나 혼자 고생했으니까.
조금이라도 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
커다란 베게가 현자라도 되는 양 꼭 끌어안으며 그곳에 얼굴을 비비던 베로니카는 슬슬 일어나야겠다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고.
“…응?”
방 안에 있는 이들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희가 왜 여기 있는건데?”
테이블에 앉아서 홍차를 홀짝거리는 두 미녀.
세실과 카린.
그들의 모습에 베로니카는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요 며칠간 계속 함께였던 현우 대신 그들이 있다는 것이 꽤나 의아하고, 또 조금은 불쾌하다.
그도 그럴 것이 상쾌한 아침이 사라져버린 것이니까.
“현자는 볼 일이 있어서 먼저 떠났다는데.”
볼 일?
무슨 볼 일?
이 마을의 저주는 이제 해주한 것 아닌가?
“나야 모르지. 나도 자고 있었거든.”
자연스럽게 카린에게 시선이 꽂혔다. 답을 요구하는 베로니카에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어디 간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가 먼저 움직인 적이 없었던 건 아니니 이상할 건 없었지만.
침대에 앉은 채 베로니카는 신음하며 머리를 굴려보았다.
요 며칠간 현우가 뭔가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있었는가?
그것에서부터 접근하니 답은 너무나도 쉽게 나왔다.
“…호수.”
그녀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작스레 치솟는 불안감에 두통이 밀려온다.
“아야야…”
“저거 먹지 그래? 현자가 놓고 간 것 같은데.”
침대 옆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것은 작은 약병, 숙취해소제였다.
어제 술을 엄청 퍼 먹이더니 이런 것까지 두고 갔구나.
현자의 배려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차.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지.
베로니카는 약을 얼른 들이마신 후 테라스로 나가보았다.
테라스에서 보이는 호수는 그저 아름다운 호수일 뿐 이었다.
저 안에 있을 망령들을 확인하려면 결국 밤이 되어야 한다.
달빛에 비춰질 때만 보이는 망령들의 흔적을 떠올린 베로니카는 치솟는 초조함에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우리는 내일 쯤 떠날 생각인데. 추기경. 당신은 어떻게 할거야?”
평소라면 현우의 전언을 믿고 같이 갔을 것이다.
하지만.
왜인지 모를 불안함이 그녀를 잡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대답을 미루고 현우가 어디로 갔는지 한번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홀로 마을로 나간 베로니카는 차분하게 거리를 걸었다.
밤 사냥이 끝나고, 축제도 이제 마무리 단계라 그런 것일까?
전처럼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돌아갈 준비를 하는 이들은 돌아갈 준비를 하고, 또 며칠 더 머무는 이들은 마을을 즐기는 것을 이어나간다.
그들 사이에서 홀로 걷는 베로니카는 자신만이 이곳에서 동떨어져 있는 존재라 생각되었다.
‘…현우도… 그랬던 걸까?’
베로니카는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그도 이런 쓸쓸함을 느꼈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나보다 더.
그도 그럴 것이.
“엇? 베로니카 추기경님!”
유쾌함만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상념을 깨버린다.
늑대인간 소년 주술사 윌커스였다.
싱글벙글 웃는 낯으로 다가 온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물었다.
“어라? 현자님은 어디 가셨어요?”
“글쎄… 나도 찾는 중이라.”
“저 이 마을에 아는 사람 많은데 도와드릴까요?”
“어?! 정말?”
“예! 사실 이 마을의 경비대장형이 우리 누나랑 사귀고 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친해가지고…”
“가보자!”
수다를 떨려던 윌커스를 잡으며 베로니카는 강하게 외쳤다. 그에 눌린 윌커스는 별다른 말을 더 꺼내지 못하고 그녀와 함께 마을 경비대로 향했다.
“흠? 현자님? 어제 나간 사람 중에 현자님은 안계시는데.”
“…마을을 몰래 빠져나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있지 않나?”
“아니 현자님이 무슨 죄인도 아니고 다른 길로 갈리가 없잖습니까.”
“그것도 그렇긴 한데…”
“어쨌든 출입 인원에 현자님은 안계십니다. 음. 그게 아니라면… 어쩌면 호숫가 쪽을 통해서 나가셨을 수도 있죠.”
경비대장은 벽에 걸려 있는 마을의 지도를 보여주었다.
호수와 이어져 있는 길을 통해 다른 쪽으로 간 것이라면 경비대에서도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이 길은 워낙 험해서 사람들이 잘 안가는 길인데. 뭐, 현자님 정도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런데 현자님은 왜 찾고 계십니까? 같이 오신 거 아닙니까?”
“어젯 밤에 사라지셨다는데?”
“그래? 경비대를 동원해서 한번 찾아볼까요?”
경비대장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저게 꽤나 큰 배려라는 것을 베로니카가 모를리 없었다.
놀라는 그녀를 향해 경비대장은 씩 웃었다.
“아니, 현자님께는 저희도 이래저래 도움받은게 많아서. 전에 오셨을 때 저희 경비대원들 장비를 싹 다 고쳐주셨습니다. 거기에 마을을 공격하던 마물들도 전부 잡아주셨고.”
“…그랬나?”
정말 어디서든 너는 똑같구나. 베로니카는 속으로 중얼거린 후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흔적을 발견하면 연락주겠어?”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도움의 대가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베로니카는 품에서 성수 두병을 꺼냈다. 병에 있는 마크를 본 경비대장은 놀라며 사양했지만 그녀는 그것을 대장의 손에 올려주었다.
“어디 아픈 사람 생기거나, 마물과 싸울 때 쓰도록 해.”
“이런 걸 바라고 하는 게 아닌데. 어쨌든 감사합니다. 고뿔에 걸린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있으면 그때 써야겠군요.”
이정도로 축복이 가득한 성수라면 약에 희석해서 사용해도 그 효과가 대단하리라.
경비대장은 성수 두병을 경비대의 금고에 보관한 후 부하들에게 외쳤다.
“현자님이 사라지셨단다. 수색 좀 해보자.”
경비대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마을의 탐문수사를 시작한다.
물론 베로니카는 그들에게만 맡기지 않았다.
“아니 현자가 말했다며. 자기 볼 일 보고 오겠다고. 저번에도 이랬었는데 왜 이렇게 유난이래?”
점심용 샌드위치를 싸가지고 호숫가까지 베로니카를 찾아 온 세실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런 그녀를 향해 베로니카는 쓴 입맛을 다셨다.
그냥 조금 불안할 뿐이다.
특히나.
전에 봤던 호수의 망령들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여기 발자국이 있군요. 흠… 인간 하나. 수인족 셋… 수인족 중 하나는 지팡이를 쓰는 수인족 같습니다.”
길바닥을 보던 카린이 무덤덤하게 한마디를 꺼냈다.
그 말에 놀란 베로니카와 세실은 그쪽에 가 보았다.
카린이 가리키는 곳에는 소복히 쌓인 눈만이 있을 뿐 이었다.
“모르겠는데?”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쌓인 눈의 높이가 달라요. 지금 눈이 오고 있으니… 좀 더 빨리 찾아봐야 할겁니다.”
카린이 지적하는 곳을 몇차례나 더 살펴 보고 나서야 둘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네명의 발자국이었다.
지팡이를 든 조인족의 발자국.
소년의 것이라 생각되는 고양이 수인의 발자국.
꽤나 덩치가 큰 것으로 보이는 고양잇과 수인의 발자국.
그리고.
성인 인간 남성의 발자국.
“다른 발자국은 없나?”
“없군요.”
마을에서 호수로 향하는 길가의 발자국들 중에 길게 연결된 것은 이 넷의 발자국 뿐이다.
그렇기에 세실과 카린, 베로니카는 그 발자국을 추적했고.
의아함을 느꼈다.
발자국은 호숫가에서 끊겨 있었다.
“…여기에 사람이 쓰러진 흔적이 있어.”
저 네 발자국의 주인 중 하나일까?
쓰러진 흔적을 살펴보니 인간종의 흔적으로 보인다.
그래.
인간종의.
키는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정도.
어깨가 떡 벌어졌고, 쓰러진 자리를 보니 남성으로 추정된다. 또 옆에 있는 길죽한 자국은 분명 그가 쓰는 지팡이리라.
그 지팡이의 흔적 중에.
방울처럼 보이는 흔적이 있다.
“아… 아아…”
점점.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있었다.
아니야.
그럴리 없어.
그럴리 없어.
“어, 어이. 베로니카 추기경. 왜 이래?”
“…돌아간 자들의 흔적도 확인해보자.”
잔뜩 굳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혀를 간신히 돌려 말한 베로니카는 힘겹게 추적을 시작했고, 또다른 발자국을 발견했다.
그 발자국은.
올때와 다르게 세명의 발자국이었으며.
덩치 큰 고양잇과 수인의 발자국이 올 때보다 조금 더 깊었다.
분명 무언가를 들었기에 생기는 현상이겠지.
“…이걸 추적하자.”
“어. 어어.”
베로니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세실과 카린은 서로를 보았다.
저 추기경이 저렇게 바뀌는 것은 두가지 이유 뿐이다.
하나는 악마.
두번째는.
현자.
이곳에 악마의 흔적 따위는 없으니 베로니카가 저러는 것은 결국 현자 때문이겠지.
그리고 올 때는 네명이었으나 갈 때는 세명의 발자국, 거기에 쓰러져 있던 사람의 흔적까지.
공국에서도 현명하기로 유명한 둘인만큼 그 증거들이 만들어낸 가설이 뭔지 모르는 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기에 세 미녀들은 아무런 말 없이 발자국만 추적했고.
그 발자국이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점차 희미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추적하기 힘들겠는데.”
이 이상은 특별한 추적술을 익힌 이들이나 가능할거다.
예를들면 도적 직업을 가진.
하지만 이곳에 있는 것은 대마법사 둘에 사제 하나일 뿐이다.
“흔적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사라질거야. 그러니까 실력있는 도적을 찾아야 할텐데… 하필 축제가 끝나서 다들 돌아갈…”
세실이 작게 중얼거렸을 때였다.
“팔하하하!! 이거 추기경님과 공왕님과 애송이 마법사 아니신가?!”
그들의 뒤로 특이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웃음소리에 놀란 셋은 그 주인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에드워드씨?!”
상대는 도둑 길드장.
아니, 이제는 친에게 도둑길드장 자리를 맡기고 은퇴해 여기저기 여행을 하는 전대 영웅인 에드워드가 아닌가.
“요새 뼈마디가 욱씬거려서 말이야. 트레버 마을의 온천이 관절염에 그렇게 좋다더군. 그런데 무슨 일인데 그리들 인상을 쓰고 계시는지?”
하얀 수염을 쓰다듬으며 그가 웃자 베로니카는 진지하게 요청했다.
“에드워드씨. 좀 도와주세요.”
“팔하하하! 무슨 일이시길래? 조급해하지 말고 좀 더 삶의 여유를…”
“현우가 납치된 것일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그래서? 뭘 도와야하나?”
“흔적을 찾고 있어요.”
“팔하하하!! 그것이라면 내 전문이지! 걱정말게나!”
에드워드는 능숙하게 베로니카가 가리킨 흔적을 보더니 쑥쑥 길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 이제 셋은 흔적을 조금도 찾을 수 없었지만, 전대 도둑길드장 답게 에드워드는 너무나도 쉽게 길을 찾았고.
“…뭐야.”
그 흔적은 그들이 머물던 여관. 피닉스에서 끝나 있었다.
“…여기서 끝인가요?”
“팔하하! 그럴리 있나. 흔적은 말이지. 저 건물 안으로 되어 있구만.”
“가보죠.”
베로니카의 단호한 한마디에 셋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피닉스로 들어가고.
말리는 직원들을 밀치며 지하실로 향했을 때.
에드워드의 표정이 굳었다.
“이건… 비밀문이군. 잠겨 있어. 꽤나 잘 만든 것 같은데. 아무나 열 수 없을 정도로 말이야.”
“에드워드 씨도요?”
“난 아무나가 아니라네.”
“아앗! 고객님! 안됩니다! 안돼요! 여긴 주인님께서…”
필사적으로 말리는 직원들을 무시한 채 에드워드는 능숙하게 문을 열었고.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갔을 때 그곳이 생각보다 넓은 공간임을 알 수 있었다.
“이건 도대체가.”
“…돌아가주십시오.”
넓은 공간 뒤에 고풍스러운 문이 있었고, 그 앞에 있던 소년의 정중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는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소년은 현자와 함께 머물 때 자신들을 수행해주던 검은 고양이 수인 소년이었으니까.
“현우 어딨어.”
“돌아가주십시오.”
“현우 어딨냐고.”
“죄송합니다.”
순간. 검은 고양이 소년에게서 막대한 기세가 피어오른다.
“호오. 이거 참. 수인족의 영웅 칼헤이츠를 몸에 빙의시킨건가? 대주술사 바론의 제자 중에 그런 특별한 능력을 지닌 제자가 있다더니.”
위대한 수인족 전사를 언급하며 에드워드는 씩 웃었지만 베로니카는 그런 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가 앞으로 걸어가려고 할 때.
“돌아가시게.”
차분하고, 진지한 목소리가 들린다.
문 안쪽에서 나온 것은 다름아닌 수인족의 왕.
사자 수인 레오였다.
“돌아가시게. 이것은 현자가 요청한 것이기도 하오. 현자가 그대를 생각해서 말한 것이기도 하니. 부디 돌아가주시게.”
왜?
왜 현우가 나를 걱정해서 말한 것이지?
왜 저곳에서 흔적이 끝나 있는 것이지?
왜?
왜?
왜?
사실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아까 호수에 갔을 때 부터.
미약하게 느껴지고 있었던 호수 안의 불길함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는 것에.
쓰러진 남자의 흔적이 여기로 이어졌다는 것에.
그 발자국의 주인들로 보이는 둘이 이곳에 있다는 것에.
현자가 걱정을 한다는 말에.
이곳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
그 모든 것의 조합은 이미 명백한 답을 내놓았지만 베로니카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인정하지 않았다.
“돌아가주시게.”
“호. 싫다면?”
세실과 카린이 지팡이를 들었고, 에드워드는 자신의 언월도를 꽉 잡았다.
“추기경. 돌아갈건가?”
상대는 둘.
이쪽은 대마법사가 둘에 추기경과 대도둑이 함께하고 있다.
이성이 말하고 있었다.
절대 봐선 안된다고.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반드시 봐야 한다고.
“강행돌파합니다. 전 제 눈으로 봐야겠어요.”
결국 본능에 손을 들어버린 베로니카는 기도를 시작했고, 그것을 본 레오와 검은 고양이 소년은 한숨을 쉬었다.
전투에서 승리한 것은 베로니카 일행이었다.
살의 없이 그저 서로를 제압하기 위한 수준의 싸움이다.
실력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아닌만큼 결국 숫적 열세를 이길 수 없었다.
“베로니카 추기경. 그대만은 들어가선 안된다네. 현자는 그대를 걱정했기에…”
“…맙소사.”
세실이 문을 열었고, 절망에 가득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그 말을 들은 베로니카의 이성이 외쳤다.
지금이라도 나가.
모른 척 나가서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있어.
현자잖아?
현우잖아?
분명 별 일 없이 돌아와 웃어줄거야.
그러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돌아서서 나가.
하지만 베로니카는 그 외침을 무시한 채 비틀거리며 터벅터벅 걸었고.
문 안의 광경을 눈에 담고 말았다.
“아…. 아…”
현자가 제단에 누워 있었다.
너무나도 평온하고.
너무나도 차갑게.
“현…우… 야…?”
작은 숨조차 쉬지 않은 채.
조금의 온기조차 지니지 않은 채.
오늘, 그가 죽었다.
나의 전부인 그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청사과비빔소스님 후원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내일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