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Follicle Exhibition RAW novel - Chapter 11
11화 영웅재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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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네가 고순이었구나!”
여포는 ‘고순’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기뻐 소리쳤다. 긴가민가했었지만 역시 고순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고순은 의아하다는 얼굴로 여포를 보며 물었다.
“저를 아십니까?”
하지만 고순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드디어 잃었던 두 날개 중 하나를 되찾게 되었구나!’
고순을 찾았다는 생각에 여포는 고순의 손을 덥석 붙잡고 친근하게 불렀다.
“고순아, 내가 여포다.”
그러자 고순은 몸을 뒤로 빼며 말했다.
“왜 이러십니까?”
고순은 여포라는 이름보다도 눈앞의 이 사내가 남색을 밝히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나, 여포라니까!”
어떻게든 떨어지려는 고순의 손을 더 꽉 부여잡은 여포가 애달프게 말했다.
그러자 고순은 기겁을 하며 손을 뿌리쳤다.
“여 장군의 이름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으나 이런 분인 줄은 몰랐습니다.”
뭔가 기대한 것과는 다른 고순의 반응에 여포는 그제야 현실을 깨달았다.
‘여기서 고순과 만난 것은 내가 알고 있던 역사와는 다르잖아? 고순은 나를 모르는 게 당연해. 십수 년을 거슬러 되돌아왔다고 하면 나더러 미쳤다고 하겠지?’
이에 여포는 고순이 오해하지 않도록 변명을 해야 했다.
“실례했다. 대단한 무예를 지는 사내를 휘하에 들이게 되어 기뻐 그런 것이니 나쁘게 생각하지 말거라.”
그래도 여포의 얼굴은 싱글벙글이었다.
고순의 존재는 여포에겐 날개와도 같았다.
여포의 휘하 장수들 중에 무예가 뛰어난 자는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고순만큼 병법에 능한 장수는 없었다.
칠백의 용사들과 함께 전장에 나서면 이기지 못할 상대가 없다 하여 함진영(陷陳營)이라는 이명이 붙을 정도였다.
고순의 함진영은 장료를 필두로 하는 팔건장과 함께 곳곳의 싸움에서 명장들을 패퇴시켜 여포의 이름을 사해에 진동하게 만들었으니 어찌 이를 좌우 날개라 하지 않을 수 있으랴.
게다가 고순은 부하 주제에 입바른 말도 잘했다. 잔소리를 듣기 싫어했던 여포에게 무던히도 미움을 받았었다.
하나 이제 여포는 그 잔소리마저도 그립다. 하늘이 여포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었으니 여포는 예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고순의 말을 경청할 터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고순의 눈빛이 이상하다 싶었는지 여포는 말을 돌렸다.
“저자는 왜 저러고 있느냐?”
여포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상의를 벗은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젊은 남자가 있었다. 비실비실하기로는 산적들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않을 듯했다.
“저자는 장군께서 오시기 전에 이곳을 지나던 서생이온데 말씀드린 것처럼 봇짐을 털어보니 옷이랑 책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나 돈이 될만한 걸 숨겨두지는 않았나 하여 붙잡아두고 있었습니다.”
산적의 말을 들으며 여포는 그 서생에게로 갔다.
“묶인 것도 아닌데 어찌 도망가지 않았는가?”
여포가 묻자 서생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다리를 손가락질했다.
“아아아!!! 쥐! 쥐났어요!”
졸지에 여포는 서생의 다리를 붙잡고 발바닥을 눌렀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여포 앞으로 고순 일행과 함께 서생도 자리를 잡았다.
“소생도 받아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서생도 여포에게 청을 했다.
하지만 여포는 심드렁한 표정이다. 얼굴은 땟국물로 얼룩져 거지들이 ‘형님’하고 달려올 판이다. 게다가 비실비실하고 어설픈 산적에게 잡힐 정도이니 군문에 들어도 한 사람 몫은 제대로 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네 무슨 재주가 있느냐? 칼을 좀 쓰느냐, 아니면 활을 좀 쓰느냐?”
여포가 묻자 서생은 고개만 절레절레 가로저을 뿐이다. 여포는 실망만 더해갔다.
“군문에 종사하면 창칼을 들고 적과 싸워야 하는데 어느 무예에 재주가 있느냐?”
“소생, 태어나 한 번도 창칼을 쥐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 대체 할 줄 아는 게 무어냐?”
“소생이 말은 좀 탈 줄······.”
“창칼도 못 쓰는 병졸에게 말을 내주는 부대도 있다하더냐?”
여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비실비실하니 힘을 쓰지도 못할 테고, 음······ 뭘 시킬까? 아!”
뭔가 떠오른 듯 여포가 손뼉을 쳤다.
“그래, 서생이니 글은 읽고 쓸 수 있겠구나.”
“그야 당연합니다. 소생은 오경을 두루 읽고, 백가학을 익혔으며, 그 중 종횡가의 사상에 심취해 유세객을 꿈꾸고 있습니다.”
청산유수처럼 말이 흘러나오자 여포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은 화살비를 대해도 이리 황망하지는 않을 터. 오경은 그 이름만 들어봤을 뿐, 내용이 뭔지도 몰랐다. 백가학이나 종횡가, 유세객 같은 말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여포는 손을 내저어 서생의 입을 다물게 했다.
“당예기의 군리(군에서 문서의 관리 등 사무를 보는 군부의 문관)를 맡아라.”
“장군, 감사합니다. 소생, 성심을 다해 장군을 보필하겠습니다.”
먹물 먹은 서생답게 그는 일어나 예를 다해 읍을 했다. 그러자 여포는 그에게 턱짓을 하며 물었다.
“이제 한 식구가 되었으니 이름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네 이름이 무엇이냐?”
“진의록이라 합니다.”
서생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 그 순간 여포의 검미가 꿈틀댔다.
“뭣이? 네 이름이 진의록이라고?”
영문도 모른 채 진의록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봉두난발에 얼굴이 땟국물로 가려 의록을 알아보지 못했구나!’
그가 기억하는 진의록의 모습은 항상 비싼 옷을 입고, 비가 오면 의관이 젖는다며 말 대신 수레를 타고 다니던 자였다.
그런데 지금은 머리는 제멋대로 헝클어져 있고, 얼굴은 땀과 흙먼지가 엉겨붙어 상거지꼴을 하고 있으니 어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까?
“예, 제가 진의록입니다. 저는 여 장군과 초면인데 저를 아십니까?”
진의록은 여포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그런데 여포가 마치 잘 아는 사이인 듯 말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겼다.
‘의록에게도 적당히 둘러대야겠다.’
진의록이 이상하다는 눈빛을 비치자 여포는 이를 수습해야만 했다. 시간을 거슬러 왔다는 말을 해준다고 해도 믿지 않을 테고 자기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테니까.
“병주의 각 군현을 돌며 종군하려 했던 것을 모를 줄 알았더냐?”
“그걸 어찌······?”
“오원은 내가 난 곳이고, 운중은 내 자란 곳이다. 군현마다 나와 형제처럼 지내는 자가 가득한데 어찌 모르겠느냐?”
여포는 오원군 만이곡 인근 마을에서 태어났고, 운중의 장양에게서 무예를 배우고 종군했다.
장양은 병주에서 무맹종사까지 오를 정도로 뛰어난 무예자다. 거창하게 문하를 열지는 않았지만 그의 뛰어난 무예를 익히려는 병주의 수많은 사내들이 몰려들었다.
여포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여포와 함께 장양 밑에서 무예를 익혔던 자들 대부분이 종군하여 병주의 장졸이 되었다. 그러니 병주 땅 어딜 가나 여포에게는 사형과 사제가 있는 셈이다.
물론 진의록이 등 선생을 통해 병주에서 출사하려 했던 사실은 나중에 들어 안 것이다. 하지만 여포는 시간을 거슬러 왔으니 미리 아는 셈이 된다.
“네 암만 머리에 먹물이 가득해도 병주성에 계신 등 선생만 못하고, 지략이 암만 대단해도 실제로 써먹어보지 않은 것이 아니냐? 경험 없는 신출내기가 지모를 잘못 내면 병졸들의 애꿎은 목숨만 날라간다.”
여포의 말에 진의록은 고개를 끄덕였다.
“등 선생을 뵙고 모사꾼이 되려는 꿈을 접었습니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겠다 싶어 군리가 되자 마음을 먹었지요. 이왕이면 당예 부대에 들면 굶지 않아도 되니 여 장군께 의탁하려 했습니다.”
진의록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여포는 이 역시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르게 돌아감을 알 수 있었다.
‘분명 등 선생을 만나고 크게 낙심한 진의록은 사예에서 기회를 찾으려 하다가 나를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병주에서 군리가 되려 한다?’
여포가 알고 있던 진의록은 이런 자가 아니었다.
진의록은 한 고조 유방의 책사 ‘진평’과 비슷한 인물이었다. 종횡가의 학문을 익힌 자 답게 뭔가 딱 정해진 것 없이 상황에 맞는 변칙적인 임기응변에 능한 자였다.
뿐만 아니라 이익을 좇아 움직이기 때문에 진의록은 ‘신의’라는 말이 무색한 자로 시간을 거슬러 오기 전엔 여포와 죽이 잘 맞는 자였다.
‘깊이 사귈 자는 아니다.’
여포의 결론이었다.
일단 당예 부대에 군리로 종군하도록 하고 틈틈이 그에게 글을 배우리라 마음먹었다.
* * *
여포군은 성락현에 도착해 무맹종사 장양이 있는 곳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장양이 아침에 기백의 군사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 유주 대군 쪽으로 출병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숙영지 곳곳에 화톳불을 피워 한밤의 추위를 피하고 있을 때였다.
풀잎 하나 입에 물고 나무줄기에 기대앉은 여포에게 성렴이 다가왔다.
“장 사부는 어디 계신답니까?”
성렴이 묻자 여포는 풀잎을 뱉으며 답했다.
“호오환교위(護烏丸校尉) 형거가 도움을 청해 대군으로 가셨다는구나.”
호오환교위는 오환족의 움직임을 감시해 조정에 보고하는 감찰관이자 유사시에는 그들을 토벌하는 군의 지휘관이 되는 벼슬을 말한다.
그만큼 오환족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이해가 필요한 자리였다.
물론 십상시가 관직을 팔 때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오환 놈들이 뭔 일을 쳤나?”
성렴의 혼잣말에 고순이 눈치를 보며 끼어들어 여포에게 말했다.
“주군, 오환 놈들이 사신단을 보냈기 때문일 겁니다.”
고순이 제법 확신을 가지고 말을 해왔기에 여포는 턱짓을 하며 물었다.
“네가 그걸 어찌 아느냐?”
“제 고향 마을이 유주와 병주에 끼어 있는 곳이라 오환과 선비 놈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상곡의 오환대인이 사신을 보내지요.”
여포는 고순의 말이 통 이해되지 않았다.
“오환은 그렇다치고, 선비병들은 수시로 운중 땅을 침탈하는 이적이 아니냐?”
오환과 선비는 북방의 이적들로 옛 동호의 일파로 말과 습속이 같았다.
흉노가 강성할 때에는 요서 일대에서 살았다.
하지만 선비족 영웅 단석괴의 등장과 남북 흉노 간의 상잔으로 흉노의 땅은 그 주인이 사라졌다.
그리하여 오환과 선비족은 요서부터 천수 일대까지 옛 흉노의 땅을 거리낌 없이 유랑할 수 있게 되었다.
오환족은 때때로 한조에 협력하여 그 대가를 챙겼지만, 선비족은 한조가 수차에 걸쳐 단부에 관직을 내렸으나 거절하고 한조의 국경을 어지럽혔다.
흉노만큼이나 오환족과 선비족은 한조의 변방 백성들에게 큰 위협이었다는 얘기다.
한 번 침탈하면 노인과 아이를 죽이고 젊은 자들을 죄다 끌고 가 노예로 삼기 때문에 북방의 이적들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이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선비 놈들도 죄다 강도 같은 놈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부의 명에 따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니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자들도 적지 않지요. 게다가 단부의 주인인 단석괴가 죽었으니 선비의 무리들이 이리저리 흩어졌습니다.”
“어찌 그리 소상히 아는 게냐?”
여포는 그리 말하며 고순을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오환이나 선비의 첩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세상천지에 이름이 같은 자가 어디 하나둘이던가. 고순도 여포가 익히 알고 있던 그 고순이 아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암만 봐도 고순의 생김새는 오환이나 선비의 족속처럼 생기진 않았다.
호복을 입어도 어색할 듯했다.
“제 아비가 오환의 상인들과 밀무역을 했습니다.”
오환, 선비와의 교역은 호오환교위부를 통해서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오환과 선비의 상인들이 가져오는 털가죽은 하나같이 최상품이고, 각단궁은 한조의 활보다 작고 가벼우나 탄성은 더 좋아 수십 보를 더 날아간다.
그들은 그런 것들을 가지고 와서 금과 옥, 비단 등은 물론 문방과 향신료 등으로 교환해간다.
호오환교위부의 허가를 받고 교역을 하자면 교위부에서 가져가는 수수료 조로 뜯어가는 돈이 적지 않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밀무역이 크게 성행하였다.
“네 아비가 달적과 싸우다 팔을 잃었다하지 않았더냐? 그래도 이적과 교역을 했단 말이냐?”
“어차피 굶어죽으나 밀무역을 하다가 죽거나 죽는 건 매한가지이니까요. 어쨌든 아비 덕분에 저도 오환의 말과 풍습에 익숙하고 그들의 실정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너도 아비를 따라 오환과 밀무역을 하지 그랬느냐? 말도 통하는데 그리했으면 굶지는 않았을 것이 아니냐?”
“황건적 놈들 때문에 글러버렸습니다.”
“황건적?”
고순은 그간의 얘기들을 풀어놓았다.
“오환, 선비와의 밀무역은 보통 상곡의 영현 인근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작년에 광양도 황건적 놈들이 봉기하는 바람에 난리가 났지요.”
고순은 광양에서 봉기한 황건적들에 맞선 유주 자사 곽훈과 광양태수 유위가 그들에게 죽임을 당한 일을 떠들어댔다.
“유주 자사부가 아직도 텅 비어 있잖습니까.”
“그게 네가 교역을 하지 못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냐?”
“한동안 황건적들이 날뛰어 한 해를 그대로 공쳤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유주에 황건적이 득실거리니 오환이든 한인이든 누가 교역을 하려들겠습니까?”
“동란은 이제 끝나지 않았더냐?”
황건 수괴인 장 씨 삼형제가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잔당들이 있다하나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흑산적이나 백파적처럼 토착 세력과 하나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랑하는 도적떼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유주 광양에서 일어난 황건적도 그곳에 계속 머무르지 않았을 것이다.
“주군의 말씀대로 황건적들은 떠났지만 조정에서 새 자사를 내리지 않으니 유주에는 주인이 없게 되었습니다.”
자사 자리는 큰 관직이나 유주 자사 자리는 이득은 적고 위험은 많은 자리인지라 관직을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때문에 곽훈이 죽은 후로 한 해가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후임자가 오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오환의 무리들이 교역을 독점하려 서로 다투고, 상대가 교역하지 못하도록 거래선을 끊기 위해 한족 상인들을 참살했습니다.”
고순은 이빨을 깨물며 말을 이었다.
“그 바람에 제 아비도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상인들이 노상에서 짐을 빼앗기고 들개들의 밥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환대인은 오환 한 군락의 주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환족은 다른 유목민들처럼 떠돌며 짐승들을 키우기에 언제든 이주하기 쉽도록 이동식 천막을 집으로 삼았다.
이를 궁려(穹廬)라 한다.
이 궁려를 세는 단위가 락(落)이다. 수백에서 수천여 락이 한곳에 모여 사는데 이들을 다스리는 오환족 수장을 ‘오환대인’이라 했다.
“오환병들이 한의 상인들을 도륙한단 말이더냐? 대체 호오환교위는 무얼 하는 자란 말인가!”
“언제 나라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을 걱정이나 해줬답니까? 호오환교위 형거는 황건 수괴 장 씨 삼형제가 모두 죽었다는 소식이 들릴 때까지 숨어 있었다지요.”
여포는 속에서 뜨거운 것이 확 북받쳐 오르는 걸 느꼈다.
그때였다.
“급보요!”
갑작스레 전령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