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000
——————-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는 나를 향해 다가 온 유 의원은 떨떠름히 물었다.
“…너 진짜 괜찮냐?”
유 의원이 찾아와 묻자 난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 괜찮습니다. 약이나 주시죠.”
사흘 내내 영이랑 하고, 또 이틀 쉬었다가 청이와 죽어라 했다.
진짜 쾌락으로 죽을 수도 있구나. 라는 말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영이는 청순하면서도 요염했고 청이는 그냥 요염 덩어리였다.
어젯밤에는 특별히 술을 마시는 것까지 허락한 덕분인지 청이는 아예 날 잡아먹으려고 했었다.
어우.
어제 생각만해도 진짜 바로 양물에 힘이 들어간다.
진짜 그렇게까지 할 줄이야.
밤새도록 청이와 한 덕분인지 솔직히 졸립다.
그래서 싫었냐면 또 그건 아니지.
청이의 육감적인 몸매를 생각하면.
어우야.
또다시 힘이 들어간다.
“으헤~”
유 의원은 나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야. 너도 이제 젊은게 아니야. 적당히 해라. 뼈 삭는다.”
“이제 한창때 거든요? 약이나 주세요.”
“쯧쯧. 약빨로 버티다니. 한심하긴. 나 젊었을 때는…”
투덜거리면서도 유 의원은 나에게 약을 내어주었다.
쓴 약이지만 먹어야지.
약을 들이마신 후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냐?”
“후. 사나이로서 피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겁니다.”
“…되게 멋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너 다리 후들거린다.”
유 의원의 떨떠름한 말을 귓등으로 넘겼다.
지금쯤 방에서 청이가 기다리고 있을거다.
연한 갈색의 아름다운 몸.
그리고 그녀의 요염함.
아예 맘 잡고 색에 빠져 사니 이것도 나쁘지 않네.
내가 원하는 이상향이 여기였구나!!
물론 복상사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설마 노숙이 이걸 노린 건 아니겠지?”
안채에 들어선 나는 청이의 방문을 열었다.
얇고 하얀 옷만 걸치고 누워 있던 청이가 살며시 눈을 떴다.
그리고 어제 일을 떠올렸는지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 어제는.”
“청아?”
“예?”
화들짝 놀라는 청이의 옆으로 가 누웠다.
풍만한 가슴골이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그녀의 가슴에 손을 넣은 후 청이의 위에 몸을 눕혔다.
“자. 다시 시작하는거야. 후후… 벌써 쓰러지긴 이르다!”
“…괜찮아요?”
“당연한 소리를.”
난 청이의 옷을 천천히 벗겨나갔다.
드러난 그녀의 살결을 보며 숨을 들이마셨다.
“오늘도 극락으로 보내주지!”
“어머~”
주지육림.
은나라 말기, 은나라 주왕이 애첩인 달기의 요청에 따라 만든 초호화 음주가무 개막장 연회를 말한다.
연못 위에 술과 안주를 띄워 놓고, 나무에 음식이 담긴 통과 쟁반을 걸어 놓는다.
그리고 내키는대로 먹고 마시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일반적으로 잘 놀고 먹을 때 이런 표현을 쓰곤 했다.
산양군에서 내 삶은 거의 주지육림이나 다름없었다.
“여보. 이것도 먹어요.”
“응.”
“이건 어떤가요?”
“맛있네.”
“이것도 맛있답니다.”
“진짜 맛있네.”
“이걸 마시는 것도 좋아요. 후후. 당신을 위해서 달여놨다구요~”
“히야~ 시원하네.”
영이와 청이, 완이, 희.
네 아름다운 아내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자는 생활만 한다.
진짜 좋다.
그래! 이게 진정한 즐기는 삶이지!
그리고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버지는 흐뭇하게 웃었다.
“아들이 아내들과 사이가 좋으니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들리겠구나! 허허허!!”
“아이 참~ 아버님도~”
“후후후. 노력하겠습니다.”
진짜 훈훈하다.
허벅지에 살찌는 소리 들린다.
산양군에서 이렇게 놀고먹은지 꽤 되었다.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보연사의 일도 영이가 어느정도는 해결해 두었다.
영이와 이야기를 마친 보연사는 웃으며 하후패와 날 호위하기 위한 교사원 요원, 그리고 두열과 몇몇 시녀들을 데리고 연구소로 출발했다.
그곳에 먼저 가서 병기에 대한 연구에 참여한다고 한다.
일개 여자가 간다면 무시하겠지만 거기 있는 순선, 모가, 그리고 이전을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달랐다.
일단 모가는 내 말은 우선적으로 받아들인다.
순선은 여자라고 해서 무시하는 그런 성격은 아니다.
이전은 능력만 있으면 인정해주고 그의 지식을 배우고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내기를 원한다..
그런 이들이 있는 곳에서 본격적으로 보연사가 합류한다면 연구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리고 다른 연구들도 활발해지겠지.
“그래. 언제까지 여기서 쉴 생각이니?”
아버지가 웃으며 묻자 난 입맛을 다셨다.
“조식을 업에 보내놨으니까… 그가 명령서를 가지고 온다면 결정할 일이지요.”
조식과 낙통, 그리고 등애를 업으로 보내놓았다.
승전에 대한 보고와 더불어 보연사를 얻은 것을 활용, 지원을 받은 후 내가 얼마나 쉴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그들이 복귀한다면 태원장에서 논 후 바로 업으로 복귀할 생각이다.
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식이가 간지 오일 정도 되었으니… 며칠은 더 여기 있겠구나.”
“예.”
“그럼 내 일이나 좀 도와다오.”
“그러지요. 해야 할 일이 뭡니까?”
“태산군과의 교역 문제, 그리고 발생한 도적들의 토벌 일이다.”
“뭔가 문제가 발생한 겁니까?”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태산군에 있는 항구 알지? 그 항구의 개발이 완료되었다고 하는구나.”
예전에 원소와의 결전때 쓰던 비밀항구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생각인가.
그곳과의 관도를 정비하는 것과 새로 개척하는 문제에 대해서 아버지가 설명해주었다.
“결국 제가 할 일은 그 관도의 효용성과 활용성을 확인하는 정도겠군요.”
“물론 가지 않아도 된다. 식이에게 복귀하는 길에 들러서 확인하고 오라고 했으니. 네가 봐줘야 하는 가장 큰 문제는 그 근처에 있다는 도적단의 토벌이다.”
“알겠습니다. 제가 한번 보고 오지요.”
어차피 할 일도 없었는데.
그냥 운동삼아 갔다온다고 생각하자.
아버지의 집무실에서 나와 갑옷을 챙겨 입고 병영으로 향했다.
“얼른 서주에 가고 싶은데 말이지.”
“후후후. 태원장을 말씀하신 건가요?”
내 옆에 찰싹 달라붙은 완이가 웃으며 말했다.
병영에 있는 이들에게 점심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합류한 완이다.
그녀에게 웃으며 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거기서도 주지육림을…!”
“어멋. 야해.”
“허허. 같이 목욕하면서도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나 볼까? 응? 가서 같이 자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희아랑도. 우헤헤.”
“또 둘이서… 하시고 싶으신건가요?”
“음? 싫어? 어제 욕탕에서도 같이 했는데?”
어제는 좋았지.
혼자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완이가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 후 희아까지 들어왔다.
두 미녀들과 함께 목욕을 하는데 남자로서 어찌 가만히 있겠나.
물론 매일 내 상태를 확인하는 유 의원이 적당히 하라고 했지만.
그래도 아내가 들어오면 힘을 쓰는 것이 남편의 역할이다.
어느 상황에서도 물러나지 않는 상남자인 내가 어찌 물러나겠나.
어제는 진짜 힘 많이 썼었다.
“어머…”
완이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그녀가 내 가슴을 토닥거리는 사이 난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정말. 조금 참으실 수는 없는거에요?”
“에이~ 좋음시롱~”
“후후…”
완이가 얼굴을 붉히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그녀의 향기를 즐기고 있을 때 병영에서 출진 준비를 하던 요화가 다가왔다.
“군수님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도적 토벌에 가신다고 하셨지요?”
“응. 같이 갈거냐?”
“당연히 따라야지 않겠습니까. 서 교위와 서 도위는 지금 휴식중이니까. 남는 건 저 뿐입니다.”
장합과 서황도 산양군에 머무는 동안 휴가를 주었다.
둘의 집도 산양군에 있으니 오래간만에 회포나 풀라고 말했다.
다들 푹 쉬고 있을테니 데리고 가기는 그렇지.
서성도 어제 야간 순찰을 해서 오늘은 쉬는 날이다.
요화가 장비를 챙기고 놀고 있는 흑귀대를 이끌자 난 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푹 쉬고 있으라고.”
“알겠어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완이와 희아의 가임기가 되기 전에 어서 태원장에 가고 싶은데 말이지.
난 그녀의 배웅을 받으며 요화와 함께 나갔다.
관도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일이다.
관도가 정비되면 정비될 수록 물자의 이동 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왕래가 잦아진다.
그리고 상인들의 활동이 늘어나게 되며 경제가 살아난다.
적절한 통제만 할 수 있다면 관도를 잘 정비하는 것만으로 각 군과 군이 더욱 번성해질 수 있었다.
“문제는 잡놈들의 유입인데…”
“관도 경비대도 운용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관도는 관에 의해 만들어진 길이다.
사용료를 내야하지만 그만큼 더 안전하고, 깨끗했다.
물론 겁대가리 없이 관도에서 장사하려는 도적이나 산적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런 놈들을 토벌하는 것도 관에서 해야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산양군에도 아직 도적이 남아 있나?”
“사람 사는 곳에 도적 없는 곳이 어딨겠습니까. 최대한 줄이려고 하지만 그래도 유입되는 놈들은 존재하죠.”
흑귀대 일천을 이끌며 태산군까지의 관도를 돌았다.
주변 이들에게 탐문, 그리고 흔적을 뒤지며 소규모 도적떼 둘을 토벌한 후에 복귀하려고 할 때 태산군쪽에서 다가오는 행렬을 발견했다.
“어?”
“이런 우연이. 얼추 시간은 맞을 것 같았지만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오고 있는 것은 조식 일행이었다.
조식은 웃으며 나게 인사를 건넸다.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저희 마중을 오신 것 같지는 않고.”
“근처에 도적이 있다고 해서. 산양군에서 쉬는 동안 좀 정리는 해두려고.”
“그렇군요… 괜히 좋아했네. 승상복야의 마중을 받는 영광을 얻나 했더니만.”
조식이 능글맞게 웃으며 말하자 난 그의 등을 가볍게 쳤다.
“그래. 너 마중 나왔다고 치자. 영광으로 알아라.”
“하하하. 정말 가문의 영광이군요.”
“실없는 소리는… 그나저나 집에 가보니 어떠냐? 오래간만에 아내와 즐거운 한때는 보냈냐?”
“하하하… 그냥저냥 합니다. 뭐. 저도 아내를 보는 것은 오래간만이라… 즐겁기는 했습니다.”
조식도 최염의 조카딸과 결혼을 했다.
아직까지 자식에 대한 소식이 없어서 조가에서도 걱정하고 있었는데.
“산양군에서 오래 머물 생각이면 네 아내를 데려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그렇긴 하지만… 장인어른도 계시니 당분간은 그곳에 두려고 합니다. 이쪽의 일도 생각을 해야 하고.”
“그러냐… 그래. 다들 잘 계시고?”
“예. 아버지도 정정하시고 순 승상도 퇴직하시고 더 마음이 편해지신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이제 복귀하시는 겁니까?”
“응. 왜?”
“이래저래 전달해달라는 서찰들이 많았습니다.”
“그럼 빨리 가봐야겠군.”
도적 토벌은 끝났으니 더 볼 일은 없다.
그렇기에 조식과 함께 창읍현으로 복귀했다.
복귀하자마자 조식은 나와 아버지에게 명령서를 전달했다.
“아 난 이거 열때마다 불안하더라.”
왕의 인장이 찍혀 있는 밀랍 봉인을 볼때마다 두근거린단 말이지.
지금까지 이거 열어서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봉인된 명령서를 열어보고 난 환호성을 내질렀다.
“히, 히익! 힉!”
“뭐길래 그러냐?”
“올해는 산양군에서 쉬고 내년에 복귀하라고 하는군요. 아이 신나라.”
오 토벌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을 치하하며 논공행상이 있는 내년 1월까지 업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이다.
지금이 10월 초입.
한달 정도만 휴가를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석달이나 휴가를 받았다.
조앙 형님.
정말 고맙습니다.
난 북쪽을 향해 절을 한 후 명령서를 꼭 안았다.
“신난다~”
“그렇게 좋냐?”
“예. 마음 푹 놓고 쉴 수 있겠군요.”
내가 웃자 조식은 마주 웃으며 다른 서찰을 주었다.
이건 양 사형의 서찰인가?
그것을 받아 읽어보았다.
양 사형도 허가를 해주는구나.
눈물난다.
이게 사제를 사랑하는 사형의 마음이라니.
정말 고맙습니다.
흑흑.
양 사형이 업에서 개고생할 것이 뻔히 보이는데.
혼자서 그 부담을 안아 줄 것을 생각하니 진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업에 가니 병주목께서 승상을 보좌하시더군요.”
“어… 그래?”
가 사형이 양 사형과 함께 있다고?
그럼 진짜 당분간은 푹 쉬어도 되겠군.
“그리고 한가지 더 있습니다.”
“또 뭔데?”
“익주에 관련된 일입니다.”
“익주?”
“예.”
어째 느낌이 쎄하군.
무슨 일을 말하는 걸까?
조식이 봉인된 서찰을 건네자 난 그것을 받았다.
천천히 읽은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에라이.”
“뭐길래 그러냐?”
“내년에 세금 수입에 대한 결산이 끝나고, 오 정벌을 위해 사용되었던 물자의 보충이 끝나면…”
난 서찰을 내려 놓았다.
“익주 정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거랍니다.”
익주에 대한 문제는 항상 있었다.
이번에 오를 정벌함으로써 형주가 뒤통수를 맞을 수 있는 위험부담이 사라졌다.
그런만큼 익주에 대한 정벌을 준비하는 것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난 서찰을 보며 팔짱을 끼고 생각했다.
“익주 정벌 문제를 생각한다면 나나 양 사형 중 하나가 가긴 가야 할 것 같은데…”
경조.
아니면 형주.
두곳 중 하나를 잡고 내가 움직여야 한다.
익주 정벌은 보통 일이 아니다.
경조 쪽에서 간다면 더럽게 튼튼한 관문이 몇개나 있다.
형주쪽에서 간다면 익주의 대군이 대놓고 방어를 하고 있다.
둘 다 공략하기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적어도 하나의 연구가 끝나야 하겠군.”
새로운 투석기의 연구가 완료되면 경조쪽에서의 관문 공략에 희망이 생긴다.
그리고 노숙이 연구를 하다가 만 연노에 대한 개량이 끝난다면 형주를 통한 익주 공략이 수월해진다.
결국 지금 상태에서는 어차피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기 힘들다는 거군.
내가 고민하는 사이 조식은 웃으며 말했다.
“승상복야. 듣기로는 이번에 휴가를 계획하고 계신다 들었습니다만.”
“음? 응.”
“군수님도 모시고 가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어… 그러고 싶기는 한데.”
아버지도 태원장에 모시고 가서 쉬게 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내 부하들을 다 데려가고 싶기도 하고.
내 대답에 조식은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한두달 정도라면 저와 낙통, 그리고 등애가 산양군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어? 정말?”
“물론입니다. 저희도 나름대로 경력이 쌓였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버지의 밑에서 오래 일한 셋이다.
그런만큼 적은 시간 정도라면 산양군을 운영하는 정도라면 가능할거다.
조식이 웃으며 배려를 하자 난 그의 손을 잡았다.
“짜식. 이쁜 소리만 하는구만.”
“하하하… 제가 도와야지 어쩌겠습니까. 군수님께서 그동안 힘들어하시는 것도 알고.”
“그래. 야. 고맙다. 진짜.”
“편히 쉬고 오십시요.”
산양군을 조식이 대신 맡아준다면 안심이지.
난 그의 어깨를 꽉 잡으며 말했다.
“식아. 내가 너를 내 편으로 끌어들인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하…하하하. 그럼 나중에 제가 중앙에 올라가면 뒤나 좀 봐주십시요.”
“에이~ 그걸 말이라고 하냐.”
조식 정도라면 충분히 내가 뒤를 봐줄 만 하지.
능력도 있고, 성격도 괜찮고.
거기에 집안도 좋다.
오랜기간 우리와 함께 한 만큼 우리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뭘 못해주겠냐.
조식의 어깨를 두들겨 준 후 난 아버지에게 갔다.
집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던 아버지에게 조식의 의견을 전하자 아버지는 희미하게 웃었다.
“하하… 식이 녀석이 그리 배려해준다면.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럼 바로 일정을 짜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