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43
00143 남의 일, 나의 일 =========================
결국 유비는 떠났다.
빠득빠득 이를 갈면서 말이지.
조조에 의해서 손님으로 가는 것이기에 한무리의 병사들에게서 호위 아닌 호위를 받으며 그가 멀어지는 것을 보니 속이 다 후련했다.
나에게 아주 크고 신선한 엿을 먹인 주창도 유비의 호위를 위해서 함께 떠났다.
남은 것은 관우와 하비의 병력 오천 뿐.
유비가 간다는 것에 분노하던 그들은 관우가 남았고, 또 유비와 조조가 협력하여 한 황실을 구할 것이다! 라는 것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결국은 빠르게 산양군의 편제에 흡수되었다.
그들을 정리하고 관우의 명령체계를 조금씩 잘라버리면서 난 서황과 요화, 여영기를 하비로 보냈다.
아직 유비의 힘이 남아 있다면 그것을 처리해야 하니까.
나와 관우를 함께 둔다는 것에 내 부하들은 절대로 안된다고 발악을 했지만 사람이 없는 걸 어쩌겠나.
방통이 올 때까지 팽성을 누군가는 관리를 해야 하는데.
선발대로 요화와 서황, 여영기를 하비로 보내고 그들이 무사히 하비로 들어가 하비의 다른 이들과 합류했다는 서신을 읽으며 난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하비에 있는 이들은 진등과 진규 부자였다.
미축과 간옹은 유비가 연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날 저녁 하비성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아쉽네.
그들도 잡았어야 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유비와 관우의 가족들이 아직 하비성에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밤에 튈거면 같이 데려가지 왜 데려가지 않은 걸까.
“어쨌든 좋아.”
“혼자 좋지 말고 같이 좋아하지 않으련?”
방통은 똥씹은 표정으로 문서를 확인하고 있었다.
급한 일이 있으니 산양군의 군수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두고 일단 오라고 했고 그는 말을 타고 곧장 팽성군까지 왔다.
그가 왔으니 됐다.
난 방통에게 팽성군을 떠넘겼고 방통은 그날부터 완전히 똥씹은 표정이었다.
“뭐, 왜, 뭐. 어쩌라고.”
“친구여. 자네가 날 이렇게 혹사시키는 것을 숙부님께서 아신다면 어찌할 것 같은가?”
방덕공이 알면?
난 고개를 갸웃거린 후 히죽 웃었다.
“좋아하실 것 같은데…”
“제길!! 내가 생각해도 그래!!”
산양군을 장제와 한호만 데리고 훌륭하게 다스린 방통이다.
그렇다면 팽성군 정도는 혼자서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답이었다.
그는 별다른 무리 없이 민원부터 시작해서 다른 일들 까지 훌륭하게 처리하며 산양군과 연계하여 유통망을 만들고 관도를 정비하는 공사를 벌써 진행하고 있었다.
“야. 그래도 네가 있으니까 진짜 얼마나 편한지 몰라. 넌 나의 훌륭한 노, 친구야.”
“…너 지금 노예라고 하려고 했지.”
“그럴리가. 나의 마음의 벗이여! 형제여! 그대가 있기에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거네! 수경원에서 시작한 우리 우정 천하 끝까지 영원하리라!”
“하아. 뭐 됐어. 어느정도 만들어 놓으면 나도 적당히 놀 수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언제 갈거냐?”
팽성군을 방통에게 맡긴 이유는 내가 하비성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서황이 보낸 서찰에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다.
바로 서주목의 인장이 없어졌다는 것.
하비성주의 인장은 이번에 순순히 우리에게 합류한 진등이 가지고 있었지만 서주목의 인장은 간옹과 미축과 손건이 사라지고 나서 같이 사라졌다고 한다.
하여튼 이 간손미들.
유비와 같이 찢어죽여야 할 것들이다.
“서주목의 인장도 없는데 가서 뭘 어쩌게?”
서황이 보낸 서찰은 방통도 읽었다.
그가 떨떠름히 묻자 난 어깨를 으쓱였다.
“뭐… 화타 어르신 덕분에 꽤 편하게 하비성으로 들어갈 수 있었으니까. 나머지는 어떻게든 설득으로 때워야지.”
하비성에서 저항이 있을 것을 예상해서 무관들에다 공성을 경험한 이들 위주로 보냈는데 예상 외로 순순히 들어갈 수 있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그건 하비성에 머무르고 있던 화타 덕분이었다.
화타가 명사들을 설득해 그들이 날 인정해줌과 동시에 진등과 진규를 설득하여 서황들이 하비성에 무혈입성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다.
이거 참.
몇번이나 감사를 해도 모자르겠다.
큰 빚을 졌구만.
“흠. 다행인 일이지. 그래도 동해군은 어쩌려고 그러냐?”
하비군과 팽성군은 우리가 어찌어찌 차지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다른 군을 손대기가 애매하다.
서주목의 인장이라도 있으면 어떻게든 우겨보겠지만 그것이 없는 이상 그들을 꼬드기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우리는 유비와 별반 다르지 않을 테니까.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라도 오히려 더욱 조조의 밑으로 들어오지 않으려 할 것이다.
“설득해야지. 뭐.”
“도와줄까?”
“넌 여기서 이거나 해. 지금 원소군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수송을 위한 준비를 마쳐야 해.”
“그래도 하늘이 도왔지. 청주의 도적들이 도움을 줄 줄은 누가 알았겠냐.”
청주를 통해 서주로 내려오려던 원소군과 청주의 도적떼들과 부딪혀서 발이 묶였다는 소식에 난 뛸 듯이 기뻤다.
꽤나 시간을 벌게 되었다.
아니, 잘하면 도적들이 이겨서 순우경이 물러나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청주의 도적들은 사납고 용맹하기로 소문나 있어 청주목조차 버티지 못하고 도망갔다고 한다.
그런 그들인만큼 군량과 치중을 가지고 오는 순우경군이 먹음직스러운 먹잇감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들이 대차게 싸우는 동안 대비할 방법이나 좀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관우. 저 사람은 도대체 뭐냐?”
“쯧. 냅둬. 지금은 어떻게 손 못대니까.”
유비에게 제대로 이야기를 들었는지 그는 일은 어찌어찌 수행했지만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했다.
묻는 말에는 간단한 대답 정도만. 그 외에는 하지 않고 서주의 위기를 해결하면 형님을 만나러 가겠다는 대답만 할 뿐 이었다.
“뭐… 아무튼 알아서 해라. 내가 해야 할 일은 산양군과 하비군간의 중개잖아? 그것만 해주면 되는거야?”
“음. 뭐 다른 거 해줄 거 있으면 해줘도 괜찮고. 어차피 서주에 자리를 잡아서 이곳을 연주와 통합시킬 수 있다면 최고니까. 적당히 발전시켜.”
“뇌물은?”
눈을 반짝이며 딴 주머니를 채우려는 그를 향해 난 피식 웃었다.
“네가 알아서 해라. 어차피 뇌물가지고 너 기루 세울거잖아.”
“으하하하! 서주에도 서주 나름의 미녀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 아 맞다. 그러고보니 너 봤냐?”
“뭘?”
“두열이라는 여자.”
“그게 누군데?”
방통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여포의 부하였던… 누구더라. 진… 아. 진의록. 그…끝까지 저항하려다가 자기 부하들에게 죽은 자. 그 사람의 아내라고 하더군. 근데 미모랑 몸매가 아주 그냥.”
“야. 그래도 과부 건드리는 건 좀 그렇지 않냐?”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과부라니. 이제 홀로 남게 된 청순한 미녀 누님이라고 해라. 그리고 건드리다니? 건드리는게 아니라 수경원에서 했던 걸 다시 하자는 거지. 이 방통. 싫어하는 여자를 겁간할 정도로 쓰레기는 아니야. 안그래도 그 여자한테 껄떡대는 쓰레기들이 많아서 다 처리해줬구만.”
“알아서 해라.”
“어? 넌 관심없냐?”
관심?
뒤통수 뚫릴 것 같다.
안봐도 안다.
지금 영이가 내 뒤통수가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는게.
“관심없어. 나한테는 영이 뿐이야.”
따갑던 뒤통수의 감각이 사라졌다.
휴우.
“쯧. 재미없게.”
“사원 아주버님? 자꾸 우리 서방님한테 쓸데없는 소리할거면 일 안도와줄거에요?”
“하하하! 제수씨~ 에이~ 그냥 한번 얘기해본거야~ 왜 그렇게 심각해~?”
“흥!”
“야… 뭐 수경원의 과부 구제 정책을 하든 말든 그건 네가 알아서 하고. 부탁이니까 사고치지 마라. 건드릴거면 그냥 결혼을 해. 너도 슬슬 정착해야되지 않겠냐?”
내 말에 방통은 피식 웃으며 힐끔 내 뒤에 있는 영이를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널 보니까 난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
방통에게 인수인계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갔다.
나머지는 이제 알아서 하겠지.
내가 뭘 어쩌겠냐.
영이와 함께 방으로 돌아가며 아까 방통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두열이라는 여자의 미모가 솔직히 궁금하기는 했다.
이유하의 기억에 있는 삼국지에서도 두씨가 워낙 예뻐서 관우가 탐낼 정도라고 했으니 말이다.
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골똘히 생각에 몰두하며 걷자 내 손을 잡고 걷던 영이는 한걸음 앞으로 나선 후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궁금해요? 그럼 가서 봐도 괜찮아요. 보는 것만인데요. 뭐.”
여기서 낚이면 바보겠지?
난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예뻐봤자 우리 영이만 못할텐데.”
아무리 내가 여자 경험이 적고 이유하의 지식에서도 그런 걸 찾을 수 없다고 해도 눈치라는게 있다.
여기서 응! 정말!? 고마워! 라고 하면 영이는 삐져서 나랑 사흘동안 말도 안하려고 할거다.
난 영이의 손을 꼭 잡아 준 후 그녀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난 너만 있으면 괜찮아.”
“헤헤헤~~”
영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걸린다.
그것을 보며 난 선택지를 제대로 골랐다고 생각했다.
휴우…
“잡혀사는구만. 에라이. 이 공처가.”
“…잡혀사는 거 아니거든? 애처가라고 해라. 그런데 넌 왜 여깄냐?”
감녕은 내 옆에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시킨 일은 다 한건가?
뚱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자 감녕은 시큰둥히 대꾸했다.
“악진에게 넘겼어.”
“왜?”
“왜긴.”
어깨를 으쓱인 그는 멀리서 언월도를 휘두르며 혼자 수련을 하고 있는 관우를 노려보았다.
아직까지 관우를 의식하는 모양이다.
“됐어. 그렇게 나 안지키려고 해도 괜찮아.”
“그럼 쓰나. 그보다 언제 갈거유?”
관우가 저번에 날 죽이려 한 것 때문에 감녕은 그를 굉장히 경계했다.
아니, 감녕 뿐만 아니라 내 부하들 전부가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하비로 가라는 명령에 거부까지 했겠나.
“내일 정도면 출발할 예정이야. 애들한테 짐은 다 싸라고 해놨지?”
“음. 그정도는 다 했으니 걱정 마쇼.”
그럼 됐다.
난 느긋하게 관우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오는 것을 본 관우는 힐끔 나에게 시선을 보인 후 언월도를 휘둘러 아슬아슬하게 내 머리를 스쳤다.
그것에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난 무덤덤히 말했다.
“내일 하비로 출발할 예정이야.”
“….”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는데. 뭐. 사실 도망쳐도 상관은 없어.”
“그런 일은 없을거요.”
“그럼 됐고. 아무튼 당신 짐을 건드리지 못하게 한 것은 당신이니까 이동 준비 정도는 해줘.”
“알겠소.”
관우는 무뚝뚝히 대답하고 다시 수련에 집중했다.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난 히죽 웃은 후 영이와 감녕에게 다가갔다.
영이도 그렇고 감녕도 그렇고 상당히 관우가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걱정마라.
나도 못마땅하니까.
아무리 나에게 실패를 알려줬다고 하나 그냥 넘어갈 정도로 난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다.
힘으로 힘들다고?
그렇다면 간단한 것 아닌가.
그에게도 독을 심어준다.
관우는 상당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다.
유비에 대한 신뢰도 강하고 그가 만들 천하에 모든 것을 걸고 있었다.
그렇다면…
난 빙그레 웃은 후 영이의 손을 잡았다.
“갈까?”
하비로 가는 길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도적들이라고 해봐야 얼마 없었고 애초에 칠천이 넘는 군세가 움직이고 있는데 거기에 덤벼들 미친 도적은 없었다.
“저기가 하비성이야.”
“와! 꽤 크네요!”
전에 감녕과 한번 왔었던 나는 심드렁했지만 영이는 하비성을 처음 보는 듯 했다.
산양군 수준의 성벽을 보며 그녀가 감탄하는 동안 멀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아는 얼굴과 모르는 얼굴이 섞여 있다.
아는 얼굴은 여영기. 모르는 얼굴은 아버지 또래의 중년인과 감녕 또래의 청년.
“아니 뭐하러 여기까지 나와 있어?”
“하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군수님.”
“어? 저 군수 아닌데요. 그런데 실례지만 뉘신지…”
“저는 진규라고 합니다. 여포를 쓰러트린 용맹한 장군, 진 도위님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버지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것 처럼 보이는 사내가 허리를 숙여 나에게 인사하며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이게 뭐지?
그것을 받아 열어보니 하비군 군수의 직인과 패가 들어 있었다.
“이건… 절 하비군수로 모신다는 건가요?”
“간옹들이 서주목의 직인을 가지고 도망친 것은 저희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니 부디 이것으로…”
아. 그러니까 내가 서주목의 직인을 들고 튄 간옹에 대한 죄를 자기들한테 물을까 겁냈던 건가?
난 피식 웃었다.
아니 지금 사람도 없는데 괜히 갈굴 필요도 없다.
그리고 상황이 허락하고 제도상 문제가 없다면 대부분의 일은 하던 사람이 하는게 맞다.
이렇게까지 저자세로 나오는데 굳이 들이 받을 필요는 없었기에 난 웃으며 그들에게 허리를 숙였다.
“산양군의 도위 진유하라고 합니다. 일전 하비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뵙지 못한 것이 아쉽군요. 부디 저를 좋게 봐주시어 저와 함께 하비를 다스리는 일을 도와주시겠습니까?”
“아이고! 저희들은 이미 진 도위, 아니 진 군수님을 돕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등아! 이리 오거라! 이 녀석은 제 아들 진등이라고 합니다. 제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나름 머리는 잘 굴러가는 녀석이니 부디 수족으로 써주시겠습니까?”
“진등. 자는 원룡이라고 합니다. 부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수족이라니요! 원룡님에 대한 명성은 산양군에 있을 때부터 잘 들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잘 부탁드려야지요!”
이들은 하비의 호족이며 나보다 오랜시간 동안 하비를 지켜왔다.
그렇다면 그들과 대적하는 것보다 나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더 이득이다.
난 웃으며 진등과 진규에게 말했다.
“모자란 몸이지만 연주목께서 저를 귀하게 여기시고 계십니다. 저처럼 모자란 이마저도 중히 쓰시는 연주목이니만큼 여러분께서 연주목을 따르신다면 더욱 중히 쓰일 수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연주목께 여러분에 대한 추천장을 쓸 수 있을까요? 청컨데 저희와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저희야말로 영광이지요!”
진등과 진규가 좋아하는 것을 보며 난 씩 웃었다.
이정도면 일단 됐겠지?
그들이 날 안내하는 동안 난 사람들 틈에 서서 씩 웃고 있는 중년인을 발견했다.
화타다.
저들이 나에게 좋은 평가를 내리는 것도 화타 덕분이지.
난 그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그는 웃으며 답례했다.
이거 어째 시작이 좋은데?
“형수님!”
하비성주의 치소에 도착했을 때 관우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았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긴장이 가득 담겨 있는 얼굴로 기다리던 두 여인은 관우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었다.
저게 감부인과 미부인인가?
청초한 매력이 이 넘치지만 약간 병약해보이는 여인과 환한 웃음이 매력적인 진갈색 피부의 여인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관우를 보며 안도하는 듯 보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형님을 보필하지 못한 것이…”
“아아… 괜찮습니다. 그래도 운장께서 이리 와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형수님들은 제가 모시겠습니다. 그러니 걱정 마시기 바랍니다.”
마치 유비를 대하는 것처럼 무척이나 공손히 말하는 모습을 보던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어?”
관우는 계속해서 감부인과 미부인만 신경 쓸 뿐 이었다.
나와 감녕, 그리고 영이는 그 모습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어이. 도련님.”
“응.”
“저거… 혹시 저거.”
“그러게.”
감부인과 미부인의 옆에 서 있는,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소년과 시비로 보이는 복장을 한 소녀.
소녀는 모르겠지만 소년은 관우처럼 얼굴이 붉은 것이 딱 봐도 관우의 아들처럼 보였다.
아니, 그걸 떠나서 쟤들 아까 관우가 왔을 때부터 계속 관우만 보던 애들이다.
그런데 관우는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지 자식은 내팽개치고 다른 사람 부인부터 챙긴다라. 멋지네. 참나. 산양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군.”
병사들이 들어와 짐을 옮겨 놓는 동안 자기 자식들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계속 감부인과 미부인에게만 인사하던 관우는 나에게 다가와 차분히 말했다.
“형수님들은 내가 모시겠소.”
“그러시든가. 어차피 관아에 머물게 할 생각은 없었어. 자. 여기로 가. 장원 하나 마련해줄테니까 거기서 모셔.”
관우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저 여자들 여기 데리고 있어봤자 남들한테 좋은 소리 못듣는다.
그냥 관우에게 넘기고 알아서 지키라고 하자.
그걸 위해서 장원 하나 마련해 놓으라 말했던 나는 장원의 집문서를 꺼내 관우에게 내밀었다.
관우는 담담히 그것을 받은 후 살짝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건 그렇고 쟤들은 어쩔거냐?
“근데 저기 쟤들… 당신 자식 아니야?”
“남의 집 일이오. 당신이 신경쓸 바가 아닌 듯 한데. 저 아이들은 관아에서 머물 것이니 그리 아시오. 평. 따라와라. 형수님들의 짐을 옮겨야 하니 돕도록 하거라.”
부러운 듯 감부인과 미부인을 바라보는 소년을 가리키며 내가 묻자 그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그녀들을 데리고 관아의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덩그러니 남은 소년은 머뭇거리다가 관우의 뒤를 쫓았다.
“헤에… 이거 웃기는 상황인데?”
난 그런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고 감녕과 영이는 정말 기분나쁘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여기 또 관우의 신념을 흔들만한 요소가 었었네.
난 멀어지는 관평과 관우의 딸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중얼거렸다.
“처음은 저 녀석이군.”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다! 으아! 월요일! 다들 즐거운 월요일 보내셨나요?
전 잠을 세시간밖에 못자서 ㅋㅋㅋ 머리가 터질 것 같네요.
빨리 대댓글 달고 자야겠슴다
대댓글 갈게요~
추가.
아 이거 참…ㅠㅠ 제가 자료 조사에 실수가 있어서;;
관은병의 나이가 안맞았군요. 뭘 본 건지 모르겠는데 지금 시기에 어린 나이라는 걸 봐서 등장할만하겠다 싶었는데;;; 완전 잘못된 거였군요; 수정했습니다.
관은병은 지금 등장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자료로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janus0418 // 하지만 걱정마라. 혀는 눈보다 빠르니까.
앞서고시퍼라 // ㅋㅋㅋ 생겼으면 빨리 써버려야죠 ㅋㅋ
활풍 // 네 ㅋㅋ 아직은 좀 당하는 단계고 유비도 본격적으로 날뛸때가 오겄죠…
잘되기를 // 늘 감사합니다~
아돌프 라헬 프리어스 //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진짜 황족이었으며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았던 유우는 결국 공손찬이라는 망나니에게 끔살… 착하기만 해서는 난세를 버틸 수가 없는 것은 사실인가 봅니다.
돔페리뇽 // 귀쟁이가 또!
위스퍼링 // ㅋㅋㅋ유비 인성세탁 ㅋㅋㅋ
루파츠 // 너!!
카이대제 // 걸렸다! 월척이다!
휠라리 // 증거 있어!?
천공의행검 // ㅋㅋㅋ 조조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쓰기로 유명했죠 ㅋㅋ 필요한 곳에 딱딱!
백약 // 유비는 난죽택을 선택하였습니당
달나라아무개 // 실질적으로 우기면 되긴 하겠지만 그럼 병사들가지고 때려잡은것만 못한 상황이 되버리죠. 진유하는 흑단목 화살 하나로 허세와 사기를 쳐서 유비가 생문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당 ㄷㄷ
Loing // ㅋㅋㅋ 심쿵화살!
병장놀이 // 과연!?
J.Christs // 아! 그런 방법이 ㄷㄷ 제가 그 부분은 생각 못했네요 ㄷㄷ 이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이 방법을 제가 나중에 써먹어도 될까요? 댓글보고 헉 ㅅㅂ 할 정도로 놀랬네요 ㅋㅋㅋ
작은히어로 // 버둥버둥 시무룩
플라인드 // 진짜 여러모로 갈굼과 괴롭힘을 당하는 불쌍한 귀쟁이… 그래도 좋은 귀쟁이는 죽은 귀쟁이뿐
유티단장 // 너 임마! 너!
ppk12 // 그거 아녔음ㅋㅋㅋㅋ
koreaabce // 귀쟁이 왜 이렇게 인기가 ㅋㅋㅋㅋㅋ
TiffanyDream // 유비도 보통 사람은 아니죠 ㄷㄷ
LauraStuart // 서주쪽 일이 처리되면 슬슬 손가와도… 마찰이 생길지 동맹이 될지!?
인페르니우스 // 늘 감사드려요~`
도마뱀DX // 제자잘못들인죄…ㅠㅠㅠ
면도날드 // ㅇㅋㅋㅋㅋㅋ 그렇게 나왔나요 ㅋ? 하긴 마지막이 ㅋㅋㅋ
고딩치토게 /// 늘 감사드려요~
돌핀임 // 감사감사~
Guaaaaak // 탈모빔을 맞아서 안됨!!
흑월접 // 네. 압니다. 하지만 아직 써먹지는 않고 있죠. 알아도 일단 대기. 지금 흑단목화살에 대한 증거는 흑단목화살, 그리고 장합 뿐입니다. 이것만으로는 증거라고 하긴 약하죠. 유비가 가진 명성과 명분에 비해… 뭐 이 부분은 좀 나중에 더 풀 예정입니다 ㅋㅋㅋ
하루의하루 // 예낑!
니알라토텝 // 관우 딸! 장비 딸! 대교! 소교! 견희! 두씨! 그 외에도 꽤 많던데요? 찾다보니까 은근히 많은… ㄷㄷㄷ
911입대 // 100일휴가 기다리겄슴다 ㅠㅠ 부디 몸조심히… ㄷㄷ
은쌍 // 전 진짜 제갈량을 더 못쓰겠드라구요ㅠㅠ
타루티어루 // 손가는 지금 원술 밑에서 열심히 싸우는중 ㅋㅋㅋ
광성 // 네 저도 그것때문에 유비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백성들이 따라오게 하면 안됐죠. 물론 백성들이 있음으로써 유비가 더 위험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비가 진짜 충신이고 선인이라면 백성을 쓰지 말고 도망쳤어야 합니다. 뭐… 그 당시의 유비도 뭔가 생각이 있었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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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마인 // 늘 감사드려요~
라피르and진트 // ㅋㅋㅋㅋ 과연 어찌 될련지!!
무흐니 // 조운은 지금 공손찬 밑에서 원소랑 박터지게 싸우는중ㅋㅋㅋ
암천회류 // 늘 감사드려요~
월광천군 // 감사합니다
허클베리fin // 네 진짜 한치의 망설임없이 유장을 공격!
트릭스타 // 일차전은 간신의 승리!
GY그랑 // ㅋㅋㅋ감사합니다 ㅋㅋㅋ
AlunJ // 오오 ㅋㅋㅋ 그런가요 ㅎㅎㅎ 감사합니당
허니앙쥬 // 과연!?
바닥인생 // ㅋㅋㅋ 그래서 찍소리 못하고 연주로 끌려감ㅋㅋㅋ
이루미엘 // 크헤~
임갓 // 늘 감사합니다 ㅎㅎ 칭찬 고마워요~
신지영 // 화살푹찍!?
샤트룬 // 뒤지긴 싫어서 연주로 끌려감ㅋㅋㅋ
철의노래 // 요노무시키!
DmRaCooN // 화살화살추~
푸른물결2 // 나쁜 귀쟁이!
피먹는돼지 // 1차전은 진유하의 승리!
하얀푸딩 // 아이고ㅠㅠ 조심히 들어가셔요ㅠㅠ
빈궁귀공자 // 엌ㅋㅋ 수정했습니다 오타를 ㅠㅠㅠ 조운은 지금 넘어간 상태죠 ㅋㅋ
늘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만나요~ 안녕~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