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288
00288 허도로 =========================
치소 내에 있는 사람들이 모이자 난 모인 자료들을 정리하여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을 본 이들의 표정이 딱딱히 굳는 것을 확인했다.
다들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된 것이다.
백성을 파는 행위도, 세금을 속인 것도, 그리고 밀조와 밀매에 대한 것도 큰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태산군수를 파직하고 그를 처벌할 만한 증거는 모두 모아 놓았습니다. 중가상단과 연계해서 백성을 팔아넘긴 것에 대한 자료들도 꽤 나왔고 탈세에 대한 흔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세금 수입과 그 수입을 보낸 것이 다르더군요. 치소 근처에 있는 공방에서 밀주를 만든 흔적도 남아 있고.”
“역시나…”
“그리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남성현에 항구가 있는데 그걸 보고하지 않았다는겁니다. 방통이 확인했는데 적어도 군선 여섯척 이상이 정박할 수 있을 정도의 항구였지요. 맞지?”
“대형 군선이라면 여섯척. 그리고 중형이라면 좀 더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정욱의 표정이 딱딱히 굳었다.
이것을 모르고 넘어갔더라면 원소와 싸울 때 태산군에서 연주로 공격이 들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반역행위이고 이적행위라고 볼 수 있었다.
정욱이 분노하며 빠득빠득 이를 가는 것을 본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그 외에 특이사항은 없는데. 하실 말씀 있는 분 계십니까?”
“다들 잡았나?”
이런 죄를 저지르고도 잘도 군수직을 해먹고 있는 장억에 대해 화를 내며 정욱은 씩씩거리고 물었다.
“태산군수 장억, 태산군 군승 위강은 잡았고 그와 호응하고 있던 다른 호족들도 잡았습니다만. 아. 그리고 군수님. 허도나 복양에 자주 가셨지요?”
“그렇다면?”
“누군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가 있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알겠네.”
정욱이라면 그 왕 상서가 누구인지 알겠지.
그냥 단순 탈세나 밀조, 밀매의 문제라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장억이 저지른 죄는 너무 많았다.
이 정도면 조조에게 넘긴 후 그가 장억의 죄를 밝히고 다른 군에 대한 조사를 위한 명분으로 삼는 것이 좋았다.
그동안 조조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으로 죄를 숨기고 있을 이들에 대한 경고와 함께 그들이 자진납세하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허도로 가서 이 일을 보고해야 했고 그 누군가는 결국 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정욱도 모른다고 하면 이 일에 대한 보고를 위해 어차피 허도로 가야했으니까 가서 물어보는 수 밖에 없겠다.
전투로 인한 피해와 수입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끝내고 나서야 간단한 회의는 종료되었다.
병사들의 정비와 점호를 마치고 전투로 인해 혼란스러운 봉고현을 안정시키기 위해 조청과 하후연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들을 지원하러 나갔다.
회의실에 남은 것은 나와 정욱, 방통 뿐.
난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확인 부탁드립니다.”
“그러지.”
“난 뭐할까?”
“흑귀대 불러서 뒤질 수 있는 곳은 다 뒤져줘. 근데 너 이렇게 와도 괜찮냐?”
“잠깐 정도는 괜찮아. 북해에서 차라리 움직여줬으면 좋겠는데 이상하게 움직임이 없더라고. 그쪽도 지금 정신없나본데? 첩자를 보내놨는데 지금 북해에 있는 것은 원상과 순우경 정도 뿐인 것 같아.”
“잠깐만. 전풍이 없다고?”
“응.”
전풍이 없다라.
난 히죽 웃었다.
원담과 심배, 봉기가 복귀한 것 때문에 지금 똥줄이 타고 있는 걸까?
아아.
지금 원소쪽 상황이 어떤지 정말 궁금하다.
그냥 둘이 싸우다가 자멸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당분간 그쪽은 좀 안정을 취할 수 있겠네.”
“그렇겠지. 움직여줬으면 바로 제군에서 역공이 들어갈 수 있을텐데… 야. 이번에 허도 가면 본격적으로 원소랑 붙을 준비를 하든가 아니면 청주만이라도 어떻게 전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청주가 안정화되지 않으면 조공에게도 좋은 상황은 아닐텐데.”
“그렇지. 이번에 가면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볼게.”
백번 양보해서 평원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나머지 청주의 나머지 군에 대한 처리는 빠르게 하는 것이 좋았다.
전풍이 지금 기주에서 심배와 치고박고 싸우느라 자리를 비웠다면 지금이 기회라고 볼 수 있었다.
이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쉽지.
내가 아니더라도 서복과 방통이 있으니 알아서 청주 쪽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고생이 많겠네. 아마 황제 측에서는 원소와의 싸움을 막으려고 할텐데… 가능하겠냐?”
“나만 믿어.”
“좋아… 그럼 이제 복수의 시간인가…”
전풍이 만들어 놓은 책략에 당한 것이 여전히 마음에 걸렸나보다.
그가 중얼거리는 것을 들으며 난 차분히 말했다.
“아무튼 고생 많았다. 자료들을 빨리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네 공이 커.”
“그럼 전풍 잡으면 휴가 좀 줘.”
“휴가 같은 소리하고 있네. 야. 휴가 제일 받고 싶은 건 나거든?”
“왜?”
“영이 임신했어.”
“뭣이!? 그런 경사가!?”
“허!? 정말인가!?”
정욱과 방통이 환하게 웃으며 축하해주는 것을 들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영이의 임신을 축하해주는 것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다.
난 가볍게 손을 저으며 그들의 인사에 답해준 후 정욱에게 말했다.
“그럼 바로 가시죠.”
“그러지. 히야~ 자네 처가 임신이라니. 이거 참. 알려진다면 난리가 나겠군.”
“왜요?”
“그야 자네의 자식과 태중혼약이라도 맺으려고 할 것 아닌가. 여기저기서 끼어 들겠군.”
“아니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는데 무슨…”
제정신으로 하는 소린가?
내가 어이없어하자 정욱은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하하하~ 그런 걱정은 말게. 아직 정혼을 약속하지 못한 이들은 많으니까. 허도에 가면 꽤나 좋아들 하겠구만.”
으…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지만 벌써 내 새끼 결혼을 생각해야하나.
난 쓴웃음을 지으며 그와 함께 지하감옥으로 향했다.
“저 사람입니다. 왕씨 성을 가진 상서인 것은 확실한데… 제가 잘 몰라서.”
“어디보세나.”
지하감옥에 갇혀 있는 이를 가리키며 묻자 정욱은 그를 확인했다.
정욱을 본 그가 고개를 숙여버리자 난 병사에게 말해 그를 잡으라 말했고 감옥 안으로 들어간 그는 왕 상서의 머리채를 잡아 들어 올렸다.
“허!”
“누굽니까?”
“왕 상서? 댁이 왜 여기 있소?”
“…..”
“누굽니까?”
“폐하를 모시는 이네. 왕자복이라고.”
“…폐하를 모시는 이라. 재밌군요. 이보오. 왕 상서.”
내 부름에 그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를 향해 난 씩 웃으며 손짓했고 그를 잡고 있던 병사는 왕자복의 뺨을 몇대 후려쳤다.
“끄윽!!”
“사람이 물으면 대꾸를 해야되지 않겠소?”
“큭… 어린놈이.”
“그 어린놈한테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답이나 해주오. 여긴 무슨 일로 오셨소? 듣자하니… 장억에게 자금을 받아서 뭔가 좀 해보려고 한 모양인데. 뭘 하려고 한거요?”
“…..”
“계속 입을 닫고 있을 생각이라면 억지로라도 열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그래도 폐하를 모시는 분께 험한 짓을 하기는 좀 그렇군. 정 군수님. 어찌해야겠습니까?”
“흐음… 이보게. 왕 상서.”
“정 군수. 오해요. 나는 그저…”
“폐하께 자금을 대서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는 대충은 알 것 같소만…”
“그, 그건 정말 오해요. 그저…”
정욱과 안면이 있는 사이인 모양이다.
난 뒤로 물러난 후 정욱이 왕자복과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왕자복이라.
삼국지에서는 동승과 함께 유비를 끌어들여 조조 암살을 계획한 인물이다.
그가 왜 여기에 와 있는 것일까?
장억에게 자금을 지원받아 뭘 하려고?
난 정욱과 왕자복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내버려 둔 채 장억이 있는 감옥으로 향했다.
포박된 채 앉아 있는 그는 날 보자마자 눈을 굴리고 히죽 웃었다.
“이거 굉장한 인물에게 잡혔습니다. 그려… 세상에. 진 장군께서 이런 곳까지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만.”
아버지랑 나를 욕했던 놈 치고는 바로 아부가 들어오는게 전형적인 간신배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가 비굴하게 날 올려다보는 것을 마주하며 난 천천히 말했다.
“그러게. 나도 이렇게 늦게 당신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후후후… 이렇게라도 만나게 된 것이 어딥니까? 다… 하늘이 도우신 게지요. 그보다 진 장군. 제가 장군께 아주 좋은 이야기가 있는데.”
“좋은 이야기라. 뭔데?”
“저를 살려주신다면… 제가 장군께 많은 것을 드리겠습니다. 아주 많은 것을 말이지요. 이래뵈도 꽤나 오랫동안 관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몸입니다. 장군께서도 정치판에 발을 들인 몸이시잖습니까? 제가 거래를 하고 약점을 쥐고 있는 이는 아주 많습니다. 그들에게서…”
“필요 없어.”
“예?”
장억은 나에게 거래를 제시하고 있었다.
그가 가진 정보라면, 그리고 그가 약점을 잡고 있는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굳이 그거 없어도 충분히 난 알아서 움직일 수 있었다.
“애초에 네가 저지른 죄가 너무 많아서 내가 거래를 할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럼 이것은 어떻습니까! 왕 상서! 왕자복이 왜 저에게 온 줄 아십니까!?”
내가 거래를 거절하려 하자 그는 다급히 외쳤다.
역시 뭔가 이유는 있었군.
“뭔데?”
“대답해드리면… 절 살려주시겠습니까?”
“아니.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은데. 뻔하지. 황제의 권위를 살림과 동시에 몇가지 일을 하러 온 것 아니겠어?”
그가 왕자복에 대한 것을 거래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 자체면 충분했다.
어찌 되었든 왕자복은 뭔가 껄끄러운 이유로 장억을 만나기로 했다는 것이 되니 말이다
물론 저 말을 모두 믿을 수는 없었다.
어쨌든 허도로 가면 왕자복을 조사해야 할 것이고 그리 된다면 뭔가는 나오겠지.
난 현재의 상황을 생각한 후 씩 웃었다.
“그리고 그 몇가지 일 중에는 아마… 조공의 암살에 대한 이야기도 있겠지?”
“뭐라고!?”
왕자복과 이야기를 나누던 정욱은 내 말을 듣고 기겁하며 날 보았다.
난 손을 들어 그를 말린 후 말했다.
“그 문제에 대한 것은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할테니 너는 신경끄고 그냥 죽을 준비나 해라. 널 살려두기엔 쌀이 아까워.”
“…아주 잘났구만. 세상 모르고 날뛰는 천둥벌거숭이 주제에…”
내가 거래를 할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을 눈치챈 장억은 빠득 이를 갈며 나에게 욕지기를 내뱉었다.
순식간에 안면 몰수하고 태세를 전환하는 그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애초에 나와 거래를 하고 싶었으면 처음부터 덤비지 말았어야지. 하긴… 이정도로 해줬으면 거래 자체를 안했을테니까. 당신의 방식은 나와 너무 달라.”
“뭐가 다른데? 나만 잘못했나? 다른 이들도 이정도로 하잖아. 백성을 쥐어짜고 그들을 뜯어먹는 것이 뭐가 잘못됐는데! 난 적어도 그들의 한계까지 뜯지는 않았다.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
“추하다. 장억. 결국 네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양비론에 불과해. 그동안 꾸준히 잘났다고 뜯어먹었으면 네가 뜯어먹히는 것 정도는 각오한 것 아닌가? 악인이라면 악인답게 최후는 멋지게 장식하라고.”
“하하!! 잘난척 떠들어대는구나! 허나 네놈이라고 나처럼 되지 않을 것 같나? 결국 시대를 잘 만났을 뿐인 애송이 주제에!!”
“네 말대로일지도 모르지.”
“날 지원하는 이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 너따위 애송이가 감히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나!? 난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네놈이 이런 굴욕을…”
“시끄럽다. 쟤 입 좀 막아라.”
“예.”
욕설을 퍼부으며 저주를 하는 그를 보며 시큰둥히 말했다.
안에 있던 병사가 장억의 입을 재갈로 물리는 것을 본 나는 그를 향해 무덤덤히 말했다.
“네놈 말대로 난 그저 시대를 잘 만난 애송이에 불과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네놈도 시대를 잘 만나서 지금까지 그렇게 네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런 경우도 생각했어야지. 이 세상에 있는 모두가 네놈과 거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오산이다. 너따위와 거래를 하지 않아도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까불지 말고…”
그의 머리채를 잡았다.
날 죽일 듯 노려보는 장억과 눈을 마주한 채 말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얌전히 죽을 준비나 하고 있으라고. 물론 곱게 죽지는 않을테지만 말야.”
그의 눈에 담겨져 있는 증오를 담담히 받은 후 병사에게 말했다.
“이 자식이 죽으면 너도 죽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알겠나?”
“예!”
장억에게서까지 따로 받을 만한 것은 없었다.
태산군의 치소와 그의 저택을 뒤져 얻은 정보, 그리고 비밀 항구에 대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얻었으니 말이다.
그와 거래를 해서 더 얻어내야 한다면 그냥 거래를 안하고 말겠다.
그리고 장억 말고도 중가상단주에게 내가 원하는 정보는 얻을 수 있으니 굳이 저 놈과 거래를 할 이유는 없었다.
난 여유있게 웃으며 말한 후 몸을 돌렸다.
“무슨 소리야. 조공에 대한 암살이라니.”
“자세한 건 좀 더 알아봐야하겠지만…”
정욱은 당황한 얼굴로 날 잡고 물었고 난 왕자복을 보며 천천히 대꾸했다.
내 시선을 받은 그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누가 이 일에 관련되어있는지는 허도에 가보면 알 수 있겠지요. 허도에 가면 기뻐할 사람들이 많을테니까.”
“그렇겠군. 허도에는 언제 갈 생각인가?”
“내일이라도 당장 갔으면 싶지만… 아직 장억의 잔당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니 정리가 끝나는대로 가야겠지요. 장억, 그리고 이 왕자복. 마지막으로 중가상단주와 위강을 비롯해 이번 일에 연루되어 있는 이들을 모두 데려갈 생각입니다.”
“그런가…”
“그들이 없다면 유복이 태산군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겠지요. 정 군수께서 그를 많이 도와주셔야겠습니다.”
“맡겨주게.”
간단하게 이야기를 마치고 그와 함께 지하감옥에서 나왔다.
세상 다 산 얼굴로 절망하고 있는 왕자복의 입에 재갈이 물리는 것을 확인했다.
“.. 그런데 말일세.”
“예.”
“어찌 생각하나?”
“무슨…?”
“허도에 도는 소문. 그것이 저들과 관련이 있을 것 같나?”
“장부의 흐름을 보았을 때 허창으로 자금이 들어간 흔적은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누구에게 간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군요.”
장부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그렇다면 직접 고문을 해서 알아내는 수 밖에 없다.
“고문으로 뭔가 얻을 수 있을 것 같나?”
정욱의 질문에 난 고개를 가로저었다.
“쉽지는 않을 겁니다.”
“쯧… 뭔 일이 이렇게들 몰리는지 모르겠네.”
“그러게 말입니다… 아. 저는 임시 서주목인데 어쩌지요? 제가 허도로 가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조앙이 나에게 맡긴 임시 서주목의 자리가 걸렸다.
허도로 가기는 가야 했는데.
정욱과 이야기를 나누며 방으로 돌아 온 나는 마침 자료의 정리를 끝마친 방통을 보고 히죽 웃었다.
“야. 청주에 지원이 얼마나 가야하지?”
“좀 많은데. 왜?”
“네가 좀 해줘.”
“…그 말은?”
“임시 서주목. 부탁한다.”
방통이라면 조홍도 알고 있는데다가 이번에 하후연과 안면도 텄으니 문제가 없겠지.
제남군에 대한 관리는 서복에게 넘기도록 하자.
내가 허도로 가려면 누군가는 내 일을 해줘야 했기에 난 방통에게 웃으며 말했고 그는 인상을 왕창 구겼다.
“어차피 청주의 지원에 대한 문제는 나보다 네가 더 잘 알것 아냐. 하후 교위에게 널 제대로 지원해달라고 말해둘게. 그게 가장 좋지 않겠냐?”
“하… 이거 친구라는 놈이 사람 벗겨먹을 생각만 하네. 야. 나 바쁘거든?”
“친구 좋다는게 뭐냐? 야. 서주목이면 천금을 줘서라도 앉고 싶어하는 자리라고.”
“그냥 천금을 줘. 천금을.”
얘는 좋은 자리를 준다고 해도 이러네.
방통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난 느긋하게 말했지만 그는 여전히 인상을 구길 뿐 이었다.
“하아. 그래서? 원하는게 뭔데?”
그제서야 방통은 피식 웃었다.
“방 숙부님 좀 말려줘.”
“…..”
결혼하라고 난리치시는 거 막아달라는 거구나.
그정도라면 나쁘지 않지.
난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으하하~ 네 말이라면 숙부님도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겠지!?”
좋아하는 방통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방 숙부님 것은 막아주겠지만 다른 사람 건 안막는다.
너 결혼 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