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326
00326 시작되는 전쟁 =========================
“알겠습니다.”
한수가 순순히 물러나는 것에 웃으며 조앙은 마초를 보았다.
아까부터 무언가 말하고 싶었는지 머뭇거리는 그를 향해 조앙은 웃으며 물었다.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지요?”
“한가지 여쭈어도 좋습니까?”
“얼마든지.”
“여포를 어떻게 포섭한 겁니까?”
“포섭이라고 할 것도 없소. 그저 친분이 있었을 뿐이지. 그대가 량주의 금이라 불리는 량주목의 자제분이신가보군. 마초라 하던데… 맞소?”
“그렇습니다.”
나이차이는 크게 나지 않지만 아버지와 동급의 직위를 가지고 있는 조앙이었다.
마초는 공손히 대답했고 조앙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강해지고 싶은 것 같고.”
“…그렇습니다.”
“한가지 조언을 해두자면… 여포에게 듣기를 강해지고자 하는 자는 많이 싸워야 한다하더이다.”
“많이 싸우고 있습니다.”
“아니. 그런 싸움이 아니오. 이보오. 마초. 중원으로 와 볼 생각이 없소?”
조앙의 말에 한수는 기겁했다.
이자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량주목의 자제인 마초에게 달콤한 꿀을 던지고 있었다.
“그 말씀은…”
“중원에서는 이제 곧 전쟁이 벌어질거요. 아마 량주에서 강족끼리 다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전쟁이.”
“……”
“거기에 참가해보시오. 좋은 철이 되려면 단련되어야 하지. 사람 역시. 무장 역시 마찬가지요. 수없이 많은 전쟁과 전투를 겪어야지 강해진다오.”
마초는 침음성을 흘리며 그를 보았다.
다른 의미따위는 없다는 듯. 순수하게 호의만 있다는 듯 웃는 그를 향해 마초는 차분히 말했다.
“다른 뜻은 없으십니까?”
“다른 뜻?”
“외람되오나 서주목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저를 볼모로 잡고 싶다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 볼모라. 그럴 수도 있겠군. 하지만 생각해보시오. 량주목과 나. 아니… 내 아버지인 사공께서 다툴 일이 뭐가 있단 말이오? 결국 한이라는 나라의 같은 신하인데.”
‘웃기지도 않는군.’
사마의는 조앙을 힐끔 본 후 한숨을 내쉬었다.
“허나 그것은…”
“강제할 생각은 없다오. 이것은 제안에 불과하니까. 허나 한가지 약속하지. 그대가 온다면 그대는 반드시 강해질 수 있을거요. 물론 위험하기도 하겠지. 그러나 무릇 강자를.꿈꾸는.자가 안전한 곳에서만 사는.것도 웃긴 일 아니겠소?”
“그 부분에 대한 것은 쉽게 할 만한 것이 아니오.”
마초가 말려드는 것을 한수는 막았다.
그런 그의 말에 조앙은 고개를 끄덕였다.
“볼모가 아닌 일종의 유학이라 생각해주셨으면 하오.”
“알겠습니다.”
마초가 무거운 한숨을 내쉬는 것을 보며 조앙은 한수에게 말했다.
“장군께서도 가족들과 함께 얼마든지 연주로 유람을 오셨으면 합니다. 황제폐하께 인사도 드리고. 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주와 서주는 장군께서 아시는 것보다 훨씬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니…”
“그 부분은 량주목과 상의해보겠습니다. 가자.”
한수 일행이 나가는 것을 보며 사마의는 대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괜히 저들을 경계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 그를 향해 조앙은 싱글거리며 말했다.
“어쨌든 싸움은 막았군.”
“하지만 그건 그냥 밀어 둔 것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공성계로 저들을 끌어들였다면…”
“끌어들이면? 마등과 한수를 잡았다고 치자고. 그래봤자 남는게 뭔데? 그리 된다면 량주는 강족들이 날뛰게 될거야.”
“상관없지 않습니까. 그동안 위험을 배제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더 미래를 보자고.”
조앙의 낙관적인 의견을 들으며 사마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것은 저희가 원소를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잖습니까.”
“그렇지.”
“자신 있습니까? 원소는 강합니다만.”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은데. 아니… 그리고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
그의 무덤덤한 말에 사마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지금 상황을 보면 원소와 조조는 백중세라고 볼 수 있었다.
하북이라는 거대한 땅덩어리를 차지한 원소.
중원 일대를 차지하고 황제까지 확보한 조조.
누가 이긴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었지만 사마의는 애초에 원소는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너는 아버지께서 원소를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어. 그렇지?”
“……”
“왜 확신하는 거냐?”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뭔데?”
“첫번째는 책사진영의 문제. 두번째는 후계자의 문제. 세번째는…”
사마의는 말끝을 흐렸다.
그것을 듣고 싶었던 조앙이 말없이 바라보자 사마의는 어깨를 으쓱였다.
“제가 있으니까 입니다.”
———————————
“…뭐?”
“제가 있습니다. 원소 따위는 감히 강을 건너지 못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만…”
사마의의 입가에 그려진 미소.
그 말이 농담이라는 것을 깨달은 조앙은 어이가 없어 웃고 말았다.
“하하핫! 책사가 그런 농담을 꺼내도 괜찮은거냐?”
“가끔씩은 이런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하지만 서주목. 한가지는 약속을 받아야겠습니다.”
“뭐지?”
사마의는 조앙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결코 원소와 싸우지 말고 장안의 정리가 끝나면 그 즉시 결혼을 한 후 서주로 돌아가십시요. 무슨 일이 있어도 서주에서 벗어나서는 안됩니다. 알겠습니까? 당신이 죽기라도 한다면 모든 것이 틀어져버리니까.”
사마의의 진심이 담긴 시선에 조앙은 입술을 우물거렸다.
그가 꺼낸 조조가 원소를 이길 수 밖에 없는 첫번째 이유.
후계자 문제 때문일 것이다.
“알았어. 쳇. 앞으로 손 맛 보기는 글렀군.”
“그럼 후계자 자리에서 물러나시든가요.”
투덜거리는 그를 향해 사마의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해주었다.
관청에서 빠져나와 장안성에서 나온 한수는 연신 빠득거리며 이를 갈았다.
조앙.
어린 놈이지만 무서운 놈이다.
그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낼 줄이야.
여유를 보임으로써 마초가 볼모로 오기를 바란다?
“…제길. 한방 먹었군.”
틈이 보이면 공격하려고 하는 자신들에 비해 오히려 자신들을 받아주겠다는 배포를 보인 것.
성문을 열어 놓고 기다린 것.
그리고 이각을 그토록 빨리 잡아버린 것.
그 모든 것을 생각한다면 조앙. 그 자는 나이는 어리나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만한 이가 아니었다.
한수의 표정이 굳어 있는 것을 보며 마대는 마초의 옆구리를 냅다 후려쳤다.
“이 등신.”
“…하지만.”
“차라리 내가 가는게 낫지. 형은 량주목님의 적자야. 형이 없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거야?”
“그렇지만. 그 자.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
“그 조조의 핏줄이다. 거기에…”
여포마저도 회유하여 자신의 부하로 만들어 버린 자다.
그리고 그 소년.
마치 자신의 속내를 꿰뚫어 보는 듯 바라보던 그 소년을 부하로 데리고 있는 자다.
“호랑이의 자식은 역시 호랑이라는 건가…”
****************
동구항 관리자가 되자마자 정원을 끌고 비밀항구에 대해서 확인해 본 결과 비밀항구는 실제로 있었다.
아직까지는 원소에게 걸리지 않은 것인지 주변에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것일까?
곽가와 몇번이나 찾아오고 상업을 빌미로 그 항구 근처로 수군을 이동시키는 훈련을 꽤나 하면서 도하를 하는 것이 이제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까지 확인했다.
그리고 그 외에 동구항의 관리자로서 딱히 내가 할 일은 없었다.
명목 상의 관리자일 뿐이지 실제로는 원소군의 움직임이 있으면 바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그곳의 관리자가 된 것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항구 이용로에 대한 문제나 세금 수입 등의 문제는 곽가가 보낸 놓은 다른 책임자에게 떠넘긴 채 나는 다른 일에만 몰두했다.
그건 바로 신병훈련소의 설립과 신병의 양성이였다.
허도에서 모집한 신병과 복양에서 모집한 신병들.
백성들에게 부과되는 의무 중 하나가 바로 군역이었다.
부과된 군역을 수행하다가 죽게 된다면 그것으로 끝인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소한 조조 휘하의, 내 휘하에서는 그런 것이 곤란했다.
억지로 전장에 밀어 넣는 것은 병사들의 의지를 북돋아주는 동기부여도 할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배신의 빌미만 줄 뿐 이었다.
목숨을 건다면 그만한 대가를 준다.
병사 하나하나의 목숨값을 비싸게 책정한 덕분에 병사들의 의욕과 사기는 강해졌지만 그만큼 지출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이없게 죽는 꼴은 죽어도 볼 수 없었다.
한명 한명의 목숨값이 얼만데.
아무리 서주와 연주에서 비료와 철제 농기구를 이용한 심경, 그리고 휴경지를 쓰는 방식으로 막대한 생산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까운 것은 아까운 것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산양군과 서주에서 만들었던 신병훈련소를 동구항에도 세웠다.
교관으로는 퇴역한 흑귀대들을 불러놓고.
실제 전장을 다녔든 다니지 않았든 일단 신병훈련소에 넣어두고 굴린다.
굴리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래서? 신병들의 상황은?”
이번에 신병훈련소에 입소한 신병들은 모두 천여명. 한달정도의 기본 훈련을 마친 후에 적절히 성향과 실력에 맞게 배치를 하고 전투를 치룬다.
기본 병과가 보병이라고 해서 보병으로 모두 밀어 넣을 필요는 없었다.
재능이 있다면 얼마든지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덕분에 신병들은 미친듯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신분상승의 기회이니 말이다.
“탈락한 신병은 모두 오십여명 정도입니다. 전투가 아닌 후방으로 빼서 잡무원으로 쓸 생각입니다. 그리고 다음 신병들이 도착하면 그들과 함께 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그렇군… 그래서?”
“예?”
“네가 보기에 눈에 띄는 자는 누구지?”
“어… 제가 보기에 가장 괜찮은 신병은… 전만입니다.”
“전만?”
서성이 준 보고서를 읽어보았다.
가장 첫번째 장에 있는 보고서에 적힌 이름.
“전위의 아들이군.”
“예. 장군께서 신병훈련소를 만든다고 하셨다는 것에 전 교위가 맡겼습니다. 예상 외로 권위의식도 없고… 다른 병사들을 통솔하는 것도 잘 하더군요.”
“다음은?”
“하후상입니다.”
“흐음…”
그 녀석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
난 고개를 끄덕인 후 물었다.
“그 다음은?”
“문직의 아들. 문흠입니다. 성격이 까탈스럽기는 하지만 개인의 무가 대단합니다. 전만과 더불어 신병들 중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승부심이 강한데다가 과하게 폭력적이라서…”
“그런가.”
문직의 아들 문흠 역시도 신병훈련소에 입소했다.
처음에 날 도전적인 시선으로 노려보던 녀석이다.
반항심이 투철한 놈이니만큼 그곳에서도 결코 지려하지 않겠지.
그것을 생각하며 난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조비는?”
“그… 중위층에 있습니다.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이 평균적인 실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
이건 또 예상 밖이네.
그렇게 잘난척을 하더니 고작 이정도인가?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직접 보시겠습니까?”
“아니. 그걸 내가 볼 필요가 있나.”
지들이 알아서 하겠지.
내가 일반 병까지 챙길 여유는 없었다.
이번에 훈련소에 예상 밖으로 이름난 이들의 자제들이 입소했다.
신병훈련소가 내가 만든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괜히 여기서 내가 그들 중 누군가를 보니 마니 움직여봤자 결국은 그들이 정치적인 움직임으로 군에 개입할 계기 밖에 주지 않았다.
병사는 병사에 불과하다.
실제로 공을 세워 자신을 증명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특권도, 혜택도 줄 수 없으니 괜히 나서지 말자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럼…”
“이대로 진행해. 다음주면 결과가 나오겠지.”
“알겠습니다.”
서성에게 나머지를 맡긴 후 난 밖으로 나왔다.
항구 관리소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비린내가 물씬 풍긴다.
“황하라…”
멀리 보이는 강을 보았다.
강의 항구 인근에 모여 있는 시장, 그리고 수많은 배들.
“…결전이 얼마 남지 않았군.”
북방에 있던 원소군의 병력들이 남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곽가의 판단에 의하면 적어도 한달에서 두달.
그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난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장군님!”
“음? 뭐야?”
조청은 다급한 어조로 날 불렀다.
복양성에 일이 있어 잠깐 보냈는데 벌써 와버렸네.
뭐지?
그녀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나에게 서찰을 넘겼고 그것을 받은 나는 피식 웃었다.
내용을 보지 못해 궁금해하는 그녀에게 서찰을 건네주며 차분히 말했다.
“며칠 전에 허도에 원소의 사자가 도착해서 웃기지도 않는 개소리를 지껄였다고 하네.”
“무슨 소리를 했다고 합니까?”
“이각에 대한 토벌령이 벌어져 이각이 도망쳐 허도를 공격하면 한 황실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니 기주로 황가를 옮기자고 하는 제안이더군. 똥줄이 타들어갔나보지?”
“…선전포고일까요?”
“당연히.”
이각을 토벌함으로서 서쪽을 안정화하면 조조의 세력이 막강해진다.
그것을 견제하며 원소가 수를 쓴 것이다.
절대로 조조가 황가를 넘기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 보낸 사자.
당연히 조조는 거절했다고 하니 이제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의 선전포고가 날아올 것이다.
황가를 위험한 곳에 두는 것은 불충이다는 억지에 가까운 논리를 전개하며 말이다.
“시작되는 겁니까.”
“그래.”
난 북쪽을 보았다.
“원소와의 전쟁이 시작되는 거지.”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다.
어제 뭘 잘못먹었는지 오늘 죙일 화장실에 왔다갔다하네요
와낰ㅋㅋㅋ 뭐지?
똥꼬의 소중함을 알게된 하루였슴다..
바로 대댓글갈게요!
흑현 // 좀 있다가 ㅋㅋ
식인고등어 // 무쌍찍죠 ㅋㅋ
대긍 // 삼국지 돌려보니 원콤뜨더라구요 ㅋㅋ
류미연 // 음… 좀 생각중입니다.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가 안잡히더라구요. 아마…ㅠㅠ 연중을 할 것 같긴 하네요.
달나라아무개 // ㅌㅌㅌㅌ!
나물 // 이제 본격 전쟁이니 전투씬이 좀 자주 나올 것 같네요…
허클베리fin // 물만두 개꿀!
아룡 // 짱짱맨이죠 ㅋㅋㅋ
koreaabce // 여포짱짱맨이죠 ㅋㅋㅋ
비누좀주워주세요 // 과연 누가 국사무쌍이 될 것인가!
ppk12 // 안녕… 안녕 이각…ㅠㅠ
Bobbylow // 하나씩 하나씩 치고 나가야죠 ㅋㅋ
실용주의 // 플래그 브레이커!
GY그랑 // 늘 감사드려요~
난누군가 // 추석 잘 쇠세요~
시라아리스팰 // 아이고ㅠㅠ 잘 다녀오세요ㅠㅠㅠ 다녀오실때쯤이면 끝나겠네요ㅠㅠ
암천회류 // 항상 감사합니다~
일당백만// 땡큐!!
인페르니우스 // 항상 감사함니다~
백발마인 // 늘 감사드려요~
프리라스트 // 짱짱맨….
리화앨리스 // 개짱쎄죠 ㅋㅋㅋ진정한 천하최강!
유한도전 // 무력만으로 따지면 현재 최강… ㄷㄷ
영혼의상자 //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봅시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