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329
00329 예정된 패배 =========================
원상과 전풍은 청주로.
원담과 심배는 기주로.
우리는 심배에게 힘을 실어주고 원담이 원상과 비교했을 때 밀리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야 했다.
원담은 승리한다.
하지만 원상은 패배한다.
원소군 내부에서 다시 힘의 균형이 맞춰 질 것이다.
“지금이야 내 지원을 받고 있으니 원담과 원상이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지만 심배가 없는 동안 그들은 너무나도 밀려왔어. 지원이 끊기면 그들을 따르던 세력은 다시 전풍 쪽으로 넘어갈지도 몰라. 그러니까…”
“제가 패배하고 서복과 방통이 승리해야 한다는 거군요.”
“그렇지.”
“걔들은 알아서 잘 하겠죠.”
“그랬으면 좋겠군. 그럼 슬슬 준비하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곽가는 비밀 항구로 가서 그곳에 진영을 꾸릴 예정이다.
그와 따로 움직이며 백마항을 공략하다가 패배하여 돌아온 후 나도 비밀 항구쪽으로 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업이네. 업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될거야. 가능하겠지?”
“어떻게든 되겠죠. 뭐.”
“무운을 빌겠네. 패배를 하라는 것이지 죽으라는 것이 아니야. 아마 심배가 욕심을 부려 자네를 직접 치려고 할지도 모르지. 만약 그런 것이라면…”
“죽여야겠지요.”
“그래. 자네를 잃는 것보다 차라리 책략에 실패하는 것이 나으니까. 중요한 것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야. 명예따위에 얽메이지 말게나.”
“걱정마십시요.”
곽가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장한 서성과 문직이 안으로 들어왔다.
서성이야 수적으로서의 경험이 있으니 수군을 이끌 수 있었고 문직 역시도 제군에서 오랜 기간 장수생활을 하며 수군을 운용한 적이 있었다.
그들이 들어오자 난 담담히 작전을 설명했다.
“백마항을 공략한다.”
“시작입니까?”
“그래.”
문직과 서성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특히 꽤나 오랫동안 전투를 하지 못했던 서성은 더욱 좋은 듯 보였다.
“해야 할 일은 알지?”
“최대한 많은 적을 잡는 것에 집중하라는 것입니까?”
“그래. 백마항을 공략할 필요까지는 없어. 아니, 공략하는 것을 불허한다. 적당히 그들을 상대하다가 뒤로 빠지면 되는 거야.”
이번 전투의 목표에 대해서는 이미 둘에게 말해주었다.
백마항을 지금 차지할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원담이 패배해버리니까.
“적절하게 적들을 물리치고 빠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신 있나?”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만?”
“패배를 하면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 배의 준비는?”
“군선 오십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 선에 백명씩 들어간다면 오천 정도가 움직일 수 있겠지요. 수적으로서 생활하던 흑귀대의 지원이 있으니 배의 운영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됐군.”
이미 준비는 끝났다.
출격만이 남은 상황에서 내가 밖으로 나가자 기다리고 있던 조청은 나에게 검과 방패를 건네주었다.
“정비해두었습니다.”
“고맙군.”
곽가와 회의를 하는 동안 전투 준비를 마쳐 둔 조청을 데리고 항구로 향했다.
이미 많은 병사들이 승선하여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성, 문직. 조청. 승선하라. 바로 출발하겠다.”
“예!”
시간을 끌어봤자 뭐하겠나.
빨리 갔다오는게 낫지.
각 부대를 이끌게 한 후 나 역시 대장선에 올랐다.
다른 군서에 비해 좀 더 큰 배에 오른 나는 기다리고 있던 부관이 인사하며 반기자 자리에 앉았다.
“출발하라.”
커다란 노가 움직이며 배가 움직인다.
승리를 기도하는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으면서 난 피식 웃었다.
승리.
좋지.
할 수 있다면 말야.
*******
“가, 가능하겠소?”
호기롭게 말하며 군을 이끌고 나왔지만 원담으로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진유하와 또 붙어야 한단 말인가.
심배가 이번에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으니 그것에 맞출 수 밖에 없었지만 내키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다.
“내, 내가 그가 무서워서 그러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
“그래도 가셔야 합니다.”
“끙…”
원담의 약한 모습에 심배는 쓰게 웃었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담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일이었다.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면 곽가가 지원을 해줄 수 없을터. 이제부터는 내가 해야한다.’
곽가의 지원을 받아 많은 이들을 원담의 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자신이 없는 동안 철저하게 기존 자신의 세력들을 짓밟고 그들의 힘을 빼앗은 전풍 때문에 곤란했던 심배로서는 곽가의 제안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가 지원해 준 금을 받아 세력을 복구하고, 또 원담을 내세워 다른 이들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아직 부족했다.
“도련님께선 반드시 승리하실 것입니다.”
진유하와의 싸움에서 승리함으로써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
그리 생각하던 심배는 자신의 곁으로 온 신비를 보았다.
“끝까지 자네가 남아 있어줘서 고맙군.”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흐음… 그래. 병력은 얼마나 데려 올 수 있었나?”
“팔천정도… 정예병은 적지만 그래도 수비이니만큼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적장은 누구라고 합니까?”
“진동장군 진유하일세.”
“허어… 그렇습니까.”
심배의 말에 신비는 불편한 표정을 지우지 않았다.
자신의 형인 신평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았기 때문이었다.
“사감을 넣지는 말게.”
“알고 있습니다.”
“그럼 다행이군.”
신비의 얼굴이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 간 것을 확인한 심배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화살, 그리고 투석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적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 뿐.
“전풍은 어떻게 될까요?”
“걱정할 필요는 없네.”
심배는 싸늘히 웃으며 동쪽을 보았다.
원상을 지원하기 위해 전풍이 청주로 갔다.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자신들에 비해 전풍은 과연 승리를 자신할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그는 청주에서 큰 피해를 입었으면 입었지 절대로 이길 수 없었다.
“그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으니까.”
아니, 어쩌면 전풍은 청주에 가지도 못할 수 있었다.
그가 가기 전에 청주에 있는 서복과 방통이 움직일지도 모르니까.
책사로서 그들은 일류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자신 역시 청주쪽에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몇번 작업을 해보았지만 바늘도 꽂히지 않았다.
철저하게 방비하는 그들이라면 제 아무리 전풍이라 하더라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큭큭…”
“군사님?”
“아무것도 아니네.”
어쩌면 전풍은 기반으로 삼고 있던 청주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으로써 원소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람?
어차피 자신의 계획에 청주는 큰 의미가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이 없어도 연주를 가로질러 유표와 연계할 수만 있으면 나머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장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며 심배가 머리를 굴리는 동안 경계병이 다급히 외쳤다.
온 것일까?
원담의 표정이 딱딱히 굳었다.
“군선이 보입니다! 푸른 기로 보아… 조조군인 것 같습니다!!”
“궁병들은 자리로 돌아가라! 투석병들은 위치로!! 적들이 도하를 하게 두어서는 안된다!!”
원담은 급박한 분위기를 감지하며 허둥거렸다.
그런 그의 어깨를 잡으며 심배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 당황하지 마십시요. 침착하게.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면 됩니다.”
“아, 아아. 고맙소.”
“별 말씀을.”
고개를 끄덕인 심배는 원담이 한결 차분해지자 빙그레 웃었다.
“장군께서 저를 믿어주시는 만큼, 저 역시 장군님을 믿고 있습니다. 반드시 장군께선 승리하실 것입니다. 군선은 얼마나 있나!!”
“약 오십척 정도입니다!!”
곽가와 사전에 이야기한대로다.
심배는 히죽 미소지었다.
‘이 전투는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전투다. 그리고…’
여기서 조금만 더 한다면.
“틈을 한번 보인 것만으로도… 진유하를 잡을 수도 있겠군.”
단순한 승리가 아닌 엄청난 공적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심배는 백마항을 보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
멀리 보이는 백마항의 모습과 함께 백마항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보였다.
투석과 화살로 무장한 이들이다.
배를 이끌고 나올 생각은 없어보이는 그들을 보며 난 피식 웃었다.
“나올 생각은 없는 모양이군.”
“그러게 말입니다.”
흑귀대가 올때 수전에 능한 사람이라고 데려 온 무덤덤히 선장은 대꾸했지만 그의 주변에는 이미 화살과 투석을 막기 위한 방패병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가 도하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한다.
“장군! 강 주변에 통나무들이…!”
“호오… 이런 식으로도 막는 건가.”
밧줄에 묶여 떠내려가지 못하게 한 통나무들이 배의 움직임을 막는다.
개중에는 통나무 끝을 뾰족하게 깍아 유속으로 배에 구멍을 뚫기 위한 함정도 있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작은 배를 움직여 통나무를 치우게 하고 들어가는게 맞지만… 오히려 그것을 노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패배하여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은 훈련이 아니었다.
만약 내가 틈을 보인다면 저들이 출격하여 날 공격할지도 몰랐다.
그것을 생각한다면 쉽게 접근할 수는 없었기에 난 화살 사거리 안에 들어가지 않고 병사들에게 외쳤다.
“통나무를 치워라!”
움직이는 척은 해줘야지.
방패병이 탄 나룻배가 배에서 내려졌다.
그대로 돌격했다간 통나무에 배가 묶임과 동시에 자칫 잘못하면 배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었다.
화살공격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방패병이 저렇게 있으니 어쨌든 움직일 수는 있겠지.
“정석대로 방어를 하는군요. 통나무로 큰 배의 접근을 막고 작은 배가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나면…”
“화살인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화살들이 통나무를 치우러 온 나룻배에게 쏟아져내렸다.
방패병이 아니었다면 화살에 모두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본 내가 고개를 끄덕인 후 선장을 보자 선장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저런 통나무 사이에는…”
“죽어라!!”
“하하하!!”
“수병들이 숨어 있지요.”
통나무로 몸을 가리고 있던 수병들이 나룻배에 구멍을 뚫거나 창을 움직여 공격했다.
화살 공격이 끝나 방심한 이들을 노리려는 듯 보이는 공격이었지만 나룻배에 타고 있던 아군은 침착하게 그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다음은?”
기습이 실패로 돌아갔다면 또 어떤 공격이 있을까?
내가 궁금해하자 선장은 백마항쪽을 향해 눈을 가늘게 뜬 후 말했다.
“투석이 있고… 본격적으로 수군이 움직일 것입니다. 저들의 배가 있는만큼… 그리고 그때부터가 진짜지요.”
“그런가.”
아군이 통나무를 치우게 하여 체력을 소모하게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 복귀하는 틈을 노려 배가 나와 수전이 펼쳐진다는 것이지.
난 선장을 새삼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너 굉장한데?”
“이정도는 기본입니다. 그리고.”
“음?”
“가끔씩은… 이렇게 본선으로 침입하는 이들도 있지요!! 얘들아!! 무기 들어라!!”
뭐지?
난 눈치도 못챘다.
숙련된 선원처럼 보이는 선장은 무기를 뽑아들며 외쳤고 그의 외침에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이 무기를 들었다.
“이야아압!!”
수영을 해서 본선까지 잠입한 건가?
어느새?
난 날 노리고 들어오는 적병의 목을 검으로 날려버린 후 정확히 상황을 예측한 선장에게 말했다.
“하하핫! 진짜 보통이 아닌데!? 너! 이름이 뭐라고 했지!? 흑귀대 출신은 아닌 것 같은데!? 이번 전투가 끝나면 제대로 써주지!!”
적의 움직임을 예측해서 빠르게 대비하는 선장을 향해 난 만족스럽게 웃었다.
괜찮은 사람이라더니 확실히 보통 인물은 아니다.
배 위로 오른 수병의 목을 날려버린 그는 자신의 검을 들어 올리며 당당히 외쳤다.
“여범이라고 합니다!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드에이어입니다.
오늘은 제가 감기에 걸려서 아이템을 쓰네요…
10시까지의 댓글은 대댓글을 달고 잡니다 ㅋㅋㅋ
바로 대댓글 갈게영!
허클베리fin //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죠 ㅋㅋㅋ 마초를 손에 넣음으로서 나중에 서량지방을 어떻게 쉽게 공략하려고 한게 아닐까 싶구만요 ㅋㅋ
영혼의상자 // 늘 감사합니다
트릭스타 // 본격 1부의 마지막이…!
달나라아무개 // 원소가 관도대전에서만 이기고 명줄만 더 길었어도ㅠㅠ
휠라리 // 이각 쑤컹!
유티단장 // 정로환 먹었는데 ㅋㅋ 설사는 나았는데 감기에 걸려부렀네요ㅠㅠ
류미연 // 아… 뭐 그런건 아니구요 ㅋㅋㅋ 신작 다른거 한번 더 써보고 노블레스로 쓸건데 그때 쯤이나 나올 것 같네요 ㅋㅋㅋㅋ
GY그랑 // 전쟁하고 마무리 좀 짓고… 1부가 끝나겠죠 ㅋㅋㅋㅋ
왕보님 // 헉헉 감사합니다!
비누좀주워주세요 // 곽가빠따!!
Bobbylow // 귀쟁이 처리도 이제 시작이 됩니다. 지금 귀쟁이 중독자잼!
니알라토텝 // 하지만 운현이 아니라서! 그래도 아줌마 너무좋아가 나올 기회가…!
koreaabce // 귀쟁이의 결말은 과연!?
세이프리 // 물만두! 땡큐!
사탕수수158 // 감사합니당~
천공의행검 // 저희집이 큰집이라 안갑니다… 아마 숙소로는 갈수도 있어염…!
삼관왕 // 항상 감사합니다~
일당백만 // 예전에 한번 받았는데 되게 수치스러웠네요….ㅠㅠ
담덕님 // 감사합니다~
암천회류 // 늘 감사드려요~
자유게시판정복 // 아 그게 좀 나중에 조비랑 하후상 관련해서 사이드 스토리를 쓸건데 그때 밝혀질겁니다. 사실은 조인이 명령해서 상급자들이 모르는 척 하라고 했어욬ㅋㅋ 조비랑 마찬가지로… 그리고 이게 시대가 시대다보니 유명인사들의 얼굴을 모두가 아는 건 아니죵 거기다 하후상은 실전은 거의 치루지 않고 가문빨로 관직에 오른 케이스라… 병사들이 잘 모릅니당.
인페르니우스 // 늘 감사합니다~
백발마인 // 항상 감사합니다~
ppk12 // 의외로 잘 버티는 손책!
나물 // 항상 감사드려요!
그럼 내일 봅시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