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563
00563 제안하겠습니다. =========================
나와 만총은 허겁지겁 밖으로 나갔다.
산양군의 인장이 걸려 있는 마차가 앞에 있다.
거기서 천천히 내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난 힘껏 외쳤다.
“아버지!!”
“허. 이 녀석아. 애들 깬다.”
아버지의 품에는 성이가 안겨 있었다.
이제는 괜찮은 건가?
전에는 아버지의 옆에만 가도 칭얼거렸는데 성이는 아버지의 품에서 잘도 자고 있었다.
성이를 소중히 안은 채 마차에서 내린 아버지는 뒤를 보았다.
“교공… 아니지, 이제는 사돈이라고 하는게 맞겠군요. 사돈. 조심하십시요. 마차가 높아서…”
“아이고. 아닙니다.”
교공과 그의 아내로 보이는 여인은 마차에서 내린 후 나에게 다가왔다.
뭐 하려고?
그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장군! 약속을 지켜주셔서…”
“아아아! 장인어른! 일어나십시요!”
내가 먹고 도망칠 놈으로 보였나?
교공은 거의 울 기세로 나에게 말했다.
“장군도, 그리고 서 사위도. 저는 정말 고마워서…”
“아닙니다. 아닙니다. 이러지 마십시요. 자자. 일어나세요.”
나에게 있어서는 장인, 장모가 될 사람이다.
이렇게 내 앞에서 엎드리는 것을 보면 남들의 눈에도 보기 좋지 않다.
내가 일으켜 세워주자 그들은 훌쩍거리며 내 손을 꽉 잡았다.
“모자란 녀석이지만 부디 내치지만은 말아주십시요.”
“내치다니요… 전 제 사람은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걱정마십시요. 감녕. 교가로 모셔.”
“알겠수. 자자. 갑시다.”
휴.
한시름 덜었네.
교공 내외가 마차에 타고 출발하자 난 아버지를 보았다.
싱글거리는게 내가 난처해하는게 무척이나 재밌으셨나보다.
“왜 웃으십니까?”
“왜는. 녀석아. 네가 그렇게 난감해하는 것을 보니까 웃겨서 그런 거다.”
“끙…”
“진 군수님.”
“음? 실례지만… 누구신지.”
아버지도 실제로 만나는 것은 처음인가?
만총은 머뭇거리다가 아버지의 앞에서 허리를 숙였다.
“만총이라고 합니다. 산양군을 크게 발전시킨 진 군수님을 전부터 흠모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허어! 만총이라면… 저도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지 마십시요. 저는 그저 일개 군수에 불과할 뿐입니다.”
“말씀 편히 해주십시요. 여기 진동장군과는 막역한 사이이니 그저 큰 아들이 하나 생겼다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큰 아들이라니… 이거 참.”
아버지가 난감해한다.
난 그것을 보며 웃었고 아버지는 씁쓸해하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알겠네. 그보다 자네가 내 아들과 그렇게 친한 줄은 몰랐구만.”
“저번에 우애를 다지기로 했습니다. 그렇지 않은가?”
“예. 만 군수와는 호형호제하기로 한 사이라… 괜찮습니다.”
“그러냐… 이거 참. 이 녀석이 워낙 어린데다가 철이 없어서 오히려 자네에게 폐나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구만. 아무튼 만나서 반갑네. 나중에 술이나 한잔 하세나. 산양군으로 오면 내 좋은 술을 마련해두지.”
“예. 어르신.”
최대한 공손한 태도를 취하며 아버지에게 말한 만총은 아버지의 품에 안겨 있는 성이를 보았다.
“자네 아이인가?”
“응. 예쁘지?”
“허허. 장군감이구만.”
성이의 볼을 콕콕 찌르며 만총은 씩 웃었다.
어째 웃음이 불안하다.
“괜찮은 혼처가…”
“아니 이제 걸음마 좀 뗀 애들한테 뭔 혼처를 정해!? 나중에 해! 나중에!”
“안그래도 요새 난리가 아니다. 율이와 성이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휘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
율이는 조가의 피가 흐르니까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고, 성이는 진가의 장남이니 건드리지 못한다고 치더라도 휘는 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접근하려는 건가?
내가 인상을 찌푸리자 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다들 가문이 대단하던데… 어쩔 생각이냐?”
“휘는 순가와 정혼을 맺었는데도 혼담이 온다는 건가요?”
“찔러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말이야.”
권력에 대한 욕망.
진짜 무섭다.
순욱이 먼저 침 발라놨는데도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여보~”
“서방님~”
“장군님!”
명가들이 가진 권력욕에 감탄하고 있을 때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마차에서 내린 여인들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영아! 청아! 희야!”
고작 몇달 안봤을 뿐인데 진짜 오래간만이네.
휘를 안고 있는 영이와 율이를 안고 있는 청이, 그리고 홀로 맨몸인 견희까지.
내 아내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난 그녀들에게 달려갔다.
“어서와!”
“어디 다친 곳은 없죠?”
다들 밝게 웃고 있었다.
그녀들을 한번씩 안아 준 후 내 아이들을 보았다.
잘도 자고 있네.
투정 없이 잠들어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풀린다.
“줘봐.”
“이제 막 잠들었어요.”
“괜찮아. 제 아비한테 안기는건데.”
휘를 품에 안았다.
도근도근거리는 고동이 느껴질 정도로 작고 사랑스러운 내 새끼.
영이를 닮아 하얀 피부에 무척이나 예쁘장한 휘의 이마에 살짝 입맞췄을 때 휘는 입술을 우물거렸다.
“아하하. 녀석.”
“율이도 좀 안아주세요.”
“당연히 안아줘야지.”
휘를 영이에게 넘기고 율이를 안았다.
허도에서 떠날 때까지만 해도 그저 작아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꽤나 커졌다.
잘먹인 덕분일까?
내가 안아주자 율이는 살짝 눈을 떴다.
잠에서 깬걸까?
왠지 미안해져서 율이를 보고 웃었는데 율이는 날 빤히 바라보다가 밝게 웃었다.
“꺄륵…”
“웃었다!”
“어머? 아버지를 알아보는 건가보네요.”
청이는 밝게 웃으며 율이의 포동포동한 볼을 콕 눌렀다.
“율아~ 아버님이에요. 아버님~”
“꺄핫~”
청이의 손가락이 간지러웠던 걸까?
아니면 날 봐서 그런 걸까?
율이는 무척이나 즐겁게 웃고 있었다.
“으으. 치유된다.”
내 새끼들의 웃음을 보니 그간의 고생으로 쌓인 피로가 한번에 회복되는 느낌이다.
내가 웃으며 율이의 이마에 입맞춰 주었을 때 견희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왜?”
“아, 아닙니다.”
휙 고개를 돌린 견희를 보던 영이는 웃으며 내게 속삭였다.
“휘랑 성이, 율이를 보면서 견희가 무척이나 부러워했어요.”
“음… 노력해야겠네.”
이제 슬슬 쓸데없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가 되었다.
완이와의 결혼을 마치면 또 열심히 해야겠네.
내 말을 들은 영이는 내 귓볼을 살짝 깨물었다.
“저한테도 노력해야하는거 알죠?”
“아, 알고 있어요.”
“후후훗~”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요염해지는 영이다.
으…
당지와 화타에게 남자에게 좋은 약을 좀 받아놔야겠네.
옛날에는 내가 영이를 이겼는데 요새는 좀…
남자로서 자존심을 되찾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지은 후 아버지의 옆에 뻘쭘히 서 있는 만총에게 다가갔다.
“만 군수님. 처음 뵙겠습니다. 진가의 맏며느리인 사마영이라고 합니다.”
“혹 사마 군수의…?”
“예. 사마군수의 동생입니다. 저희 오래비와 남편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예. 제수씨.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영이는 별로 부담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럼 다른 애들은?
청이는 싱글거리며 만총에게 다가갔다.
“오래간만이에요~”
“하핫! 청아. 네가 표하와 결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녀석.”
청이와는 이미 안면이 있나보다.
그걸 떠나서 꽤나 친한 모양인데?
만총은 꽤 이른 시기에 조조의 밑으로 들어 온 사람이다.
당연히 청이와도 안면이 있겠지.
내가 납득을 하는 동안 만총은 흐뭇해하며 청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와 함께 도적 토벌을 갈 때만 해도 저걸 누가 데려가나 싶었는데…”
“아하하하~ 어지러워요~”
청이의 머리를 잡고 쓰다듬어 준 그는 청이에게 안겨 있는 율이를 보며 말했다.
“승상께서도 이제 한시름 덜겠구나. 이제 앙이 녀석만…”
“아. 들으셨어요?”
“무엇을?”
“새언니가 임신했어요!”
“뭐!?”
“까, 깜짝이야.”
내가 더 놀랍다.
채 사저가 임신했다고?
내 외침에 놀란 청이는 움찔하며 내게 시선을 보냈다.
“몰랐어요?”
“알리가 있나.”
그동안 계속 원정지에 있었는데.
청이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말해주었다.
“허도와 장안은 축제 분위기에요.”
그렇겠지.
조앙은 조가의 장남.
거기에 명가의 장남 치고는 꽤나 늦게 결혼을 한 셈이다.
그런 상황에서 결혼한지 일년만에 아이를 볼 수 있게 되었다면 당연히 축제 분위기일 것이다.
“헤에… 사저가 임신을…”
나에게 있어서는, 아니 방통과 서복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친누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임신을 했다니.
솔직히 말해서 기쁘다.
“이거 빨리 장안으로 가보고 싶은데?”
“중요한 일이 남아 있잖아요?”
영이는 부드럽게 웃으며 나에게 휘를 넘겨주었다.
“그렇지. 중요한 일.”
그동안 미뤘던 일이다.
완이와의 결혼.
난 아버지를 향해 천천히 말했다.
“아버지. 뭐 어차피 승낙하시겠지만…”
“알았다. 이 녀석아.”
아버지는 쓰게 웃으며 내 머리를 쥐어박았다.
“결혼을 허락하마.”
“감사합니다. 아버지.”
“나에게 있어서는 아직도 어린 아이에 불과한데… 벌써 처를 넷이나. 하하. 이거 진가가 내 대에서 이렇게 번창하게 될 줄은 몰랐다. 조상님들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다.”
아버지는 상냥하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는 진동장군이고, 천하에서 어지간한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나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아버지 앞에서는 어린애에 불과했다.
진동장군이든, 천하에 이름을 떨치든, 네 여인의 남편이든, 세 아이의 아버지이든.
그런 것 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버지의 눈이 살짝 붉어졌다.
“…네 어미가 살아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아버지.”
“쯧. 나이만 먹으니 눈물만 많아져서. 되었다. 숙소로 안내해주거라. 다들 피곤할테니 말이다.”
아버지는 눈가를 쓱쓱 닦은 후 활짝 웃으며 말했고 난 아버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오세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얘들아. 너희들도 와.”
점점 명가의 사람들이 모이면서 일은 커져가고 있었다.
성현 현령은 죽을 맛이겠지만 나도 딱히 좋은 건 아니었다.
“축하드립니다! 장군님! 저는 여강의 유가 가주로…”
“장군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시상 적가의…”
많다.
진짜 많이 왔네.
결혼식 당일이 되었는데도 새롭게 찾아오는 손님들은 넘쳐났다.
“도련님. 성현 인근에 병사 배치는 끝났수.”
“그래. 오에서 움직일 리는 없지만… 알지?”
“당연히.”
지금까지 결혼식에서 항상 문제가 터졌던 만큼 나도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인으로 변장한 흑귀대원, 영이의 도움을 받아 명가의 자제로 위장한 하후상과 하후형.
거기에 산양군에서 온 서황과 요화까지.
아무리 오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날뛰지 못할거다.
“그래. 수고했어. 축제인데 즐기지 못하게 해서 미안하구만.”
“별 말씀을 다하시는구만. 아무튼 걱정 마쇼. 철저하게 지키고 있으니까.”
“부탁한다.”
오늘만큼은 흑귀대원들을 비롯한 전 병력에게 금주령을 내렸다.
중요한 날이다.
내 가족들이 전부 모였고 주요 인물들도 많다.
여기서 사고가 터지면 골치아프다.
“축하드립니다.”
“아. 예. 감… 너!”
새로운 손님인가?
저음에 좋은 목소리가 들리자 난 감녕에게서 시선을 떼고 그를 보았다.
그리고 놀랬다.
“…주유.”
“오래간만입니다.”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에요.
드디어 완이가 소원성취를 했습니다.
내일은…
히히히히히힣히히히힣힣히히히히히히히
누구도 날 막을 수 없다!!
대댓글 갑니다
허클베리fin // 안되겠죠… 하아
마법날개 // 빠른 킬!
사유리 // 만약 운현이었다면 혹은 제 성향의 주인공이었다면 괴롭힐만큼 괴롭히고 정신붕괴 콤보를 넣고 죽였겠지만 깔끔하게 그냥 킬
Bobbylow // 제갈근 만나고 킬!!
트릭스타 // 빠른 킬요 ㅋㅋ
잠쟈다콩해쪄 // ㅋㅋㅋ유하는 운현이 아니라서… 그냥 빠른 킬링!
클리너63 // 아 그게 원래 설정상 조조가 빠른 연주목 루트를 타면서 제갈현이 좀 빨리 죽게 됩니다. 그러면서 황승언도 다른 여자를 만나게 된 건데… 이건 제가 쓸까말까 하다가 그냥 중요한 내용 아니라서 넘어가서 그렇습니다.
만약 조조가 연주목이 안되고 제갈현이 정상적으로 살다가 갔으면 방가와 연결됐겠죠?
LauraStuart // 글쓰는기계…
koreaabce // 장비는 좀 나중에 나옵니당!
Dunkel // 이름있는 네임드는 나올겁니다… 일단 유하가 올라가야…
아리아리 // 아니 딱히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ㅋㅋ 진삼연3 3부에서는 무려 메인 히로인급!
옆집누나몸매 // 오오… 수정했슴다 ㅎ
지전판타쥐 // 네 저는 좀 북쪽에 살아서 ㄷㄷ
류미연 // 슬슬 끝내고 싶네요…ㅠ 으… 깽판치고 싶다…
칵테일3 // 네 ㅎ 푹찍!
휴리어벨 // 으잌ㅋㅋㅋ TS는 없네요 ㅋㅋㅋ
천공의행검 // 와 진짜 길가가 다 얼어서 ㅠㅠㅠ
암천회류 // 늘 감사합니다~
John_Doe // 빠른 킬링!
자유의노래 // 깔끔하게 보내드렸네요
다규 // 아뇨 곽가는 아직…
백발마인 // 늘 감사드려요~
크리포 // 그런건 아닙니다. 제갈량은 아웃…
허니앙쥬 // 사실 제갈량을 살리고 좀 더 흑막짓을 하게 할까도 해봤는데… 뭐 굳이 제갈량 아니더라도 넣을 캐릭터도 많고 해서 그냥 고이 보내드렸네요…
그럼 내일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