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814
일단 확인해야 하는 것은 익주에서 진짜 군이 움직이냐는 것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익주 쪽에 보내져 있는 교사원의 첩자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교사원의 요원들 몇에게 확인을 요청했으니 빠른 시일 안에 정보가 들어 올 것이다.
“이거 괜한 짓을 하는건지 모르겠군.”
사마의가 보낸 정보에 의거해서 병사들을 움직이는 일이다.
아무리 유비무환이라고 하지만 괜히 시간만 날리는 것 아닐까?
“아니지. 그놈이 그렇게 허술한 놈이 아니지.”
사마의가 허튼 짓을 할 놈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판단은 믿을 수 있다.
“후우…”
“경조윤. 준비가 됐습니다.”
“음? 아아. 그래.”
하후패와 마대는 어제 떠났고 학소와 관평, 마량, 그리고 곽준은 그저께 떠났다.
이제 우리가 떠날 차례다.
이동의 준비를 마친 장합의 말에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령. 부탁한다.”
“맡겨두십시요.”
그가 듬직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난 그의 옆에서 날 배웅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천천히 흝어보았다.
내가 원정을 나가는 것을 배웅하는 것은 한두번이 아니라 그런지 다들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
“아버지.”
“그래. 성아.”
진가의 장남인 성이가 한걸음 나선다.
성이는 나에게 다가와 양 손을 모아 허리를 숙였다.
“부디 무운을!”
“푸합!”
“…무엇이 그리 우스우세요?”
“아냐. 하하. 이거 굉장히 듬직한데?”
성이가 나서서 무관처럼 무운을 비는 것에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뿌듯해졌다.
난 성이에게 다가갔다.
그래도 남자라고 두려워하는 모습은 전혀 없구나.
성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 애비가 없는 동안은 네가 가장이다. 가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
“가족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그래. 그럼 남은 가족들을 부탁하마.”
진가의 장남인 성이는 내 마음이 든든해질 정도로 차분히 말했다.
그의 머리를 꽉 잡아 준 후 주먹을 내밀었다.
내 주먹에 성이가 주먹을 가져다 대었다.
작은 주먹이지만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이래서 아들 아들 하는 거구만?
“맡겨주세요!!”
환하게 웃는 성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다른 가족들과도 한번씩 안은 후 난 발걸음을 돌렸다.
내가 말에 오르자 장합은 빙긋 웃었다.
“도련님께서 아주 듬직하시군요.”
“그러게 말이야. 나중에 전장에 한번 데려가보고 싶네.”
좌풍익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임진현에서 적을 맞이할 수는 없었다.
임진현에 있는 물자들, 그리고 주요 시설들과 새로 개간한 논과 밭을 생각한다면 이곳에서 징집 후 군사훈련을 치루는 것은 미친 짓이다.
아직까지 개발이 덜 된 다른 현에서 군을 주둔시키고 그거기서 훈련을 하는 것이 낫지.
개간하지 않은 토지에 훈련장을 만들고 각 현에 군역에 대한 시행령을 내렸다.
임진현에서 출발할 때 각 현에 파발을 보내놨으니 임시 훈련장이 만들어질 때 쯤이면 군역을 위한 병사들이 모일 것이다.
데리고 온 팔천의 병사들이 훈련장과 병영을 만드는 동안 나는 연작현의 현령을 만났다.
“경조윤께서 이런 누추한 곳까지… 부디 쉬시는데 불편함이 없었으면 합니다.”
“누추하다니. 위국의 땅에 누추한 곳은 없다. 자… 이미 첨병에게 알렸지만 내가 온 이유는 알겠지?”
“예. 익주에서 공격이 들어올지 모르니 긴급 징집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셨지요? 준비는 해놨습니다. 각 호별 사내들에 대한 조사는 끝났습니다.”
“도망치는 이는 없었나?”
“최소한 저희 연작현에서는 그런 이들이 없었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연작현령은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난 그가 가져 온 징집 인구에 대한 보고서를 펼쳐 천천히 읽다가 의아함을 느끼며 물었다.
“몇이나 모였지?”
“저희 현에서만 일단 사천명 정도…?”
연작현은 일만호가 넘어가는 현이다.
한 호의 기준을 4인 가족이라고 본다면 고작 사천이라는 수는 말이 되지 않았다.
난 들고 있던 죽간을 내려 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들이 벌어지다니.
세상에나…
연작현령의 말에 장합은 눈쌀을 찌푸렸다.
그도 이상함을 느낀 것이다.
“장난하시오? 연작현령?”
“…그, 그게.”
“경조윤의 앞에서 거짓을 말한다면 참수할 수 밖에 없소.”
장합이 검을 뽑자 연작현령은 황급히 고개를 조아렸다.
“아, 아직 전부 징집한 것이 아닙니다! 징집 기간이 남아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겠지? 혹시 현에 소속된 마을에서 군역을 피해 도주자가 생기거나, 지금까지 인구수를 속여 지원을 더 받아내 딴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거나.”
“…그, 그, 그럴리 있겠습니까!? 아, 아직 시간이 남아 다 모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럼 됐어. 혹시나 지금까지 지원은 받을 만큼 받고 입 씻으려는 마을이 있다면 얼마든지 보고하도록.”
“그… 그럼 어찌되는 겁니까?”
“지금까지 받은 것은 전부 토해내고 그와 동시에 그 마을의 전원에 대한 처벌이 들어가겠지. 군역은 백성의 의무. 그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이들은 당연히 범법자니까. 이런 경우는 몇년 노역이었지?”
“지원받은 것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이십년 노역형입니다. 그리고 그 수가 많다면 현의 현령 역시도 같은 노역형을…”
연작현령의 표정이 굳는다.
그것을 본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난 뇌물을 받는 것에는 딱히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야. 사람이 살다보면 뇌물을 받을 수도 있지. 진짜 위급시에 문제만 해결하고, 그 책임만 질 수 있으면 되는거야.”
“….”
“연작현령. 연작현령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하는데.”
“다, 다, 당연한 말씀을…”
“그럼 어서 가서 수행하도록. 한시가 급한 일이니 여유두지 말고 빨리 모이라고 파발을 보내게나.”
“예!!”
그가 나가자 장합은 입맛을 다셨다.
“군역인만큼 뇌물을 주고 빠지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합니까?”
“그럴 수도 있지. 전쟁을 치루는 것은 두려울 수 밖에 없는 일이니까. 그리고 삼보의 난 이후로 관에 대한 경계심이 많은 이들이니…”
이런 식이라면 징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겠군.
연주나 서주에 있을 때가 좋았지.
그래도 군역을 치뤄야 한다고 하면 신분상승의 기회라 여기고 달려드는 호전적인 놈들이 많았는데…
“허도든 낙양이든… 빨리 지원군이 왔으면 좋겠네.”
스스로 나서서 자신들이 사는 곳을 지키려고도 하지 않는 오합지졸들을 써먹을 수 있는 군으로 만들 생각을 하니 생각만해도 가슴 속이 깝깝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해야겠지 어쩌겠냐…”
난 작게 궁시렁거렸고 장합은 쓴웃음을 지었다.
“경조윤.”
“음?”
바깥에 나갔던 서황이 들어왔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병사들을 통제하라고 말했는데 왜?
내가 궁금해하자 그는 작은 통을 내밀었다.
“오!”
교사원의 첩지다.
그것을 받아 열어 본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젠장. 실화냐.”
가맹관을 통해 사만이 넘는 병력이 이동하고 있다는 첩보였다.
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가지고 있는 치중을 봤을 때는 원정군이라는 정보였다.
그것을 보며 나는 입맛을 다셨다.
“이 군이 한중으로 빠진다면 상용을 공략하러 가는 것일테고… 그것이 아니라면 좌풍익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군.”
“그렇다면 저들이 들어올 길목은 기곡, 아니면 진창성을 지나는 곳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음. 하지만 기곡은 아닐거야. 아니, 온다고 하더라도 주력은 아니겠지. 강한 장수 한둘과 소규모의 정예병만 데리고 움직일거야.”
“그렇습니까?”
“그곳은 협곡이 많은데다가 지형적으로 봤을 때 습격을 당하기 쉬운 곳이지. 대군이 쉽게 움직이기 힘들어. 특히나 사만이 넘는 병력이라면… 잘하면 한방에 당할 수 있을 터. 유장군에 책사가 있다면 그곳에 전 병력을 투입하지는 못할거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잖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남은거지. 그 만약은 우리가 막아내는거다.”
난 지도를 보며 말했다.
“사마의가 안정을 손에 넣는다면 시간을 벌 수 있어. 그 시간을 버는 동안 우리는 지원을 받으며 버티는 것을 당면과제로 삼아야 해.”
“결국은 버티기로군요. 익주로 치고 들어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건 진짜 무리고.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뎁니다!
본격 익주 vs 진유하 & 서량 vs 사마의가 되겠군요.
하…
빨리 끝내버리고 싶구만용…
그럼 대댓글 갑니당 ㅎ
보고싶다나의인연 // 아비무쌍!
월하운 // 츠츠츤!!
트릭스타 // 아 진짜 그런거 아니었음 조켔네요ㅠㅠ 가뜩이나 손 아픈데 ㄷㄷ
Combustion // 이제 츤츤도 없겠죠… 가장으로 진화! 했으니…
돔페리뇽 // 지킬 것이 있는 남자가 되었슴다!1
무흐니 // 맨소래담? 그게 좋을까요? 와 진짜 손모가지가 어휴 ㄷㄷ
비누좀주워주세요 // 앙앙앙~
광성 // 약으로 어떻게 안될까요? 병원 갈 시간 빼기가 힘든디…ㅠㅠ
Bobbylow // 와 진짜 그것만은 아니었음 조켔네요ㅠㅠ
Dunkel // 노력할게요ㅠㅠ
TeddyBear // 오…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암천회류 // 늘 감사드려요~
forgetting // 이제 본격적으로 빠르게 진행됩니다 전쟁파트라서…
그리고 사마의가 조앙에게 보낸 이유는 전 경조윤이라서가 아니라 조앙이 조조의 아들이라서 그런겁니다. 곧장 조조에게 보고할 수 있기 때문이죠. 허도의 지원명령을 받기 위함! 그리고 진유하에게도 연락은 했슴다 ㅎㅎ
리수진 // 감사합니다~
인페르니우스 // 감사해영ㅇ~
백발마인 // 늘 감사드려용 ㅎ
마스터칼솔럼 // 그라고 싶네요ㅠㅠ
ppk12 // 저, 저팔계!
류미연 // ㅠㅠ 그거 언제 나올라나ㅠㅠ
Flyback // 왘ㅋㅋㅋ 여러분의 힘이 모였으믄 조켔네용ㅋㅋㅋ
Annaka // 히히 과연 방덕의 운명은!?
인핀 // 병원 갈시간이 안나네요… 전에 아플때 가서 엑스레이 찍고 이것저것 다 했는데 별 이상이 없데서…ㅠㅠ
순수몰 // 나름 열심히 건강챙기는데 우째 갑자기 이런 일이…ㅠㅠ
슈비듀비 // 가장으로 레벨업! 했슴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사마무쌍이…!?
이루미엘 // 감사합니다 ㅎㅎ
바이러스 // 저두 빨리 나았으믄 싶네요ㅠㅠ
허니앙쥬 // 히히 들쿘당 ㅎ
철의노래 // 남츤도 이제 끝났어유 ㅋㅋ 본격 애비모드!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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