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 and our Joseon Royals RAW novel - chapter 137
허나 이미 루스는 성장한 상태였다.
많은 산업기반들이 잔존해 있었고, 주요 도시들은 포위당해 고사당할 뻔했으나 총관부의 직접적인 보호 아래 무사했다. 무역망 역시 망가지지 않았다.
다시 도래한 몽골인들은 이미 폐허가 된 루스보다는 리투아니아를 향한 복수와 약탈에 더욱 눈이 노래져 있었다.
“…살릴 수 있습니다.”
에드워즈가 말했던 것과 같이 루스는 살려낼 수 있는 환자였다.
“마침 기관총에 죽지 않은 귀족 포로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몸값으로 식량을 더 조달하고, 초토화되지 않은 동부에서 농업생산량을 끌어올린다면….”
카라코룸으로 간 김시습을 제외한 나머지 향민계원들 역시 다시금 협동조합 건설에 매진했다. 권람은 그들을 진두지휘하느라 루스 전역을 종횡무진 누볐다.
이제 굳이 사람을 모으려 하지 않아도 전쟁 중에 모든 걸 잃어버린 이들이 알아서 모여들었다.
그런 이들에게 식량과 농기구와 땅을 주었다.
한 해를 버틸 자원을 주었고, 다음 해를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다시 헐벗은 채 떠돌던 이들의 손에 쟁기가 쥐여지고, 그들의 발 아래 농지가 자리잡자 싹이 올라오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잿더미가 되어 죽은 것만 같던 마을에서 다시 스튜를 끓이는 연기가 올라왔다.
재건이었다.
***
농민들은 그렇게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영주들은?
“카간 폐하가 국이라도 끓여 드셨나? 귀족들은 언제 돌아온답니까?”
“왜 꼭 돌아올 거라 생각하오?”
“…아.”
권람의 말에 에드워즈는 빠르게 납득한다.
총관부로서는 알 수 없었다! 알 필요도 없었다!
루스는 봉건제 사회다. 영주가 영민들을 다스리고, 영민이 영주의 땅을 일구는 그런 사회.
만일 그런 나라에서 갑작스레 영주들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모든 유서 깊은 가문의 자제들, 후계자들이 저 멀리 어느 동방 도시로 끌려가고, 사람들은 그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된다면?
모든 성채의 주인이 없어지고, 가문의 화려한 문장들은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 없이 그저 허공에 나부낄 뿐이라면?
“오늘의 레닌그라드 인근 농촌 조직화는 어떻습니까?”
“예, 총관 전하. 토끼 다섯 마리가 인근 농장에서 달아났답니다. 기병을 동원해서 좀 찾아달라고…”
“토끼가 뭐 수백 마리도 아니고 다섯 마리 갖고 뭘 기병을 동원합니까?”
“그 집 애가 이름까지 붙이면서 아끼던 애들이랍니다. 하나는 이반이고 하나는 드미트리고 하나는…”
“…됐습니다. 다른 건?”
“없습니다.”
적어도 루스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
중세사회에서 국가나 귀족은 그저 생산자들의 머리 위에 얹힌 소비자들.
그들이 사라지면 영민들은 세수부담이 줄어드니, 삶이 나아질지언정 나빠질 일은 없었다.
레닌그라드를 비롯해 협동조합이 건설되는 인근에서 헛짓거리하면서 훼방 놓던 다루가치들과 보야르들 역시, 카간께서 보우하사 모두 저세상이나 카라코룸으로 간 지 오래다.
뭐, 생각해보니 못 돌아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두 곳이 다를 바는 없겠다.
“…그러고 보니 귀족들은 대체 왜 데려간 겁니까?”
“낸들 아오? 소련과 협상하는 데 뭔가 도구로 쓴다고 귀띔만 들었잖소?”
하여간 그 많은 귀족들을 끌고 가다니 카간 폐하도 기인이다. 광활한 제국을 이끌려면 범인(凡人)과는 사고하는 방식이 달라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총관부는 오랜만에 지루할 정도의 평화를 만끽하고 있었다.
“군사도시 건설 현황부터 보고하시오.”
물론 유럽인들은 아니겠지만.
권람의 말에 보고를 맡은 현지인 관료는 주섬주섬 서류를 챙기더니 에드워즈와 권람에게 종이 한 장을 내민다.
-“플레스코프 방면, 사소한 부대시설과 방어시설 위한 콘크리트 밑 철골 필요.”
-“스몰렌스크 방면, 기마병들을 위한 마구간의 증설 요망.”
-”랴잔 방면 2개 도시, 동쪽 방면의 성벽 완공 요망.”
그 뒤로는 이런저런 청구 내역들이 주르르 써 있는데, 그를 잠시 훑어보던 두 사람은 각자 도장을 쾅 찍는다.
“자원은 달라는 대로 주십시오. 어차피 콘크리트는 레닌그라드 간척에 때려 박느라 공장이 넘쳐나니까.”
“예, 전하. 알겠습니다.”
지난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어찌저찌 살아남은 산업시설들은 다시금 가열차게 돌아갔다.
레닌그라드의 건설은 중단되지 않을까 에드워즈는 생각했지만, 오히려 생산량이 다시 탄력 있게 회복되면서 오히려 생산효율은 이전보다 높아지기에 이르렀다.
바로 노동자들의 근로의욕이 치솟은 덕이었다.
제아무리 다른 농민들에 비해 조금 더 잘 살 수 있다 한들, 그 농민들에 비해 훨씬 길고 고된 노동을 이어가야 한다니?
배가 채워지자마자 애써 길러낸 숙련공들의 근로의욕은 전쟁 전까지 바닥을 쳤다.
조선처럼 그들을 근대적 편리로 유혹할 수도 없고, 귀한 기자재를 훔치거나 하는 인부들은 결국 감옥에 넣거나 채찍질하는 등 강경한 조치들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공장에서 이탈해 농토로 돌아가는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게 자연스러웠고.
하지만, 유럽인들의 침공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지난 전쟁기간 동안 유일하게 안전했던 곳이 어디던가?
여느 영주님네의 화려한 성이 불타고, 여느 흥청거리던 상인들의 도시가 함락될 때, 총관부가 시멘트 공장과 벽돌 공장만큼은 사력을 다해 지켜내지 않았던가?
그렇게 목숨을 건진 이들의 근로의욕은 천정을 뚫었고, 공장노동자가 되고자 몰려드는 이들도 이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두 사람이 도장을 찍자마자 생산 지시가 이들 공장에 내려졌고, 이 이전보다 훨씬 빠릿빠릿해진 노동자들의 손발이 가열차게 건설자재와 부품들을 생산해냈다.
원시적인 생산설비와 조선에 비하면 열악한 노동처우 속에서도 이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그리고 이를 총관부와 계약한 루스의 상인들이 불타거나 빼앗기지 않고 남은 수레를 전부 동원하여 건설현장으로 옮긴다.
에센이 요청하며 당부했듯, 레닌그라드와 같이 대단한 행정수도를 건설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성벽을 두르고, 마구간과 식량창고과 대규모 숙소를 갖추기만 하면 되었다. 게다가 레닌그라드처럼 습지 위에 지어 올리는 도시들도 아니었다.
레닌그라드에 비하자면 훨씬 낮은 난이도 속에서 쾌속으로 이뤄지는 도시 건축에, 뭇 사람들은 마치 허허벌판에서 도시가 자라나는 듯한 경이감을 느꼈다.
그러나 아직 경이감을 느끼려면 멀었다.
에센이 남기고 간 악마들.
이 멀리까지 불려 왔으니, 한 푼이라도 더 긁어모아 손해를 벌충하려는 생각에 가득한 몽골의 전사들.
유럽인들에게 지난 전쟁에서의 업보를 배로 청산할 시간이 다가왔다.
물론 그 값을 피로 치르는 것은 전쟁을 이끈 왕공들 대신, 어느 이름없는 농노들이었지만.
***
유럽인들이 어떻게 되든 일단 에드워즈와 권람은 재건을 마무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루스에서 대규모 기근이나 아사 사태가 벌어지는 일만은 막아냈으니 큰 성과였다.
본래 유럽인들이 겪을 일만 생각하면 밤마다 잠 못 이루어야 하겠으나, 두 사람의 가슴 속 삼각형은 맹렬히 돌아가며 마모된 지 오래.
몽골군들이 대거 주둔할 도시 인근에서는 농민들이 이미 대피를 완료했으니 별 걱정이 없다.
도리어 상인들은 몽골군 덕에 치안이 훨씬 좋아졌다 하니 전쟁통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인원 수와 재화의 양은 늘어만 간다.
루스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고로 그들은 국경 너머의 상황에는 신경을 껐다. 얼마 전까지 루스가 망하느냐 마느냐 하던 상황이니 남 목숨까지 걱정할 처지가 아니었다.
물론 원산에서 파견된 폴란드인들을 비롯한 동유럽계는 발을 동동 굴렀지만 말이다.
덴마크로부터의 독립과 관련해 소란스러운 스웨덴 방면은 신경 쓸 바가 아니었으니, 결국 전쟁은 동유럽에서만 치루어졌다.
-“쳐라!”
-“우와아아아!!”
-“맙소사 신께서 우리를 버리셨다! 사탄의 군세가 밀려온다!!”
이미 리보니아 연맹은 붕괴 직전이고, 많은 영주들이 예우를 갖춰 처형되었다 들었다.
물론 몽골에서 예우를 갖춘 처형이란 피를 흘리지 않도록 자루에 넣고 말로 밟아 죽이는 ‘품위 있는’ 방식이지만. 그 또한 나름의 선의와 배려에서 대우해준 것 아니겠는가?
리보니아 기사단의 단장과 리가 대주교는 벌써 다섯 번째로 포로가 되었다고 한다.
사로잡혔다가 천문학적인 몸값을 지불하여 풀려나고, 다시 사로잡혔다 풀려나고…
조선인들은 그 상황에 제갈무후와 맹획의 고사를 생각하였으나, 칠종칠금(七縱七擒)이 공명 승상의 자애로움 덕분에 빚어진 일이라면 여기서는 몽골인들이 귀족들의 목숨을 걸어다니는 황금이라 여겼다는 사소한 차이점이 있기는 하였다.
그렇게 사방이 초토화되는 가운데 더 몸값 지불할 여력이 없는 영주들은 ‘예우를 갖춘 처형’을 당하니 유럽인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서쪽으로의 대규모 탈주와 도피가 연일 이어지더라.
그 와중에 원산에서 바삐 날아온 폴란드인들을 비롯한 동유럽계가 활약하였다.
자국의 참담한 상황에 충격받으면서도 급히 자국 인민들을 총관부로 대피시켜, 전쟁으로 황폐화된 루스는 그들이 데려온 난민들 덕에 인구가 크게 늘었다.
개중에도 전쟁터 특수를 보겠다며 오가던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상인들 역시 몽골군에 붙잡혀 탈탈 털렸다가 죽는 경우가 잦았는데, 운 좋은 이들의 경우 동유럽계 원산인들과의 연계를 통해 루스행을 택할 수 있었다.
“예수스 크리스투스! 당신들은 그야말로 주님의 사자입니다. 당신들의 이름을 영원히 가슴에 새기며, 언제나 식사자리에서는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관리를 위한 절차이니 이름부터 말씀하시죠.”
“제 하찮은 이름을 알고자 하신다니 기꺼이 알려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미코와이 코페르니크(Mikołaj Kopernik)입니다.”
“…왠지 익숙한 이름인데?”
“맙소사, 연도를 생각하면 아마 넷째 아드님께서…”
“예? 저는 넷째가 없습니다만?”
미코와이 코르니크.
라틴어로 쓰면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아직 태어나지 않은 넷째 아들과 이름이 같은 아버지와 그 어머니를 루스로 호송하니, 가끔씩은 이런 즐거운 해프닝도 있었다.
본래 몸값을 받을 수 없는 평민들일지라도 동유럽계 원산인들이 그 몸값을 주고 사들이자, 차츰차츰 몽골군들도 죽이기보다는 팔아넘기는 선택지를 택했다.
곧 그렇게 양떼처럼 모여서 걸어가는, 자신들이 노예가 되는 줄만 알고 겁에 질린 군중들이 루스를 향하여 머나먼 길을 떠나는 행렬이 많아졌다.
그러나 그 행렬의 끝에는 마침내 안식을 제공할 토지와 식량이 있을지니.
그것이 혹독한 시대에서 많지 않은 희망 중 하나가 되어주었다.
아무튼 그렇게 유럽의 절반이 스러지는 동안, 세 사람이 몽골에서 레닌그라드로 돌아온다.
***
“루스 총관부는 모스크바의 대공을 환영합니다.”
“아닙니다, 총관 전하… 아니 총관 동지.”
“…동지?”
“아, 그, 트로츠키 동지께서 이렇게 부르라고 말씀하셨는데?”
“트로츠키 동지랑 얘기를 나눴습니까? 아니, 그건 그렇고 갑자기 동지라니?”
“에드워즈 동지?”
“아, 김시습 동지? 오셨군요. 이 상황을 좀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카간 폐하께서 무슨 명령을 내리셨기에…”
“이젠 카간 폐하가 명령을 내리시지 않습니다. 소련 정부가 내립니다.”
“그게 무슨…?”
어리둥절해하는 에드워즈에게 김시습이 조곤조곤 상황을 설명해주었고, 곧 에드워즈는 충격에 빠진다.
짠!
당신의 루스은(는) 소련령이 되었다!
정복자가 다가온다
갑자기 몽골제국 루스 총관부 총관에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맹 소속 러시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과도정부 수반이 되어버린 로버트 ‘밥’ 에드워즈.
그는 김시습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간의 사정이 점차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럼, 다루가치 파견이 없던 것도 그것 때문입니까? 그러면 몽골군과의 관계는 어떻게…”
“회담 중 루스의 편입을 대가로 소련이 몽골의 유럽 원정군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소련 소속으로 분리독립시켜 줬으니, 당연히 러시아 쪽에서 제공해야 할 보상도 있다.
“유럽 방면의 정벌군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일임하며, 또한 군사도시의 지속적인 관리와…”
군사도시. 그를 언급했을 때부터 에센은 러시아의 분리 독립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건가?
“…그리고 동유럽에서의 통치 권한 일부를 양도하여, 그 대신 해당 지역의 군사적…”
…뭐?
“저기, 김시습 동지? 그 부분을 좀 다시 들어야겠습니다.”
“네, 동유럽에서의 통치 권한 일부를 양도하여, 그 대신 해당 지역의 군사적 통제권과 자유로운 사람과 물산의 이동에 대한 권리를 몽골제국에 보장한다.
또한 러시아는 동유럽에서 나온 농산물의 일정 부분을 몽골제국에 해마다 지불한다.”
동유럽을 러시아가 통치한다.
단, 해당 지역의 치안과 군사적 보호는 몽골이 담당한다.
그리고 경제적 교류는 자유롭게 보장하며 일정량의 세폐를 바친다.
그렇다면 동유럽은 사실상 소련과 몽골의 공동 통치로 가겠다는 말이다.
아니, 더 정확히는 우크라이나라는 곡창지대를 주고서 러시아에 행정력을 외주 돌리겠다는 소리다.
“…카간께서 꽤나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셨소이다.”
“이건 그냥 파격이 아닙니다, 권람 동지! 정복지에서 수하들에게 나눠줄 이권을 포기했다는 말인데 대체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건 우리가 신경 쓸 바가 아니오. 러시아의 영토가 늘어났다는 게 핵심이오.”
몽골이 정복할 동유럽 일대가 소련과 몽골의 공동 통치령이 된다.
그 정복군을 위한 군사도시를 관리하는 건 러시아 과도정부의 몫이다.
전쟁에 다시 크게 한발 걸치게 되었다.
***
“흐랴아앗! 저기 리투아니아군 잔당이다!!”
“잡아라!! 추적해서 승리로 향하라!!”
“우라아아아아!!”
“맙소사, 제기랄, 제기랄! 타타르 악마들입니다!”
“깃발! 깃발이 어떻게 생겼나?”
“붉은 바탕에 별! ‘악마상장’입니다!”
“젠장, 다 좆 될 각오하고 칼을 뽑아라!!”
그렇게 전투가 벌어지고, ‘악마상장’ 아카토프가 손목시계로 확인하기로는 정확히 53분 뒤.
리투아니아군 잔당은 완전히 와해되어 전부 죽거나 사로잡았다.
“사령관 각하, 저들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흠… 갑옷이 화려한 놈, 귀족 같은 놈만 골라내서 죽이게. 저들이 치룰 몸값은 내가 전부 봉급에서 까서 주겠네.”
“들었나? 화려하게 치장한 놈만 죽여라!!”
“우라아아아아!!”
오망성이 그려진 깃발을 휘날리며, 포로는 닥치는 대로 죽이는 노기사가 있었다.
정확히는 ‘푸른 피’만 골라내어 죽였다. 농민 징집병들은 어딘가로 사라졌으니 그들은 아마 악마에게 바치는 제단에서 인신공양되지 않았겠냐는 으스스한 괴담이 돌았다.
게다가 그 붉은 깃발 또한 그렇게 죽은 농민들의 피로 물들인 것이라는 말이 많았고.
허나, 전투를 하기 전에 악마상장은 반드시 그 이름에 걸맞게 한 마디씩 유혹의 말을 던지니,
“그대들은 그대들의 착취자를 위해 죽지 말라!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니 항복하라!! 이 전쟁을 일으키고 그대들의 목숨으로 잇속 채우려는 귀족들 외에는 모두 살려주겠다!”
“사, 사, 살려준다잖아? 소문대로 아닌가?”
“이렇게 된 거 저 기사 나으리 목만 들고 가면 우리 전부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