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tsky and our Joseon Royals RAW novel - chapter 189
왕이란 그런 자리가 아니겠는가?
“오라버니!”
오, 오는군.
위선의 눈물 중에서도 가장 위선적인 눈물방울을 흘려 낼 줄 아는 나의 이복동생.
가장 시커먼 욕망을 속에 숨기고서 가장 고결한 말을 쏟아 낼 줄 아는 인재.
“이사벨.”
“이리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지금 신대륙의 수많은 신민이 전하를 위하여 기도드릴 텐데….”
“아스투리아스 공작을 빼고 다들 나가 주게.”
“하오나, 전하….”
“카스티야의 차기 군주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
“그대들은 주군의 마지막 소원조차 이뤄 주지 못하는가?”
이사벨의 부드러운 압박에 못 이긴 신하들과 왕실 인사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내실을 빠져나간다. 최후까지 머무르던 하인들 역시 모든 손님이 빠져나가자 문을 닫고 나선다.
완전한 정적.
그 속에서 이사벨의 표정이 바뀐다.
“병으로 죽다니, 내가 네게 먹일 독을 얼마나 많이 준비해 놨는데 이렇게 편히 죽다니.”
“웃기는군. 지금까지… 네가 먹여 놓은 독 때문에… 죽어 가는 걸 텐데.”
“그거야 그렇겠지.”
쓰게 웃던 이사벨은 근처의 의자를 끌어 와서는 다리를 꼬고 앉는다.
“주교까지 내보내다니, 구원받을 생각은 없나? 내가 대신 고해성사라도 해 줄 테니 털어놓아 보라고.
잘못했다고 빌게나.”
이사벨이 쏘아 내자 엔리케는 기침 소리와 함께 클클거린다.
가래가 끓는 소리라 생각하던 이사벨은, 그것이 곧 비웃음임을 깨닫는다.
“뭘 말인가? 네 어머니를 죽인 것? 네 동생을 독살한 것? 그 외에 네 측근들을 하나하나 매수하든 낙사시키든 했던 그 모든 행적들?
마지막이니 말하겠네. 주님께서 내 모든 과오를 되돌릴 기회를 주신다 하더라도 나는 전부 그대로 할 걸세. 이보다 더 잘 해낼 자신이 없어. 단 하나, 너 같은 독사 새끼를 살려 둔 것 빼고는….
다시 돌아간대도 나는 네 어미를 배신하겠다. 네 어미가 궁핍 속에서 미쳐 가도록 하겠다. 그게 내 최선이었으니. 그게… 컥, 케극, 빌어먹을….”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버러지가 용쓰는군.”
이사벨은 의자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약하게 엔리케의 목을 조른다.
“네가 죽으면 네 딸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겠다. 마녀로 몰아 산 채로 태운 다음 교회에 묻히지도 못하게 만들어 주지. 애초에 사생아가 있어야 마땅할 지옥으로 보내 주겠다.”
“넌… 그렇게 못 해.”
악마 같은 말을 쏟아 내고 또 받아 내면서도, 역설적으로 엔리케는 이미 구원받은 자처럼 편안한 얼굴로 말했다.
“왜냐하면 안타깝게도 너라는 인간은 똑똑하니까.”
신대륙인들을 모조리 적대하고 귀족들에게 약점을 주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 줄 아니까.
그 사실을 이사벨도, 엔리케도 알고 있었다.
이사벨 역시 진심은 아니었다는 듯, 엔리케의 목을 조르던 손을 놓고 탁탁 털었다. 다시 이사벨이 의자에 앉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엔리케가 입을 열었다.
“후아나는… 떠났나?”
“포르투갈에서 조선인들의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네. 며칠 이내에 베라크루스에 도착한다는군.”
“…빨리도 벗어나는군.”
다행이었다.
이 지긋지긋한 나라를 벗어나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원수 보듯 하고, 형제와 사촌끼리 죽고 죽이는 독거미들만 모인 땅에서 도망쳐서.
그 아이는… 모험을 좋아하니까, 그래. 전설 같은… 황금의 나라가 더… 어울린다.
이… 지옥에서… 빠져나가… 서….
한 사람의 의식이 늪으로 천천히 빠져들어 간다.
안구에서 생기가 흩어지고 초점이 흐려진다.
모든 근육에서, 힘이 빠진다.
이사벨은 미동도 없이, 한 번도 시선을 돌리지 않고 그 모든 과정을 눈에 담은 뒤 소리친다.
“다들 들어오시오!”
임종이오.
가장 추악하고, 혐오스럽고, 위대한 선교왕이 여기서 죽었소.
그 딸만을 구해 내고서.
신이여, 죄인을 용서치 마소서.
끓어오르는 유황불로 저 영혼을 정화하소서.
아멘.
인구 문제
인자한 미소, 인자한 미소….
“트로츠키 동지, 지금 스케줄이 애매하게 짜여 있는 거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곧 있으면 제지 공장 시찰을 돌아야 하니, 여기서 시간을 너무 지체하면 안 됩니다.”
“닥치고 있게. 지금 이게 얼마만의 대민 접촉 행사인데 채근질을….”
어이쿠, 실수.
지난 20년 동안 트로츠키의 수발을 든 에티앙블로서는 슬슬 트로츠키의 군발성 신경질은 별것도 아닌 양 넘길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트로츠키의 얼굴 표정이었다.
안 그래도 ‘담배 파동’이니 뭐니 하는 하잘것없는 논란으로 이미지를 깎아 먹은 트로츠키다.
그렇기에 이런 행사에서만큼이라도 인자하고, 따뜻하고, 지적이며, 냉철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지지도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그래도 모난 돌이 세월을 타며 둥글둥글해졌는지, 이제 트로츠키의 얼굴에도 ‘관후함’이라는 것의 그림자라도 비치기 시작한다.
물론 대외용이지만 말이다.
“자, 이번 ‘소련 경제를 말하다―원산의 나아가야 할 길’ 강연회의 마지막 순서에는 가장 특별하다 할 수 있을 강연자를 초빙해 왔습니다. 트로츠키 동지!”
됐다.
문이 열리고 가면처럼 완연히 사람 좋은 미소를 붙여 놓은 트로츠키의 얼굴이 박수갈채 속에서 등장한다.
트로츠키가 연단에 서자 점차 박수 소리는 멎는다.
“반갑습니다, 학생 여러분, 그리고 소련의 미래를 걱정하고 그에 대하여 과학적인 분석을 펼치고자 모인 인민 여러분.
트로츠키입니다.”
―짝, 짝, 짝, 짝, 짝.
“우리 원산의 산업은 당연하지만 세계 최선두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옛 세계, 1936년 이전의 세계에서 누리던 수많은 문물과 지식을 재현하고자 하였으며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20세기 초의 기술력까지 많은 부분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내놓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아, 지금의 강연회를 그 예시로 들 수도 있겠습니다.”
트로츠키와 의용군이 조선에 온 지도 어언 20여 년.
한 세대가 지나갈 정도의 시간이니, 이제 젊은이들은 원산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의 조선을 알지 못한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토지의 대규모 사회화, 협동조합과 공장식 농장 경영 도입, 질소 비료 공장의 설립, 만주의 개발과 철도의 설치….
족히 400년은 거쳐야 할 역사적 발전의 궤적을 수십 배는 빠르게 좇아서 올라온 시간이 바로 지난 20년이었다.
지금 트로츠키가 마주 보고 있는, 관객석 너머의 저 통유리 창 하나를 설치하는 데 필요했던 기술이 얼마나 다양하던가?
지금 그가 말하는 바를 관객 모두가 공책 위에 연필로 필기하도록 만드는 데 필요한 산업 기반은?
지금 이렇게 노동을 마친 노동자 수백 명이 대학생들과 더불어 트로츠키의 강연을 들으러 올 만큼 여유로워질 경제적 풍요는?
이 강연실의 사소한 요소 하나하나조차 지난 20년의 성과를 말해 주고 있었다.
트로츠키는 그렇기에 자신감에 도취되어 있었다. 밑바닥에서부터 2만의 의용군들과 함께 인구 40만 명의 대도시를 일궈 냈다는 자부심으로.
청중들에게 트로츠키는 그 자부심을 전달해 주었다. 20년의 위대한 발자취를, 조선과 원산이 이뤄 낸 문명개화의 진보를 거대한 이야기로 엮어 설명하였다.
어차피 이런 자리에서 정치인 강연자는 대단히 심오한 이야기를 내놓으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지난 강연 내용을 종합해서 관객들에게 뿌듯함을 안겨 주는 게 목적이지.
트로츠키는 그 목적을 충실하게 따랐고.
“질문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조선의 인구 문제는 장차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이십니까?”
“흠…?”
그래서 의외의 질문이 들어왔을 때 잠시 당황하였다.
학생 하나가 일어나 뭔가 촘촘히 메모해 놓은 공책을 보며 읊어 내려가고 있다.
“원산 공화국이 건국되었을 때 조선의 인구가 추산되기로는 약 700만 명 정도 되었고, 현재는 1,00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번 세기가 끝나는 1500년이 되면 아마 조선의 인구가 2,0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지 않습니까?”
“…그렇소만.”
“그 노동력은 어떻게 흡수할 생각이십니까?”
산업 혁명기의 유럽의 제 국가들 역시 이러했다.
농업 생산성이 급증하면서 늘어난 많은 인구가 도시 빈민으로 유입되었고, 이내 갖은 사회 문제가 창궐한다.
이 ‘잉여 인력’들의 처리는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그들의 해결책은 사실 간단했다.
‘하하! 노동력이 아주 복사가 되는군요.’
‘농촌이 노동력을 아주 삽으로 퍼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그냥 공짜로 일해 주겠다는데도 사업 안 하는 인간들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신경을 끈다.
많은 수는 일단 굶겨 죽였다. 빈민들은 납치되듯 구빈소로 끌려가 죽기 직전까지, 또는 죽을 때까지 수용되었다.
정부 요인들에게 하층민들은 범죄나 일으키지 않으면 그만, 혁명이나 일으키지 않으면 그만이었으니 말이다. (귀족과 부르주아의 입장에서 두 가지는 실상 동일한 것이었고.)
그 악다구니 속에서 살아나온 이들은 거대한 산업예비군을 형성하게 되니.
언제든 현재의 노동에 투입될 준비를 마친 이들 무직자 군단은 노동력의 가격을 낮추고, 착취율을 높이며, 산업 발전을 가속하는 훌륭한 수단으로서 작동하였다.
그런데….
“일단, 소련은 산업 규모를 아무리 키운다 하더라도 노동력의 효율이 너무 좋습니다.”
트로츠키가 운을 뗀 첫 문장이 그랬다.
앞서 말한 상황은 기술력이 달려 인력을 물 쓰듯 써야 했던 초창기 산업 사회 얘기고,
20세기의 발전된 산업 기술을 어느 정도 그대로 빼다 박은 소련으로서는 처음부터 인력이 크게 절감되는 기술들을 도입하다 보니 산업화가 진행되더라도 흡수되는 노동량이 많지 않다.
철강을 수입해 가는 몽골 외에 거대한 수출 시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국내에서의 산업 수요는 대부분 충족되는 상황.
아무런 수익도 없는 해외 확장이나 대규모 사치재 수입이 가능한 이유 역시 이런 남아도는 노동력과 자원 덕분이었다.
“자동차나 전화기 산업 등의 새로운 산업 분야를 준비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적으로는 뚜렷한 대안이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국내적으로는.
그 뒤로도 몇 가지 시시콜콜한 세부 사항을 논하던 트로츠키는, 이내 연단을 뒤로한 채 관객들을 향하여 나아갔다.
“여러분! 여러분이 지적한 대로 현재 소련의 경제는 막다른 길에 놓여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획기적인 해결책을 찾았으며, 이에 대하여 조선, 만주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본래 다른 자리에서 밝히려 했지만, 여기서 이제 여러분께 당당히 말씀드릴 때가 된 듯싶습니다!”
트로츠키는 자신만만하게 외친다. 청중들 역시 트로츠키의 말이 무얼 의미하나 싶어 귀를 쫑긋 내세운다.
그러나 본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트로츠키는 우선, 청중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본다.
“먼저, 조선 조정 역시 경제적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 * *
“전하, 농민들의 불만이 가시지를 않습니다.”
새로이 창건된 인경궁(仁慶宮)의 정전인 홍정전(紅政殿). 전통적인 정전(正殿)의 형태를 띠나, 창호를 최근 유행하는 유리창으로 바꿔 사방의 공사 현장이 한눈에 내다보인다.
더 이상 한림원의 그늘에 음산한 기운을 느끼지 않고 정무를 보게 된 신료들은 안심하며 주상 전하께 부복하였다. 아직 완공되지도 않은 궁궐이었으나… 경복궁보다야 나았다.
이곳에서 펼쳐진 첫 조회의 주제는 바로,
“황무지 개간 사업 역시 대부분 마무리되니, 더 이상 남은 토지가 없어 놀고먹는 백성들이 많습니다.”
토지 문제.
항산(恒産)이 있는 곳에 항심(恒心)이 있다.
맹자가 등문공(騰文公)에게 정치의 큰 도를 일컬어 ‘유항산 유항심(有恒産有恒心)’이라 일컬은 이후 2000년 넘도록 유가에서는 백성의 먹을거리와 일거리 마련함을 나라의 근본 삼았다.
그러나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 조선 인구의 7할에서 8할은 여전히 농민이다.
사람은 사람을 낳을 수 있어도 땅은 땅을 낳지 못하니, 농민의 두당 경작 면적은 줄어드는 것이 당연지사.
“본디 깨치지 못한 사람의 마음에는 간사한 구석이 있는지라, 이전에 1말을 거두던 땅에서 2, 3말을 거둘 수 있게 되더라도 사람이 늘고 제 땅이 줄어드는 듯하니 농군들 사이에서 나라를 탓하는 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농민들의 반응 역시 김종직의 말대로였다.
부모대에 경작하던 토지의 반 정도만 경작하더라도 부모가 내던 소출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사람이 늘고 나눌 입이 많아지니 괜시리 불평이 생겨나는 것이다.
늘어난 자식들에게 땅을 쪼개어 상속하는 자작농이나, 대지주 산하의 농업 프롤레타리아트뿐 아니라 협동조합 농장에서 일하는 이들까지도 불만심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는 어리석은 자들이 무지하여 제 배불러진 것은 모르고 땅이 줄어드는 것만 아는 데서 나온 소치(所致)이옵니다. 마땅히 백성들을 가르쳐 이끌어야 해소될 바가 아니겠습니까?”
누군가는 그리하여 교육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땅이 줄어든 것처럼 보여도 너희는 더 부유해졌다, 이전보다 훨씬 잘살게 되었는데 땅이 줄어드니 도리어 노고도 줄지 않았느냐, 하고 가르친다면 백성들도 깨닫고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생각이었으리라.
그러나 이홍위는 그런 방안에 대해 고개를 내젓는다.
“사람의 마음은 얻는 데보다 잃는 데 더욱 민감한 법이다.
당장 자식이 일구는 토지가 부모대에 일구던 것보다 줄어들었으니 무엇보다 땅이 중한 농민들에게 다른 것이 보이겠느냐?”
특히나 농민들에게 땅은 삶 자체다.
삶의 크기가 줄어들고 초라해지는데 누군들 반기겠는가?
심지어 그렇게 1인당 경작 면적을 줄여가며 노동량을 쪼개고 또 쪼개도, 일자리가 없어 사실상 놀고먹는 백수건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존재가 사회의 좋은 영향을 끼칠 리는 만무하고, 또한 유교 국가이며 사회주의 국가인 조선에서는 이들에게 마땅한 몫의 일거리를 제공해야 했다.
“만주로 저들을 보냄은 어떻겠습니까?”
만주, 땅은 넓고 사람은 조선보다 훨씬 적은 곳.
그곳으로 남아도는 인구를 밀어내면 어떻게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불가합니다.”
이 방안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소련 극동인민위원이자 만년 예조판서이자 우의정 진급 희망자인 신숙주.
슬슬 은퇴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지만, 재상직 한번 달아 보기 전까지는 그럴 일 없다는 듯 눈을 희번득하게 뜨고서 기회를 살피는 한 마리 외로운 늑대.
그는 이번에도 주상 전하께 한번 잘 보여 보고자 과장된 어투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작금에 만주국 경제가 어찌 되어 가는지 상황을 모르오? 동지는 예조의 관원이면서도 그토록 우방의 상황에 무지하다니? 어째, 나랏밥을 먹기 아깝지 않소?”
말 한번 잘못 꺼냈다가 신숙주의 희생양이 된 관원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지만, 신숙주는 개의치 않는다.
“전하, 만주국 수상 이고납합 동지께서 제게 전하사, 만주국 역시 포화 상태라 하옵니다!
지금 만주국으로 몰려드는 난민들을 보시옵소서!”
* * *
“동포 천세!”
“만주 민족 천세!”
북소리가 쿵, 쿵, 쿵, 하고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