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cover Professor at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56
◈ 56화 조교 차출 (1)
공개 대련이 있고 난 다음 날.
“으어어. 지친다.”
에이단은 흡사 좀비와 같은 발걸음으로 복도를 휘청휘청 걸어갔다.
지금도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일부 학생들이 그에게 접근해서 말을 걸어오거나 친한 척을 했던 것이다.
다른 학생들의 지나친 관심은 에이단에게 있어서 너무 부담스러운 것이라 오히려 속이 쓰릴 지경이었다.
“으윽. 왜 이렇게 된 걸까.”
“그야 네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보란 듯이 활약을 했으니까 그러지. 바보냐?”
에이단의 혼잣말을 들은 레오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핀잔을 날렸다.
“그런가?”
“어휴. 너는 이런 부분에서 전혀 자각이 없구나.”
레오는 에이단이 진심이라는 걸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에이단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애초에 에이단은 자신이 잘났다는 걸 뽐내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마법사로서의 성공하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순수하게 마법이 좋아서 세오른에 입학을 한 케이스.
이런 사람이 세오른에 에이단을 포함해 대체 몇이나 있을까.
“애초에 귀족을 상대로 마법 대련에서 승리한 것도 모자라서 마법을 없애는 기묘한 마법까지 썼는데, 관심을 안 받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그, 렇겠지?”
“에이단. 그보다 그때 사용한 마법은 대체 뭐였던 거야?”
에이단의 곁에 평소보다 한 발짝 더 가까이 붙어서 걷던 테이시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에이단이 사용했던 마법을 꼭 알아내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 부담스러운 시선에 에이단은 대답을 망설였다.
“어, 음. 그냥…… 어릴 적에 배운 거야. 별거 아니야.”
“별거 아니라고? 야. 그게 별거 아니면 우린 뭐가 되냐.”
“맞아. 마법을 지우는 마법이라니. 그런 건 들어 본 적 없어. 말 돌리지 말고 어서 대답해.”
“으음.”
에이단은 대답을 망설였다.
스승님께서 이 마법을 함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했기 때문이다.
다른 학우들의 끈질긴 질문에도 필사적으로 대답을 회피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었다.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말해 줘도 상관없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정말로 괜찮을까?’
에이단은 잠시 고민했다.
테이시와 레오. 모두 이곳 세오른에서 그가 사귀게 된 소중한 친구들이다.
그가 반마법을 사용하기 전부터 친해진 사이였기에 이 관계에 정치적인 계산이 섞여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문득 스승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살다 보면 항상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일이 생길 거야. 그럴 때는 네 마음이 흐르는 대로 따라가.
마음이 흐르는 대로 따라가라.
스승님 본인은 가볍게 말했지만, 에이단은 그 가르침을 절대로 잊은 적이 없었다.
에이단은 결정을 내렸다.
“좋아. 알려 줄게.”
“어, 정말?”
에이단이 진지하게 대답하자 도리어 테이시가 놀랐다.
사실 강하게 몰아붙이듯 물어보기는 했지만, 조금 전 수업이 끝난 이후에 다른 학생들의 질문 공세에도 입을 꾹 다물던 에이단의 모습을 보며 별로 기대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분명 에이단에게도 말 못 할 사연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냥 찔러나 보자는 식이었는데, 이런 대답이 돌아오다니.
“일단 조용한 곳으로 이동하자.”
세 사람은 학생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장미공원으로 향했다.
* * *
눈부신 태양 아래에 나긋한 향기가 가득 찬 장미공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장미가 만개해 있는 공원의 한적한 벤치에 앉은 에이단은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고민했다.
“음. 뭐부터 말해야 하냐면.”
그러다 결국 처음부터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내가 사용한 건 반마법이라고 해서, 마법을 없애는 마법이야.”
“그건 봐서 알겠어.”
“반마법이라 부르는구나.”
레오와 테이시의 상반된 반응.
에이단은 멋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으음. 그리고 이 마법을 가르쳐 준 건 떠돌이 마법사인 내 스승님이었는데, 사실상 반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건 이제 나밖에 없대.”
“뭐? 왜?”
“특이 체질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나도 몰랐는데 스승님이 그렇대.”
“특이 체질이어야 가능한 거라니…….”
“그 스승님이란 사람은 누군데?”
테이시와 레오가 가장 궁금한 건 에이단의 스승이었다.
대체 누구길래 떠돌이 마법사가 반마법을 가르친단 말인가. 그 정도의 실력자라면 어딜 가서도 이름을 올려도 이상할 게 없을 텐데.
그 말에 에이단은 검지로 뺨을 긁적이며 답했다.
“나도 몰라.”
“뭐어?!”
“……그걸 말이라고 하냐?”
테이시와 레오의 날카로운 시선에 에이단은 두 손을 내밀며 황급히 변명했다.
“아니야! 진짜인걸! 애초에 스승님을 만났을 때는 내가 8살밖에 안 됐을 정도로 아주 어렸으니까. 10년도 더 전이잖아.”
“10년…….”
“게다가 워낙 자유분방하고 갈피를 잡기 힘드신 분이라서, 지금도 어디서 뭘 하는지 잘 몰라. 연락도 안 되고. 떠나실 때도 바람처럼 사라지셔서, 이름을 여쭤볼 틈이 없었어.”
“뭐야. 그러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른다는 거잖아.”
“으음. 그래도 그분 실력을 생각하면 어디에서 잘 살고 계실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반마법이라는 기상천외한 마법을 가르쳐 준 스승을 두고 이렇게 태평한 반응이라니.
테이시는 그런 에이단의 행동에 뭐라고 말을 하려다 입술을 꾹 다물었다.
에이단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자기도 모르게 납득해 버렸다.
테이시는 아쉬움이 밀려들었다.
‘에이단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는데.’
문득 테이시는 자신이 에이단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아아! 아니야! 내가 관심이 있다니! 나한테는 우리 가문을 되살리는 것만 중요해!’
테이시는 곧바로 잡념을 지우며 머리를 좌우로 거세게 흔들었다.
양 갈래로 묶은 붉은 머리카락이 거기에 맞춰 흔들렸다.
‘그냥 호기심, 단순한 호기심일 뿐이니까. 그래. 단지 그뿐이야.’
테이시가 그렇게 속으로 앓고 있을 때 가만히 듣고 있던 레오가 의문점을 제기했다.
“그보다 신기하네. 아무리 10년 전이라 하더라도, 네가 사용한 반마법이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다니.”
“으음. 워낙 희귀해서 그런 게 아닐까?”
“마법은 희귀할수록 더 유명해질 수밖에 없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니까. 하물며 그 마법이 다른 마법을 지우는 거라면 더더욱.”
반마법은 분명 살상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마법사에 비해서 반마법 자체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은 확실히 적어 보였다.
하지만 단 하나, 마법사를 상대할 때 반마법은 그 자체만으로 말도 안 되는 성능을 보인다.
“에이단. 그 반마법이라는 거, 마법의 위계에 상관없이 전부 통하는 거야?”
“음. 그건 나도 잘 몰라. 솔직히 제대로 사용한 것도 이번이 거의 처음이라서. 지금까지는 마땅히 사용할 일이 없었거든.”
“스승님이 그런 건 말 안 해 줬어?”
“그렇게 세세하게 설명해 주신 적은 없는데. 스승님이 그런 성격이 아니셔서. 게다가 나도 그때는 그냥 마법을 배운다는 것이 좋아서 생각 없이 배우기만 했고.”
“어휴.”
레오는 에이단의 대답에 한숨을 내쉬었다.
무책임하고 설명이 없는 비밀주의 스승님과, 그저 마법이 좋아서 배우기만 하면 뭐든 상관없다고 생각한 철없던 시골 꼬마 아이의 합작이었다.
“그런데 레오, 그건 왜 물어봐?”
“그냥. 옛날에 얼핏 들은 것이 있는 것 같아서.”
“들은 거?”
“너희 스승님. 이름도 모르지?”
“어, 어? 응. 이름을 안 여쭤봤지. 어쩌면 알려 주셨는데 내가 기억 못 하는 걸지도 모르고.”
“아마 이름을 말 안 한 게 맞을걸. 그런 사람이, 지난 10년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는 것이 걸려. 그 정도의 실력자라면 어디 신문 한 페이지에 이름을 장식해도 이상할 게 없는 수준이잖아.”
“그, 런가?”
에이단은 이런 쪽으로는 문외한이라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네가 아직 자각이 없어서 그러는 거 같은데, 반마법이라는 건 존재 자체만으로 분명 시끄러워질 만한 마법이야. 특히 마법계 전체가.”
“하지만 그런 거치고는 다른 얘들은 잘 모르는 눈치던데.”
“그렇다는 건 그만큼 비밀스러웠다는 뜻이겠지. 지금 마법을 배우는 학생들은 알기 힘든, 뭐 그런 거.”
그러자 듣고 있던 테이시가 끼어들었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선생님들은 알고 계시지 않았어? 몰랐다면 선생님들도 에이단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텐데.”
“선생님 중에서도 일부는 놀랐다는 듯 눈을 크게 뜬 사람들이 있었어. 반마법에 대해서는 알지만, 그걸 사용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는 걸 처음 본 반응이었지.”
“너는 그 와중에 그걸 확인했어?”
레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관중석에 앉아 반마법을 사용한 에이단을 멍한 얼굴로 지켜봤을 때, 레오는 도리어 관객들의 반응을 집중해서 살폈다.
그중에 마치 처음부터 이럴 걸 알았다는 듯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인 사람이 몇 있었다.
반마법에 대해서 알고, 에이단이 사용하는 것도 알며, 그것을 눈앞에서 보고도 놀라지 않은 사람들이.
“일단은 총장님.”
“총장님? 뭐, 총장님이야 대단한 분이시니 아실 법하고. 또 더 있어?”
“교직에 오랫동안 재직한 거로 보이는 휴고 선생님과 마리 로스 선생님도 있었어. 그 외에 신임 교사들은 모르는 눈치였고. 다만…….”
“다만?”
“루드거 첼리시 선생님은 달랐어.”
“루드거 선생님이……?”
“그래. 루드거 선생님은 마치 에이단의 반마법에 대해서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자연스러운 반응이었어.”
에이단은 문득 그날 루드거의 모습을 떠올렸다.
항상 한결같은 사람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생각해 보니 반마법을 사용했는데도 여전한 그의 태도가 뭔가 이상했다.
“어쩌면 루드거 선생님은, 에이단이 사용한 반마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던 게 아닐까?”
“알고 계셨다고? 만약 알았다면 대체 어느 정도로?”
“그거까진 모르지. 다만 추측하건대, 에이단의 스승님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지도 몰라.”
그러자 테이시가 나서서 반박했다.
“에이.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친 억측이잖아. 애초에 루드거 선생님이 알면서 티를 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는 생각 안 해 봤어?”
“오히려 모르는 건 너야, 테이시.”
“뭐어?”
“생각해 봐. 루드거 선생님은 대체 무엇 때문에 에이단에게 잘해 준 걸까.”
“잘해 줬다니?”
레오의 말에 테이시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잊었어? 속성 원소에 대해서 강의할 때, 루드거 선생님은 에이단에게 칭찬을 해 줬잖아.”
“아니 그거야 에이단이 잘했으니까…….”
“그 냉혈한이? 플로라 루모스 선배 못 봤어? 그 천재한테도 쓴소리 험한 소리 아끼지 않던 사람이 루드거 선생님이야.”
생각해 보니 그랬다.
“그리고 중요한 건 그다음이야. 루드거 선생님이 크리스 선생님과 했던 내기 기억나?”
“그거야 당연하지.”
“그때 루드거 선생님은 에이단이 승리한다는 쪽에 걸었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이야. 이상하지 않아? 지금껏 에이단은 딱히 알려진 것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어.”
“그건…….”
“그런 에이단의 무엇을 보고 루드거 선생님은 귀족 학생을 상대로 에이단이 이길 거라고 확신했을까? 그리고 왜 개인 시간을 써 가면서 기동 술식이라는 기술도 가르쳐 준 걸까?”
레오가 말을 하면 할수록 테이시는 말이 적어졌다.
듣고 보니 레오의 말이 맞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확인해 보니 기동 술식은 군부에서 특별한 사람들만 사용하는 실전형 기술이라 하더라고.”
“루드거 선생님이 군 장교를 역임했다고도 했잖아.”
“바로 그 부분이야. 군에서 배운 가르침. 군 장교. 반마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는 눈치. 나는 여기서 연관점을 찾았어.”
“그게, 뭔데?”
테이시가 물었고, 에이단도 레오의 추측에 흥미를 품으며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어쩌면 에이단. 루드거 선생님은 네 스승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걸지도 몰라.”
“루드거 선생님이? 하지만 어떻게?”
“그건 자세히 모르지. 다만, 내 추측은 그래. 루드거 선생님은 군 장교로 지낼 때 너희 스승님을 만났을 거야. 그렇게 하면 이야기가 풀려. 네 스승님이 그런 실력을 지녔으면서 유명하지 않고 비밀스러운 건, 알려지면 안 되는 군의 비밀스러운 부대 출신이기 때문이겠지.”
레오는 자신의 추리가 거의 맞다고 내심 확신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듣던 에이단은 조금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기분이었다.
그가 아는 군인이라 하면 규율에 철저하고 항상 절도가 있는, 그래 말하자면 지금 루드거 같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기억 속 스승님은 군인이라기보다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한량에 가까웠다.
‘아니, 비밀 부대 출신이라면 일반적인 군인과 다를지도 모르겠구나.’
어떻게 보면 레오의 추측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드거 선생님은 내 스승님에 대해서 알고 계실까?”
“너한테 보여 준 행동을 고려하면 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않고서야 너한테 잘해 줄 리가 없잖아. 어쩌면 두 분이 서로 친하셨을 수도 있지.”
반마법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고, 남한테 관심을 주지 않을 것 같은 루드거가 에이단에게 시간을 써 가며 기동 술식을 가르쳐 준 것도 그렇다.
레오의 말은 확실히 납득이 갔다.
“그럼, 루드거 선생님한테 물어보면 스승님에 대해서 알려 주지 않을까?”
테이시의 물음에 에이단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됐어. 아직은 확신이 없으니까. 게다가 괜히 또 선생님을 귀찮게 만들고 싶지 않아. 이미 충분히 도움을 받았는걸.”
“……뭐.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야.”
그렇게 슬슬 대화가 무르익어 갈 즈음 테이시는 무언가 떠올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 그보다 너희들 그 소문 들었어?”
“소문?”
“무슨 소문?”
“그러니까…….”
* * *
나는 지금 입사 동기인 신임 교사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는 중이었다.
일단 같은 입사 동기들이기도 하고, 아무리 나라도 최소한의 인맥의 유지는 필수니까.
이게 마냥 귀찮은 일은 아니다.
가만히 앉아서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으면, 다른 선생님들이 알아서 소식을 물어다가 저들끼리 주고받고 하니까.
특히 셀리나 선생님은 수다를 떠는 것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밥을 먹으면서도 쉬지 않고 조잘거렸다.
물론, 짜증 난다거나 하지는 않다.
오히려 셀리나 선생님의 저런 행동은 이 모임의 분위기 메이커였으니까.
그래도 물어 오는 정보는 10개 중 1개가 들을까 말까 한, 타율이 1할도 채 되지 않는 그다지 영양가가 없는 것에 가까워서 크게 귀를 기울이지는 않았는데.
“아 참. 루드거 선생님은 그거 안 하세요?”
다만, 이번 것은 내게 만루 홈런짜리 소식이었다는 것이 평소와 다른 점이려나.
나는 셀리나 선생님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거라 하면 무슨 말씀이신지.”
“루드거 선생님은 지금까지 계속 혼자서 일을 하셨잖아요. 자료 수집이나 교재 정리, 과제 확인까지. 맞죠?”
“맞습니다.”
아니 뭐, 그게 교사의 역할이고 일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셀리나 선생님이 천진무구하게 내게 물었다.
“루드거 선생님은 조교를 왜 안 두시나요?”
“…….”
……그런 게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