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116)
“은의 물량을 묶겠습니다.”
베이징의 자금성의 별실.
각국 대형은행장들이 대거 모인 이곳에서 나는 조용히 선언했다. 이들은 이전 상해공황때 내 작전에 동참했던 이들도 있었고, 각국의 중앙은행의 이사관들도 대거 참석한 상태였다.
프랑스도 파리국세청같은 국가금융기관에서 파견을 나올 정도였으니.
나는 내심 긴장했다.
‘판을 크게도 만들어놨군.’
영란은행 이사에게 호출당해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다.
대형은행장들은 웅성거리며 나를 보며 숙덕이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웬 새파란 애송이가 나타나서 은을 묶는다고 하니 뭔가 싶겠지.
– 저자는 누구지?
– 그 왜 있지 않나. 이번 신임 일본중앙은행위원장.
– 일본결제은행의 거물인가…그렇다기엔 너무 어린데.
– 영란은행 이사님은 어디가고 왜 저런 애송이가 나와있는 거야?
– 쉿. JP모건이 뒷배라더군.
아예 초면은 아니다.
JP모건의 뒷배와.
일본중앙은행위원장의 신분이 있었으니.
그래서 이들도 웅성이면서도 일단 듣고는 있는 거고.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더 좋지만.’
“은을 묶는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영란은행(Bank of England).
나를 호출한 이사는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손을 들었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저는 여러분들이 무엇을 걱정하고 계시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대형은행.
은행장들은 휘하에 똑똑한 인재들을 한트럭 가져다 놓고 계산을 시키고 머리를 쥐어짜낸다. 그들이 무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며 그들은 상당히 똑똑한 인물들이었다.
은행장 본인도 말이다.
“하이퍼인플레이션.”
끄응.
내가 금단의 언어를 입에 담자 회의실에 신음이 넘실거렸다.
불편한 진실.
신대륙을 발견한 탐험가들처럼 은괴러쉬를 달리고 있는 이들이 곧 받아들여야할 불편한 진실을 나는 바늘을 집어들고 푹 찔렀다.
“은괴의 총량은 명백히 오버플로우입니다. 넘쳐흐르고 있죠. 상해와 산동성에서만 1억냥이 발견되었을 때 여러분들은 느끼셨을 겁니다.”
환희와 좌절.
그들은 두 감각을 정확히 동시에 느꼈다. 은괴를 대량으로 얻었다는 환희. 동시에 이 은괴가 시중에 풀렸을 때 닥칠 재앙에 대한 좌절.
그런데 산서성에 50억냥이 묻혀있단다.
이들의 딜레마는 더욱 깊어졌고 일단 잊고 나중에 해결하자 식으로 조약을 촤라락 빠르게 서명했다.
‘시장이 붕괴한다.’
솔직히 나는 은괴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맞아도 직접적으론 별 타격이 없다.
은괴가 폭락해도 나는 그냥 재산이 좀 줄어들 뿐이다. 통화스와프로 거의 0달러에 땡겨온 불로소득이거든.
큰일은 막대한 지출이 예정된 저들이 큰일난 거지.
다만, 통화스와프로 판을 짠 주체는 나였으니 혹시나 엉뚱한 불씨가 내게 튀면 곤란했다.
‘반대로 말하면, 이건 내가 중앙은행들에게 은혜를 입힐 기회다.’
“그 좌절. 은괴가 쏟아져나왔을 때 시장이 받을 쇼크. 여러분들 금고에 닥칠 위기와 유럽대륙에 불어닥칠 거대한 공황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공황이 온다.
일단 그들의 공포를 자극했다.
은본위제를 채택하는 국가는 몇 없지만 아직도 은화가 쓰이는 국가는 꽤 많았다. 은의 가격이 폭락하면 이들의 은화도 작살난다.
당장의 은괴에 눈이 멀었지만 나는 강제로 감긴 두눈을 띄워주고 있었다.
“기초자산이 흔들렸을 때, 공황은 시작됩니다.”
침묵.
회의실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중앙은행의 이사관들은 안색이 심히 좋지 않았고, 대형은행장들은 거무죽죽해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눈앞에 은괴를 포기하자니 내면의 작은 아이가 은괴! 은괴!를 외치고 있었다.
잡아라. 잡아라.
사탄의 속삭임은 계속되었다.
“대책이 있으십니까?”
파리국세청.
프랑스의 이사관이 손을 들고 질문했다. 영어가 유창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드렸다시피 은의 물량을 묶는 겁니다.”
관점을 뒤집는다.
대량의 은은 아직 시중에 풀리지 않았다. 다들 쓸 시간도 아까워 계속해서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산서성에선 아직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었고 이건 이제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그렇다면 그 은괴들은?
“지금 전부 일본결제은행의 금고에 잠들어있지요. 4%의 수수료를 받으며 저희 일본결제은행이 보관하고 있습니다. 중국결제은행은 은총량의 3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시중이 풀리지 않은 채 금고에 잠들어있다.
“청제국 은괴들의 양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적어도 전세계 은 총량의 50%정도가 이번 사건으로 캐내졌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50억냥이 전부 끌어올려진다면 그 이상도 봐야겠죠.”
과잉공급이다.
전세계 은광에서도 계속해서 은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이 은괴들이 풀린다.
여기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다.
“우린 이걸 독점이라 부르기로 약속했습니다.”
실물의 독점.
20세기, 21세기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선물거래시장에 있다보면 대량의 실물을 가진 독점 플레이어들이 콧김만 확 불어도 시장이 흔들린다.
그럼 이들이 무엇을 할까.
하나밖에 없다.
“저는 국제기구 설립과 이를 통한 공개시장조작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시장의 조작이었다.
***
공개시장조작.
사실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통화정책을 일컫는 말로 환율조작을 국가단위로 하는 일이나 다름없긴 하지만 나름대로 포장한 언어였다.
돈을 조폐기로 뿌려버리는 양적완화도, 국고채를 대량으로 매입하는 행위도.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줄 수 있으면 공개시장조작이다.
“공개시장조작은 중앙은행 이사관들에겐 익숙하실 겁니다.”
물론 주가조작할 때, 조작은 아니다.
한자가 다르다.
하지만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조정한다는 의미에서보면 어찌보면 맞는 말이기도 한데, 아무튼 아니라면 아닌 것이다.
아베가 아베노믹스로 엔화를 미친듯이 찍어내 국가부채가 GDP의 300% 넘어도 조작이 아닌 것이다.
……아무튼 아니다.
하지만 미국의 적성국이 위안을 조작하는 순간 불공정한 환율조작국행이지만.
아무튼 아니라고.
아니다.
판사님 저는 결백합니다.
“은을 저희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전율.
나의 이 한마디에 중앙은행장들은 팔뚝에 소름이 드드득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하이퍼인플레이션과 당장의 은괴에 눈이 멀어 큰 판을 보지 못했다.
시야각이 극도로 좁아져 있었다.
이곳에 모인 대형은행들.
중앙은행들.
이들이 보유한 은괴를 다 합치면 전세계 은 점유율에 얼마를 차지할 수 있을까?
“대략 60%. 최소치입니다. 최대 80%까지 이곳에 있는 은행들이 전세계의 은을 틀어쥐고 있습니다.”
사실 이쯤되면 국제적인 은본위제를 시행해도 전혀 무리없는 정도다. 전세계 은의 60%를 차지했다면 사실상 은시장을 독점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은을 독점했으면 뭐가 가능할까.
무엇을 해야 가장 큰 이득을 뽑아낼 수 있을까.
“디트로이트 이사께서는 무엇을, 어떤 미래를 보고 계시오?”
영란은행 이사가 다시금 손을 들었다.
노회한 그의 눈빛엔 경외와 흥미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말년에 재미있는 유흥이라도 생긴 것마냥 아이처럼 말이다.
나는 슥 미소를 지었다.
“우선 은의 입출입을 통제할 국제기구를 창설하고 싶습니다. 명분과 존재의의는 전세계 은시장의 보존과 은 가격 및 국제경제의 안정을 위한 기구입니다.”
은 가격을 통제하는 기구.
한마디로 국제적으로 노는 시장규제기구를 설립하겠다는 의미다. 은의 입출입을 통제함으로서 전세계 은 시장의 안정을 꾀한다.
“Bank Of Silver Service. ‘BOSS’라고, 일단 저는 명명했습니다.”
OPEC.
석유수출국기구.
20세기, 21세기 전세계 석유량을 통제하는 석유기구로 석유수출량을 조절함으로서 석유의 유가를 마음대로 조작하는 범국가 국제기구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오일쇼크를 일으킨 게 이놈들이다.
BOSS 또한 대략 이런 느낌으로 보면 된다.
내 말에 회의실에 실소가 터져나왔다.
“하하, 확실히 보스가 따로없군.”
그야 공개시장조작을 할 정도로 은을 보유하고 있으면 은실물시장에 군림한 보스나 마찬가지였다.
“예, 저는 은시장의 중앙은행을 설립하려고 합니다. 마치 중앙은행의 정책이 화폐가치를 조절하듯, 저희 BOSS는 은의 가치를 조절하는 것이죠.”
은의 가치를 조절한다.
‘좀 더 디벨롭해볼까.’
“이것은 은본위제입니다. 여러분.”
“…!!!”
경악이 스쳐갔다.
중앙은행장들은 손을 꽉 틀어쥐었다. 손에 땀이 흥건하게 흘러나온다.
은본위제.
맞다. 이건 은본위제나 다름없었다.
시중에 풀린 은의 가치는 BOSS의 정책에 맞춰 조작된다면 그 가격이 ‘고정된다.’
은의 가격이 고정된다.
금본위제처럼 은본위제를 국제단위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BOSS는 채권을 발행할 겁니다. 여러분들이 보유한 은의 총량만큼을 담보로 한 채권을 말이죠.”
은은 금고에 보관해 시중에 풀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중에 은이 풀리지 않으니 은값이 폭락할 일도 없다.
그렇다면 담보가치는 거의 고정된다.
“이 채권의 신용등급은 실물자산을 기초로 BOSS의 역량에 따라 AAA+급이 메겨질 겁니다.”
프라임등급의 채권.
최상위 신용도가 메겨진다.
“여러분들이라면 이 의미가 뭔지 아시리라 믿습니다.”
덜덜덜.
중앙은행장들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채 덜덜 떨기 시작했다. 의자가 삐걱이고 목에 핏대가 선다. 손에 진땀이 나 미끌거린다.
온몸의 피가 싸하게 식으며 쿵쿵 심장이 박동한다.
끼익.
영란은행의 이사가 천천히 의자에 등을 기댔다.
“사실상 화폐를 발행하자는 말이군.”
국제화폐.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은가격의 고정과 그 은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
사실상 은본위제로 화폐를 찍어내겠단 소리였다.
“미쳤군.”
영란은행 이사의 입매가 뒤틀렸다.
“미쳤어.”
***
“저건 괴물이군.”
회의가 끝난 직후, 밖으로 나온 프랑스 파리국세청의 이사관이 중얼거렸다.
일본의 중앙은행 위원장이라길래 어떤 놈인지 면상이나 보려고 왔는데, 웬걸 사회초년생처럼 보이는 저 청년은 인두겁을 뒤집어 쓴 괴물 같았다.
영란은행의 이사가 피식 웃었다.
“자네가 그런 말을 하는 날이 다 오는군.”
“그럼 저게 보통의 인물입니까? 저건 괴물입니다. 어르신. 어떻게 전세계 은을 독점했다는 사실에서 국제통화의 발행까지 생각이 미친단 말입니까?”
파리국세청의 이사는 흥분한듯 얼굴이 붉어졌다.
“저건 다시 봐도 괴물입니다.”
“은본위제를 국제단위로 시전한다라. 은의 가격이 금처럼 거의 고정된다면 시행할 수 있지.”
이건 좀 어려운 설명이니 뛰어넘겨도 된다.
어렵게 말하자면 통화승수의 역이용이었다.
시중에 풀린 은의 가치를 담보로 채권을 찍어내는 방식. 하지만 그 담보는 시중에 풀리지 않은 은을 기준으로 한다.
시중에 풀린 은이 20%에 그렇지 않은 은의 비중이 80%가 된다면, 사실상 4배의 통화승수가 난 것이나 다름없다.
쉽게 설명하자면.
은본위제의 화폐로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젊은이, 이건 기존 은본위제보다 강력한 수단일세.”
“그렇겠죠. 금본위제는 화폐 총량과 금 총량이 같지 않은데, BOSS의 은본위제는 총량이 같으니 신용이 붕괴해도 은으로 바꾸면 그만입니다.”
은과 BOSS채권은 1대1 교환이 가능한 미친 물건이다. 은의 압도적인 물량이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AAA+급? 아니지. 만약 신용등급이 있었다면 이 화폐의 신용등급은 S급 정도로 쳐줄 수 있네.”
은을 독점하니 가격조작이 가능하다.
즉, 가격을 고정할 수 있다.
그러면 화폐로서 기능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전세계 은을 담보로 하는 화폐니, 찍어낼 수 있는 화폐의 양도 미친듯이 많을 걸세.”
“BOSS체제가 안정된다면 통화승수를 일으켜 더 화폐를 뽑아낼 수 있겠군요.”
“그러면…..”
턱.
영란은행 이사의 발걸음이 멈췄다.
“BOSS의 채권이 곧 기축통화가 되는 세상이 올 지도 모르지.”
아직 제도적인 허점은 많다.
한번에 붕괴할 위험도 분명히 존재한다. 누군가 미친척 군함을 이끌고 전쟁을 불사하며 금고를 열어제끼는 순간 전세계 은 시장이 붕괴하며 공황이 닥칠 것이다.
BOSS의 은보유고.
그것은 결코 열어선 안되는 상자였다.
“열어선 안 되는 상자라. 마치 판도라의 상자같군.”
“하지만 저희는 이걸로 은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은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들면 10억냥의 은괴 대신, 10억냥의 은괴담보채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서 은괴의 가치는 보존되면서 그만큼의 자본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이렇게 막다니.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피식.
파리국세청의 이사가 헛웃음을 쳤다.
“그나저나 물리적으로 반출을 막는다니 상상도 못했습니다. 은의 금고를 태평양의 외딴섬들에 분산해서 만들겠다니요. 그걸 찾으려고 하는 데만 한달이 넘게 걸릴겁니다.”
“경제위기가 터져 은을 반출하고 싶어도 한달은 강제적으로 회수할 수 없어지지.”
크크큭.
파리 국세청의 이사가 웃음을 터뜨렸다.
“재밌는 발상입니다.”
“그래, 말년에 재밌는 구경거리가 생겼어.”
둘은 웃음을 터뜨리며 회의장을 벗어났다.
***
Bank Of Silver Service.
조금 억지스러운 이름이긴 하지만, 일단 BOSS의 국제기구설립에 모든 대형은행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가입조건은 다음 중 하나만 충족하면 된다.
– 초창기 회원일 것.(단, 한번 나가면 취소된다.)
– BOSS에서 요구하는 최저은보유고를 소유한 금융기관일 것.
– 회원기관들의 과반수 찬성을 받을 것.
은보유고의 제한조건은 다음과 같다.
– 한달에 한번 반출을 시도할 수 있으며, 당행의 은보유고의 1%만 한번에 반출할 수 있다.
– 전체 은보유고의 20%가 반출될 시, 은보유고를 차단하고 은매입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조금 꼼수를 썼지.”
애초에 반출하려고 해도 태평양군도들의 수백수천개의 금고들을 뒤져야될 테니 물리적으로 한달 이상은 강제로 묶여버린다.
그리고.
대망의 ‘상임이사’지위에 대한 조건.
-분기마다 은 보유량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기관이 상임이사의 지위를 가진다.
“불만 있으면 은을 더 가져오라고. 마음에 안들면 나가면 된다.”
나는 돈 좀 잃고 귀찮아질 뿐인데, 너네는 파산이다.
나가볼 테면 나가면 된다.
툭.
나는 보고서를 책상에 던졌다.
참여한 금융기관들의 목록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일본결제은행.
중국결제은행.
JP모건.
로스차일드.
리먼브라더스.
골드만삭스.
영란은행.
파리국세청.
도이체방크.
HSBC.
게젤샤프트.
덕화철도공사.
소시에테제네랄.
바클레이스.
휘팅어.
……
등등등.
화려한 라인업.
전세계 열강들의 대형은행들이 참여한 대규모 국제기구가 설립되었다.
전세계 국가수반들이 인가서명에 싸인한다면, 이 국제기구의 위상은 더더욱 높아지겠지.
“시장이 붕괴되는 건 너도나도 바라지 않지.”
은괴가 폭락하면 전세계에 은쇼크가 터질 것이다. 그러면 공황으로 이어지겠지.
물론 그 공황에서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이야 많겠지만, 더 이상 시장을 파괴하는 행위는 지양하는 것이 옳다.
더 이상의 변수는 내가 원치 않는다.
매우 귀찮아진다.
“게다가 새로운 화폐 모델을 시행할 수 있는 경제실험도 두근거리고.”
진짜로 BOSS의 채권이 화폐로 작용한다면.
먼 나중에 기축통화로 확고부동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재밌는 일이란 말인가.
“인생 사는 보람이 있어.”
툭툭.
나는 구두 끝으로 책상다리를 두들겼다. 무념무상의 시간을 보냈다.
동아시아에서 거의 1년째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이 그립다.
“슬슬 뉴욕으로 돌아가볼까.”
메인 이벤트도 다 끝났겠다.
러시아의 디플레이션은 아직 좀 묵혀둬야 된다.
화려한 성과를 안고,
고향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