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Street of the Third Empire RAW novel - Chapter (337)
나는 루스벨트와의 약속은 지켰다.
3선과 미국참전을 위한 빌드업은 점차 파급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뉴욕대호황.] [미국은 건국이래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독점경제의 달콤한 과실. 낙수효과 경제로 돌아가는 미국경제.] [US스틸의 철강생산능력 향상. 철광산 추가발견으로 생산성이 향상될 듯. 전세계로 수출되는 철강물량.] [바야흐로 석유의 시대.] [듀폰(Dupont) 석유화학, 나일론 개발 성공. 석유산업에 박차를 가하는 화학산업.] [이란 초대형유전의 발견으로 또다시 불타오르는 증시.] [다우지수. 매일 신고점 갱신 중.] [광란의 20세기.]–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월스트리트는 광란에 빠져있었다.
디트로이트 도 모건이 장관으로 부임한 이후부터 미국은 풀악셀을 밟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뉴욕증시는 철도스캔들과 신탁스캔들 등 2차례 이상의 공황을 맞이했었지만, 이후로 폭풍성장해 손해분을 다 메꾸고도 남아돌았다.
최근 연쇄적인 고금리인상이 있었음에도 미국경제성장률은 10%대를 유지하는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자동차산업, 석유산업, 철강산업, 금융산업 등 신사업들과 독점사업들이 미국경제를 멱살잡고 견인하고 있습니다.”
평론가들은 대체로 이런식으로 평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국경제를 먹여살리는 신산업분야는 무기산업이었다.
– 월스트리트저널(WSJ)
“이봐, 들었나? 오늘부터 뉴욕증시가 가격제한폭을 도입한다고 하더군. 아주 이례적인 일이야.”
뉴욕증권거래소.
페더럴홀에 모인 군중들은 투자자들이었고, 매일처럼 광란의 성장세를 보이는 뉴욕증시를 바라보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전쟁산업, 철강산업, 자동차산업, 금융산업, 석유산업 등 대형섹터들이 닥치는대로 주식물량을 쏟아냈고, 뉴욕투자자들은 개떼처럼 달려들어 하나라도 더 물기위해 악을 썼다.
“가격제한폭? 처음들어보는군.”
“상한가 30%, 하한가 30% 가격제한폭을 설정해. 제한폭에 닿으면 해당종목의 거래가 중지된다더군.”
“뭐? 투자자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 아닌가!”
“미국재무부에서 투자과열을 우려하고 있다더군. 버블경제가 될수있다고 경고했다고 해. 가격제한폭은 일시적으로 적용한다고기도 하고.”
버블경제.
디트로이트 도 모건은 여러차례 버블경제를 겪으면서 버블에 학을 떼는 사람이었고, 리먼브라더스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모건에게 경기호황은 중요했지만, 버블이 안끼도록 통제하는 것도 훨씬 중요했다.
[7일 연속 상한가 30%.] [장시작 3시간만에 마감된 뉴욕증시 대형섹터.] [뉴욕증권거래소는 선착순.] [갈곳을 잃은 뉴욕 주식자금들.] [더욱 갈증을 느끼는 뉴욕투자자들. 가격제한폭에 분개해하다.]갈곳잃은 자금들.
그때, 때마침 헤지펀드에서 새로운 펀드상품들응 쏟아내기 시작했다. 우량한 자산들을 집대성해 여러가지 ETF나 채권펀드, MMF등 펀드상품들을 출시했다.
[헤지펀드, 우량자산들로 이뤄진 펀드 대거 출시.] [철강채권펀드, 정유채권펀드, 전쟁채권펀드, 자동차채권펀드, 국채펀드, 이외에도 채권펀드들을 대량공급.] [고금리정책으로 인한 안정적인 고이자율, 뉴욕투자자금들의 대규모 유입.] [미친듯이 팔리는 채권펀드들. 채권시장에 유례없는 호황.] [원자재 ETF 출시. 석유원자재에 미친듯이 쏠리는 자금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 헤지펀드 올해성장률 최대 150%-200% 예상.]“우량기업들의 채권들인데 왜이렇게 이자율이 높지? 이거 가지고만 있어도 은행예금보다 더 짭잘할 것처럼 보이는군.”
“채권펀드라니, 내 평생 해본적도 없긴 하지만, 리스크가 적어보이긴 하네.”
“심지어 월가의 영웅, 헤지펀드지 않나. 대단하신 분들인데 허투루 출시하시진 않으셨을 거 아닌가.”
뉴욕증권거래소.
투자자들은 일단 이자를 안정적으로 꽂아준다니, 채권펀드에 매우 큰 메리트를 느끼고 있었다.
애초에 채권시장은 기관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채권펀드라는 형태로 개인들에게도 투자랄 길이 열렸다.
이걸 노렸다.
“채권시장에 자금들이 미친듯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고이율에도 불구하고 투자확대를 위해 채권발행을 계속 뽑아내고 있습니다. 채권시장엔 비상장 우량법인도 많기 때문에 투자매력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재무부.
제임스는 한껏 상기된 얼굴로보고를 이어나갔다.
“채권시장에 뉴욕증시로 갔어야할 대규모 자금이 쏠리면서 유동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TARP와 양적완화로 시중에 풀린 자금들이 기업들에 투자되어 건강한 경제구조를 형성했습니다.”
기업이 성장해야 나라가 성장한다.
기업이 투자를 열심히하고 수익을 확대해야 고용이 창출되고 나라에 부가 쌓이게된다.
기업투자가 죽은 나라는 점점 죽어가는 수밖에 없었다.그런 의미에서 현재 미국은 불사신같은 체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뉴욕증시를 건전하게 만들 투자상품도 준비중이다. 특정종목들 일부에만 쏠리지 않고, 그렇다고 위험상품도 아닌 놈으로 준비중이지.”
“무엇입니까?”
“인덱스펀드.”
시장의 평균수익률.
철강산업을 예로들면 철강회사들의 주식들을 한바구니(포트폴리오)에 꾹꾹 눌러담아 펀드형태로 파는 것을 말한다.
한 펀드에 철강주들을 다 집어담았다.
즉, 펀드수익률은 철강회사들의 평균수익률을 따르게 된다.
하나가 파산해도 끄덕없다.
고로 개별주식보다 훨씬 안전했다.
“지수추종펀드도 만들고, 아무튼 갈길이 멀군.”
“뉴욕자금들을 다 쓸어담고 있습니다. 뉴욕자금뿐 아니라 전세계 기관들이 헤지펀드를 쓸어담고 있습니다.”
전세계 금융기관들.
이번 사건으로 월스트리트는 시티오브런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꿔버렸다.
전세계 투자은행들은 안전한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다녔고, 인덱스펀드는 투자기관들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인 옵션이었다.
특히 채권펀드는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국채펀드는 3까지 출시했지만 전부 매진입니다.”
“국채펀드는 기관들이 싹쓸어갔지?”
“예, 공황으로 리스크관리를 추구하는 다국적기관들이 싹쓸이해 갔습니다.”
참고로 IMF 구제금융을 받은 국가들은 전부 자본시장을 개방했고, 전세계 금융시장은 점점 거대한 시장 하나로 섞여들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명실상부 월스트리트가 메인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하, 내가 아는 미국이 맞나 모르겠어.”
[전쟁을 부르짓는 시위대들. 세계대전을 관망하는 미국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대.] [시위대 관계자, ‘자유주의의 수호자가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 것은 대죄다.’] [테디는 겁쟁이 치킨이었나.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는 이유를 해명하라.] [참전의지가 끓어오르는 젊은층들.] [남북전쟁을 경험한 중장년층은 고개저어. ‘전쟁은 지옥이다.’] [갈라지는 세대차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남북전쟁은 미국사상 최악의 전쟁이었지.”
“예, 중장년층의 충격과 공포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젊은층들은 유럽의 기사도 정신이라던지, 명예라든지, 자유주의의 수호자라는 단어에 홀려 전쟁을 부르짓고 있습니다.”
“흠.”
하지만 중장년층 중에서도 테디에 홀린 강경파들은 전쟁을 부르짓고 있었다. 애초에 주전파는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구별이되지 않았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친루스벨트계는 마초이즘에 쩔어붙은 주전파 그 자체였지만, 그외에는 전쟁에 신중하거나 주전파에 가까웠다.
민주당은 오히려 전쟁에 미쳐있었다.
이들은 미서전쟁에서 민주당 텃밭에 공격을 당한 이후로 주전파들이 득세하고 있었다.
“어찌되었건 주전파가 과반수 이상이군.”
“민주당은 전쟁광들입니다. 애초에 강경하던 남부연합군 출신들도 많은데다, 그들은 미국본토가 스페인해군에게 공격당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니까요.”
제임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공화당은 전쟁 후 경제성장을 맛보고 눈깔이 돌아갔다면, 민주당은 미국패권과 전쟁 그자체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래….
한번 발작해본 놈이 더 잘하는 법이지.
20세기초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현대와는 정반대의 성향이었다.
민주당놈들이 훨씬 더 강경하다고나 할까.
대충 선조들의 영향을 받아 프론티어 정신으로 무장한 마초들이 지배하는 정당이었다.
이시기 남부를 지배하는건 민주당이었고.
현대에선 그들을 소위 레드넥이라고 부른다.
“아무튼 주전파들이 득실거리는 미국이라.”
“저도 이런 미국은 처음 겪어보는 것 같습니다. 메킨리 대통령 이전까지만 해도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먼로독트린 아래에서 신대륙 개척에만 정신팔린 프론티어 서부개척자들이, 지금은 전부 주전파 들입니다.”
“아. 그렇지.”
사실, 나는 익숙해.
그런 미국에서 살다왔거든.
레이건대통령때 소련이 붕괴되자, 네오콘들이 쏟아지면서 미국행정부는 주전파가 지배하는 세상이 도래한다.
아, 익숙한 향기야.
911테러와 함께 막을 올린 전쟁광 미국의 시절이 20세기초에 다시 부활했다.
끔찍한 우연이라고 할까.
패권주의 미국을 좀더 건전한 형태로 100년 일찍 앞당겨버렸다.
‘그래, 저놈들은 네오콘이라고 생각하자.’
어차피 미국 평균적인 교육수준도 너무 낮았고, 주전파를 부르짓는 이들중에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이거…촉발제 하나만 터져도 루스벨트가 아니라 국민들이 전쟁을 부르짓겠는데.”
약빨이 너무 좋네.
뉴욕증시가 폭발하고 미국경제성장 뽕을 맞춰주니까. 국민들이 뽕에 취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전쟁 오직 전쟁..
그들의 머릿속엔 전쟁 = 경제성장이 되어있었다.
아니 시바 이곳이 무슨 프로이센이냐고.
“하긴 나라도 그럴것 같긴 해.”
“도련님, 저도 그렇습니다.”
Why Not?
돈이 되면 다 달려드는게 펀드매니저지.
물론 윤리의식을 지키는 투자자들도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었다.
세상은 황금만능주의로 이뤄졌다 믿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일단 뉴욕증시의 폭주는 채권이나 다른 투자자산들로 분산시켜. 뉴욕대형은행들에게 지급준비금을 강제시킬 법안도 의회에서 준비중이니까 단속시키고.”
“예!”
뉴욕금융을 틀어쥔 재무부.
재무부는 역대최강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공화당에선 제2의 백악관으로 불릴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휘두르고 있었고, 재무부장관인 내말 한마디에 뉴욕금융가가 흔들린다.
“만약 버블이 낄 것같으면 네 권한으로 머리통 깨부숴버려. 뉴욕 금융서비스국은 뉴욕은행들의 금융감독기관이니까. 본질은 규제청이야.”
하지만 나는 선을 지킨다.
백악관과 다른행정부처들의 마지노선을 결코 넘디 않는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주는 편이고, 넘어야할때는 좋은말로 협력한다.
물론 절대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백악관의 주인이 내뒤를 봐주는 영향이 50%정도 된다.
뒷배가 단단한 덕을 본다.
“….예!”
제임스는 신났다.
금융서비스국은 그동안 뉴욕은행시스템을 정비하는 역할이거나 조율하는 역할이었는데, 내가 본격적으로 규제업무를 허가시켜줬다.
제임스의 손에 잘드는 칼 한자루를 쥐어주었다. 그동안 제임스를 지켜봤고, 이젠 칼 한자루정돈 맡겨도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
뉴욕금융서비스국은 한마디로 뉴욕한정의 ‘금감원’이었다.
– 따르르릉!
그때, 재무부 장관실로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정보국장 라인에서 올라온 전화였고, 긴급회선을 통해 올라와, 빨간색 수화기가 울렸다.
내 표정은 심각해졌다.
– 따르르릉!
붉은 수화기가 시끄럽게 울렸다.
긴급회선, 일각을 다투는 안건이 생겼다는 뜻이다.
달칵.
붉은색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정보국장 나야.”
– 장관님, 바쁘신 와중에 죄송합니다만, 정보국에서 베네수엘라 전신망의 도청중에 이상한 전보가 하나 잡혔습니다.
“이상한 전보?”
– 예, 아마도 중립국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경유해 베네수엘라 전신망을 타고 올라가고 있던 모양입니다.
어…..
이거 뭔가 익숙한데.
“정확히 어디에서 어디로.”
꿀꺽.
순간 정보국장이 침삼키는 소리가 수화기너머로 들렸다.
– 정확한 지점은 불분명합니다만, 해당 전보는 중부유럽에서 시작되어 멕시코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침묵.
정보국장은 입속으로 단어를 골랐다.
– 주체가 독일대사관입니다.
“……”
– 문제는 내용인데….저희 정보국에서 보유한 독일군 코드북으로 해독이 가능했습니다.
“안봐도 뻔하군. 멕시코에게 미국의 뱃살을 찌르라고 보냈겠지.”
– 그뿐만이 아닙니다.
정보국장은 꽤 심각한 어조로 읊었다.
– 라틴결제은행과 미국의 횡포를 들먹이면서 대규모 지원금을 꽂아줄테니, 남미대륙 국가들에게 미국을 공격할 것을 의뢰했습니다. 이 케이블이 경유한 브라질, 아르헨티나까지 말입니다.
“하!”
치머만.
이 미친자식들이 드디어 일을 쳤구나.
“하…하하. 그래?”
꽈악-
나는 끓어오르는 희열에 주먹을 꽉 틀어쥐었다.
체크메이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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