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169
57. 미국에서 온 손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상급 던전 앞.
나에게 사냥할 곳은 많다.
우선 늑대 인간 일족의 성지인 페로 제도에 있는 상급 던전과 선빈 길드의 시베리아에 위치한 상급 던전까지.
하지만 이곳에 왔다.
특히 바로 옆의 선빈 길드는 총본부에 시베리아 상급 던전과 24시간 작동하는 자체적인 텔레포트 존을 유지중이다.
그래서 이곳 파로스 상급 던전보다 더 빠르게 왔다 갔다 하는 게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으로 왔다.
이유는 하나.
바로 선빈 길드에 너무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느낌에.
아니, 느낌이 아니라 의지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특히 이번에 내 품 안으로 들어온 가족과 그 무리가 선빈의 영역 안에 거주지를 만듦으로써 더.
물론 내 과민반응일 수도 있다.
순전한 호의를 너무 계산적으로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별 볼일 없었다면 그런 호의조차 없을 것이라는 것.
그것 하나만큼은 명확하다.
회귀 전을 포함해 그 누구보다 이 대변화 시대의 경험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이기에 확신한다.
“상관없어. 어차피 회귀 하고 잡은 가장 큰 목표는 그 누구보다 강해지는 거였으니까. 세상이 최소한의 변화를 꾀하기 전에 내 의중을 물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고작 남에게 대접 받기 위해서 강해지려는 것이 아니다.
대접은 강해지는 와중에 자동으로 따라오는 옵션 같은 것이다.
그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선빈의 호의에 너무 부담 갖지 말자.”
결국 선빈 밖으로 빠져 나와서야 새로운 다짐이 가능했다.
고민을 털어버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파로스 상급 던전을 바라봤다.
“던전은 거의 한 달 만에 입장이네.”
영공 공격은 선빈에 밀리기는 하지만 확실한 no.2 길드에다 청룽과 나유타까지 끼어있어서 준비할게 많았다.
신화 길드, 라비 길드 그리고 늑대 인간 일족이 남몰래 이동하는 것도 기다려야했고.
그래서 정작 전투는 하루 만에 끝났지만 총 기한은 한 달이나 됐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파로스 상급 던전 안으로 들어섰다.
대다수에게는 상급 던전이란 높은 난이도로 파티 사냥은 기본에 항상 집중을 요하지만 나에게는 즐거운 놀이터니까.
“반갑다 악어들아.”
들어서자 보이는 변종 악어와 거대 악어들을 보고 인벤토리에서 생명력 약탈자를 꺼내 들었다.
“마나 변환 – 파이어. 전사의 용맹한 정신.”
[2레벨의 마나 변환 파이어를…] [전사의 용맹한 정신 1레벨이…]물론 마나 변환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전사의 용맹한 정신은 스킬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 꾸준히 사용했다.
늑대의 포효는 쿨타임도 길고 아이템에 귀속된 스킬이라 레벨등이 없으니 사용하지 않았고.
“그럼 오랜만에 즐겁게 놀아보자고. 심판자의 철퇴.”
시작은 심판자의 철퇴로 시작했다.
쾅!
변종 악어를 제물로.
이지원이 한창 여러 악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선빈 길드 총본부 앞으로 3명의 남성이 도착했다.
샤이어 길드의 길드장 다니엘 밀러의 첫째 아들이자 제2 공격대의 대장을 맡고 있는 사무엘 밀러와 사무엘 밀러를 보좌할 참모 2명이.
“연락은 하셨죠?”
“네. 오늘 방문한다고 선빈 길드에 미리 연락을 했고 선빈에서도 수락을 했습니다.”
사무엘의 물음에 함께 동행한 대외담당 참모가 대답했다.
“그렇군요. 그나저나 청룽과 나유타를 완전 박살내고도 조용하네요. 대비 같은 것을 하는 모양새도 아니고요.”
“아니까요. 청룽과 나유타가 전면전 혹은 더 큰 도발을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요.”
“흐흐흐. 청룽과 나유타도 선빈을 떠보려고 시도한 도발에 투입한 인원 전부가 몰살당했으니 쪽팔려서라도 잠자코 있을 겁니다.”
참모 2명이 연달아 내뱉는 말에 사무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럼 들어가죠.”
그렇게 사무엘은 생각보다 평화로운 선빈 길드 총본부로 발걸음을 옮겼고 곧 송명수 부 길드장과 만날 수 있었다.
어차피 사무엘과 2명의 참모도 송대철 회장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이쪽도 다니엘 밀러 길드장이 오지 않았으니.
송명수 부 길드장을 만난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안녕하세요. 송명수 부 길드장님.”
“그래. 오랜만에 보는군. 3년 정도 됐지?”
“네. 정확히 3년 만입니다.”
“아버지도 잘 계시고?”
“네. 덕분에 잘 계십니다.”
이미 샤이어 길드는 선빈과 오래전부터 교류를 갖고 있었다.
송해인을 5천만 골덴링을 지급하고 중급 던전의 보스 몬스터 레이드 함께 진행한 적도 있었고.
샤이어 길드가 선택한 것은 돈보다 경험.
왜냐? 선빈은 초창기부터 남들과 확실히 달랐으니까.
공식적으로 확인된 기록은 아니지만 최초의 하급 보스 몬스터 레이드와 중급 보스 몬스터 레이드를 성공 시켰고 엄청나게 많은 던전을 개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샤이어 길드는 과감한 투자로 선빈의 노하우를, 경험을 샀다.
샤이어 길드 내에서도 쓸데없는 곳에 투자한다고 원성이 자자했지만.
하지만 그 선택이 탁월했다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확인됐다.
샤이어 길드가 미국 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길드 중에서 제 1의 길드가 됨으로써.
그리고 모두의 인정을 받음으로써.
“그래. 무슨 일로 보자고 한 것인가?”
송명수 부 길드장이 소파에 앉은 사무엘을 쳐다보며 물었다.
“한 가지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도움?”
“네.”
“말해보게나.”
“스펜서 길드를 아실 겁니다.”
“알지. 시카고의 거주지를 두고 있고 자네의 샤이어 길드와 경쟁하는 길드 아닌가?”
“네. 맞습니다. 미국의 5대 길드중의 하나고요.”
“그런데 갑자기 왜?”
“그 스펜서 길드와 새로 발견된 하나의 상급 던전을 두고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승자가 상급 던전의 주인이 되는 것으로요.”
“호오~”
송명수 부 길드장은 작게 감탄성을 내뱉었다.
상급 던전은 그런 거니까.
선빈도 시베리아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그거고.
“그나저나 상급 던전이라지만 샤이어 길드가 도움을 청할 정도라면… 꽤나 어렵나 보군.”
“맞습니다. 길드의 모든 역량을 투입했음에도 3번 연속으로 실패했습니다.”
“이런…”
샤이어 길드는 선빈에 사람을 보내기 전에 이미 회의를 했다.
어느 정도까지 공개할 것이며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답은 모두 공개.
그래서 사무엘은 모든 것을 밝혔다.
송명수 부 길드장은 그런 사무엘을 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레이드 능력으로 따지면 샤이어나 선빈이나 그렇게 큰 차이가 없을 텐데.”
일반적인 전투와 보스 몬스터 레이드는 확연히 다른 영역이다.
특히 보스 몬스터 레이드는 인원 제한과 보스의 스타일이 있는 만큼 정석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몇 명의 탱커가 참여할지 어떤 스타일의 딜러를 참여시킬지 그리고 힐러와 서포트 등은 몇 명을 참여시킬지 등등이.
그리고 송명수 부 길드장은 샤이어 정도라면 전투는 몰라도 보스 몬스터 레이드에 관해서는 선빈과 엇비슷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상대는 그래도 샤이어니까. 미국 제 1의 길드.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지원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지… 원군?”
“네. 이미 이지원과 어느 정도 연줄이 있으니 연락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머지는 저희가 하겠습니다.”
송명수 부 길드장은 이지원의 이름에 약간 당황했다.
지금 한창 공을 들이고 있는 상대니까.
특히 그의 가족들의 등장으로 비벼볼 곳이 생겼기에 선빈은 이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 샤이어의 접근을 마냥 막을 수는 없다.
나중에 어떤 말이 나올지 알 수 없으니까.
더욱이 바로 옆에는 이지원의 가족들이 있고.
“후후후. 그 정도야 충분히 가능하지. 한번 연락을 취해볼 테니 걱정 말게나.”
“네. 감사합니다.”
거절하기 어려운 도움에 송명수 부 길드장은 떨떠름한 표정을 숨긴 채 대답했다.
푹! 푹!
쿵!
[레벨이 올랐습니다.]“확실히 사냥할 맛은 여기가 더 낫네.”
트롤과 악어형 몬스터.
둘 다 질긴 가죽으로 유명하다. 당연히 방어력도 뛰어나고.
그래서 오히려 손맛이 더 좋았다.
손에 착착 감기는 적당한 반발력에.
그리그 그 손맛은 확실히 악어형 몬스터 쪽이 더 뛰어났다.
거기에 페로 제도의 트롤들은 기본적으로 무리지어 움직인다.
3층 이하로 이동하면 손쉽게 50마리 이상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고.
물론 그만큼 더 빠른 경험치 수급이 가능하지만 더 빨리 지친다.
하지만 여기는 거기에 비하면 분명 경험치 수급량의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더 여유롭게 사냥이 가능했다.
“어차피 지금 사냥 속도도 독보적인 수준이니까.”
상급 던전을 혼자서 도는 자는 극희 희박할 것이다.
그리고 나만큼 빨리 사냥을 하는 자도 없을 것이고.
멈추지 않되 여유를 가지며 사냥해도 충분하다.
“입고.”
변종 악어가 드랍한 어금니와 가죽은 손쉽게 챙기고 다시 이동할 찰나에 소통의 고리가 울렸다.
“엄마인가?”
요새 소통의 고리로 가장 많은 연락을 하는 게 엄마다.
소통의 고리를 받았다.
“지원군. 나 송명수일세.”
“예. 안녕하세요.”
“지금 대화 가능하나?”
“네. 가능합니다.”
이곳 파로스 상급 던전에 들어오기 전에 선빈의 대접에 너무 신경 쓰지 말자고 마음먹어서인지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
“그럼 혹시 샤이어 길드라고 아나? 미국에 있는.”
“네.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모를 리가 없다. 회귀 전에도 나름대로 유명한 길드니까.
어쨌든 미국 제 1의 길드이고.
“그쪽에서 자네를 만나러 왔다네.”
“저를요?”
“그렇다네. 아, 그리고 나쁜 것이 아니라 한 가지 도움을 청할 것이 있어서 왔다네.”
“음… 지금 한창 사냥 중이라. 더욱이 던전에 들어온 지 1주일째고요.”
이제 겨우 1주일이 지났고 한창 사냥에 집중하는 시기다. 재미있기도 했고.
그때 소통의 고리에서 송명수 부 길드장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저는 샤이어 길드의 제 2 공격대의 대장을 맡고 있는 사무엘 밀러입니다. 우선 저희 쪽에서 뵙고자 청하는 거니 이곳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천천히 사냥 하고 오셔도 무방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송명수 부 길드장 말고 처음 듣는 목소리에 대답하고 소통의 고리를 끊었다.
목소리로 봐서는 저쪽도 급한 것 같지는 않았기에.
“기왕 던전에 들어왔으니 최소 한 달은 사냥 해야지.”
다시 생명력 약탈자를 쥐고서 거대 악어에게 달려들었다.
송명수 부 길드장도 샤이어 길드의 사무엘 밀러도 몰랐다.
이지원의 사냥 스타일을.
그들에게 던전에서 그것도 상급 던전에서 1주일간의 사냥은 ‘벌써’ 이지만 이지원에게는 ‘고작’ 이라는 것을.
20일후.
“어. 엄마.”
이지원이 한창 사냥을 끝내고 파로스 상급 던전에 위치한 신화 길드의 보급 기지에서 휴식을 취할 무렵 소통의 고리로 연락이 왔다.
“너 어디야?”
“나? 지금 던전에서 사냥중이지.”
“지금 너 기다리는 사람들 20일 넘게 여기에 있는 것 알고 있어?”
“샤이어 길드?”
“그래.”
“알지. 그때 소통의 고리로 기다릴 테니 충분히 사냥하고 오라고 대화…”
“그때가 20일 전이지!”
성수연은 자신의 아들인 이지원이 너무 잘났다는 것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가까운 선빈 길드의 유일한 직계 송해창과 송해인부터 시작해서 신화 길드, 라비 길드, 그리고 늑대 인간 일족의 모두가 자신에게 너무나 과한 대접을 베풀었다.
성수연 자신도 안다.
자신이 아닌 자신의 뒤쪽에 있는 이지원을 보고 베푸는 것이라고.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배 아파 낳은 자식이 남들로부터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자신의 아들 지원이는 스스로 모르지만 몸에 가시를 두르고 있으니까.
키우지 못한 자식이지만 그래도 안다.
그게 부모니까. 그게 엄마니까.
성수연 자신도 하나뿐인 아들이지만 몇 십 년 만에 만났기에 조심스럽고 조심스럽다.
하지만 먼저 다가서야한다.
잘난 아들이라고 눈치는 보는 것은 아들에게 죄를 짓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아니까.
그래서 밖에서는 우러러보고 수많은 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지원이지만 마치 철부지 아들 대하듯 했다.
그게 이지원의 엄마인 성수연 자신이 아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애정이니까.
“당장 와!”
“아… 알았어.”
성수연은 아들의 대답을 확인하자마자 소통의 고리를 내려놨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있는 샤이어 길드의 사람들과 선빈 길드 사람에게 씽긋 웃으며 말했다.
“지금 온 다네요.”
“가… 감사합니다.”
성수연의 모습에 샤이어 길드도 선빈, 신화, 라비, 늑대 인간 일족 모두도 눈을 반짝였다.
항상 당당하고 거침없던 이지원의 모습에서 새로운 모습을 봤으니까.
그리고 이지원을 붙잡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작업을 시도해야 하는지 파악도 됐고.
다음날 오전.
“안녕하세요. 샤이어 길드의 제 2 공격대의 대장을 맡고 있는 사무엘 밀러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이지원입니다.”
“이쪽은 저를 돕기 위해 같이 온 참모들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이제는 집이라 할 수 있는 거주지에서 샤이어 길드쪽에서 나온 3명과 마주 앉았다.
엄마가 타주는 차를 마시며.
“그럼 이야기들 나누세요.”
“어이쿠! 감사합니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오히려 사무엘 밀러라는 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응접실 밖으로 나가는 엄마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것은 이상했지만.
“그런데 무슨 일로?”
“아, 먼저 사냥을 하시는데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때마침 나오려고 했거든요.”
한 달 정도 지속적으로 사냥을 했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에는.
“이번에 저희 샤이어 길드가 새로운 상급 던전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급 던전의 소유를 두고 다른 길드와 대립 중에 있습니다.”
그 뒤로 사무엘 밀러의 이야기가 지속됐다.
“보스 몬스터요?”
“네. 보스 몬스터를 누가 빨리 잡느냐에 따라 상급 던전의 소유권을 갖기로 합의를 했는데 현재 양쪽 모두 3번 연속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이지원님에게 도움을 청하려고요.”
“음…”
상급 던전의 보스 몬스터 레이드.
확실히 어렵다.
보스는 정말 왜 보스인지 누구나 알만큼 그 능력이 출중하니까.
하지만 샤이어 정도가 3번 연속 실패라니.
그래서 오히려 궁금했다. 그 보스 몬스터가 얼마나 강할지.
“당연히 도움의 대가도 드려야 하고요.”
도움의 대가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 지어졌다.
상급 던전의 가치를 생각하면 대가가 가볍지는 않을 테니까.
더욱이 상대는 미국 제 1의 길드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