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214
71. 아무리 봐도 내가 아닌데?
브리스톨 상급 던전 2층.
영국 왕실 수호대 94번 사냥팀 40명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모래 거인을 사냥했다.
1층에 비해 10명의 인원이 더 추가된 이유는 하나다.
바로 모래 거인뿐만 아니라 간간히 모래를 뚫고 등장하는 모래 술사의 존재.
그리고 그때 94번 사냥팀 사이로 3마리의 모래 술사가 등장했다.
“탱커들은 모래 거인만 철저하게 막아라! 그 사이에 모든 딜러들은 모래 술사에 집중한다! 사소한 피해는 감수한다!”
“네!”
“알겠습니다!”
94번 사냥팀의 대장 멜리사의 외침.
그 외침에 모두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래 폭풍을 동반한 광역 공격으로 여간 성가신 존재가 아닌 모래 술사.
거기에 모래 거인에게 버프까지 걸어주는 서포터의 역할도 한다.
그렇기에 놔두면 놔둘수록 커지는 피해.
이미 브리스톨 상급 던전을 수중에 넣은 영국 왕실 수호대는 수천 번, 수만 번이 넘는 데이터가 존재했다.
그렇기에 대처 방안도 체계적으로 구비가 돼있고.
“철벽!”
“내 육체는 굳건한 강철이 되리라!”
탱커들의 유감없는 능력 발휘.
그사이 딜러들은 머뭇거림 없이 모래 폭풍을 일으키는 모래 술사에게 달려들었다.
모래 폭풍의 영역에 들어섬으로써 입는 피해 따위는 무시하고.
“가장 오른쪽의 모래 술사부터 차례대로 공격을 퍼붓는다!”
“네!”
“불의 정령의 분노.”
“쏟아지는 폭풍우.”
“체인 라이트닝.”
:
“꿰뚫는 파워 샷!”
“트리플 샷!”
이어진 모래 술사에게 집중된 공격.
3마리의 모래 술사가 차례대로 쓰러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1층에 비해 10명의 추가 인원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리고 다시 탱커들이 막아서는 모래 거인에게 이어진 공격.
급작스럽게 나타난 3마리의 모래 술사였지만 이미 수많은 경험이 존재하는 94번 사냥팀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브리스톨 상급 던전에 들어온 지 2시간째.
2층에 내려와서 멀리서 사냥을 진행하는 영국 왕실 수호대 바리움들을 쳐다봤다.
태평한 사냥 모습.
“다행히 아직 연락이 안됐나 보네.”
1층에서만 17개의 사냥팀을 처리했다.
대량 30명에서 35명까지 구성된 사냥팀이었지만 모두 처리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손쉬웠다.
이곳은 자신들이 완벽하게 장악한 영역.
모든 신경을 오로지 몬스터에게만 집중했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갑작스런 나의 난입에 대응을 하지 못했다.
당황해서 멍하니 지켜만 볼뿐.
그리고 어버버 하며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그들을 최대한 빠르게 죽였다.
가차 없이.
왜냐하면 소통의 고리를 사용치 못하게 하기 위해서.
바리움이 부활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3시간이다.
즉, 소통의 고리를 사용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3시간은 아무도 내 존재를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기습의 묘를 최대한 살릴 수 있게 된다.
3시간 동안은.
“음. 시작하나보네.”
또다시 7마리의 모래 거인을 이끌고 파티 사냥을 시작하는 영국 왕실 수호대 소속의 사냥팀.
40명으로 1층에 비해서 인원수가 조금 더 늘었지만.
“그래 봤자지!”
곧바로 달려들었다.
1층에서만 처리한 영국 왕실 수호대 소속의 바리움들이 약 600명.
하지만 아직 모자라다.
겁먹은 개새끼라 불리는 것을 감수했던 나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블링크 1.”
푹! 푹!
“크헉!”
무려 17번이나 똑같은 방식의 기습.
하지만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18번째인 이번에도.
내 기습 공격에 모래 거인을 상대하던 탱커가 그전의 탱커들과 똑같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대로 쓰러졌다.
그 모습에 옆의 탱커들이 두 눈을 부릅뜨며 쳐다봤고.
하지만 그게 전부.
뜬금없는 상황에 방어를 포함해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나에게는 고마운 상황.
푹! 푹!
“크헉!”
멍하니 서있던 다른 탱커들을 향해 그대로 생명력 약탈자를 내질렀다.
순식간에 발생한 아비규환.
“뭐… 뭐야?”
“누구야? 우리 왕실 수호대 소속 아니야?”
“여기는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인데. 더군다나 2층이라고. 출입구와 1층을 뚫는 도중에 한 번의 경고도 울리지 않았어!”
“멍청아! 그럴 시간에 정신 차려! 어쨌든 우리에게 공격을 감행한 적이라고! 정체를 밝히는 것은 나중이다!”
“맞아. 공격해라! 황금 오리 가면에게 공격을 퍼부어!”
“네!”
“춤추는 불꽃!”
“혹한의 창.”
“불타는 채찍.”
그래도 나름대로 1층에서 상대한 17개의 팀보다 반응속도는 빨랐다.
단, 그뿐.
쾅! 쾅!
그 어떤 공격도 내 앞길을 막지 못했다.
푹! 푹!
“크헉!”
“디버프! 디버프를 걸어!”
“네! 약화!”
“그리고 당장 소통의 고리로 침입자 발생을 보고해라!”
“네! 알겠습니다!”
대장으로 보이는 여자의 외침.
소통의 고리로 연락하라는 명령이 똑똑히 귓가에 들렸다.
아직 첫 번째 사망자가 부활하기 까지 50분 이상 남은 시간.
지금 드러나기에는 아까웠다.
50분이면 최소 5개 이상의 사냥팀에게 기습을 가할 수 있기에.
“블링크 2.”
푹! 푹!
“크헉!”
대장으로 보이는 여자의 지시에 인벤토리에서 소통의 고리를 꺼내려는 그자에게 이동해 그대로 생명력 약탈자를 내질렀다.
그리고 내 공격에 소통의 고리는 꺼내지도 못하고 그대로 죽었다.
“나하고 면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는 면담을 끝내고. 알았지?”
웃으며 대장으로 보이는 여자에게 말했다.
“…….”
그리고 곧바로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하는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어디서나 통솔자를 먼저 죽이는 것이 가장 좋은 전투방법이니까.
내가 달려들자 그녀가 곧장 물러서기 위해 몸을 뺐지만 내 민첩은 15000에 달한다.
푹! 푹!
“크흑.”
채 두발자국을 떼기도 전에 내 생명력 약탈자가 그녀의 가슴에 박혀들었다.
“이… 이지원… 이냐?”
“아니, 앵그리 덕인데?”
순간 죽어가며 내뱉는 말에 똑같이 대꾸했다.
다른 자들에게 해줬던 말 그대로.
“지랄… 하지 마라. 이지원 너는 후회할 것이다. 감히 겁도 없이 우리를…”
푹!
“크헉!”
그녀의 말을 더 들을 생각은 없기에 그대로 생명력 약탈자를 내질렀다.
그리고 3번째 공격에 그대로 쓰러져 연기로 사라졌다.
“후회할 자가 누군지는 곧 알게 되겠지.”
이제와 협박 따위에 굴할 생각은 없다.
이 정도에 겁먹을 정도라면 아예 칼을 뽑아들지 않았을 것이고.
40명 사냥팀의 대장인 여자가 죽자 뒤돌아서서 남은 20명의 바리움을 쳐다봤다.
그리고 그대로 달려들었다.
최초로 사망한 영국 왕실 수호대 소속의 바리움이 부활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약 50분.
50분을 아주 알차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기서 머뭇거릴 시간은 없다.
런던 버킹엄 궁전의 바로 뒤쪽의 위치한 왕립 공원인 그린 파크.
그리고 그 그린 파크 밑에는 거대한 지하 공간이 존재했다.
바로 영국 왕실 수호대의 총본부가 들어설 정도의 거대한 지하 공간이.
영국 왕실 수호대의 존재 자체는 영국 왕실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기에 다른 거대한 단체나 길드와 달리 영국 왕실 수호대는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드러낼 필요도 없고.
왜냐, 드러날 대상은 영국 왕실. 더 정확히는 엘리자베스 여왕이면 충분하니까.
여하튼 영국 왕실 수호대가 차지한 지하 공간 한편에는 넓은 공간이 존재했다.
바로 소속 바리움들이 부활 위치 지정석을 사용한 부활 장소가.
그리고 영국 왕실 수호대 정도 되는 길드라면 일일이 조사한다.
소속 바리움의 사망 횟수와 어째서 사망을 했는지에 대해서.
그렇기에 그 공터에는 항상 12명의 조사단이 상주했다.
하루에도 기본적으로 10명에서 100명 가까이는 사망을 하기에.
물론 주된 이유는 몬스터 사냥 도중 발생한 경우가 많지만.
“오늘은 잠잠하군.”
“그러네요. 3시간이 다 되도록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고요.”
“암. 이래야지. 죽는 것만큼 그래서 사망 페널티를 안는 것만큼 큰 손해는 없으니까. 사망 페널티 1회 재생석이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12명의 조사관들은 몇 시간째 사망으로 인한 부활자가 없는 것에 만족하며 업무를 봤다.
그리고 그때 안타까운 소리가 들렸다.
쿵!
부활을 해서 넓은 공터에 모습을 드러낸 자의 모습이.
“누군가 부활을 했나보군.”
“네. 제가 가서 데려오겠습니다.”
“그러게나.”
쿵. 쿵. 쿵. 쿵.
“응?”
하지만 갑자기 연속적으로 울리는 소리.
“이거 사냥팀 하나가 아예 몰살을 당했나보군.”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쯧쯧쯧. 조심 좀 할 것이지. 대장이 누구기에 아직도 이런 멍청한 손해를 보는 거야.”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 있는 일이기에 조사관은 혀만 찰뿐 크게 신경을 쏟지는 않았다.
하지만 곧 12명의 조사단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볼 수밖에 없었다.
부활을 알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기에.
30~50명 사이로 구성된 사냥팀 1, 2개가 몰살당한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많이.
쿵. 쿵. 쿵. 쿵. 쿵…
그렇게 족히 몇 천 명은 수용 가능한 공터에는 쉼 없이 부활자가 생성됐다.
초 단위로 계속.
12명의 조사관 모두 처음 보는 광경.
하지만 느끼는 감정은 똑같았다.
두려움.
그리고 뭔가 아주 제대로 잘못됐다는 것.
그렇게 멍하게 쳐다보는 사이에 그 부활자들 사이에서 공통된 단어 하나가 들렸다.
이지원이라는 단어가.
영국 왕실 수호대의 총대장인 글래버스 공작과 제1 참모인 앤의 주도하에 소집된 긴급회의.
“이미 브리스톨 던전에서 사냥중인 모든 팀에게 연락해 명령을 내렸습니다. 당장 사냥을 멈추고 각 층에 존재하는 보급 기지로 피신을 하라고요.”
“잘했군.”
수하의 보고에 글래버스 공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것은 방금 전에 들어온 영상입니다. 소통의 고리로 연락을 내리자마자 습격을 받은 114번 사냥팀에서 다행히 영상으로 습격자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틀게나.”
글래버스 공작도 이미 연락을 받았다.
습격을 당한 대부분의 자들이 하나같이 한명을 지목한다는 것을.
바로 이지원.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기에는 힘들었다.
왜냐하면 상대가 바로 이지원이니까.
곧 영상이 돌아가며 황금 오리 가면을 착용한 스스로 앵그리 덕이라 주장하는 자의 모습이 비춰졌다.
한방 혹은 두방.
그게 전부였다.
글래버스 공작 자신이 자랑하는 영국 왕실 수호대 소속의 바리움이 죽는데 필요한 것은.
그리고 그때 제1의 참모인 앤이 입을 열었다.
“이지원이 맞군요.”
“그렇군.”
글래버스 공작도 앤의 확정에 가까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영락없는 이지원.
이지원일 수밖에 없다.
단순히 내지르는 공격이 저 정도의 위력을 보일 자는.
그리고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
이지원이 어째서 왔느냐?
저렇게 웃기지도 않는 모습을 하고.
글래버스 공작은 시선을 들어 앤을 쳐다봤다.
그리고 앤도 글래버스 공작을 쳐다봤다.
‘600명의 금빛사슬 기사단.’
그것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글래버스 공작도 앤도 눈빛만으로 알았다.
“허. 어떻게 알았지? 분명 금빛사슬 기사단은 이번 출정을 빼고 단 한 번도 외부활동을 한 적이 없는데 말이야.”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신치발리오 길드는 아닐 겁니다. 그쪽도 목숨이 경각에 다다른지라 이런 짓을 할리가 없습니다. 스스로 죽을 생각이 아니라면요.”
“그럼 뭐지? 어떻게 우리가 금빛사슬 기사단을 파견하자마자 이렇게 공격을 해오는 거지? 마치 자신이 점찍은 먹잇감에 손을 대서 분노하는 짐승마냥.”
“…….”
이어진 글래버스의 공작의 의문에 앤은 더 이상의 답을 하지 못했다.
정말 알 수 없기에.
“우선 여왕님에게 보고는 한다. 해결책은… 우선 지켜본다. 브리스톨 던전에서의 사냥을 당분간 중지시켜라. 단, 브리스톨 출입구를 지키던 경비대에게는 큰 벌을 내린다.”
“네. 알겠습니다.”
글래버스 공작과 앤은 직접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다.
우선 이지원을 직접 만나보기로.
그래서 따지기로.
왜냐하면 아무리 검토를 해도 금빛사슬 기사단의 정체가 드러날 틈은 없었다.
그래서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브리스톨 상급 던전 안에 들어온 지 하루가 지난 시각.
“이제 더 없네.”
이제 브리스톨 던전 안에서 사냥하는 영국 왕실 소속의 바리움들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아니, 찾기는 했다.
보급 기지에 꼭꼭 숨어있는.
“음. 여기서 멈추느냐, 아니면 보급 기지를 탈탈 터느냐.”
보급 기지는 원래 상주하던 인원이 꽤 된다.
왜냐하면 이곳은 던전 안.
보급 기지라 해도 몬스터의 영역이기에 보급 기지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상주 인원은 필수다.
“보급 기지에 원래 상주하는 인원이 최소 200명을 잡고 사냥팀들이 전부다 던전 밖으로 빠져 나가지는 않았을 테고 대체로 보급 기지로 뭉쳤을 테니 최소 700명에서 1000명 이상인가.”
그동안 30~50명 사이의 사냥팀을 상대한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습의 묘를 살릴 수 없다.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기에.
“그래도… 한번 공격은 해봐야겠지?”
이정도 수준에서 물러나기에는 부족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영국 왕실 수호대가 멕시코로 보낸 인원을 다시 회수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수준으로는 부족했다.
뭔가 큰 한방이 필요했다.
영국 왕실 수호대가 화들짝 놀랄 정도로.
“그러려면 보급 기지 정도는 아예 박살을 내버려야지.”
현재 3층 이곳을 청소하면서 봐뒀던 보급 기지로 빠르게 이동했다.
브리스톨 상급 던전 3층에 위치한 영국 왕실 수호대의 보급 기지.
“음. 좀 많네. 차라리 2층이나 1층으로 갈까?”
3층의 사냥팀은 단 1개밖에 처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멀리서 봐도 보급 기지 내의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
대충 눈에 보이는 것만 500명 이상.
눈에 보이지 않는 인원까지 합치면 1000명은 훌쩍 넘을 것이다.
거기에 3층답게 1, 2층에 비해 보급 기지 자체도 단단해 보였다.
하지만 곧 마음을 정했다.
하려면 그리고 제대로 보여주려면 이정도 쯤은 돼야 한다고.
“이번에는 제대로 해야겠군!”
그동안 봉인했던 심판자의 철퇴도 갈라지는 대지도 전부 사용할 생각이다.
이번에는 지켜보는 시선이 한둘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