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e secret past and present RAW novel - Chapter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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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거하게 한 상이 차려져 있었다.
불고기에 과일사라다. 잡채 그리고 부침개에 전까지 명절날 차리는 음식은 다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가운데 떡하니 스지탕까지 있었다.
스지탕은 아내랑 내가 둘 다, 좋아는 하지만 자주 해먹지는 못 하는 음식이었다.
“이걸 언제 다했어?”
“그냥 낮에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요….”
아내는 내가 너무 놀란 표정을 하자 자기도 조금 머쓱한지 쑥스러운 표정을 하면서 대답을 했다.
아내와 마주 앉아서 저녁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내 앞접시에 스지탕에서 스지를 듬X 떠서 담아 줬다.
스지를 소스에 찍어서 먹어보았다.
쫄깃쫄깃 하면서도 잘 씹히는 게 얼마나 오랜 시간 정성껏 푹 고았는지 알 수가 있을 정도였다.
잡채고 과일사라도고 하나하나 정말 명절 때보다 더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 한 게 느껴졌다.
“많이 먹어요.
오빠 토요일 날 약속 어겨서 미안 해요….”
“괜찮아…뭐 어디갈껀지 정하지도 않은 건데 뭐…”
“근데…. 토요일 날 찜질방 또 가는 거야?”
내가 음식을 먹으면서 아내한테 물었다.
”아마도요….”
아내는 조금 작게 말끝을 흐렸다.
”불편하면 늦게라도 그냥 와….
내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
짧은 한 문장의 말이었지만, 상당히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었다.
“너무 맛있다. 모든 게 다….
당신도 많이 먹어….”
내가 아내를 보면서 말을 해 줬다.
“스지탕 했으면 불고기는 하지 말지….
힘들었겠다….”
아내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난 고기요리하는 게 좋아요….
요리할 때 그 냄새가 너무 좋아서요….”
아내는 밝게 웃는 모습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내일 아침도 같이 먹기는 하겠지만, 아침이야 간단히 먹으니까….
어쩌면….
지금 이 식사가….
아내가 아니…. 내가 공식적으로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되기 전의 마지막 만찬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식사가…. 어쩌면….
우리 부부가 공식적으로 아내의 은밀한 과거와 현재의 비밀을 알게 되는 그 바로 직전의 만찬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만찬이 지나고 나면….
그 다음 만찬….
만찬이라면 너무 거창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이 다음 저녁 식사를 할 때….
지금과 같이 웃으면서 서로 마주할 수 있을까?
아내와의 지난 5년을 차분하게 돌아보았다.
아내와 결혼을 해서 가장 행복했던 건….
지금와서 돌아보면…. 밤일도 있겠지만…. 그건 5년 내내 지속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5년 내내 정말로 빠짐 없이 이어진 한가지가 있었다.
그건 바로 아내의 정성스러운 저녁 밥상이었다.
신혼 때도 그리고 신혼이 조금 지나서 약간은 루즈해 졌을 때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을 때도 아내와의 밤일이 지루해져서 관계가 뜸했을 때도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도 아내를 비밀을 몰래 캐고 다녔을 때도….
아내와의 관계가 다시 불이 붙었을 때도….
아내와 다시 불이 붙어서 거의 매일 관계를 할 때에도 물론 간간히 빠진날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항상 우리 부부의 곁을 지켜준 것은 아내의 정성스러운 저녁 밥상이었다.
항상 곁에 있는 건…. 소중함을 모른다고 했는데, 정말로 다시 돌아보면…. 만약에 정말로 아주 만약에 우리 부부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된다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건….
아내의 정성스러운 저녁 밥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속에서 울컥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것 같았다.
마음이 계속 변한다….
아내를 이번에 지키면….
평생도 지켜주고 싶은데….
이혼 계획을 세워놓았던 것도 있는데, 아내가 그토록 숨기고 싶어했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실타래를 풀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머리 속의 모든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아내가 한 맛있는요리 하나 하나를 음미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스지탕에 소 비계가 거의 안 보인다….
일일이 손질다 했어?”
아내가 고개를 끄덕인다….
스지를 하나 소스에 찍어서 아내에게 내밀었다.
아내는 입을 벌리고 받아먹었다.
아내가 스지를 씹으면서 웃었다.
그리고 나에게 말을 했다.
“내 손으로 집어먹는 것 보다 먹여주니까 더 맛있네….”
“하나 더 먹어….”
내가 스지를 또 하나 집어줬다.
아내는 받아먹으면서 말했다.
”오빠 이제 그만요…. 오빠도 많이 먹어요.”
아내가 나를 보면서 웃었다.
나도 아내의 웃음에 더 환한 웃음으로 답을 해 줬다.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거의 다 먹어치웠다.
남는 반찬은 정리를 해서 냉장고에다 넣었다.
”오늘 요리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설거지는 내가 해줄게….”
내가 접시 정리를 도우면서 말했다.
”안돼요….
설거지는 내가 할 테니 조금 쉬고 있어요. 배 부를 텐데….
엄마가 절대로 오빠한테 설거지 같은 거 시키지 말랬어요.
엄마가 알면 혼나요….”
아내는 강제로 주방에서 나를 밀어버렸다.
저렇게 평범한 모습의 여자가 내일 180도 돌변하겠지….
도대체 어떤 모습으로 돌변을 할지 종을 잡을 수가 없었다.
마음이 아팠다.
아내를 설득해서 그냥 이쯤에서 모든걸 다 끝낼까….
그럴 수 있을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머리만 복잡해졌다.
다. 내 탓이라는 생각만 강하게 들었다.
분명히 중간에 멈출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정말 세상은 모르는 것이다.
그 때 멈추었다면…. 어쩌면 아내와는 애틋한 마음도 없이 분노와 증오만을 가지고 헤어졌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아내와 결혼 후에, 가장 육체적으로 밀접하게 교감을 나눈건 신혼 때가 아니라, 아내의 은밀한 과거를 안 이후이다….
내가 그 사실을 몰래 알게 된 이후로 우리는 각종 새로운 체위로 관계를 나누었고, 서로에게 시도해보지 않았던 수맣은 것들을 새로이 시도도 해보고…. 노력을 했다.
여행을 가서도 기존과는 다른 수많은 추억들이 생겼고….
서로가 서로를 단지 부부라서 아끼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남자와 여자가 다른 성으로 탐닉하고 갈구하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지난 일년이 넘는 시간은 나에게 정신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아내와는 더욱 육체적으로는 밀접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내가 설거지를 마치고 냉커피를 타서 내 옆에 와서 앉았다.
아내의 손을 잡았다.
손가락이 길고 가지런 했다.
손이 너무 예쁜 것 같았다.
아내의 발도 잡아당겼다….
“아이고…. 오빠 왜 그래요…. 나 커피 쏟아지네….”
“잠깐만 발도 확인할게 있어….”
아내의 발도 참 이뻤다….
아내의 손과 발이 이처럼 하얗고 앙증맞고 귀여울 줄은 몰랐었다.
그냥 갑자기 순간 바라본 아내의 손과 발이 너무 예뻐 보였다.
아내의 발을 내려놓고 손을 잡고 말했다.
“내일 몇 시에 나가?”
“그냥요….
아침먹고 아홉 시쯤에….”
“응…. 그래….”
티브이를 보다가 아내는 샤워를 하고 둘이 같이 잠자리에 들었다.
둘이서 나란히 천장을 보고 바른 자세로 누워있다가 아내를 살짝 옆으로 당겼다….
서로 옆으로 마주보고 누운 상태로 아내의 입술에 천천히 내 입술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