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the Machine God RAW novel - Chapter 208
기계신과 함께 – 208
무결은 슈리의 즉각적인 작명에 반응하며, 일본 헌터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물론 그들이 협조하지 않는다 해서 협조를 받아낼 수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 갑니다!”
부웅-
[슈퍼 트리슈라]의 발바닥 부근.마법사와 초능력자들이 탑승했던 ‘배틀 크래프트’가 그들의 마력을 빌려 초능력과 마법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어, 어······?
그 발바닥 부근에 타고 있던 초능력자와 마법사들이 저도 모르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몸에서 마력이 쭈욱 빨려 나가며 마법과 초능력이 발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힘으로.
파아아앙—!!
체고 200m에 달하는 초거대 로봇 [슈퍼 트리슈라]가 발진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헌터들은 갑작스럽게 킹 크라켄에게 다가가기 시작하는 자신들의 무모한 돌진에 경악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 전체가 타고 있는 [슈퍼 트리슈라]가 킹 크라켄의 사정거리에 들자마자.
후웅—!!
킹 크라켄은 해저산을 박살 냈던 다리를 내려쳐 오기 시작했다.
[슈퍼 트리슈라]가 200m의 크기를 자랑한다지만, 후쿠오카 시를 통째로 가라앉힌 킹 크라켄의 수 킬로미터짜리 다리에 비하면 매우 초라했다.하지만.
꽝—–!!!
놈의 다리에 비해 보잘것없던 크기의 [슈퍼 트리슈라]가, 오른손으로 놈의 다리를 막아내었다.
그 짧은 순간 [스트렝스], [금강기공], [스틸 아머], [나한선공], [헤이스트] 등 수많은 마법과 무공이 발현되어 [슈퍼 트리슈라]를 강화했다.
특히 무결이 무공 사용자들의 배틀 아머를 집결시켜 만든 그의 오른손은 수많은 무인들의 내공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며 [슈퍼 트리슈라]의 외피를 보호했다.
그리고.
[스킬 전개]. [나한침투공], [음파 찌르기], [아이스 스피어], [아이스 익스플로전], [스크류 썬더]······.또다시 수십 개의 스킬이 [슈퍼 트리슈라]의 오른손을 통해 빠져나오며 문어의 다리 한 점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퍼어엉—!!
그 순간 킹 크라켄의 다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수십 개의 스킬이 동시에 한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생긴 구멍이었다.
-이게······ 뭐야······!
[슈퍼 트리슈라]에 타고 있던 헌터들은 이 기사(奇事)에 경악했다.자신들의 배틀 아머와 배틀 크래프트가 하나로 합체된 것도 경악할 일이었는데, 자신들의 스킬이 누군가의 의지에 의해 저절로 나가고 있는 것에 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효과적인 스킬 연계라니!!
전문가가 스킬 연계를 분석한 것처럼 스킬이 정확하게 연계해서 나가고 있었다.
[나한침투공]와 [음파 찌르기]가 문어 다리의 내부 조직과 겉거죽을 파괴하면 [아이스 스피어]가 두 스킬로 약해진 문어의 다리를 꿰뚫는다.헌터들이 합을 맞추어 하려 해도 힘들 만한 스킬 연계가, 무결 한 사람의 손에 의해 펼쳐지고 있었다.
“당연하지.”
그 소리를 들은 무결이 미소 지었다.
“나는 ‘꽤 많은 것’을 보고 있었거든.”
그렇게 중얼거리는 무결의 눈이, 녹빛 깃든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바야흐로.
심해의 괴수 ‘킹 크라켄’을 사냥할 시간이었다.
촤르르르륵–!!
킹 크라켄의 끔찍하게 큰 다리가 양쪽에서 [슈퍼 트리슈라]를 짓뭉개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슈르륵-
[슈퍼 트리슈라]의 양 발바닥에서 이동 계열 스킬들이 뿜어져 나오며 [슈퍼 트리슈라]의 몸 전체가 순식간에 미끄러지듯 이동했다.그 아래로 문어 다리가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스킬 전개]. [나한침투공], [음파 찌르기], [아이스 스피어], [아이스 익스플로전], [스크류 썬더]······. [슈퍼 트리슈라]로부터 또다시 여러 스킬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며 [슈퍼 트리슈라]의 아래를 스쳐 가던 킹 크라켄의 다리 하나에 커다란 구멍을 냈다.하지만 무결의 눈빛은 그다지 밝아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까 구멍을 냈던 다른 다리가 이미 재생된 채로 멀쩡해져, 다시 [슈퍼 트리슈라]를 노리고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결의 냉정하고 정확한 조종 실력을 이미 몇 번이나 확인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몇몇 헌터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가운 눈으로 전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토록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무결의 능력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지금껏 이런 능력을 보여준 헌터는 세계에서 무결이 유일하다시피 했다.
그들은 그 비밀을 하나라도 알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온 정신을 지금 벌어지는 전투에 집중하고 있었다.
[슈퍼 트리슈라]와 킹 크라켄의 사투는 한동안 계속되었다.커다란 다리로 [슈퍼 트리슈라]를 잡으려는 킹 크라켄.
그리고 그런 다리를 피하며 계속해서 다리에 타격을 가하는 [슈퍼 트리슈라].
인간과 괴수의 정점에 선 두 존재의 다툼에 다른 인간들과 괴수들은 숨을 죽였다.
하지만 사투가 계속될수록 전투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던 헌터들은 조금씩 이상한 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왜 먹히지도 않는 공격을 계속하는 거지?’
‘다리는 계속 재생되는데, 이러면 본체인 머리를 노려야 하는 거 아닌가?’
무결이 계속 바닷속을 빙빙 돌며 킹 크라켄의 다리만 주야장천 뚫어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오오오오—!!
킹 크라켄은 미꾸라지같이 잘도 빠져나가는 [슈퍼 트리슈라]의 움직임에 광분하며 울음을 토해냈다.
자꾸만 잡힐 듯 잡힐 듯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 [슈퍼 트리슈라]의 움직임에 잔뜩 약이 올랐던 것이다.
이윽고 놈이, 자신의 특기인 [소용돌이 생성]을 다시금 사용했다.
구구구구–!!
“크륵, 크르륵!!!”
물살이 거칠게 휘돌기 시작하며 주변에 있던 해양종 몬스터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까와는 달리 자신들마저 휩쓸릴 정도로 거센 물살이 킹 크라켄의 주변에서 휘돌기 시작한 것이다.
“크르르르륵–!”
자신들의 왕이 기분이 상당히 안 좋음을 감지한 몬스터들은 꽁지가 빠져라 킹 크라켄으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최외곽의 몬스터들뿐.
[슈퍼 트리슈라]를 비롯해 킹 크라켄의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던 몬스터들은 아까의 소용돌이에 비해 물살의 위력이 수십 배나 상승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바닷속을 빙빙 돌기 시작했다.“으음, 이거 꽤 다이내믹한걸?”
[돈 내고 워터파크 갈 필요가 없겠네요.]킹 크라켄의 지근거리에서, 규모도 압축되어 전개된 덕인지 소용돌이는 아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셌다.
덕분에 무결은 사방에서 부딪치려 드는 몬스터들을 피해 정신없이 [슈퍼 트리슈라]를 조종해야 했다.
[꼭 X 피하기 게임 같군요.]슈리가 그 모습을 보며 한 마디 감상을 내뱉었다.
“되게 크고 사나운 X이구나?”
무결이 강철같은 턱힘으로 [슈퍼 트리슈라]를 물어뜯으려는 상어 몬스터 한 마리를 발로 뻥 차버리며 대꾸했다.
소용돌이에 휘말린 몬스터들은 필사적으로 [슈퍼 트리슈라]를 물거나 촉수로 휘감거나 코로 꿰뚫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슈퍼 트리슈라]의 몸에 닿지 못했다.
신기에 이른 무결의 조종 실력이 몬스터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결은 소용돌이에 휘말려 빙빙 도는 와중에도 몬스터들을 사냥하며 버텨냈다.
하지만, 그는 느끼고 있었다.
소용돌이가 점점 압축되며 [슈퍼 트리슈라]를 한곳으로 몰이하고 있음을.
물살의 흐름이 너무 강력해 그 흐름에 거스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움직임의 방향이 제약된 [슈퍼 트리슈라]에게로, 거대한 문어의 다리가 내려쳐져 왔다.
하지만.
“훼이크였다, 이 멍청아!!”
[스킬 발동]. [역장], [안티 워터 플로], [워터 부스터], [헤이스트]······.무결은 즉시 다양한 스킬을 발동시켰다.
그러자.
펑–!
[슈퍼 트리슈라]가 이제까지 갇혀서 못 빠져나오던 ‘척’하던 소용돌이로부터 가볍게 빠져나오며 손쉽게 문어 다리를 피해냈다.무결이 일부러 킹 크라켄의 수에 장단을 맞춰주고 있었던 것이다.
킹 크라켄은 다시 헛발질을 친 것에, 그리고 무결에게 속은 것에 분개하며 포효를 울렸다.
그오오오오–!!!
놈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이 미꾸라지 같은 놈이 자꾸만 자신의 포식을 방해하는 것도 짜증이 났는데, 놈이 자신을 깐보듯이 계속 툭툭 치는 게 굉장히 얄미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놈은 자신의 최후의 수를 쓰기로 했다.
그그그그그그–!!
후쿠오카시를 감싸고 있던 녀석의 네 다리 중 두 다리가 들려 올라왔다.
그 두 다리는 이제까지 등장했던 다리와는 조금 달랐다.
색깔도 보라색과 흰색으로 된 다른 다리들과 달리, 황토색으로 된 데다가 기묘한 문양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본 무결의 두 눈이 반짝 빛났다.
“왔다.”
저것이 바로 무결이 기다리던 것.
[테베르크의 팔]로 감싼 킹 크라켄의 두 다리였다.놈의 두 다리가 도시방어결계에서 떨어져 나가며, 도시방어결계가 다시금 강하게 활성화되었다.
킹 크라켄이 [테베르크의 팔]을 통해 마력을 흡수하던 것이 일시적으로 멈춰 버린 것이다.
무결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지금입니다.”
그 순간.
도시 방어 결계가 다시금 얇아지더니, 심지어는 킹 크라켄의 다리에 둘러싸여 있을 때보다 얇아지며, 이윽고 사라지기 시작했다.
츄르, 츄르르르–!!
막대한 양의 바닷물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도시방어결계의 틈으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구르르릉?!
킹 크라켄이 무결을 공격하려다 말고 당황해서는 사라지는 도시방어결계를 허우적허우적 잡아채려 했다.
하지만 사라진 도시 방어 결계가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그 대신.
아직 사라지지 않은 도시 방어 결계의 아래쪽에서, 갑작스레 찬란한 불꽃이 솟구쳤다.
[화룡(火龍) 현신(現身)].거대한 불의 용이 솟구치며 도시방어결계에 착 달라붙어 있던 킹 크라켄의 입 부근을 강타했다.
콰르르르륵–!!
킹 크라켄은 갑작스럽게 급소라 할 수 있는 입 부근을 엄청난 열기가 강타하자 깜짝 놀라 후쿠오카시로부터 떨어져 후다닥 물러섰다.
킹 크라켄의 입장에서는 예상치도 못한 꽤나 강력한 공격이 ‘먹잇감’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사이 도시 방어 결계는 거의 붕괴되어 후쿠오카시는 온통 물에 의해 잠겨 버렸다.
-아, 아아······.
-안 돼!!
-마츠모토!!
[슈퍼 트리슈라]에 타고 있던 헌터들은 그 모습에 절망에 찼다.그중에 후쿠오카시에 지인을 두고 있던 헌터들은 비명을 지르며 후쿠오카시가 수몰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도시 전체가 엄청난 수압에 의해 짓눌려 붕괴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 속에 살아남아 있었을 사람들이 어찌 되었을지는 안 봐도 뻔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이곳으로 온 이유가 좌절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