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113
125화-
나는 쿵쾅대는 심장을 느끼며 잠 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에게 답했다.
“나도, 나도요.”
그가 내 손을 아프지 않을 만큼 꽉 쥐었다.
“좋아해요, 폐하를.”
배부른 미소를 드리운 채로.
-좋아해요, 폐하를. ”
수정구 너머로 들려오는 말에 이 자르가 입을 헤벌렸다.
진짜 요정들을 봐서 그렇잖아도 정신이 없던 차.
그래도 그 요정들이 수정구를 들 고 날아가 준 덕분에 그는 스칼렛 과 통화할 수 있었다.
아니, 있을 것이었는데.
“허……?
벌써 수없이 뱉었던 헛웃음이 또 튀어나왔다.
이자르는 기가 막힌 심정으로 수 정구 너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제 동생의 연애 장면을 가장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는 중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도청하는 중이라 고 할까.
스칼렛이 수정구를 꼭 쥐고 있었 기 때문이다.
샤를레앙에게 잡히지 않은 손으 로.
‘아, 이걸 끊을 수도 없고.’
아직 할 말을 전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이미 디엘 영지 바로 앞 까지 당도한 모양인데, 지금이 아 니면 그 수상함에 대해 전달할 시 간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흐흐. 폐하.
– 응?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이네요?
-……
-에이, 모른 척은.
쿡, 하고 샤를레앙 황제의 옆구리 를 찌르는 손가락.
수정구의 위치상 그 손가락만큼은 아주 선명하게 보였다.
‘손끝에 힘 빡 들어간 걸 보니 꽤 아플 것 같은데.’
샤를레앙 황제의 허리 부분은 별 로 타격이 없는지 미동도 없었지만 말이다.
‘미동 없는 건 중요하지 않지.’
중요한 것은 저 폭군의 허리를 저 런 식으로 찌른 동생의 행태였다.
‘저게 죽으려고!’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그렇지 황 제에게 저렇게 군다고?
이자르의 눈동자가 격하게 춤을 췄다.
-뭘 말하는 거야?
-……는 거요.
“응?
-아이, 참. 사귀는 거요!
—아하.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수정구 너머로 들려오는 샤를레앙 황제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꿀이 떨어졌다.
-그보다 더 단단한 관계 같은데.
-더요? 큼큼, 더……?
스칼렛의 음흉하게 웃는 소리가 이어졌다.
이자르가 황당한 표정을 했다.
‘……저런 웃음소리를 듣고도 스 칼렛이 사랑스러워 보인다고?’
나 같으면 잠깐 졸았다고 하고 도
망쳤을……오
-그대는 내 약혼자잖아.
허. 아무렴, 말을 들어 보니 눈에 도 꿀이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이자르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 다.
그러나 그런 평화도 잠시.
-흐흐. 그쵸. 그럼.
쪽!
“으
작게 들린 뽀뽀 소리에 이자르가 본능적으로 발작했다.
“아이, 씨! 저게 진짜!”
지, 지금 바깥 아니야?
미친, 밖에서 황제한테 입 맞춘 거야?
왜 저렇게 적극적이야!
나 안 보는 데서 해!
“ 야!”
그게 어떻다는 게 아니라 그냥 소 리도 듣고 싶지 않았다!
“야! 스칼렛! 여기 좀! 스칼렛?”
저도 모르게 발광을 한차례 한 뒤 황급히 스칼렛을 불렀다.
“나 여기 있다고……!”
수정구를 가까이 둔 것이 아니라 서 왱왱 거리는 소리로만 들릴 테 지만.
하여 더욱 크게, 마구 고함을 지 르며 스칼렛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 리고자 했다.
물론, 소용없었지만.
샤를레앙은 침묵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얼어 있었다.
‘지금.’
그는 느릿하게 눈을 깜박이며 그 의 입 바로 옆에 방금 전 빠르게 닿았다가 떨어진 입술을 집요하게 응시했다.
‘입술……오 스칼렛.’
그리고 잠시 후.
그의 입술이 고요하게, 스칼렛의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보드랍고 따스하고 촉촉한 무언가 는 달콤하기까지 해서, 스칼렛은 자연스럽게 마주 그것을 머금었다.
얼마간 조심스러웠던 움직임이 다 음 순간 깊어졌다.
뒷목과 등을 단단하게 감싸며 퇴 로를 차단한 채로, 그는 그녀를 집 요하게 탐했다.
의식하지 못한 새에 희미하게 흘 러나오는 신음에 입맞춤은 더 깊어 지고 짙어졌다.
으아아아아! 빌어먹을!
우당탕탕!
이자르가 비명을 지르며 수정구 앞에서 도망치는 아련한 소리를 배 경으로 한.
첫 키스였다.
야외 키스의 희생자는 줄줄이 나 타났다.
디엘 영지로 떠날 준비를 마치고 샤를레앙과 스칼렛에게로 시선을 돌린 그림자들과 재상은 한마음으 로 할 말을 잃었다.
“……오.”
“으아. 어떡해, 어떡해!”
이미 그것은 첫 키스가 아니었다.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한다.
사이사이 눈 맞추고 말하다가도 또 하고……오
“……제길!”
재상이 흐느끼듯 뇌까리며 고개를 팩 돌렸다.
그는 수정구를 찾고 있었다. 달리 관심을 돌릴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 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요정님들, 아까 그 수정구 어디 에 있는지 아십니까?”
[몰〜라!]
[나는 아는데!]
[나도!]
“어디 있습니까? 누구한테서 연락 온 건지도 혹시 아십니까?”
재상의 기운 없는 목소리에 물기 가 맺혀 있었다.
그는 정말이지 커플을 구경하고 싶지 않았다.
제길, 제길!
그런 그를 보며 방실방실 웃던 델 이 작은 손끝으로 어딘가를 가리켰 다.
[저어기! 두고 왔어!]
[머리 까만 애였어!]
“까만 애라면…… 이자르 공자인 가? 그럼, 어어……
그 손끝을 따라 시선을 옮기던 재 상이 팍 식은 얼굴을 했다.
스칼렛이 꼬옥 쥐고 있는 수정구
가 보였던 것이다.
‘저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눈만 은 멀쩡하게 내놓고 있던 그림자들 이 그를 불쌍하게 바라보았다.
1호가 말했다.
“재상님, 나라의 위급한 일일지도 모르는데 가보시지요.”
답지 않게 아주 진지한 목소리였 지만, 재상은 알고 있었다.
저 빌어먹을 그림자가 그를 놀리 고 있다는 것을.
“맞아요. 중차대한 일이면 어떡해 요? 재상님, 어서 가서 수정구를 받아오세요.”
3호도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2호는 한술 더 떴다.
“가시는 김에 이제 슬슬 출발하자 는 말도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 다.”
이 생 9 9 9*9 9
재상은 며칠 못 잔 것 같은 얼굴 로 그림자들을 바라보았다.
웃음을 꾹 참고 있는 모양들이 얄 밉기 그지없었지만……오
지금 누군가 해야 할 일이기는 했 다……오
“살아서 다시 봬요!”
3호가 장난스럽게 손을 흔들며 터 덜터덜 걸어가는 그를 배웅했다.
하직 인사나 다름없었다.
지금 끼어드는 인간을 샤를레앙이 살려 둘 리가 없었으니까!
재상이니까 죽지는 않을 테지만.
“ 폐하……
클로버 재상이 기운 없는 목소리 로 커플의 달달한 분위기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샤를레앙의 두고 보자는 눈 빛을 한 몸에 받으며 함께 디엘 영 지로 향했다.
키스, 개 잘해.
모쏠의 비루한 경험으로는 비교할
것이 없기는 했지만.
나는 황홀감에 반쯤 젖은 채로, 비실비실 웃으며 디엘 영지로 발을 들였다.
삐이!
파랑새는 시끄럽게 오랫동안 우리 주위를 돌다가, 요정들에게 한 대 씩 맞고는 사라졌다.
가기 전에 우리의 머리에 꽃을 한 송이씩 떨구고 갔는데, 다들 정신 없는 중에도 그 꽃을 품에 깊숙이 챙겨 두었다.
‘저 새, 바바가 보낸 거라고 했으
니까.’
그 감추는 것 많은 신비로운 친구 라면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보냈 을 것이었다.
그 생각은 맞았다.
영지의 대교를 지나 영주성에 이 르기까지 짙게 깔려 있던 안개들.
그것들은 우리들 주위로 다가오지 못했다.
‘저 안개들, 독이 있다고 했지?’
요정들은 파랑새를 쫓아낸 뒤로 신이 나 있었다.
그래서 조잘조잘 묻지도 않은 것 들을 내게 말했는데, 그중 저 안개 들에 대한 것도 있었다.
우리가 품고 있는 꽃이 어떤 효능 이 있는지도.
‘비록 효능이 유지되는 건 며칠뿐 이지만.’
든든한 친구였다. 바바는.
‘그건 그렇고.’
나는 샤를레앙을 한 번 보았다.
날 보고 있었는지 눈이 마주쳤다.
맞잡은 손을 꼬물거리자, 그의 입
가에 은근하게 미소가 맺혔다.
미쳤나 봐. 너무 좋아.
나도 참.
뽀뽀 한 번에 첫 키스까지 해버렸 네?
“어서 오십시오, 폐하. 그리고 일 행분들.”
“0 호흐흥흥흥 ” 1 … — 0 0 0 #
붉은 머리를 또 산들거리며 아름 답게 인사하는 체를라 디엘을 앞에 두고도, 나는 그저 웃었다.
난 지금 무적이야.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거든?
그러니까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 주기를.
“아르만 영애?”
“체를라 디엘 영애. 반겨 줘서 고 마워요.”
아주,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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