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122
134화-
“렛. 왜 그래?”
샤를레앙의 부름에 그를 돌아보았 다.
“느낌이 좀 이상해서요. 흠.”
방금 누가 날 부른 것 같았는데.
기분 탓이겠지.
‘흑마법사 소굴이라 그런가, 느낌 이 영 이상하다니까?’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샤 를레앙에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돌아간 사람들은 괜찮을까요?”
“그들은 왜?”
그가 무표정하게 물었다.
“아니, 아무리 봐도 우리를 공격 하고 여기로 몰아넣은 게 흑마법사 인 것 같잖아요.”
비록 직접 체를라 디엘이 흑마법 을 쓰는 것을 본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확실해졌다고 봐야지.
“마물에게 쫓기고 있던 것도 연기 한 것 같고…… 그 연기가 가능하 려면 마물을 다룰 줄 안다고 봐야 겠죠? 일단 넬의 말로는 돌아가는 길은 괜찮았다고는 했는데……『
“그건 의외이긴 했지.”
그의 말대로였다.
돌아가는 사람들이 아직 수도에 도착하지 않았을 때, 충분히 공격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하지 않았단다.
“단순히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닐 수도 있고.”
그의 말에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듣자마자 떠오른 것이 있었기 때 문이다.
“수도엔 신전이 있죠.”
“ 응.”
그런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는 그 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샤를?”
“괜찮을 거다. 그러라고 있는 이 들이니까.”
‘저거, 돌아간 측근들을 가리키는 걸까?’
아니면 같이 있었던 기사들 전부?
하긴 수도는 그의 본거지이기도 하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이자르는 여기 들어오기 전에 연 락해 봤고. 우리 쪽을 걱정하고 있 는 걸 보면 별다른 일은 없는 것 같았어요.”
“다행이군.”
하루 새 뭐가 달라졌을지도 모르 지만 말이다.
‘혹시 모르니 이따가 연락해 봐야 지.’
가주의 증표 찾은 것도 알려야 하 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밝 게 말했다.
“증거는 다 챙겼어요?”
“그래. 있으나 없으나 달라질 것 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증거가 있으면 또 괜한 말을 듣지 않아도 되잖아요.”
마시아르 영지 때처럼, 흑마법사 들이 죽여 놓고 폭군에게 덮어씌운 다든가 하는 일 말이다.
내 말에 샤를레앙이 조금 어색하 게 말했다.
“렛. 이제 와서 누굴 죽이는 이유 를 공개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고요? 샤를. 들 어 봐요.”
어차피 흑마법사를 상대하는 것은 다수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상대할 힘을 가진 사람이 몇 안 되니까.’
그래서 그들을 막는 건 이렇게 소 수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평판은 다른 문제였다.
“까놓고 말해서, 샤를. 지금까지 흑마법사 관련된 것 아닌데 죽인 게 얼마나 되나요?”
연인 사이라고 마냥 다 좋다 좋다 할 수는 없는 법!
나는 있지도 않은 안경을 치켜 올 리는 시늉을 하면서 그를 추궁했 다.
그런 나를 물끄러미 보던 그가 묘 한 표정으로 순순히 답했다.
“내 가족.”
말고요.”
가족이라면 당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 말하는 거잖아!
“그럼 죄인 귀족들?”
“일단 죄를 어떻게 벌할 것인지는 샤를의 소관이니까 그건 지금은 넘 어가죠.”
손속이 과하긴 하니까.
우리 원로들만 봐도 그렇다.
그리 심각하게 발전할 필요 없었 던 죄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죄들 때문에 원작에
서는 죽음에 이르지 않았나.
‘숨긴 것도 잘한 건 아니지만, 그 이유가 공포 정치에 있으니까.’
여긴 황제가 있는 나라니까 황제 의 권위를 세우는 건 필요한 일이 고.
그래서 거기에 본보기를 통한 공 포가 어느 정도 수단이 되기도 한 다는 건 알지만……오
공포만 있으면 안 되지.
‘응, 응.’
혼자 생각을 정리하면서 고개를 끄덕인 뒤,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 또요?”
“무슨 생각 하는지 궁금한데….”
“어허, 얼른 말하죠? 챙기는 것도 얼추 끝나 가는 것 같은데.”
……저거 웃음을 참는 표정인데.
내가 무섭게 눈을 치켜뜨자, 그가 연인의 무서움을 알았는지 표정을 정리했다.
“그 외엔 전부 흑마법사들이었 지.”
“거봐요. 샤를, 죽인 사람 중에서 죽여야 하는 흑마법사들을 제외한
다면, 악명의 정도가 훨씬 덜해질 거거든요.”
“하지만.”
“이제 와서 변명을 하라는 건 아 니고, 이제부터는 명분이라도 챙기 라는 말이에요.”
흑마법사는 죽여야 하는 이들이었 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들이 몰 래 저지르는 악행은 인간성을 저버 린 수준이었으니까.
‘내가 괜히 똥물을 퍼부어 버린 게 아니라니까?’
날 죽이려고 해서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간간히 들은 흑마법사들의 언행 들, 그리고 공작이 흑마법사들과 결탁해서 한 짓.
그런 일들이 흑마법사들 주위엔 비일비재했다.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짓도 서슴 지 않는다지.’
흑마법사가 되는 방법 자체가 산 제물을 통해 가능하다니, 흑마법사 는 전부가 기본적으로 살인마들인 것이다.
“잘 들어요, 샤를.”
“ 0 ” 흐.
그가 다정하게 웃으며 순하게 내 게 고개를 가까이 했다.
나는 눈을 또렷하게 뜨고서 차근 차근 말했다.
“그 집단을 죽일 수 있는 건 소수 라고 해도, 죽이고 싶어 하는 건 절대 다수여야 해요.”
“알았어.”
“지금부터라도. 앞으로 계속 황제 하고 싶으면요. 알았죠?”
“계속 하고 싶은 건……
“하기 싫다고 뻥 차고 내려올 수 있는 자리도 아니잖아요?”
안 그래도 폭군이라고들 하는데.
“딴 건 몰라도 공적이 되지는 말 라고요. 걱정되니까!”
그가 잠시 멈칫했다.
“……걱정돼?”
“아니, 당연하죠! 그리고 싫거든 요. 당신이 욕먹는 거. 뭐, 어지간 하면 제가 못된 입들을 직접 응징 해주겠지만…… 이 문제는 샤를이
조심하고 신경 써줘야 해요. 이해 하죠?”
그가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흐려진 미소에 나는 움찔했다.
‘……너무 세게 말했나?’
하지만 잠시 후, 그가 나를 끌어 안았다.
“엥”
“그대를……
사랑해? 이 분위기면 사랑해가 나 와야지?
당황도 잠시,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눈을 빛냈다.
그리고 그를 마주 콱 끌어안아 주 었다.
발뒤꿈치를 움찔 들면서, 키스할 준비도 했다!
‘준비 완료.’
그렇게 비어져 나오는 음흉한 웃 음소리를 감추며 흐뭇하게 그의 다 음 말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그대를, 이라고 하고 잠시 말이 없던 그가 갑자기 푹 웃음을 터뜨 렸다.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서.
되게 간지러워서 발가락을 곰질거 리며 외쳤다.
“뭐예요?”
“크크, 아니, 그대가 너무 세게 안 아서, 숨을 못 쉬겠어.”
나는 김이 팍 샌 얼굴로 그의 허 리를 꼬집어 주었다.
……옷 때문에 내 손가락만 아팠 다.
그가 또 웃음이 터졌다.
그렇게 한참을 웃던 그가 천천히 내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아직도 웃음기가 남은 현 란한 미모를 빛내며 귓가에 속삭였 다.
사랑해. 라고.
氷 氷 氷
챙길 것은 다 챙겼다.
그러니까, 디엘 영지에서 쓸 만한 것은 다 챙겼다는 말이다.
흑마법이 깃든 것이 하나라도 있 다면 오히려 좋다.
증거가 되니까.
“탈탈 털었습니다!”
첫사랑에 빠진 소녀의 얼굴로 3호 가 외쳤다.
“특히 돈! 식량! 비싼 옷을요!”
“완벽해요!”
나는 대견하게 그녀를 보며 짝짝 짝 박수를 쳐주었다.
“뭐, 일단 출발하죠!”
바바가 있을 전쟁 구역으로!
이자르의 연락이 온 것은 그때였 다.
-스칼렛!
“이 자르?”
글렌 요정이 퐁퐁 날아와 힘들지 않은 척하면서 건넨 수정구를 들고 서, 나는 이자르의 안색을 살폈다.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조금 불안해졌다.
-일단 여기에 원로들이 와 있어.
“ 왜‘?”
-혹시 모를 위험 상황에 대비해
서. 아직 무슨 일 벌어진 건 아니 니까 그런 얼굴 하지 말고.
“ 아.”
한결 안도한 채로 내가 물었다.
“누구누구 왔는데?”
-에이드리언, 브라이언, 엘핀느, 디온.
“고맙다고 전해 줘.”
-당연히 할 일이래. 옆에 있거든. 그보다 신전이 움직일 것 같다는 데. 이단 명명의 가능성이 있다고.
나와 함께 수정구를 보던 샤를이
눈을 서늘하게 빛냈다.
“황실도 함께 묶겠군.”
-일단 알려 두는 거야. 넌 하고 있는 일 하고 무사히 돌아오면 돼.
“……알았어.”
나는 일단 그렇게 답하고 통신을 끊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바바를 만나면 일단 납치부터 해 야겠다고.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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