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32
38화-
“상황이 좀 나아지면 봄에 또 놀 러 와!”
그렇게 말하고 떠나왔다.
그들과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을 생각이었다.
‘지금 아빠가 날 죽이려고 하는 것 같으니 이득이지.’
암살자.
마지막에 날 죽일 뻔했던 그놈은
여러 가지를 실토했다고 한다.
정보부장이 그 섬약해 보이는 표 정으로 한 말들은 치가 떨리는 진 실들이 었다.
‘돌아가자마자 공작을 처리할 방 법을 생각해야 해.’
사정은 모르겠지만.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아주 쓰레기 였으니까.
그전에 일단, 요정들부터 보고 나 서.
이자르는 멍이 든 팔을 늘어뜨린 채 느긋해 보이는 걸음으로 스칼렛 의 땅으로 향했다.
“경관은 좋네.”
건물 하나 튼튼하게 세우기 어려 워 보였지만.
“……그놈의 요정이 뭔지.”
약속대로 물을 준 뒤, 이자르는 한숨을 쉬고 돌아갔다.
그가 떠난 자리에서, 누군가 나왔
다가, 에페페페 하고는 동동 사라 졌다.
근데 지금이면 폭군이 슬슬 흑마 법사의 뒤를 캐다가 여주의 남자 친구를 죽이는 시기인데.
새롭게 떠오른 의문이었다.
나는 그를 한 번 힐끔 보았다.
주, 죽이고 온 건가.
그래서 슬쩍 물었다가, 다녀온 곳 에 대해 듣게 되었다.
‘라샤헬’이 있었던, 그러나 그들이 사라진 뒤 세가 약해진 왕국에 다 녀온 거였다고.
“라샤헬이요?”
원작에는 나오지 않아서 생소한 이름이었다.
“네.”
라만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고대 생물에 대한 대화 로 넘어가고.
그 대화 중 아주 오래된 가문들의 시조에 대해서도 부풀려진 것이 많 다는 말이 나오고.
그렇게, 나는 몰랐던 정보들이 쏟 아지기 시작했다.
대륙의 가장 오래된 가문 중 남은 것은 지금 둘뿐.
그중 칼리오르의 시조는 겨울바람 의 신이 죽은 자였다고 한다.
“신이…… 죽어요?”
“인간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 신은 특히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초월적 힘을 가진 대신(大神) 이기도 했다고.
“어, 그럼 설마, 아르만이랑 라샤 헬도?”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세 가문이 라고 했으니까 말이다.
아르만이 왜 귀한 가문인지는 자 세히 알지 못했던지라 이야기가 재 미 있었다.
“아르만의 시조는 예언자와 나그 네의 신이 죽은 자였고, 라샤헬의 시조는 클로버의 여신이 죽은 자였 죠.”
“클로버 재상…… 신의 이름을 가 진 사람이었군요.”
멍하니 중얼거리자 기사단장 쪽에 서 푸핫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개그 코드가 맞았는지 단장은 미 친 듯이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저놈은 내버려 두시죠.”
“네에.”
“그리고 재상의 그 이름은 아 마…… 본명은 아닐 거거든요.”
“뭔지는 백작도 몰라요?”
하긴, 원작에서도 그는 클로버라
고만 불렸었다.
내 질문에 백작은 난감하게 웃으 며 말을 돌렸다.
“글쎄요, 저도 잘. 아,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흑마법사들의 이야기도 나왔다.
“가장 세가 약했던 라샤헬은 20 년 전에 멸문했습니다.”
“20년 전이면, 제가 태어날 무렵 이네요.”
“네. 워낙에 폐쇄적인 가문이었던 지라 그 피를 이은 이들도 지금은 찾아볼 수 없죠.”
홍수가 너무 잔인해서 흑마법사가 벌인 짓 아니냐는 말이 떠돈다고.
그 말을 할 때 샤를레앙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라샤헬…… 의 남은 사람들을 알 아볼 방법이 있을까요?”
나중에 내가 돈을 많이 벌면 인재 가 필요해질 테니, 쓸 만한 정보는 알아 두는 것이 좋을 것이었다.
“글쎄요. 굳이 꼽자면 금발에 적 안이 많았단 것 정도? 하지만 그건 좀 애매하죠.”
“그러네요. 저부터도 금발에 적안
인걸요.”
그때 였다.
“으 ”
사람의 신음 소리가 들려온 것은.
나는 귀를 기울이다가, 저쪽에 있 는 건 신음을 흘리는 이 한 명뿐이 라는 것을 샤를레앙에게 확인한 뒤 그쪽으로 향했다.
“ 이봐요.”
죽이려고 칼을 빼들었던 폭군보다 아슬아슬하게 앞서 나가서.
“어린애네. 얘!”
“으, 헉! 아……?”
피칠갑을 한 채 겨우 눈을 뜬 소 년은 여덟 살 정도 되어 보였다.
그리고 흰색에 가까운 백금발에, 적안을 가지고 있었다.
“얘, 괜찮아?”
“생존자…… 더 있, 컥!”
“생, 뭐? 헉, 왜 이러죠?”
소년은 나를 집요하게 바라보다 가, 스륵 눈을 감았다.
고민 끝에, 그 아이는 원로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날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 보호할 아이를 데려갈 수는 없었으니까.
‘ 게다가.’
생존자 어쩌고 한 것도 그렇고.
아까 아주 잠깐 다시 정신이 들었 을 때, 말해 준 이름도 그렇고.
“글렌 마시아르.”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고개를
갸웃했다.
백금발에 적안.
그리고 그 이름.
여기까지 와서 아이를 데려갈 원 로들을 기다리면서 나는 한숨을 삼 켰다.
‘저건 원작에서 체를라가 이를 갈 았던 그 원인이잖아.’
체를라의 연인 글렌 마시아르를 폭군이 죽여서, 그 증거가 있어서, 폭군과 체를라의 관계는 처음부터 어긋난 채로 시작하게 되었었다.
그냥 동명이인이겠지?
하지만 찝찝해서, 달려온 브라이 언에게 부탁했다.
“아이가 깨어나면 바로 연락해 줘. 알았지?”
그리고 다시 출발한 길에서.
안타깝게도 폭군은 나에게 확인 사살을 해주었다.
“마시아르가라면. 얼마 전 사라진 가문이다. 생존자가 있었군.”
음? 폭군이 죽였다고 원작에 나와 있었는데.
“그곳을 없애 버린 것도, 알아보
기로는 흉수였다. 라샤헬을 무너뜨 렸던 곳과 비슷해 보였지.”
“ 폐하!”
극비였는지, 정보부장이 놀라 샤 를레앙을 불렀지만 그는 아랑곳하 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소년이 아닐 거다.”
“ 네?”
내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면서.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마시아르 의 후계자는.”
거긴 자식이 아들 하나였거든.
“자라지 않는 병을 앓는 자였지. 지금 아마……
그의 시선이 어쩐지 집요해서, 나 는 눈을 빠르게 깜박였다.
“스물쯤 되었던가.”
“……아하.”
“영애와 동갑이야.”
그, 그래서?
지금 원작의 그놈이라는 확인을 받은 것 같은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기분이었다.
왜! 뭐가 문제야!
“저, 뭔가를 잘못한 걸까요?” 요 99
알 수 없는 침묵이 흐른 뒤, 폭군 이……으
그 폭군이, 무려 길게 한숨을 쉬 었다.
본 것 중 가장 고뇌에 찬 모습이 었다.
“아니다.”
그리고 그는 조금 앞서서 가버렸 다.
왜 저래?
스칼렛에 대한 공작의 진짜 속셈 은 따로 있었다.
그는 신전의 깊숙한 장소에서 만 난 자들과 거래를 하고 있었는데, 이 거래는 그가 공작이 되던 해부 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어온 거래 였다.
“젠장!”
죽을 만큼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 는 것 정도는 황제가 없는 틈에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랬는데.
“그년은 대체 어디다 그걸 숨긴 거야!”
가주의 증표.
그가 가주임에도 불구하고 가주의 성인 영주성에 함부로 발을 들일 수 없게 하는 것.
그 증표가 없으니, 아직 영주성의 주인은 전 공작이 되는 셈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전 가주가 남긴 자. 그리고 또 그것을 전달받은 자.
스칼렛 아르만.
분명하다.
그년에게 증표가 있어.
그런데 찾을 수가 없었다.
애가 어릴 땐 겁박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스물이 되었으니……/
딱 스물.
이제 원하기만 한다면 가주의 자 리에 도전할 수도 있고.
가주가 되겠다고 집안에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는 나이였다.
그리고 만약 그년이 증표를 보인 다면.
유서 깊은 아르만은 스칼렛을 택 할 것이다.
다음 대의 주인으로.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