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ways to be different from a tyrant RAW novel - Chapter 49
56화-
그러니까, 그 책이 저택으로 들어 온 것은 그다음 날의 일이었다.
“응? 이런 책이 있었어?”
“어제 사 오신 줄 알았는데요?”
“산 기억이 없는데.”
오래된 고서였다.
표지에는 아주 수상해 보이는 글 씨체로 제목이 쓰여 있었는데, 제 목은 이랬다.
〈탑으로부터의 편지〉.
나는 그 수상한 책을 펼치지 않았 다.
일단 너무 바쁘기도 했기 때문이 다.
나는 일주일 새에 아주 은밀하고 도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일단 원작 시작한 뒤에 자연스럽 게 파혼하게 되는 걸로 방향을 바 꿨으니까.’
이제는 평범한 나답게 살아갈 생 각이었던 것이다.
폭군에게 죽을까 봐 전전긍긍하던 것도 많이 가라앉기도 했고.
‘어차피 첫눈에 반하고 나면 친구 고 뭐고 없을 수도 있지만 말이지.’
그래도 그렇게 되더라도.
자초지종도 들어 보지 않고 잔혹 하게 죽이지는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던 것이다.
할 일은 더 많아졌지만.
‘덕분에 공작을 굴리는 건 이자르 에게 일임해 버렸지.’
요즘 이자르의 얼굴에서 점점 그
늘이 걷히는 것을 보니……오
똥작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았다.
굴러라, 똥작.
가장 먼저 공작과 흑마법사 사이 의 대화는 샤를레앙과도 공유했는 데, 그것은 혹시라도 모를 불신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내가 쓰는 통신구가 샤를레앙한 테 선물 받은 거였으니까.’
그들이 말하지 않으면 모를 거라 고 생각하기엔, 이 세상의 마법을 나는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중에 이 일이 잘못 알려 져서 공작과 함께 죽어 버리느니, 지금 알리고 도움을 얻는 편이 나 았다.
그는 최고의 현자이자, 검사이고, 마법도 침범할 수 없는 마검사였으 니까.
“그래서, 도청 중이에요.”
“……통신구를 그렇게 쓸 줄이 야.”
“덕분에 음모를 알았어요. 감사해 요, 폐하.”
그는 처음 내가 들고 온 소식에
아주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었다.
그야, 흑마법사에 관련된 일이었 으니까.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무서워서 내가 살기에 하얗게 질리자, 그는 금세 기운을 갈무리하고 차분하게 자초지종을 물어왔다.
이야기의 끝에, 도움을 주기로 결 론이 났고.
그리고 지금.
이 책이 온 것이다.
“불길하지 않아요?”
내가 바늘로 쿡쿡 찌르며 묻자 클 로버 재상이 하품을 하며 물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찌르십니까?”
“……이거 살아 있는 책, 막 이런 거면, 아플 거 아니에요.”
힘주어 꾹꾹.
내가 이를 악물고 말하자 샤를레 앙이 킥 웃었다.
나와 샤를레앙을 번갈아 보던 재 상이 갑자기 일어선 것은 그때였 다.
“전 잠시 화장실 좀.”
터덜터덜.
전혀 급한 모습이 아닌데.
의문스럽게 그를 보고 있을 때였 다.
“……영애.”
책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그 빛은 나를 감싸고, 나를 끌어 당겨 안는 샤를레앙까지 힘겹게 덮 어 버리더니.
0 0
“〒石’
툭, 콰아아앙!
굉음과 함께 온 세상이 터져나가
버렸다.
그게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米 氷 氷
“바바라는 자를 아나?”
그가 말했다.
“그, 도망친 신관 중 마지막 남은 자를 말하는 건가?”
무뚝뚝한 자가 물었다.
실력이 가장 낮은 자가 고개를 끄 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는 치료사 행세를 하고 있지만 진짜배기 신관이지. 마신을 봉인하고 잠들어 버린 모든 신들의 신물이 사라지는 바람에 우리가 애 를 먹지 않았나.”
여성이 즐거이 웃으며 말을 이었 다.
“그랬지. 맞아! 하지만 우리가 그 에게서 신물 두 개를 훔쳤고 말이 야.”
나긋나긋한 어조였다.
반지를 만지작거리는 하얀 손끝이 묘했다.
“내가 가진 신물.”
가장 실력이 낮은 자가 의기양양 하게 말했다.
“그건 신들처럼 잠이 드는 것.”
그것은 봉인과 달리 잠만 자게 하 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두는 것.”
몸은 잠이 들지만, 정신은, 영혼은 갇혀 버린다.
어디에든. 그리고 갇힌 곳에서 스 스로의 힘으로 빠져 나오려면.
“그건 불가능해.”
여성이 요요하게 웃으며 말을 끊 었다.
“맞다. 불가능하지.”
“라샤헬의 행운과 칼리오르의 강 대한 심판의 힘이 더해져도 부족하 지.”
“아르만의 예지력. 그것까지 갖춰 야 빠져나올 수 있는 강력한 능력 이다.”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나오는 말들 에 무뚝뚝한 남자의 얼굴에 기괴한 미소가 그려졌다.
“계대자가 되었나?”
“ 맞아.”
마신은 봉인되어 있으니 끌어 쓰 는 힘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쓸 만한 중급 신들의 신물을 훔 쳤지.”
세 죽은 신들의 힘을 이겨 내려면 그 수밖에 없었다.
무뚝뚝한 자는 마신과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어서 필요가 없었겠지 만 말이다.
무뚝뚝한 남자가 크게 웃음을 터
뜨렸다.
‘죽은 신’ 셋은 고위 신이었다.
그 힘들이 모인다면 마신의 봉인 도 깰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수십 년을 이 길만 걸어 온 우리 도 하지 못한 일인데, 그게 가능할 리가 없지!”
칼리오르, 라샤헬, 그리고 아르만.
“그 가문들이 아이를 낳고 다른 한 가문과 영혼의 동반자라도 되지 않는 한!”
아니면 마법 계약서까지 쓴 강력 한 계약으로 약혼을 했거나.
그러나 모두, 비현실적인 일이었 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신들의 힘을 두 가지나 품으려면 한 번 죽었다 다시 태어나야 한다 고, 경전에 쓰여 있으니까.
그건 그냥 죽는다는 말고 다름이 없는 것 아닌가.
그들은 몰랐다.
바로 그것에 해당하는 이가 존재
한다는 것을.
〈탑으로부터의 편지〉.
분명 그런 제목이었지.
나는 기가 막힌 심정으로 머리를 쥐어 싸매고 있었다.
‘왜 이게 보이는 거냐고!’
저 책의 줄거리가 또 영상화되어 보이고 있었다.
‘정말, 뭐야!’
내가 미친 걸까?
‘심지어 이건…… 왜 쓸데없이 처 음부터 다 보여 주고 난리야.’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인가?
그게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이는 그것뿐이었다.
줄거리는 일단 이러했다.
온갖 종류의 미인들이 나와서 미 친 왕에게 대항하는 이야기.
사실 반란의 과정은 그리 복잡하 지 않은 것 같았다.
‘연애가 중심인 소설이네.’
모든 상황이 연애를 위해 사용되 는 소설이다.
배경은 조금 홍이로웠다.
‘잠들어 버린 신, 죽은 신들의 계 대자들의 세상이라니.’
하지만 스토리는 엉망이었다.
일단 죽여도 죽지 않는 불사신 폭 군은 둘째 치고, 등장한 인물들이 다 죽는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전부 다.
“돌아갈래……/
다 끝나는가 싶었던 지점에서, 폭
군이 다시 살아났을 땐 신음처럼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죽었던 폭군이 다시 살아 나더니, “나는 죽여도 죽지 않는 다!”라고 외치며 주변을 박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알고 보니 부활의 축복이 담 긴 신물을 가지고 있었던 것.
그리고 죽은 이들이 기억을 잃고 살아나서, 시간은 그대로 쭉 흐르 지만 상황은 무한 루프 되는 세상 이란다.
“개떡 같아서 정말.”
영상이 끝이 나질 않았다.
나는 집안 창고의 구석진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투덜거렸다.
정말로, 상황이 뭐 같았다.
그야 내가 저 소설 속에 들어온 것 같으니까!
그것도.
가장 일찍 죽어 버리는 조연으로 말이다.
내가 들어온 몸의 이름은 ‘스칼렛 가든’.
아니, 처음 책을 읽을 땐 여주인 공의 이름이 분명 ‘레이니 가든’이 었다.
정말 조연스러운 이름이라고 생각 했었으니까.
얘가 만들어질 때 밖에 비가 오고 있었던 걸까?
그런 생각도 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내가 빙의하면 서 ‘스칼렛 가든’으로 이름이 바뀐 듯했다.
그것만으로도 평범한 빙의는 아닌 듯했는데……오
어쨌든.
스칼렛은 가든 남작가의 영애인 데, 미친 왕이 여행을 다녀오는 길 에 잘못 걸려서 죽는 엑스트라였 다.
귀족 영애인데, 무려 말에 채여서 죽는다!
미친 거 아니야?
빙의한 몸이 또 빙의한 것도 어이 없는데, 두 번이나 죽는 몸이라고?
하지만 어이없어 할 시간은 없었 다.
내가 먼젓번 스칼렛 몸에 빙의했 을 때처럼, 상황을 날 기다려 주지 않았으니까.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