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Comic Genius RAW novel - Chapter 213
214. 미래의 나노머신
2월 말.
카가와 그룹의 가 방영된 지 한 달이 지났다.
“기록의 기록을 거듭하고 있네.”
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2기 또한 인기가 있던 작품이었다. DVD 판매량도 분기 1위를 기록할 만큼 훌륭했다.
“그래도 제작비가 워낙 많이 들어가서 오히려 손해가 만만찮을 거예요.”
라피스의 말대로였다.
카가와 그룹의 프로젝트들은 판매량에 비해 제작비가 높았기에, 흑자를 기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엔 그런 걸 감안해도 그 이상의 성과를 낼 것 같다.”
“그럴지도요.”
라피스가 고개를 끄덕일 만큼, 그만큼 열풍을 불면서 행진중이었던 것이었다.
2000년 초에 만화로 능력자물 붐이 일어났다면, 2009년에는 로 또 다시 능력자물 붐을 일으킬 정도였다.
매주 폭발적인 반응으로, 시청자들에게 주로 언급이 되는 작품이었다.
“안 그래도 잘 나가는 작품이었잖아요.”
“회귀 전보다 인기도 좋고, 예산을 더 투입했으니 더 퀄리티가 올랐어.”
카가와 그룹은 이를 악물고 마케팅을 진행했다.
작년 PV광고를 공개했을 때부터 기가 막히게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2009년에 나올 퀄리티가 절대 아닌데.”
어느 캐릭터가 마법이나 능력을 쓰는 과정을 특수효과로 처리한 것이 아닌, 수작업을 통한 작화로 표현한 것.
“일본 애니메이션의 노하우와 실력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겠어.”
그야말로 현 세대 기준 최고의 기술력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동화와 연출의 질도 크게 상승했다.
“회귀 전엔 크게 성공했었는데, 이번엔 더 기대를 받고 있는 느낌이야.”
“방영 한 달 밖에 안됐으니, 입소문을 거치고 회 차를 거듭할수록 인기는 비약적으로 오르겠죠.”
고작 5화밖에 방영이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온갖 인기 차트로 1위를 휩쓸고 있는 도중이었다.
카가와 그룹이 이번 작품으로 흑자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곤 해도, 물론 나도 가만히 앉아있던 것도 아니지.”
나 역시, PV를 처음 봤을 때부터 성공할 것이란 것은 예견했다.
그렇기에 대항할 계획도 착실하게 세웠고.
방법도 가지고 있다.
“난 회귀자야. 미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손에 주어진 패는 꽤 많거든.”
펜도 착실하게 준비단계에 있었다.
대기업에 가까워져가는 중견기업으로써, 막대하게 벌어들인 돈으로 또 다시 작품 제작에 투자했다.
‘올해부터 연간 2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선언했지만.’
그것도 인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펜 스튜디오가 20개나 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인력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사람, 사람이 필요해.”
애니메이션은 인력싸움.
내게 인력이 부족했다. 현재 상황으론 연간 20개의 작품을 채워 넣기 힘들었다.
“일본의 협력사는 고작 카이낙스 하나뿐이니까.”
한국 협력사보단 일본의 협력사가 필요했다.
“이미 펜 스튜디오에서 유망하거나 능력있는 애니메이터들을 데려왔고, 다른 제작사들은 하청으로 계약했으니까.”
내가 지향하는 퀄리티를 만들 수 있는 회사들은 이미 계약해놓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인력이 부족한 것이었다.
“카이낙스는 다른 일을 하니까, 협력을 요청할 수도 없고.”
카이낙스에서 인력을 총 동원해 애니메이션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본래는 여러 부서로 나뉘어 각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카이낙스는 달랐다. 주 수입원은 였으니 한동안 이쪽에 집중한다고 들었다.
매주 방영을 위해 제작을 하고 있었으니, 프로젝트 하나를 더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일본 제작사에 요청하기엔, 카가와 그룹이 그 길을 막고 있으니까.’
일본 제작사측과 협업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이 기회다.’
카가와 그룹의 벽을 무너뜨릴 기회.
‘지금 잘 나가는 를 이긴다면 제작사들이 확실하게 우리 쪽에 붙을 거다.’
안 그래도 펜은 준비했던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내며, 이용자를 만족시켰다.
덕분에 유료 이용자가 빠져나가는 일이 없었고,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물론 좀 더 많은 이용자를 원했기에 지속적으로 컨텐츠를 제작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저런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다녔다.
“오랜만에 뵙네, 안 사장.”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감독님.”
“그건 내가 해야 할 말이네.”
본사의 작은 카페.
을 시작으로 펜과 오랜 인연을 지닌 이동익 감독이었다.
아버지뻘으로, 나이가 있으신 분이었지만 시대에 맞게 트랜디한 작품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
‘게다가 열악했던 한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여러 시도도 하고,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사람이기도 하니까.’
아니나 다를까, 내 예상대로였다.
을 시작으로, 펜과 협업하면서 많은 투자가 들어가니 더더욱 좋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동익 감독을 믿고, 이번엔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맡긴 것이었다.
“현재 진행 상황을 좀 듣고 싶은데요.”
“음, 정리해왔네.”
나는 그에게로부터 제작 현황을 들을 수 있었다.
이동익 감독에게 새 프로젝트를 맡긴 건 작년부터였다.
‘최대한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지.’
한국 최대의 제작사인 펜 스튜디오는 여러 부서로 나뉘어져 있고, 이동익 감독에게 원하는 스태프를 배치시켜주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실력파 제작사를 하청으로 두기까지 해주었다.
‘물론 그뿐만이 아니야.’
일본에서 맹활약중인 한국의 애니메이터들도 스카웃했다.
‘안 그래도 잘 나가는 회사에다가 봉급도 잘 주잖아? 회사도 한국에 있고…… 안 올수가 없지.’
그렇게 해서, 이동익 감독이 원하는 최고의 스태프로 제작을 했고.
비밀리에 만든 새로운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이었다.
나의 각본과 캐릭터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이었다.
‘가 잘 나갈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그러니 똑같이 승부하고자 했다.
에 대항하기 위해서 ‘능력자물’을 기획한 것이었다.
‘마케팅이나 프로듀싱은 모두 생각해두고 있어.’
애니메이션 방영과 동시에 펜툰에 만화 연재도 함께 진행한다.
물론 만화도 내가 그린 것이었다.
‘확실히, 방영 중에 만화를 연재하니 더욱 인기 있었었으니까.’
나는 과거에서부터 좋은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방영과 웹툰 연재를 동시에 진행한 외전편 때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 시너지 효과가 장난 아니었지.’
애니메이션의 인기와 만화의 인기가 합쳐 상상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도전해보는 거야,’
심지어 처음으로 만드는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동안 원작을 이용한 애니메이션만 제작을 해왔으니, 새로운 행보에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3월 말부터는 방영에 들어가도 될 듯 싶다네.”
이동익 감독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3월 말 방영을 목표로 한다면……
“그럼 이제부터 PV를 공개해도 되겠네요.”
“나도 딱 좋을 시기라고 생각했었지.”
이동익 감독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답했다.
이미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확인한 나는 그 자신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익 감독은 1990년대부터 매번 자신의 작품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을 한 단계씩 진화시켜왔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으로 한 단계 더 진화시킬 것이라고 예견이 들 정도였다.
“PV는 이미 만들어둔 상태니까, 내일 공개하도록 할게요.”
그렇게 해서, 2월부터 급습하여 펜 오리지날의 신작 PV를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내용도 꽤 괜찮게 나왔고,’
자신이 있던 것이다.
의 내용은 이러했다.
괴물들과 초인들이 빈번한 세계.
초인들은 세계 각곳에 나오는 괴물들을 쓰러뜨리며 평화를 이룩했다.
주인공은 초인이 되지 못한 무능력자였으며, 나름대로의 정의를 실현하고 싶어 젊은 나이에 경찰이 되었다.
초인의 시대로 평화를 이룩한 지 20년째 되던 날, 연례행사를 위해 자리에 있었던 주인공.
하지만 테러 사건에 휘말리며, ‘영웅’이라 불리던 한국 1위의 능력자가 ‘전쟁은 돈이 된다’며 반란을 일으킬 징조를 알게 된다.
하지만 자신은 무능력자인 경찰.
‘영웅’이라 불리던 자에게 총을 쏴도 소용이 없었다.
주인공은 ‘영웅’을 막을 방법이 없었고 반죽임을 당한다.
서울이 붕괴 된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죽어가는 도중, 우연히 ‘영웅’의 몸에 튀어나온 나노머신이 주인공에게 접촉한다.
‘영웅’의 능력으로 서울이 붕괴 되는 그때, 타이밍 좋게 나노머신의 능력으로 죽어가던 주인공은 10년 전의 과거로 되돌아 간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하는 거지.’
가 능력자물이자 학원물이었던 것처럼.
도 능력자물이면서 고등학생 주인공으로 진행했다.
더구나 회귀와 복수, 성장, 그 외 재밌는 요소들을 함께 ㅊ머가했다.
‘10년 뒤 한국이 능력자 전쟁으로 달하는 걸 알고 있는 주인공이야. 전쟁을 막기 위해 움직이는 거지.’
10년 전에도 1위에 군림하고 있는 ‘영웅’을 쓰러뜨릴 목적으로 이 사회에서 썩어문드러진 곳을 하나하나 없애가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나 에 영향받아서 만들었지.’
초인들은 괴물을 사냥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괴물대신 악한 초인들을 사냥 한다는 것이 재밌는 점이었다.
‘낮에는 학생, 밤에는 모습을 숨긴 다크 나이트!’
주인공은 나노머신에 의해 아이언맨 같은 철갑 슈트를 착용하게 되어 모습을 숨긴다.
같은 작품들의 재미있는 부분을 가져오기도 했다.
‘결국 남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게 1류로 향하는 지름길이니까.’
주인공은 아무래도 특이해야한다.
무능력자인 주인공이지만, 자신을 보조해주는 나노머신에 의해 이능력을 구사 할 수 있다.
‘기술카피 능력을 쓰는 거야!’
초인에게 접촉하여 나노머신에 인스톨을 하면 해당 초인의 기술을 쓸 수 있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능력을 흡수해가면서 강해진 주인공이 더더욱 강한 초인들을 사냥한다.’
그런 내용으로, 나는 에 대항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해서 며칠 뒤, PV광고를 공개했다.
[ 안서준이 각본이랑 캐릭터 디자인 전부 했다고 함;; ] [ 안서준 꺼 오랜만에 나오는 듯 ] [ 3월말부터 방영한다고? ] [ 만화로도 안 나오려나 ] [ 믿고 보는 안서준 ] [ 대박이네 ]반응은 아주 화끈했다.
의도대로, 와 비슷하게 여기는 독자들도 꽤 많았다.
물론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지만, 아무래도 고등학생 주인공에 이능력자물이었으니 말이다.
[ 주인공은 로봇 같은 거 써서 뭔가 특이해 보이고 ]다른 캐릭터들은 모두 초인이지만, 주인공은 초인이 아닌 나노머신이란 최첨단 미래기술을 이용해 초인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 차이점을 명확히 인지한 독자들도 있었다.
‘방영까지 한 달이 남았다.’
한 달 뒤가 된다면, 의 인기는 극에 달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 이 과연 이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때가 되면 알겠지.’
나는 그때를 기다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