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generation tycoon YouTuber RAW novel - Chapter (221)
“음. 그, 그렇지요! 알겠습니다!”
유민혁 셰프가 차려자세로 대답했다.
“야. 유 셰프가 너네 엄마 짝사랑하잖아.”
범수가 조심스럽게 귓속말을 했다.
“응.”
“유 셰프는 저렇게 깍듯이 상전 모시듯이 하면서 너희 어머니한테 고백은 못 하는 거야? 저런 거에 만족하는 거야?”
“풋.”
내가 웃음을 터뜨렸다.
솔직히 범수가 저렇게 물어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엄마와 유민혁 셰프가 저런 모양새를 보였던 건 꽤 오래된 일이니까.
저렇게 일거수일투족에 사랑과 관심이 묻어나는데 관계 진전이 그동안 전혀 없었다는 건 좀 고구마같이 답답한 일이니까.
게다가, 우리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은 자신이 편집하지 않아도 모두 모니터하는 범수다.
성실성은 최고니까.
그러니 녀석으로서는 더더욱 엄마와 유 셰프의 관계에 감정 이입이 됐을지도.
“걱정 마.”
“뭘 걱정 마?”
내 말이 이해 안 되는지 범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 셰프랑, 엄마랑 가끔 데이트해.”
“어엉?”
범수의 눈이 왕방울만 하게 커졌다.
“아니, 그런데 저렇게… 저래?”
범수의 목소리가 커졌다.
“쉿. 이 자식아. 목소리 낮춰.”
“헙.”
범수가 엄마와 유 셰프의 눈치를 보며 자기 입을 황급히 가렸다.
“남녀 문제는 말이지. 우리가 이해 못 할 양상으로 흘러가기도 하는 거야.”
“허.”
범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열나게 영감탱이 같은 말이지만 반박 불가군. 알다가도 모르겠네.”
“오늘은 또 뭐 준비했는데요?”
엄마가 천천히 유 셰프에게 물었다.
“제가 아드님 영상 보니까, 캐비어 좋아하시더라고요. 제가 캐비어를 또 초밥에 여러모로 시도를 해 볼 겁니다.”
“아드님이라고 하지 말고, ‘퍼플 마스크’라고 해요. 영상에 올라가잖아요. 거기서 ‘아드님’이라고 하면 너무 모양 빠지겠어요.”
“네, 넵!”
“그리고, 예전에 캐비어 초밥에 올렸다가 제가 혹평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안 했으면 좋겠다.”
“네, 넷! 제가 이번에 많이 개선했습니다!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겁니닷!”
유 셰프의 외침이었다.
“자, 자. 보고 있기 힘들다. 우리는 다음 손님이나 맞이하자.”
내가 범수의 등을 손으로 돌리며 말했다.
“으, 응.”
범수는 그쪽에 자꾸 시선이 가는 걸 참아내며 말했다.
– 드르륵.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영광입니다! 어서 오세요!”
유 셰프가 외쳤다.
그가 먼저 알아볼 정도의 인물.
김성찬 선수다.
“안녕하세요. 아, 여기 진짜 너무 좋은데.”
김성찬 선수가 사람 좋은 웃음을 띠고 말했다.
“하하. 어서 오세요.”
나도 웃으며 김 선수를 반겼다.
오늘 파티의 5번째 멤버는 김성찬 선수.
물론 이들이 한 명씩 입장하는 것은 범수가 미리 세팅해 놓은 카메라에 잘 찍히고 있었다.
“와. 저거, 참치인가요.”
“네. 네. 오늘 참치 해체쇼합니다.”
“우와. 초밥집에서 그런 것도 해요?”
김성찬 선수가 말했다.
“원래 평소에는 안 하죠.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요! 하하.”
이렇게 대답하며 유 셰프가 엄마 쪽을 힐끗 봤다.
“이게 다 아니죠?”
김성찬 선수가 가게 안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네. 그럼요. 8명까지 가능하니까요.”
내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데, 마침 문이 열렸다.
“어휴. 오는 길에 1,000만 넘을까 봐 엄청 걱정했네!”
이렇게 중얼거리며 들어오는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현민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유민혁 셰프가 인사했다.
“L그룹 고현민 이사예요.”
내가 소개했다.
“어, 엇! 그러시구나! 영광입니다!”
유민혁 셰프의 목소리는 괜찮았다.
하지만 현민의 이름을 듣고 그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그 흔들린 눈은 엄마 쪽으로 향했다.
엄마는 아직 카운터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다. 엄마한테 관심 많은 유 셰프가 모를 리가 없지.
엄마와 현민의 조우가 심상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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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어요?”
현민이 제일 먼저 엄마 쪽으로 가서 인사했다.
그래. 그게 순서긴 하다.
하지만 특수한 관계 때문에, 상당히 놀랍게 느껴졌다.
– 꼬옥.
내 옆에 있던 희연이 자기도 모르게 내 소매를 붙잡는 게 느껴졌다.
유민혁 셰프를 마주 보고 앉아 있던 엄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웃.”
나는 거기에서 확실하게 실감했다.
오랫동안 숨어 살던 엄마가 보여주던 자신 없고 움츠러진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음. 잘 있었어요? TV에서 너무 멋지게 자란 모습 보고 놀랐는데, 실물로 보니까 더 멋있네요!”
엄마의 인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유튜버 박혜민의 모습이다.
“앗. 네. 저도 영상에서 뵀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지셔서 놀랐습니다.”
오히려 약간 당황한 건 현민이다.
누구에게나 미소를 잘 쏘는 현민.
분명 우리 엄마와의 재회에서도 현민은 세련된 모습을 유지하고, 엄마가 쭈뼛거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하하하. 역시 말 잘해요.”
엄마가 웃었다.
그리고, 현민에게 옆자리를 권했다.
“자, 우리 둘의 대화가 길어지면 오늘 영상 장르가 촌스럽게 바뀌는 거 알죠? 우리는 오늘은 초밥하고 채널 얘기만 할 거예요.”
“핫. 네.”
현민도 고개를 끄덕이고 엄마가 손으로 탁탁 친 의자에 앉았다.
“헤에.”
나보다 희연이 더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카리스마.”
희연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이 한 마디가, 아마 그녀의 심정을 표현하는 것이리라.
“오오! 오늘 아주 맛있는 경험을 시켜드리겠습니다!”
유민혁 셰프가 뭔가 혼자 불끈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조금 후 다시 문이 열렸다.
“너무 늦지 않았나요?”
정한성 PD였다. , 줄여서 의 수장이다.
“아, PD님. 아직 올 분들 더 있어요. 딱 맞춰 오셨어요.”
“아하. 그렇군요.”
“너무 오랜만에 뵈어요.”
범수가 정PD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PD는 PD끼리 친한 법이니까.
“네. 생각보다 너무 독립성을 주셔서 고마운데, 그래서 서로 얼굴 못 보는 건 좀 아쉽군요.”
“그러게요. 코로나 때문에.”
내가 쓴웃음을 지었다.
의 전신이었던 가 대표의 자멸로 망하고, 정PD가 그 실무자들과 짐싸들고 나왔다.
내가 투자를 했으니 사실상 내가 대표고.
대놓고 공표한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와 우리 채널을 동시에 구독하는 시청자들은 대략 아는 이야기다.
그래서 운영에 있어서 그만큼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가 산하 채널인지도 몰랐어요. 하하.”
유민혁 셰프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러게요. 워낙 저희가 채널하고 최대한 안 엮이게 피해 다닌 것도 있고. 뭐, 완전히 안 다루지는 않았지만.”
“어우. 그러면 우리 장현… 아니다, 퍼플마스크님이 섭섭해했겠어요.”
유민혁 셰프가 내 이름을 부르려다가 다급히 정정하고 물었다.
“아니에요. 다른 언론사 성격의 채널에 비해서 최대한 에 대해 다루지 말라는 게 퍼플 대표님 요구였어요.”
“‘퍼플 대표님?’”
내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네. 하하. 우리 채널에는 워낙 얼굴을 안 비추셔서, 우리한테는 사실 ‘대표’로 불릴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호칭이. 하하.”
장 PD가 웃으며 대답했다.
“흐음.”
“그런데 왜 그런 요구를?”
유 셰프가 나를 보고 물었다.
“는 언론 채널이잖아요. 그런데 우리를 집중취재하면, 언론사가 우리 광고하는 것처럼 돼 버려요. 그럼 두 채널 다 이미지에 치명적이죠.”
“아. 그런데, 결국 그런 건 언론사라면 모두 하는 거 아닐까요?”
“아니에요.”
잠자코 있던 현민이 나서서 고개를 저었다.
“어, 그래요?”
“네. 그동안은 언론사들이 광고성 기사를 많이 실었어요. 사실상 제재할 만한 법률이 거의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시절 다 갔어요.”
“어. 그래요?”
“네. 제재가 없다고 신나서 너무들 했죠. 요즘에 그런 언론사들 다 포털에서 퇴출당하고 있어요.”
“허. 그렇군요.”
“유튜브에서 광고 표시 안 한 영상들도 한번 대거 문제가 됐고요. 안 잡힌다고 나쁜 짓 너무 신나게 하면, 철퇴 맞는 거라서요.”
“그렇구나. 대기업 대표님인데 그쪽으로 잘 아시네요.”
유 셰프가 감탄하며 말했다.
“아. 저는 마케팅 쪽으로 관심이 있어서요. 이쪽 정책 변화에 민감하죠.”
현민이 웃으며 대답하고, 나를 보았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우리 ‘퍼플 마스크’님은 아주 잘하는 거죠.”
“그렇군요. 과연.”
유 셰프가 감탄하며 물었다.
“유 셰프도 관심이 많네.”
희연이 나에게 속삭이듯 물었다.
“하하. 그러게.”
내가 쓴웃음을 지었다. 물론 그럴 만한 분명한 이유는 있지만.
이제 오늘 손님은 나와 희연, 범수 등 우리 채널 멤버.
그리고 엄마와 김성찬 선수, 정한성 PD등 우리 멀티채널 식구들.
거기에 현민까지 더해 7명이 되었다.
“또 누가 오지? 이제 올 사람 다 온 거 아냐?”
범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일단 이렇게 시작할 거야. 한 명은 좀 있다가 등장하는 걸로.”
“호오? 궁금하게 하는 걸로?”
희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일단은.”
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시작할까요?”
유 셰프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어째 유 셰프가 제일 긴장한 거 같아.”
“후후.”
유셰프의 상기한 얼굴을 본 희연의 말에 나는 다시 미소를 띠었다.
“자, 시작하시죠!”
네가 이렇게 이야기하자,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유민혁 셰프와 보조셰프는 준비해 놓은 광어와 문어가 든 첫 번째 접시를 서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범수는 정PD의 도움을 받아 카메라를 세팅.
“지금 구독자 수는 9999870명.”
희연은 구독자 수 모니터링 담당이다.
“앗. 먹는 도중에 1000만 넘겠군.”
진짜 턱밑이다.
“자, 일단 건배를 할 준비를 좀 해 놓을까요!”
내가 일어나서 술잔을 올렸다.
와인과 사케, 그리고 일본 소주와 한국 소주.
유민혁 셰프 가게에서 자랑하는 모든 종류의 술이 구비되었다.
1,000만 돌파 자체가 콘텐츠로서 갖는 한계는 분명하다.